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금기계에서 계산대로 넓어진 TNS의 전선
매장 계산대 앞에서 고객이 상품 바코드를 읽히고, 화면의 주문을 확인한 뒤 카드나 휴대전화로 결제를 마친다. 효성의 현재 사업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주요 종속회사 효성티앤에스(TNS)는 은행의 ATM에서 출발한 셀프서비스 기술을 무인주문기와 무인계산대로 넓히고 있다. 지주회사라는 간판 아래에서도 실제 장비가 팔리고 운영되는 사업이 상당한 존재감을 갖는 이유다.
은행 창구 밖으로 나온 셀프서비스
TNS의 사업 범위에는 ATM, 금융·IT 서비스, 핀테크, 은행 지점 혁신, ATM 운영 아웃소싱이 함께 들어간다. 고객이 직접 거래하는 기계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자동화 공간과 그 운영을 묶어 다루는 구조다. 여기서 축적한 셀프서비스 접점은 유통점과 식음료 매장으로 이어졌다. 고객사는 점원이 처리하던 주문·스캔·결제의 일부를 장비로 옮기고, TNS는 그 흐름을 담당하는 단말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U4000과 U4100은 바코드 스캔과 결제 기능을 갖춘 셀프체크아웃 제품군이다. 카드 전용인지 현금을 함께 다루는지, 현금 재순환 기능을 갖췄는지는 모델마다 다르다. ‘무인계산대’라는 한 단어로 묶이지만 실제 구매자는 매장의 결제 수단, 공간, 고객 동선에 맞춰 구성을 골라야 한다. 장비 사양의 차이가 곧 설치 장면과 계약 범위의 차이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미지: 카드 전용 U4100 셀프체크아웃 키오스크▲ 스캐너와 터치 화면, 카드 결제부가 한 몸체에 배치된 U4100 — 출처: [Hyosung TNS, n.d. (accessed 2026-08-12)](https://korea.hyosung-tns.com/ko/product/self-order-checkout-kiosks/)
JetCheck는 상품 스캔에 현금·카드·모바일 결제, 무게 측정, 멤버십과 프로모션 기능을 결합한 무인계산대다. 신세계아이앤씨와 AI Vision을 협력한 사례도 공개됐다. 이는 매장 시스템과 계산대가 따로 노는 기계가 아니라 상품 인식과 고객 혜택까지 연결되는 접점임을 보여준다. 회사는 신세계·이마트·CJ올리브영 공급과 미국 사업 확대를 발표한 바 있지만, 과거 발표가 현재 물량이나 계약 지속성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NRF 행사장에 전시된 JetCheck와 셀프서비스 장비▲ 전시 부스에 JetCheck와 여러 형태의 셀프서비스 단말이 함께 놓인 모습 — 출처: [효성, 2024-01-16](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5717)
장비 이후까지 이어지는 계약
TNS에서 돈이 생기는 경로는 기기 한 대의 판매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ATM과 키오스크 같은 장비 공급이 출발점이지만, IT 서비스와 지점 혁신, 운영 아웃소싱은 설치 이후의 운영 영역을 별도 사업으로 만든다. 다만 각 계약이 일회성 장비 매출과 서비스 매출을 어떤 비율로 포함하는지는 공개된 사업 설명만으로 일률화할 수 없다. 독자는 출하 대수뿐 아니라 고객사가 어디까지 맡겼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지역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TNS가 한국·미국·인도네시아 ATM 시장에서 선두이며 50개국 이상에 수출한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산정 시점과 시장 범위, 점유율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이는 회사가 설명하는 시장 지위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분명한 것은 TNS가 국내 은행용 기계에 갇힌 사업은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기관의 현금 자동화와 유통 매장의 무인결제가 서로 다른 고객군을 만들고, 같은 셀프서비스 역량을 여러 현장에 적용한다.
2.프로젝트 장비와 전시장, 서로 다른 현금화의 속도
효성의 직접 연결 사업에는 계산대와 전혀 다른 풍경도 들어 있다. 효성굿스프링스의 대형 산업용 펌프와 FMK의 수입차 딜러 사업이다. 한쪽은 플랜트와 산업설비 프로젝트를 따라 움직이고, 다른 한쪽은 소비자가 찾는 전시장과 정비 접점에서 매출을 만든다. 두 사업을 한데 묶어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오히려 효성의 특징이다.
효성굿스프링스의 펌프는 플랜트, 건물, 산업용 수요에 연결된다. 독립 보도에 등장한 창원 현장에는 사람이 들고 옮기는 범위를 넘어선 원통형 장비가 여러 대 놓여 있다. 원전, 석유화학, 담수화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설비가 들어가는 시장이 주요 무대다. 완성품 판매만 상상하기보다 제작과 조립, 시험을 거쳐 현장에 투입되는 산업 장비로 보는 편이 맞다.
이미지: 창원 공장의 대형 산업용 펌프 시험·준비 구역▲ 대형 원통형 펌프 장비가 조립·시험 구역에 줄지어 놓인 생산 현장 — 출처: [NED / Daum, 2025-08-03](https://v.daum.net/v/8D2KbdCnX1?f=p)
이 사업의 고객은 설비가 필요한 산업 프로젝트다. 주문과 제작, 시험, 납품의 간격이 매장용 단말보다 길어질 수 있고 개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중요해진다. 반대로 특정 현장에 장비가 들어가면 단순 소비재와는 다른 규모의 계약이 형성될 수 있다. 공개된 범위에서는 수주잔고나 개별 프로젝트 수익성을 세밀하게 나눌 수 없으므로, 원전 같은 낱말만으로 당장의 실적을 추정하는 것은 빠른 결론이다.
FMK는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판매·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이 사업에서 고객이 만나는 것은 차량만이 아니다. 전시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한 뒤 정비와 부품 서비스를 받는 일련의 접점이 딜러 운영에 포함된다. 따라서 차량 인도와 애프터서비스가 함께 사업의 얼굴을 만든다.
이미지: 서울 반포의 페라리 전시장·서비스센터 외관▲ 도로변 전시장 건물과 내부의 차량 전시 공간이 함께 보이는 판매·서비스 접점 — 출처: [모토야, 2021-02-05](https://www.motoy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90)
펌프와 수입차는 같은 종속회사 묶음에 있지만 경기를 타는 방식은 다르다. 펌프는 산업 프로젝트의 발주와 진행이 중요하고, 딜러 사업은 차량 판매와 전시장·정비 운영이 핵심이다. TNS까지 더하면 효성의 연결 매출은 금융 자동화, 유통 현장, 산업설비, 고급 수입차 소비라는 서로 다른 수요처에서 발생한다. 어느 한 업황만 보고 전사 사업을 설명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3.지분관리와 종속사업이 한 법인에 겹치는 구조
효성은 투자와 지분관리를 맡는 지주회사이면서 자체·종속사업을 연결로 품고 있다. TNS, 효성굿스프링스, FMK는 주요 종속기업이고,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은 주요 관계기업이다. 이름에 ‘효성’이 붙는다고 매출을 모두 더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층위 | 대표 법인·사업 | 004800에서 보이는 방식 | 읽을 때 주의할 점 |
|---|---|---|---|
지주 기능 | 투자·지분관리 | 배당과 지분법 손익 등 보유지분에서 비롯된 성과 | 관계회사 전체 매출과 효성 연결 매출을 합산하지 않는다 |
종속사업 | TNS, 효성굿스프링스, FMK | 각 사업의 매출과 비용이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 | 서로 다른 고객과 계약 주기를 한 업황으로 묶지 않는다 |
관계회사 |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 지분법과 보유지분 가치 등을 통해 영향 | 관계회사 제품은 004800의 직접 연결 제품 매출이 아니다 |
연결은 지배하는 종속기업의 자산·부채와 매출·비용을 효성의 재무제표 안에 포함해 보여주는 범위다. 반면 지분법은 관계기업의 실적 가운데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영향을 효성 장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차이 때문에 효성중공업의 변압기나 차단기 판매액을 효성의 연결 매출에 다시 얹으면 규모가 부풀려진다. 효성티앤씨의 섬유와 무역 매출, 효성화학의 화학제품 매출도 마찬가지다.
돈의 경로도 두 갈래다. 종속사업은 고객에게 장비·서비스·차량을 제공하면서 직접 매출과 비용을 만든다. 관계회사에서는 사업회사의 손익과 배당, 지분가치 변화가 지주회사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영업 현장을 볼 때는 TNS·펌프·딜러가 먼저 보이지만, 시장에서 004800을 평가할 때는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관계회사 가치가 크게 논의될 수 있다.
이 구조는 장점과 난점을 함께 만든다. 직접 사업이 관계회사 한 곳에 대한 의존을 완화할 수 있고, 여러 산업에 걸친 지분은 회복 국면을 넓힐 수 있다. 반대로 종속사업의 영업 흐름과 관계회사 지분법 효과가 한 손익계산서에 겹치면서 분기 이익의 원인을 읽기 어려워진다.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계산대 판매가 좋아졌는지, 펌프 납품이 진행됐는지, 지주 영역의 기여가 달라졌는지를 알 수 없는 순간이 생긴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재활용 원사와 무역 네트워크, 효성화학의 PP·필름·폴리케톤·멤브레인은 중요한 산업 노출이다. 다만 이는 효성이 직접 생산해 연결 제품 매출로 잡는 품목 목록이 아니라 관계회사 포트폴리오다. ‘그룹이 하는 사업’과 ‘상장회사 004800이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나누는 것이 이 종목을 읽는 첫 번째 회계 지도다.
4.1998년 통합에서 2024년 경계 재설정까지
현재의 복합 구조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1998년 효성그룹의 네 회사가 통합됐고, 2018년에는 지주회사 효성과 네 사업회사로 인적분할됐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비율에 따라 새 회사의 주식도 나눠 받는 구조다. 이 전환을 거치며 과거 한 법인 안에 있던 여러 사업은 독립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관계로 재배치됐다.
이미지: 효성 지주회사 체제 출범 행사 단체사진▲ ‘효성 지주회사 출범’ 문구 앞에 임직원들이 모인 당시 행사 장면 — 출처: [효성, 2010-2019](https://www.hyosung.com/kr/history)
2018년 분할 뒤의 효성은 단순한 빈 지주사가 아니었다. 지분관리 역할과 함께 TNS, 펌프, 수입차 딜러 같은 종속사업이 남았다. 이 때문에 사업회사 지분의 가치만으로 보는 순수 지주사 접근과 연결 영업회사의 실적을 보는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 어느 한쪽만 택하면 장부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경계는 2024년 다시 달라졌다. 운송주선과 일부 자회사 지분관리 부문이 HS효성으로 인적분할됐다. 따라서 분할 전 연결 수치와 이후 수치의 증감에는 영업 변화뿐 아니라 보고 범위 변화가 섞일 수 있다. 오래된 매출 추세를 한 줄로 이어 붙이기보다 어느 법인과 사업이 당시 재무제표에 포함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역사는 회사 이름보다 법적 범위가 중요하다는 점을 남겼다. 과거 그룹의 대표 사업이었다는 사실이 현재 004800의 직접 사업임을 뜻하지 않는다. 현재 연결되는 종속회사, 지분법으로 영향을 주는 관계회사, 분할로 빠져나간 사업을 구별해야 사진 속 ‘효성그룹’과 오늘의 상장회사 사이 간격이 보인다.
5.2025년 확정 실적과 2026년 상반기 잠정치
확정치와 잠정치를 같은 선에 놓지 않기
2025년 연결 실적은 감사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친 확정치다. 2026년 분기 수치는 회사가 IR 자료로 발표한 잠정치다. 두 분기를 산술적으로 더한 상반기 값은 흐름을 보는 데 유용하지만, 제공된 범위에서는 반기 검토 재무제표와 현금흐름표, 지분법 세부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기간·범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성격 |
|---|---|---|---|---|
2025년 연결 | 2조4,317억원 | 3,930억원 | 4,221억원 | 감사·확정 실적 |
2026년 1분기 연결 | 5,302억원 | 946억원 | 865억원 | 회사 발표 잠정치 |
2026년 2분기 연결 | 7,336억원 | 2,316억원 | 1,953억원 | 회사 발표 잠정치 |
2026년 상반기 산술 합계 | 1조2,638억원 | 3,262억원 | 2,818억원 | 두 분기 발표치의 단순 합산 |
첫 분기 영업이익률은 17.8%였다. 둘째 분기에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지만, 공개된 요약 자료만으로 사업부별 원인과 일회성 요인, 지분법 영향을 충분히 분해하기 어렵다. 높은 분기 이익을 곧바로 지속 가능한 운영마진으로 놓기보다 반기 공시에서 손익의 구성과 현금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5년 연결 매출 구성에서는 정보통신이 1조4,663억원으로 60.30%를 차지했다. 지주사업은 20.76%, 펌프제조는 9.46%, 수입차딜러는 9.28%였다. TNS가 단순한 부속 사업이 아니라 연결 외형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지주사업의 비중도 작지 않아, 전사 이익을 정보통신 장비의 판매량 하나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연결, 별도, 관계회사 숫자의 자리
2025년 말 연결 자산은 5조3,871억원, 부채는 2조5,299억원이었다. 보통주 기말배당은 주당 5,000원, 배당총액은 약 836억원으로 결의됐다. 배당은 지주회사 투자 논리에서 중요한 현금 반환이지만, 한 해의 배당액만으로 관계회사 배당 유입과 종속사업 투자 부담이 장기간 균형을 이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별도 기준에서는 매출액 및 지분법손익 5,523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 계속영업 당기순이익 3,306억원을 기록했다. 별도는 모회사 자체의 지주 활동을 중심으로 보고, 연결은 종속기업까지 포함한다. 두 범위의 매출과 이익을 한 표 안에서 같은 항목처럼 비교하면 실제 사업 규모나 수익성이 왜곡된다. 전년 순이익과의 비교에는 2024년 중단영업 영향도 끼어 있다.
관계회사 숫자는 더욱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2025년 4분기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7,430억원과 영업이익 2,605억원, 효성티앤씨는 매출 1조8,432억원과 영업이익 447억원, 효성화학은 매출 5,705억원과 영업손실 733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첫 분기에는 각각 1조3,582억원·1,523억원, 2조942억원·862억원, 5,870억원·3억원이었다. 효성화학의 흑자 전환은 그 분기에 한정된 관찰이다.
이 관계회사 매출은 효성 연결 매출에 중복 합산하지 않는다. 중요성은 외형을 더하는 데 있지 않고 지분법 손익과 배당 여력, 보유지분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특히 관계회사별 업황이 엇갈릴 때 효성의 연결 영업과 지주 이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분기 실적을 볼 때 ‘얼마나 벌었나’와 함께 ‘어느 법인 범위에서 생긴 이익인가’를 물어야 하는 이유다.
6.관계회사에서 들어오는 세 개의 산업 시계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은 각각 전력·중공업, 섬유·무역, 화학이라는 다른 산업 흐름을 전달한다. 004800이 이들의 제품 매출을 직접 연결하지는 않지만, 관계회사 실적과 지분가치가 지주회사에 영향을 준다. 한 관계회사의 호황이 다른 관계회사의 부진을 가릴 수도 있고,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효성중공업의 영역에는 전력설비와 중공업·건설 사업이 놓여 있다. 차단기 공장처럼 대형 설비와 생산능력이 필요한 현장이 그 기반이다. 전력 인프라 투자와 해외 프로젝트가 부각될 때 시장은 효성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함께 바라본다. 다만 공장의 제품 출하가 효성의 TNS 매출처럼 연결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초고압차단기 공장 내부 설비▲ 굵은 배관형 설비와 계측 장치가 줄지어 설치된 차단기 공장 내부 — 출처: [효성, 2025-09-24](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8975)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와 재활용 원사를 비롯한 섬유 제품, 무역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제조와 무역이 함께 있어 제품 수요와 거래 흐름을 동시에 탄다. 효성화학은 PP, 필름, 폴리케톤, 멤브레인 등을 다룬다. 화학 업황과 사업 정상화 여부가 관계회사 손익을 통해 지주회사 해석에 들어오는 구조다.
세 회사의 산업 시계는 TNS의 금융·유통 자동화 수요와도 다르다. 중공업 수주가 강하다고 무인계산대 발주가 늘었다고 볼 수 없고, 화학 손익이 회복됐다고 펌프 프로젝트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는 뜻도 아니다. 효성의 포트폴리오는 분산돼 있지만, 분산은 모든 부문이 서로의 약점을 늘 상쇄한다는 보증이 아니다.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의 가치가 특히 크게 거론되더라도 004800 자체의 연결 영업을 지워서는 안 된다. 반대로 TNS 실적만으로 지주회사 전체를 평가하면 관계회사 지분의 변화가 빠진다. 효성을 보는 일은 가장 화제가 된 자회사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과 보유지분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나눠 기록하는 작업에 가깝다.
7.증설과 전력안정화, 발표에서 매출까지의 거리
관계회사 효성중공업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전력안정화 솔루션이라는 두 가지 발표가 있다. 둘 다 사업의 방향을 보여주지만 현재 효성의 확정 매출과 같은 층위에 놓을 수는 없다. 발표 내용, 실행 단계, 확인되지 않은 결과를 한 번에 구분하면 과도한 기대와 지나친 무시를 함께 피할 수 있다.
발표 | 공개된 단계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결과 |
|---|---|---|
창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공장 신축·설비 증설 | 총 1,000억원 투자, 기존 대비 약 1.5배 생산능력 확대 목표 | 완공 상태, 실제 가동률, 추가 능력의 수주·매출 전환 |
e-STATCOM 개발·사업 협력 | Skeleton Technologies·Marubeni와 협력, 2027년 국내 첫 상용화 목표 | 상용 계약, 고객 인도, 효성에 귀속될 매출 시점과 규모 |
차단기 증설은 물리적인 생산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상한과 관련되지만, 능력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문이 채워졌다고 볼 수 없다. 공장이 완성됐는지, 설비가 어느 정도 돌아가는지, 수출용 물량이 실제 매출로 인식되는지가 이어져야 투자 발표가 실적으로 연결된다.
e-STATCOM은 전력계통 안정화를 겨냥한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Skeleton Technologies와 Marubeni가 개발 및 사업 협력에 참여한다. 협력사의 이름과 목표 시점은 방향성을 구체화하지만, 개발 협약은 고객 주문과 다르다. 기술 개발, 상용화, 계약, 인도라는 단계가 남아 있으며 그 성과는 관계회사 효성중공업을 거쳐 004800의 지분법과 지분가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두 발표를 TNS나 효성굿스프링스의 현재 영업과 섞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차단기와 전력안정화 솔루션은 관계회사에서 진행되고, 펌프는 종속회사 사업이다. 그룹 차원의 산업 장비라는 공통점만으로 법인과 손익 귀속을 합치면 기대 매출의 주인이 바뀐다. 성장 서사는 공장과 협약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회계상 결과는 법인별로 도착한다.
8.004800을 읽는 기준은 합산보다 구분이다
효성에 대한 시장의 상승 시나리오는 효성중공업 지분가치 상승과 효성화학 정상화가 순자산가치(NAV) 할인 축소로 이어지는 경로다. NAV는 보유지분과 자체 사업 등 자산가치에서 부채를 뺀 추정치다. 반대 시나리오에서는 관계회사 주가와 실적 약화, 화학 정상화 지연, TNS 실적 둔화가 할인 해소를 막는다. 이는 증권사의 평가 틀이며 회사의 실적 가이던스는 아니다.
이 논쟁의 장점은 지주회사의 보유지분을 놓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계는 할인율 하나가 서로 다른 사업의 상태를 너무 쉽게 압축한다는 점이다. 효성중공업의 가치가 올라가도 그 효과가 지주회사 주가에 같은 폭으로 반영된다고 보장할 수 없고, 관계회사 가치가 주목받는 동안 TNS나 펌프의 영업이 약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직접 사업의 안정성이 관계회사 변동을 일부 흡수하는 시기도 가능하다.
배당 역시 같은 구조 안에서 읽어야 한다. 주주에게 지급되는 현금은 눈에 보이는 결과지만, 그 지속성은 모회사로 들어오는 현금과 종속사업의 자금 수요에 달려 있다. 회계상 이익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배당 여력이 같은 속도로 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잠정 실적만 공개된 시점에는 현금흐름과 지분법 세부내역이 빠져 있어 이익의 질을 평가할 정보가 덜하다.
TNS는 효성 연결 외형의 중심이며 ATM에서 무인계산대로 고객 접점을 확장해 왔다. 효성굿스프링스는 프로젝트형 산업 장비를 만들고, FMK는 전시장과 정비센터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그 위에 전력·섬유·화학 관계회사의 손익과 지분가치가 겹친다. 이 사업들은 ‘효성’이라는 이름을 공유하지만 고객, 계약, 투자 주기와 회계상 귀속은 같지 않다.
그래서 004800의 실체는 계열사 숫자를 크게 합친 모습보다 각 층을 제대로 분리했을 때 선명해진다. 매장 바닥의 키오스크, 창원 공장의 대형 펌프, 수입차 전시장, 관계회사의 전력설비가 서로 다른 속도로 돈이 된다. 지주회사의 역할은 그 속도 차이를 한 법인 안에 담는 것이고, 독자의 역할은 한때 가장 밝게 보이는 사업이 나머지까지 대신 설명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다.
각주
- 정보통신 사업 — https://www.hyosung.com/kr/ict, ㈜효성, n.d. (accessed 2026-08-12).
- 셀프 주문 및 결제 키오스크 제품 — https://korea.hyosung-tns.com/ko/product/self-order-checkout-kiosks/, Hyosung TNS, n.d. (accessed 2026-08-12).
- 효성티앤에스, ‘NRF 2024’서 무인결제솔루션 선보여 —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5717, ㈜효성, 2024-01-16.
- 정보통신 사업 — https://www.hyosung.com/kr/ict, ㈜효성, n.d. (accessed 2026-08-12).
- SMR 시장 뚫는 효성의 비밀병기…탑티어 펌프 기술로 세계 시장 정조준 — https://v.daum.net/v/8D2KbdCnX1?f=p, NED / Daum, 2025-08-03.
- 중공업·건설 사업영역 — https://www.hyosung.com/kr/heavy-construction, 효성, 2026-04-30.
- 페라리, 서울 반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오픈 — https://www.motoy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90, 모토야, 2021-02-05.
- 2025 효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941/download, ㈜효성, 2026-06-29.
- 2025 사업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15/download, ㈜효성, 2026-03-12.
- 섬유·무역 사업영역 — https://www.hyosung.com/kr/textile-trading, 효성, 2026-04-30.
- 화학 사업영역 — https://www.hyosung.com/kr/chemical, 효성, 2026-04-30.
- 2025 사업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15/download, ㈜효성, 2026-03-12.
- 연혁 — 기술 혁신으로 걸어온 성장의 여정 — https://www.hyosung.com/kr/history, 효성, 1982-2019.
- 2025 사업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15/download, ㈜효성, 2026-03-12.
- 정기주주총회 결과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1282/20260303001382/91482.htm, 한국거래소 KRX / ㈜효성, 2026-03-20.
- 2026년 1/4분기 실적발표자료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51/download, ㈜효성, 2026-04-24.
- 2026년 2/4분기 실적발표자료 — https://www.hyosung.com/fileview/14005/download, ㈜효성, 2026-07-31.
- 2026년 1/4분기 실적발표자료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51/download, ㈜효성, 2026-04-24.
- 2026년 2/4분기 실적발표자료 — https://www.hyosung.com/fileview/14005/download, ㈜효성, 2026-07-31.
- 2025 사업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15/download, ㈜효성, 2026-03-12.
- 정기주주총회 결과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1282/20260303001382/91482.htm, 한국거래소 KRX / ㈜효성, 2026-03-20.
- 2025년 제71기 감사보고서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813/download, 효성, 2026-03-13.
- 2025년 4분기 경영실적 IR 자료 — https://www.hyosung.com/fileview/13777/download, 효성, 2026-01-30.
- 효성, 1분기 영업익 946억원…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 — https://www.yna.co.kr/view/AKR20260424142251527, 연합뉴스, 2026-04-24.
- 섬유·무역 사업영역 — https://www.hyosung.com/kr/textile-trading, 효성, 2026-04-30.
- 화학 사업영역 — https://www.hyosung.com/kr/chemical, 효성, 2026-04-30.
- 효성중공업, 창원·인도 차단기 공장 증설 —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8975, 효성, 2025-09-24.
- 효성重, 차세대 전력안정화 솔루션 e-STATCOM 개발 협력 —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9065, 효성, 2026-01-20.
- 효성(004800): 지분법 이익 증가와 투자 리스크 해소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market-report/%ED%9A%A8%EC%84%B1%EC%A7%80%EB%B6%84%EB%B2%9520260427%EB%8C%80%EC%8B%A0%EC%A6%9D%EA%B6%8C.,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6-04-27.
- 효성, 두 가지 투자 포인트: 효성화학 반사수혜와 고배당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722000155, 대신증권·뉴스핌 전재,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