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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창고와 공장의 이동을 로봇·컨베이어·소프트웨어로 엮는 물류자동화 기업

1.개요 — 로봇 한 대가 아니라 현장 전체의 흐름을 판다

현대무벡스를 로봇 제조사로만 보면 사업의 절반도 보이지 않는다. 이 회사의 중심 상품은 고객 현장에 맞춘 물류자동화 토털솔루션이다. 보관·운반·분류 장비를 골라 배치하고, 각 장비를 움직이는 제어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며, 설계와 시공부터 시운전·유지보수까지 맡는다. 고객이 사는 것은 기계 목록이 아니라 ‘입고된 물건이 멈추거나 뒤엉키지 않고 출고되는 상태’에 가깝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일반적인 완제품 판매와 다르다. 고객이 새 물류센터나 공장을 짓거나 기존 설비를 증설하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현장별 설계와 장비 제작·조달, 설치, 소프트웨어 통합을 진행한다. 매출은 주문생산형 공사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인식된다. 따라서 계약 발표가 곧바로 같은 크기의 현금이나 이익을 뜻하지 않는다. 수주 이후 현장을 얼마나 정확히 실행하고 원가를 통제하느냐가 경제성의 본체다.

고객의 범위는 유통·택배와 소비재 물류센터부터 자동차·타이어, 이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 식음료, 석유화학, 공항·터미널까지 넓다. 서로 옮기는 물건과 안전 기준은 달라도 공통 질문은 같다. 제한된 공간에서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면서 사람의 반복 작업과 오작동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무벡스는 그 질문에 장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장비와 운영 두뇌를 묶은 시스템으로 답한다.

이 구조에는 매력과 부담이 함께 있다. 한번 고객 공정 깊숙이 들어가면 후속 증설과 유지보수로 관계를 이어갈 여지가 생긴다. 반면 매 프로젝트가 맞춤형이어서 대량생산 제품처럼 단가와 마진을 단순화하기 어렵다. 로봇의 화려한 움직임보다 현장 인수까지 이어지는 통합 역량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다.

2.제품과 사업 — 창고의 손발에서 운영 두뇌까지

물류센터에 트럭이 도착했다고 상상하면 제품군의 역할이 선명해진다. 화물은 컨베이어와 무인운반차를 타고 이동하고, 자동창고에 보관됐다가 주문에 따라 다시 나온다. 분류·적재 장비가 출고 형태를 만들고, 상위 소프트웨어가 재고와 작업 순서를 관리한다. 어느 하나만 빨라도 전체 동선이 막히면 처리량은 늘지 않는다.

층위

대표 제품·시스템

현장에서 맡는 일

보관

SRM, 셔틀

랙 사이에서 화물을 넣고 꺼내며 고밀도 보관을 구현한다. SRM은 자동창고의 크레인형 입출고 장비다.

수평·수직 운반

컨베이어, AGV·AMR, 수직반송기

공정과 공정 사이를 연결한다. AGV는 정해진 운행 체계를 따라 움직이고, AMR은 주변 환경을 인식해 경로를 조정하는 자율이동로봇이다.

처리·적재

갠트리, 팔레타이저, 옴니소터

제품을 들어 옮기고 팔레트에 쌓거나 주문 목적지별로 분류한다.

운영 소프트웨어

WMS, WCS, 제어 시스템

WMS가 재고와 작업을 관리하고, WCS가 여러 설비에 실행 명령을 배분하며 충돌과 병목을 조정한다.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같은 AGV라도 타이어 원재료를 옮길 때와 식품 상자를 옮길 때 필요한 차체, 동선, 속도, 주변 설비가 다르다. 갠트리 로봇의 그리퍼도 들어 올릴 대상에 맞게 달라진다. 결국 제품 카탈로그는 출발점일 뿐이고, 실제 상품은 고객 공정에 맞춰 조합한 시스템이다.

이미지: AW 2026 코엑스에서 다수 AMR이 군집 주행하는 실제 시연 장면

▲ AW 2026 코엑스에서 다수 AMR이 군집 주행하는 실제 시연 장면 — 출처: [한국경제, 2026-03-04](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048879i)

AMR 군집주행은 이 사업을 설명하기 좋은 장면이다. 로봇 한 대의 이동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러 대가 좁은 통로를 공유하고 충전과 작업 순서를 나눠야 생산성이 생긴다. 물류센터 운영자는 로봇의 최고속도보다 목적지까지의 평균 흐름과 장애 발생 시 복구 능력을 산다. 현대무벡스가 제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트윈을 함께 내세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3.설계도에서 인수까지 — 계약이 현장으로 변하는 과정

먼저 물건과 동선을 해석한다

자동화 프로젝트의 시작은 로봇 선택이 아니다. 고객이 무엇을, 어떤 포장 단위로,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한다. 입고와 출고가 몰리는 시간대, 창고 높이, 통로 폭,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결 조건도 설계를 바꾼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저장 용량과 장비 수, 동선, 제어 규칙을 정하고 시스템을 조합한다.

설계가 끝나면 장비를 제작하거나 조달하고 현장 설치를 진행한다. 공시는 물류자동화와 승강장안전문 사업에 외주화되는 부분이 많다고 밝힌다. 외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수단이지만 협력업체의 품질과 납기, 구매원가를 한꺼번에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표준 가격 추이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설명 역시 현장별 사양 차이가 크다는 성격을 반영한다.

청라는 설치 전에 실패를 찾아내는 곳이다

청라 R&D센터는 물류자동화 시스템의 개발·제조 거점이다. 2019년 약 220억원을 들여 준공됐고, 고객 현장으로 장비를 보내기 전에 AGV와 갠트리 등을 검수하고 시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장 바닥에서 처음 문제를 발견하면 수정 비용과 일정 부담이 커진다. 출하 전 시험은 단순 연구행위가 아니라 프로젝트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실행 공정이다.

이미지: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외관

▲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외관 — 출처: [연합뉴스, 2023-11-06](https://www.yna.co.kr/view/AKR20231106052200003)

현장 취재에서는 좁은 통로에서 전방향으로 움직이는 AGV와 교체형 그리퍼를 장착한 갠트리의 시험이 소개됐다. 고객이 다루는 물건에 따라 집게를 바꿔 실제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고, 이동 경로와 제어 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우리 장비가 작동한다’보다 ‘고객의 다른 설비와 함께 작동한다’를 증명하는 단계다.

이미지: 청라 R&D센터에서 엔지니어가 모니터로 AGV 주행 경로와 제어 상태를 확인하는 현장 이미지

▲ 청라 R&D센터에서 엔지니어가 모니터로 AGV 주행 경로와 제어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 출처: [매일경제, 2025-05-05](https://www.mk.co.kr/en/business/11308444)

마지막에는 설치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시운전하고 고객의 인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나 공정 지연이 생기면 원가와 매출 인식 시점이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안정적으로 인수한 현장은 유지보수와 후속 증설의 기반이 된다. 수주형 자동화업체의 경쟁력은 전시장에서 가장 멋지게 움직이는 로봇보다 이 긴 사슬을 끊김 없이 끝내는 능력에 있다.

4.고객의 공정이 제품 구성을 결정한다

오리온 진천 CDC는 소비재 유통센터의 사례다. 계약 규모는 416억원이며 2027년 10월 완료가 목표다. AS/RS, 즉 자동 입출고 창고와 혼합 팔레타이징 로봇, 갠트리 로봇, AMR이 함께 들어간다. 규격이 다른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별로 꺼내 쌓은 뒤 출고 지점까지 옮기는 연속 공정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은 셈이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은 제조물류의 결이 다르다. 회사가 발표한 공급 규모는 약 1,077억원이다. 원재료, 생산 중인 제품, 완제품의 이동에 갠트리 로봇과 AGV, EMS를 적용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에서는 창고의 보관 효율뿐 아니라 제조설비에 자재를 제때 넣고 완성품을 빼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자동화가 멈추면 물류 구역만이 아니라 생산공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통합과 안정성의 요구 수준이 높다.

이미지: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 출처: [현대그룹, 2023-12-11](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3669&mode=view)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퀘벡 양극재 공장에는 회사 발표 기준 약 200억원 규모의 통합 물류자동화 시스템이 공급될 예정이다. SRM, 전방향 AGV, 수직반송기, WMS가 포함된다. 층과 공정 사이에서 소재를 이동시키고 자동창고와 생산설비를 소프트웨어로 연결하는 구성이다. 타이어와 양극재는 전혀 다른 제품이지만 현대무벡스가 제공하는 가치는 ‘공정 사이 이동을 설계하고 제어한다’는 공통 언어로 묶인다.

세 사례는 고객군이 넓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점을 보여준다. 같은 장비 이름이 등장해도 조합과 제어 규칙은 매번 달라진다. 소비재 센터에서는 다품종 주문 처리, 타이어 공장에서는 생산단계별 운반, 소재 공장에서는 수직·수평 공정 연결이 중심이 된다. 수주 확대의 질은 고객 명단의 길이뿐 아니라 서로 다른 산업의 공정을 반복 가능하게 구현하는 역량에서 갈린다.

5.PSD와 IT서비스 — 자동화 밖의 두 보조축

승강장안전문(PSD)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를 분리해 승객의 선로 추락과 접촉 위험을 줄이는 설비다. 물류자동화와 사용 장면은 다르지만 기계장치, 센서, 제어, 설치공사를 한 시스템으로 묶고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마다 승강장 구조와 열차 운행 조건이 달라 현장 대응과 프로젝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닮았다.

시드니 메트로 City & Southwest 프로젝트는 회사가 발표한 첫 해외 PSD 진출 사례다. 발표 당시 계약금액은 357억원이며 10개 역에 PSD 360개와 승강장 안전발판 150개를 공급·설치하는 내용이다. 안전발판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줄이는 장치다. 해외 철도시장에서는 납품 실적뿐 아니라 품질·안전 체계와 현지 규격 대응이 다음 사업의 신뢰 기반이 된다.

이미지: 시드니 메트로 Hurlstone Park 역에 적용될 난간형 PSD와 승강장 안전발판의 공개 조감도

▲ 시드니 메트로 Hurlstone Park 역에 적용될 난간형 PSD와 승강장 안전발판의 공개 조감도 — 출처: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3-01-19](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3554&mode=view)

2026년에는 환경·안전보건·품질·부패방지·규범준수 관련 ISO 인증을 갱신하고 철도산업 표준인 IRIS 인증을 새로 취득했다고 회사가 발표했다. 인증이 자동으로 수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간 운영되는 철도설비 사업에서 프로세스와 품질체계를 설명할 공통 언어를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

IT서비스는 그룹웨어와 업무시스템 등 정보기술 운영·구축을 담당하는 별도 축이다. 물류자동화의 WMS·WCS와 완전히 같은 사업으로 섞어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장비만 납품하던 방식에서 운영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연결의 비중이 커질수록 회사 내부의 IT 경험은 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반으로 쓰일 수 있다. 현재 회사의 무게중심은 물류자동화에 있고 PSD와 IT서비스는 사업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에 가깝다.

6.실적 — 수주잔고가 이익이 되기까지

2025년 감사 연결실적은 매출 3,939.4억원, 영업이익 182.1억원, 순이익 112.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4.6%다. 2026년 1분기는 매출 749.6억원, 영업손실 6.4억원, 순손실 1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0.9%였다. 연간과 한 분기를 같은 길이의 기간처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수주형 사업에서 매출 규모만으로 분기 손익을 곧장 추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드러난다.

연결 기준

2025년

2026년 1분기

매출

3,939.4억원

749.6억원

영업이익

182.1억원

-6.4억원

순이익

112.9억원

-13.0억원

물류자동화 매출 비중

79.4%

79.1%

PSD 매출 비중

14.6%

13.3%

IT서비스 매출 비중

6.0%

7.6%

기말 총 수주잔고

3,731.8억원

3,674.2억원

2025년 물류자동화 매출은 3,127.8억원, PSD는 574.8억원, IT서비스는 236.9억원이었다. 2026년 1분기에는 각각 593.0억원, 99.4억원, 57.3억원이었다. 두 시점 모두 물류자동화가 매출의 약 8할을 차지한다. 로봇·스마트물류에 대한 기대와 실제 회사 손익을 연결할 때도 이 부문의 프로젝트 진행과 원가가 가장 먼저 보이는 이유다.

수주잔고의 구성은 더 편중돼 있다. 2025년 말 총 3,731.8억원 가운데 물류자동화가 3,436.7억원, PSD가 246.9억원, IT서비스가 48.1억원이었다. 2026년 3월 말 총액은 3,674.2억원이었다. 잔고는 미래 일감의 크기를 보여주지만 예정된 전액이 같은 속도와 수익성으로 매출화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설치 일정, 고객 공정의 준비 상태, 외주·자재 원가와 검수 조건을 거쳐야 비로소 손익으로 변한다.

2025년 수출 매출은 2,36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0%였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의 비중이 이미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북미 제조현장이나 호주 철도 등 개별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도를 나눠 판단할 수는 없다. 해외 비중을 장점으로 평가하려면 신규 계약뿐 아니라 현지 설치와 인수, 후속 수주가 반복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재무상태에는 포트폴리오 변화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2026년 1분기 스마트팩홀딩스·에코팩홀딩스·승명실업 등 포장재 관련 회사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같은 기간 연결 차입금은 2025년 말 20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늘었다. 기존 자동화사업의 영업성과와 새 포장재 계열의 실적·재무부담을 분리해 읽어야 이후 숫자의 성격을 오해하지 않는다.

주주환원에서는 2025년 6월 자기주식 659만4천주, 발행주식의 5.06%에 해당하는 약 25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소각은 주식 수를 실제로 줄이는 조치다. 다만 일회성 자본정책과 프로젝트 영업력이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은 다르므로, 장기 평가는 수주가 현금과 이익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다시 돌아온다. 기준일 현재 확인된 최신 정기실적은 2026년 1분기이며 2분기·반기 실적과 반기 말 수주잔고는 아직 확정 공시 전이다.

7.최근 동향 — 전시장의 로봇이 현장 표준이 될 수 있을까

AW 2026에서 회사는 AMR 군집주행, 옴니소터, 저상형 AGV, 배송로봇, 3D 디지털트윈 등을 공개했다. 저상형 AGV는 낮은 차체로 운반 대상 아래에 들어가 들어 올리는 형태이고, 옴니소터는 여러 방향으로 화물을 분류하는 장비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현장을 가상 공간에 재현해 동선과 설비 상태를 살피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신제품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다. 이동장비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장비와 데이터를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겠다는 것이다.

MODEX 2026에서는 AMR과 전방향 AGV를 실제로 시연하고, 디지털트윈 화면과 장비·목업을 함께 전시했다. 북미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설명만 보여주는 대신 물리 장비가 움직이는 모습과 운영 화면을 동시에 제시한 영업 방식이다. 이미 진행 중인 해외 제조 프로젝트가 현지 레퍼런스로 자리 잡는다면 전시회는 개별 수주를 넘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시연 기술이 고객의 처리량·안전·유지보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전시장의 관심은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지: 애틀랜타 MODEX 2026에서 AI·로봇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는 현대무벡스 부스 실제 이미지

▲ 애틀랜타 MODEX 2026에서 AI·로봇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는 현대무벡스 부스 — 출처: [ChosunBiz, 2026-04-08](https://biz.chosun.com/en/en-industry/2026/04/08/CFRSDYCYZJC7NICLU4TDLG5LV4/)

조선 분야의 자율주행 트랜스포터는 한 단계 더 먼 선택지다. 회사는 2026년 7월 초대형 선박 블록용 지능형 자율주행 트랜스포터의 42개월 정부지원 190억원 R&D·실증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일반 창고의 화물과 다른 초대형 선박 블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구·실증 결과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무거운 물체의 이동, 경로 제어, 다중 장비 운영이라는 기존 역량을 더 거친 환경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아직은 검증된 본업 매출과 같은 확정도로 다룰 단계가 아니라 연구·실증의 성과를 기다려야 한다.

8.쟁점과 리스크 — 좋은 수주가 좋은 현장으로 남는 조건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고객의 설비투자다. 물류자동화 수요는 전자상거래 확대와 인건비 부담의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기업이 공장과 물류센터 투자를 미루면 발주 시점도 늦어진다. 산업이 장기적으로 자동화된다는 방향과 개별 연도의 수주 사이에는 경기와 고객 예산이라는 굴곡이 존재한다.

둘째는 실행의 복잡성이다. 고객별 맞춤 설계와 외주 활용은 적용 산업을 넓혀 주지만 프로젝트마다 원가와 일정의 변수가 달라진다. 공장 건축이 늦어지거나 다른 설비의 사양이 바뀌면 설치·검수 순서도 흔들릴 수 있다. 계약액이 커질수록 뉴스의 숫자는 인상적이지만,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변경원가를 통제한 뒤 남는 이익과 현금이다. 수주잔고 자체보다 반복 가능한 설계, 조달, 시험, 현장 인수 체계를 봐야 한다.

셋째는 해외 확장의 재현성이다. 타이어·이차전지 공장과 철도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만들 기회다. 그러나 한 번의 대형 계약과 현지 사업기반은 같은 말이 아니다. 기존 프로젝트가 제때 가동되고 고객의 후속 증설이나 인접 고객의 신규 발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해외 진출이 반복 가능한 사업경로가 된다.

마지막 쟁점은 회사의 경계다. 포장재 계열 편입은 물류자동화와 철도설비를 중심으로 보던 회사에 다른 산업의 손익과 자산을 더한다. 종이 포장재 인수 추진은 현대투자파트너스의 거래로 보도됐으며, 실제 연결 편입 이후에는 기존 핵심사업과 구분해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동화 역량과 고객망을 활용하는 인접 확장이 될지, 서로 다른 사업을 한 연결재무제표에 담는 다각화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무벡스의 정체성을 결정할 질문은 로봇 종류가 몇 개 더 늘어나는가가 아니다. 청라에서 시험한 장비와 제어 기술을 식품센터, 북미 제조공장, 해외 철도, 더 거친 산업현장에서도 같은 품질로 인수시킬 수 있는가다. 그 반복성이 확인된다면 회사가 파는 것은 개별 기계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이동을 설계하는 운영체계가 된다. 확인되지 않는다면 화려한 로봇과 큰 계약액 뒤에 매번 새로 풀어야 하는 프로젝트 위험이 남는다.

각주

  1. 현대무벡스 2025년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2.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3. 현대무벡스 2025년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4.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5.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6. 현대무벡스 청라국제도시 R&D센터 준공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2019-11-28 — https://www.ifez.go.kr/commissioner/pst/view.do?pst_id=mayor_photo&pst_sn=230064&search=
  7. Hyundai MOVEX R&D Center 현장 취재 — 매일경제, 2025-05-05 — https://www.mk.co.kr/en/business/11308444
  8. 현대무벡스, 오리온 CDC 자동화 구축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5-04-28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031&mode=view
  9. 현대무벡스, 416억 규모 진천 오리온 CDC 자동화 수주 — 파이낸셜뉴스, 2025-04-28 — https://www.fnnews.com/news/202504281059595345
  10. 현대무벡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스마트 물류 수주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3-12-11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3669&mode=view
  11.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 공장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4-03-06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3709&mode=view
  12. 현대무벡스, 해외 선진시장 공략 ‘박차’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3-01-19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3554&mode=view
  13. 현대무벡스, 5대 ISO 인증 갱신 및 IRIS 신규 취득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6-05-19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270&mode=view&page=1&pageSize=9&searchStr=&serboardsort=
  14. 현대무벡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15.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16. 현대무벡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17.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18. 현대무벡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19.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20. 현대무벡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44/20260318008947/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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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현대투자파트너스, 종이 포장재 승명실업 인수 추진 — 더벨, 2025-07-18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303&key=202507171121567280108460
  23. 현대무벡스, 25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5-06-27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064&mode=view
  24. 현대무벡스, AW 2026 참가… AI·로봇 미래 물류 기술 공개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6-02-25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159&mode=view
  25. 현대무벡스, MODEX 2026 참가… 글로벌 진출 확대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6-04-08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219&mode=view
  26. 현대무벡스, 조선해양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 선정 — 현대그룹 미디어센터, 2026-07-28 — https://www.hyundaigroup.com/media/list.asp?idx=14309&mode=view&page=1&pageSize=9&searchStr=&serboardsort=
  27. 현대무벡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170/20260515004825/11013.htm
  28. 현대투자파트너스, 종이 포장재 승명실업 인수 추진 — 더벨, 2025-07-18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303&key=202507171121567280108460
  29. 현대투자파트너스, 종이 포장재 승명실업 인수 추진 — 더벨, 2025-07-18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303&key=20250717112156728010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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