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 공장에서 돌아가는 두 개의 생산 리듬
화천기계의 창원 사업장에는 성격이 다른 두 일이 나란히 놓여 있다. 한쪽에서는 NC선반·머시닝센터·범용기종과 대형 공작기계를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블록·실린더헤드·크랭크샤프트를 가공한다. 전자는 고객이 사용할 생산설비를 파는 사업이고, 후자는 고객 제품에 들어갈 부품을 반복해서 납품하는 사업이다. 같은 금속가공 기반을 공유하지만 주문의 호흡과 돈이 들어오는 방식은 다르다.
공작기계 부문은 자체 생산 장비만 파는 구조가 아니다. 화천기공에서 공급받은 CNC 공작기계도 판매한다. CNC는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가공 동작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화천기계는 자체 제조와 그룹 제품 유통을 한 판매망 안에서 결합한다. 반면 범용 공작기계는 작업자가 가공 과정에 더 직접 관여하는 전통적인 기종을 포함한다. 공시상 두 제품군이 별도로 구분된다는 점은 고객의 설비 수준과 작업 방식이 하나로 통일돼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차부품은 최신 분기 매출에서 가장 큰 축이었고, 직전 연간 기준으로는 공작기계와 거의 균형을 이뤘다. 따라서 화천기계를 공작기계 업황 하나로만 읽으면 실제 매출 구성을 놓치고, 자동차부품 회사로만 읽으면 장비 판매와 고객지원망의 존재를 놓친다. 장비 주문이 움직이는 속도와 부품 납품이 이어지는 속도를 함께 봐야 회사의 체온이 드러난다.
이미지: VESTA-1650 수직 머시닝센터 제품 이미지.▲ 외장이 닫힌 VESTA-1650 수직 머시닝센터와 전면 조작반 — 출처: Hwacheon, 2020-12-30
공작기계가 향하는 곳도 승용차 생산라인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회사는 우주항공·플랜트·풍력·에너지 설비 수요에 대응하는 장비를 제시한다. 이는 회사가 겨냥하는 사용 분야를 보여 주지만, 각 산업별 매출 비중이나 고객 명단까지 공개한다는 뜻은 아니다. 독자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크기와 구조의 금속 부품을 가공하는 설비를 제공한다는 사실, 그리고 엔진 핵심부품 가공을 별도 축으로 계속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이 조합의 장점은 서로 다른 주문 리듬을 가진다는 데 있다. 공작기계는 한 번의 판매 단가가 크고 고객 투자계획의 영향을 받는 반면, 엔진부품은 정해진 부품을 계속 가공해 납품하는 흐름에 가깝다. 다만 두 사업이 언제나 서로의 부진을 완전히 상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손익은 제품 구성, 생산량, 매입 구조와 비용까지 합쳐진 결과이며, 최근 수치는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의 여유가 크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2.기계 한 대가 고객 현장에 들어가기까지
대형 공작기계는 진열대에서 완제품을 골라 바로 가져가는 상품과 거리가 있다. 회사가 설명하는 과정은 고객 요구 협의에서 출발해 맞춤 설계와 제작, 출하 전 검수, 현장 설치, 운전 교육과 성능진단으로 이어진다. 고객은 기계 본체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공물과 공장 조건에 맞춰 장비가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과정을 함께 산다.
공식 대형 플랫베드 CNC 선반 제품군에는 최대 가공경 2,600mm, 센터간 거리 17,000mm, 적재하중 40t 옵션이 제시돼 있다. 플랫베드는 길게 뻗은 베드 위에서 공작물을 회전시키며 깎는 선반 구조를 가리킨다. 이 정도 규격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는 카탈로그상의 최고치만큼 설치 공간, 공작물 취급 방식과 요구 사양의 협의가 중요하다. 대형기종 판매가 프로젝트형으로 설명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매출의 중심은 장비 판매다. 설치·교육·성능진단 같은 지원도 고객 접점의 일부지만, 서비스 매출이 별도 항목으로 공시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원 활동의 존재를 독립적인 고수익 사업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더 현실적인 의미는 장비를 출하한 뒤 고객이 가공을 시작할 때까지의 마찰을 줄이고, 판매망이 다음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한다는 데 있다.
이미지: 화천 계열사 제조 작업장의 대형 홀과 가공 설비.▲ 화천 계열사 사이트에 공개된 넓은 제조 작업장과 통로 양쪽의 가공 설비 — 출처: Hwacheon Asia Pacific, 2024-02
사진은 화천기계 창원공장 내부가 아니라 계열사 해외 사이트에 공개된 작업장이다. 다만 큰 설비들이 줄지어 놓이고 작업 공간과 반출입 동선이 필요한 현장은 공작기계가 작은 소비재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뤄진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 장비 한 대의 판매 뒤에는 제작과 검수만이 아니라 운송, 설치 장소 준비와 작업자 교육이 이어진다.
자체 생산품과 화천기공 공급품을 함께 취급하는 구조는 고객에게 제시할 제품 폭을 넓힐 수 있다. 동시에 화천기계의 실적은 자기 공장 생산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장비를 자체 제작하고 어떤 장비를 그룹에서 매입해 판매했는지, 그 구성이 얼마나 남는 장사였는지가 중요하다. 공시된 부문 매출만으로 기종별 수익성을 분해할 수 없으므로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과 이익 개선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3.엔진부품은 같은 금속을 다른 방식으로 깎는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장비를 고객에게 넘기는 대신 회사가 직접 가공설비를 돌려 부품을 만든다. 실린더블록과 실린더헤드는 엔진의 몸체를 이루는 부품이고, 크랭크샤프트는 엔진 내부의 운동을 전달하는 축이다. 회사가 공개한 창원 차부품공장은 이 세 품목을 생산한다. 공작기계 부문이 고객의 생산수단을 제공한다면 자동차부품 부문은 그 생산수단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납품하는 쪽에 서 있다.
이 축은 설립 때부터 고정돼 있던 것이 아니다. 회사는 2000년 7월 자동차 엔진용 실린더블록 가공에 진입했고, 200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공작기계를 만들고 다뤄 온 역량을 부품 가공으로 확장한 역사적 전환이었다. 이후 자동차부품은 보조적인 구색을 넘어 전사 매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장비 판매와 비교하면 고객 관계의 모습도 달라진다. 공작기계는 사양 협의와 설치라는 굵은 사건이 중심이지만, 자동차부품은 정해진 품질과 일정에 맞춰 생산과 납품을 되풀이하는 운영이 중요하다. 다만 공시에는 개별 고객별 물량, 계약기간이나 부품 단가가 제시되지 않았다. 반복 납품 구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물량의 영속성이나 가격 협상력을 단정할 수는 없다.
두 사업이 같은 창원 거점에 있다는 사실은 회사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 한편으로는 생산설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 설비를 가동해 자동차용 가공품을 만든다. 이런 공존은 기술의 공통분모를 제공하지만 손익의 공통분모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장비는 판매 시점과 기종 구성에 따라, 부품은 생산량과 납품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압력을 받는다.
4.실적: 높은 가동과 얇은 이익 사이
기준일 현재 최신 확정 재무기간은 2026년 1분기다. 한국거래소 일정상 반기보고서 제출일이 기준일 이틀 뒤로 표시됐기 때문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2분기 수치를 앞당겨 섞지 않는 편이 맞다.
구분 | 매출 | 영업손익 | 순이익 | 함께 볼 지표 |
|---|---|---|---|---|
2025년 | 2,145.1억원, 전년 대비 7.7% 감소 | 2.3억원, 88.8% 감소 | 27.6억원, 53.3% 감소 | 영업활동현금흐름 -18.4억원 |
2026년 1분기 | 462.5억원,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 | -6.0억원 | 11.3억원 | 전년 동기 영업손실 -9.9억원에서 적자 축소 |
2025년은 매출 감소보다 이익 감소 폭이 훨씬 컸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0.1%, 순이익률은 약 1.3%다. 매출이 2천억원을 넘었어도 영업 단계에 남은 완충지대는 매우 얇았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컸다는 점도 본업에서 만들어 낸 이익만으로 최종 손익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신호다.
현금흐름도 같은 방향의 경고를 보냈다. 202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억원이었지만 2025년에는 -18.4억원으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흑자라는 사실과 영업 과정에서 현금이 들어왔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다만 제공된 수치만으로 재고,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가운데 어느 항목이 변화의 주원인이었는지까지 특정할 수는 없다.
매출 구성은 사업의 두 축이 실제로 모두 크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2025년 자동차부품은 1,077.6억원으로 50.2%, 공작기계는 1,067.6억원으로 49.8%였다. 연간으로는 거의 반반이었다. 2026년 1분기에는 자동차부품 273.98억원과 59.2%, CNC 공작기계 148.38억원과 32.1%, 범용 공작기계 40.10억원과 8.7%로 자동차부품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러나 매출 구성이 달라진 사실만으로 영업손실의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3%였고 순이익률은 약 2.4%였다. 영업손실이 계속된 가운데 기타수익 12.1억원과 지분법이익 4.5억원이 더해지며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흑자를 곧바로 본업의 턴어라운드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생산설비는 놀고 있지 않았지만 높은 가동이 두꺼운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5년 창원공장 가동률은 공작기계 92.3%, 자동차부품 89.3%였다. 2026년 3월 말 기준으로는 각각 72%와 79%, 합계 75%였다. 연간 가동률과 분기 말 지표는 측정 기간이 다르므로 단순한 급락으로 단정하기보다, 최근 생산 강도가 직전 연간 평균보다 낮아졌다는 관찰에 머무르는 편이 안전하다.
그룹 안에서 오가는 거래도 손익을 읽을 때 빼놓을 수 없다. 2025년 화천기공으로부터의 매입액은 660.12억원이었다. 자체 제조와 그룹 공급 장비 판매를 결합하는 사업 구조가 숫자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금액 자체가 거래조건의 유불리를 증명하지는 않지만, 판매 구성과 매입조건이 화천기계의 마진에 중요한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1분기에는 매출이 소폭 늘고 영업적자도 줄었지만, 본업이 흑자로 넘어선 것은 아니다. 연간 높은 가동률과 매출 규모만 보고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렵고, 순이익만 보고 영업 회복을 선언하기도 어렵다. 이 회사의 재무를 가르는 선은 매출 성장 여부보다 공작기계와 자동차부품에서 실제로 얼마의 영업이익과 현금을 남기느냐에 놓여 있다.
5.화천 그룹이 넓혀 주는 제품군과 내부거래의 경계
화천기공은 2024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화천기계의 최대주주가 됐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0.55%다. 두 회사의 관계는 지분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천기계가 화천기공의 CNC 장비를 판매하기 때문에 공급망과 영업망도 서로 맞물린다.
그룹은 주물, 스핀들, 테이블 같은 핵심품목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강점으로 제시한다. 스핀들은 공구나 공작물을 회전시키는 핵심 축이고, 테이블은 가공물을 올려 위치를 잡는 구조물이다. 이런 부품을 그룹 안에서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은 공작기계 제작 생태계의 폭을 보여 준다. 그러나 화천기계 단독으로 원가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납기가 얼마나 짧아졌는지 또는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룹 생태계는 제품 폭과 기술 접점을 늘리는 자산인 동시에 내부거래를 살펴야 할 이유가 된다. 화천기계가 어떤 기종을 자체 제작하고 어떤 기종을 관계회사에서 들여오는지에 따라 매출총이익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 전체의 제조 역량이 크다는 설명만이 아니라, 그 역량이 상장회사 화천기계의 이익으로 어떤 조건에서 귀속되는가다.
회사는 관계회사 거래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로 명문화한 내부거래 정책은 구축·운영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절차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거래 상대 선정과 가격 조건을 일관된 문서 기준으로 검토하는 체계가 공개돼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그룹 관계를 무조건 시너지나 부담 중 하나로만 분류하는 것은 성급하다. 공급받은 장비가 제품군을 보완하고 영업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실제 주주가치를 판단하려면 기종별 매입조건과 판매마진이 필요하다. 현재 공개 범위에서 확인되는 것은 긴밀한 생산·판매 연결과 이사회 승인 절차까지다.
6.초기 선반에서 지능형 머시닝센터까지
화천기계는 1975년 6월 설립돼 198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회사의 출발점인 선반은 회전하는 공작물을 공구로 깎는 기계다. 이후 제품군은 수치제어 선반과 머시닝센터, 대형기종으로 넓어졌다. 머시닝센터는 여러 가공 동작을 한 장비에서 수행하도록 구성된 공작기계로, 외형은 오래된 개방형 선반보다 훨씬 닫혀 있고 제어장치의 역할도 크다.
이미지: 화천 광주 테크센터에 전시된 초기 산업용 선반.▲ 유리창 앞에 전시된 초기 산업용 선반과 벨트 구동 구조 — 출처: Hwacheon, 2017-02-14
초기 선반 사진에서는 회전축과 구동부, 손으로 조작하는 핸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신 머시닝센터의 밀폐된 외장과 전면 조작반을 함께 보면 제품 변화의 방향이 선명하다. 작업자가 기계 가까이에서 각 동작을 조절하던 구조에서, 가공 공간을 외장 안에 두고 프로그램과 제어장치를 활용하는 구조로 이동했다.
회사는 2025년 8월 부품가공용 수직 머시닝센터 VESTA-1100을 출시하며 고생산성·친환경과 AI 기반 제어 기능을 강조했다. 수직 머시닝센터는 주축이 세로 방향으로 배치된 장비다. 여기서 AI라는 표현은 회사가 신제품의 제어 기능을 설명할 때 사용한 제품 메시지다. 실제 고객 공정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성 개선이 나타났는지, 몇 대가 팔렸는지 또는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지: D2-5AX 5축 머시닝센터 제품 이미지.▲ 밀폐형 가공공간과 독립 조작반을 갖춘 D2-5AX 5축 머시닝센터 — 출처: Hwacheon Europe, 2026-08-12 확인
D2-5AX 사진은 화천 유럽법인이 공개한 제품이며 화천기계 단독 매출의 증거는 아니다. 다만 여러 방향에서 가공하는 최신 제품군의 외형과 자동화 지향을 보여 준다. 과거 선반과 비교하면 사람이 서는 위치는 조작반 앞으로 이동하고, 실제 절삭이 이뤄지는 공간은 외장 안으로 들어갔다. 회사가 최근 강조하는 소프트웨어와 제어 기능도 이런 하드웨어 변화 위에서 의미를 갖는다.
제품 발표는 기술 방향을 읽는 단서지만 상업적 성공의 증명서는 아니다. 신제품의 수주, 기존 제품 교체 수요와 고객 채택률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화려한 기능명이 손익 개선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없다. 지금 확인되는 변화는 오래된 범용 선반의 계보 위에 수치제어·다축가공·지능형 제어라는 제품 언어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7.대리점 회의와 교육장, 전시장에 이어지는 판매망
공작기계는 출하가 끝이 아닌 상품이다. 설치된 장비를 고객이 실제로 운전해야 하고, 작업자는 조작과 유지관리 방법을 익혀야 한다. 화천은 창원공장에서 공작기계 교육을 운영하며, 제품 운용에 필요한 고객지원 접점을 두고 있다. 교육의 별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비 판매 이후 관계가 이어지는 구조는 확인된다.
전국 대리점과 지역 영업조직도 이 연결을 맡는다. 회사는 2026년 전국 대리점 회의를 열어 영업 방향과 시장 정보를 공유했다. 대형 설비의 사양 협의부터 설치 후 문의까지 고객 가까이에서 대응하려면 지역 접점이 필요하다. 다만 대리점별 판매량이나 매출 기여도는 공개되지 않아 어느 지역망이 실적을 이끄는지는 알 수 없다.
전시회는 잠재 고객이 기계 외형과 가공 시연, 제어 기능을 한자리에서 접하는 또 다른 판매 현장이다. 화천은 2026년 4월 SIMTOS에서 신기종과 기존 인기제품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보여 줬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참가 사실만으로 수주나 매출 성과까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이미지: SIMTOS 2026 화천 부스 전경.▲ 화천 로고와 4S PROVIDER 메시지가 보이는 SIMTOS 2026 부스 입구 — 출처: KIDD, 2026-04-17
부스 전면의 4S PROVIDER는 제품 한 대를 넘어 시스템·소프트웨어·솔루션·서비스를 함께 제시하려는 그룹의 메시지였다. 이는 화천기계가 실제로 공시한 장비 판매, 설치와 교육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렇다고 네 영역이 모두 독립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읽을 근거는 없다. 현재로서는 하드웨어 판매를 둘러싼 제안 범위를 넓히는 브랜드 전략에 가깝다.
대리점, 교육장과 전시장은 서로 다른 단계의 고객을 만난다. 전시장에서 장비를 처음 보고, 대리점과 사양을 협의하며, 설치 뒤 교육을 받는 흐름이다. 이 접점들이 고객 이탈을 얼마나 낮추거나 재구매를 얼마나 만드는지는 숫자로 제시되지 않았다. 그래도 공작기계 사업의 경쟁이 기계 제작에서 끝나지 않고 현장 대응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읽을 수 있다.
8.넓어진 사업목적과 아직 좁은 매출의 문
회사의 사업목적과 개발 항목에는 금속 3D프린터, 군납 부품과 ERP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 금속 3D프린터는 재료를 쌓아 금속 형상을 만드는 장비이고, ERP는 생산·구매·재무 같은 기업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절삭가공 장비와 고객 기반을 생각하면 서로 접점이 있을 수 있지만, 공시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과 상업화된 사업이라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근거 단계 | 현재 확인되는 내용 | 해석의 경계 |
|---|---|---|
매출이 확인된 핵심사업 | 공작기계와 자동차 엔진부품 | 두 사업 모두 실제 매출 구성에 포함 |
제품·시장 활동 | VESTA-1100 출시, SIMTOS 신기종 전시 | 고객 채택률과 전시회 수주 성과는 미공개 |
사업목적·추진 또는 개발 | 금속 3D프린터, 군납 부품, ERP 소프트웨어 | 2025년과 2026년 1분기 매출·수주 기여 미확인 |
세 항목은 기존 제조 역량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 금속 3D프린터는 깎아서 만드는 공작기계와 다른 가공 방식을 더하고, 군납 부품은 부품 가공의 적용처를 넓히며, ERP는 장비가 아니라 고객의 운영 정보에 접근하는 길을 연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손익을 설명하는 중심은 여전히 공작기계와 자동차부품이다. 새 이름들을 기존 두 축과 같은 무게로 합산하면 사업의 현재 크기와 가능성을 뒤섞게 된다.
대형·맞춤형 공작기계의 앞날은 회사 발표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회사가 겨냥하는 조선·에너지·항공·플랜트 고객의 설비투자 계획이 실제 발주로 이어져야 한다. 고객별 CAPEX, 즉 생산설비에 쓰는 자본지출이 움직여야 사양 협의와 제작이 시작된다. 대형기종은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만큼 개별 주문의 시점과 구성이 매출 흐름을 흔들 수 있다.
자동차부품 쪽에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 기존 부품의 반복 생산은 공작기계 프로젝트와 달리 공장 운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화천기계의 변화가 신사업 이름만으로 판가름 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장비 판매에서 마진을 회복하고, 부품 가공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만들며, 새 제품과 서비스가 유료 주문으로 넘어오는 순서가 필요하다.
광주 테크센터의 오래된 선반, 밀폐형 머시닝센터, 창원에서 이어지는 부품 가공과 전시장의 서비스 메시지는 서로 단절된 장면이 아니다. 화천기계는 금속을 깎는 기계에서 출발해 그 기계로 만드는 부품까지 사업을 넓혔고, 이제는 제어와 지원을 제품 주위에 붙이고 있다. 회사의 현재를 결정하는 것은 새 사업명의 개수가 아니라 이 긴 제조 경험이 본업의 영업이익과 현금으로 얼마나 단단하게 변환되는가다.
각주
- 화천기계 관계사 소개·공장·사업부문, 화천 — https://www.hwacheon.com/ko/company/hwintro_partner_02.do
- 화천기계 분기보고서 2023년 9월,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3/11/14/000928/20231114001926/11013.htm
- 화천기계 관계사 및 사업부문, 화천 — https://hwacheon.com/ko/company/hwintro_partner_02.do
- 대형기종 제품소개, 화천 — https://hwacheon.com/ko/product/large_model.do
- 터닝센터 플랫베드 제품 목록, 화천 — https://www.hwacheon.com/ko/product/list.do?strCode1=30002&strCode2=31014
- 화천 고객지원 교육정보 — https://www.hwacheon.com/ko/customer/customer_edu_info.do
- 화천기계 관계사 소개·공장·사업부문, 화천 — https://www.hwacheon.com/ko/company/hwintro_partner_02.do
- 화천기계 분기보고서 2023년 9월,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3/11/14/000928/20231114001926/11013.htm
- 2026년 KRX 정기보고서 제출 일정,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common/marketschedule.do?method=loadInitPage
- 화천기계 사업보고서 2025년,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28/20260318006614/11011.htm
- 주주총회소집공고 제51기 재무제표, 한국거래소 KIND·화천기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2435/20260311005398/00591.htm
- 화천기계 분기보고서 2026년 3월,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807/20260515004018/11013.htm
- 분기보고서 2026년 3월, 한국거래소 KIND·화천기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807/20260515004018/11013.htm
- 화천기계 사업보고서 2025년,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28/20260318006614/11011.htm
- 화천기계 사업보고서 2025년,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28/20260318006614/11011.htm
- 화천기계 최대주주 변경,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4/03/26/001401/20240325003781/61209.htm
- 대형기종 제품소개, 화천 — https://hwacheon.com/ko/product/large_model.do
- 화천기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1388/20260601002271/99667.htm
- 화천기계 경영정보 — https://www.hwacheon.com/ko/company/hwintro_invest.do?strGubun3=2
- 화천기계, 고생산성·친환경 신제품 VESTA-1100 출시 — https://www.hwacheon.com/ko/pr/hcNews_view.do?currentGroup=¤tPage=&searchkind=&searchword=&seq=1015
- 교육정보, 화천 고객지원 — https://www.hwacheon.com/ko/customer/customer_edu_info.do
- 2026년 화천기계 전국 대리점 회의 — https://www.hwacheon.com/ko/pr/hcNews_view.do?seq=1018
- 화천 SIMTOS 2026 참가 — https://www.hwacheon.com/ko/pr/hcNews_view.do?seq=1034
- 화천, SIMTOS서 80주년 비전으로 4S PROVIDER 제시, KIDD — https://kidd.co.kr/news/245721
- 화천기계 분기보고서 2026년 3월,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807/20260515004018/11013.htm
- 대형기종 제품소개, 화천 — https://hwacheon.com/ko/product/large_model.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