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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니드

전술통신과 항공전자 배선을 한 생산망에 잇는다

1.통신차량과 항공기 안쪽에서 만나는 회사

휴니드의 제품은 완성품 전시장보다 운용 현장에서 정체가 선명해진다. 한쪽에는 군 지휘망을 연결하는 전술통신 장비가 있고, 다른 쪽에는 항공기 조종석과 기체 내부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시스템과 와이어하네스가 있다. 전자는 방위사업청·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 생태계와 연결되고, 후자는 Boeing을 비롯한 해외 항공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공시가 사업을 방산과 해외사업의 두 축으로 나누는 이유다.

방산 쪽은 전술통신, 특수장비,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해 군 체계에 통합하는 일이다. 장비 한 대를 파는 데서 끝나지 않고 플랫폼 통합과 수명주기 관리까지 사업 범위에 들어간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은 서로 떨어진 지휘소와 부대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체계이며, 휴니드는 그 연결망을 구성하는 장비와 운용 기반을 맡는다.

해외사업은 비행기 자체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조종석과 기체 내부에 설치되는 전기식 패널, 전자장비, 배선 조립체를 정해진 항공 프로그램에 맞춰 생산하는 공급망 사업에 가깝다. 항공기 외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전기 신호와 전원을 잇는 구성품이므로, 고객 프로그램의 생산 일정과 품질 요구에 맞춰 계속 납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국내 군 사업이 체계 단위 프로젝트에 가까운 데 비해 해외 항공사업은 장기 프로그램에 편입돼 반복 생산하는 성격이 강하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이 차이를 따라간다. 방산은 전력화 사업의 발주와 양산 구간이 실적의 파동을 만들고, 항공은 고객이 운영하는 기종과 생산 프로그램의 납품 일정이 매출의 속도를 정한다. 그래서 휴니드를 읽을 때는 ‘방산이냐 항공이냐’보다 어느 프로그램이 생산 구간에 있고, 어느 주문이 납품 단계까지 왔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같은 공장 안에서 만들어도 계약의 시간표는 서로 다르다.

2.HCTRS가 만든 국내 방산의 중심축

HCTRS는 한국군 TICN에 들어가는 대용량 가시선 통신체계다. TICN은 군의 전술정보통신망이며, HCTRS는 이름 그대로 가시선 구간에서 대용량 통신을 담당하는 장비다. 사진 속 차량들은 일반 수송차량이 아니라 통신체계를 싣고 이동하는 플랫폼의 모습이다. 휴니드는 이 제품에서 연구개발, 제조, 플랫폼 통합, 수명주기 관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미지: 도로에 나란히 배치된 HCTRS 탑재 군용 차량

▲ 도로에 나란히 선 HCTRS 탑재 군용 차량들로, 전술통신 장비가 이동식 플랫폼과 결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휴니드테크놀러지스, 2026-08-12

이 사업에서 휴니드의 역할은 무전기 한 대의 사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차량 탑재, 다른 체계와의 연결, 양산, 이후 관리가 이어져야 실제 전력으로 작동한다. 납품 사진에 여러 차량이 함께 등장하는 것도 제품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개별 장비보다 연결된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고, 고객의 전력화 일정에 맞춰 물량이 움직인다.

회사는 초도 양산물량 출하를 알리며 HCTRS가 개발 단계에서 실제 군 납품 단계로 넘어갔음을 공개했다. 이 전환은 기술 시연과 양산사업의 차이를 보여준다. 시제품이 통신에 성공하는 것과 규격에 맞춘 장비를 반복 생산해 차량에 통합하고 인도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휴니드가 오랫동안 국내 방산 통신업체로 인식된 배경에는 이 체계 양산 경험이 자리한다.

반대로 대형 전력화 사업은 종료 구간에 들어가면 빈자리가 크게 보인다. HCTRS가 핵심 사업이었다는 사실은 강점인 동시에 실적 변동의 출발점이 됐다. 기존 체계의 유지와 후속 사업이 있더라도, 한 번의 대규모 양산 파동을 곧바로 같은 크기로 대체해 준다고 볼 수는 없다. 새로운 전술통신 장비가 납품 이력에서 반복 발주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3.송도의 선재가 H-47 기체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해외 항공사업의 출발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제조거점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27,017㎡ 규모로, SMT와 조립 공정을 갖추고 전기식 패널·와이어하네스·전술통신 장비를 생산한다. SMT는 전자부품을 기판 표면에 실장하는 공정이다. 와이어하네스는 여러 전선을 정해진 경로와 형태로 묶은 배선 조립체로, 항공기 내부에서 전원과 신호를 연결한다.

이미지: 흰색 선재가 촘촘히 겹쳐진 근접 화면

▲ 흰색 선재가 촘촘히 겹쳐진 근접 화면으로, 항공기용 와이어하네스 생산이 다루는 배선의 물성을 보여준다 — 출처: 휴니드테크놀러지스, 2026-08-12

와이어하네스라는 말은 단순한 전선 묶음처럼 들리지만 사업의 핵심은 고객 프로그램에 맞춰 동일한 구성품을 계속 생산하고 납품하는 데 있다. 휴니드가 제시하는 실제 적용 사례는 Boeing H-47 Chinook이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에서 조종석과 기체 내부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힌다. 완성 항공기의 브랜드는 Boeing이지만, 그 안의 배선과 전자 구성품에는 여러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공급망 구조다.

이미지: 검은 배경 위에 비행 중인 H-47 Chinook 헬리콥터

▲ 검은 배경 위의 H-47 Chinook으로, 휴니드 항공전자장비가 적용되는 공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 출처: Huneed Technologies, 2021-12-24

이 구조에서는 완성기 판매량만 바라봐도, 계약 총액만 바라봐도 충분하지 않다. 휴니드가 실제로 생산할 품목과 납품 시기가 정해지고, 제조와 검사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인도돼야 사업이 움직인다. 일단 프로그램에 진입하면 장기 납품의 기반이 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일정이 밀리면 부품업체의 매출 인식도 함께 늦어진다. 해외 항공사업을 ‘수출’ 한 단어로 묶기보다 프로그램별 생산 시간표로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고객 기반은 H-47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Airbus Helicopters와의 협력 아래 송도에서 LCH용 전기 시스템 여섯 종을 생산해 KAI에 공급했다고 설명한다. Boeing과 Airbus 계열 협력 이력은 휴니드가 국내 군 통신장비에서 얻은 전자·조립 역량을 항공 공급망으로 넓혀 온 흔적이다. 다만 고객 이름의 무게와 해당 계약에서 실제로 남는 이익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정해진 품질과 납기를 지키면서 생산량이 누적돼야 공급망 진입이 사업 성과로 굳어진다.

4.실적|TICN 공백과 해외 수주잔고의 엇갈림

확정 실적에는 사업 전환의 비용과 시간이 먼저 나타났다.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2026년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최신 정기보고서 기준으로는 분기 숫자를 연간처럼 환산하기보다, 국내 대형 사업의 공백이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구분

매출

영업손익

순손익

2024년

2,308.0억원

2025년

1,371.9억원

-120.3억원

-99.9억원

2026년 1분기

216억원

-33억원

-24억원

2025년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설명으로 회사는 TICN HCTRS 전력화 사업 종료에 따른 방산 매출 공백을 제시했다. 그해 매출 구성은 방산 935.1억원, 해외사업 436.8억원으로 각각 68.2%와 31.8%였다. 항공사업 확대가 회사의 방향이기는 해도, 손익계산서에서 국내 방산을 이미 대체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었던 셈이다.

같은 시점의 수주잔고는 다른 그림을 보였다. 2025년 말 방산 수주잔고는 876억원, 해외사업은 2,868억원으로 해외가 더 컸다. 현재 매출 구성은 방산이 중심인데 남은 주문은 해외 쪽이 두꺼운 비대칭이다. 이는 향후 사업 구성이 바뀔 여지를 보여주지만, 수주잔고가 곧바로 같은 금액의 당기 매출이나 이익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인식 속도는 프로그램별 생산과 납품 일정에 달려 있다.

회사가 언론에 제시한 2026년 6월 항공사업 수주잔고 약 2억5,000만달러와 해외 항공 비중 약 80%는 방향성을 설명하는 보조 정보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수주잔고와 기준일·정의가 확인되지 않아 두 수치를 직접 이어 붙일 수 없다. 원화 공시 잔고의 증가분이나 환율 효과를 역산하는 식의 비교는 피해야 한다.

비용 측면에서는 연구개발과 자금조달을 함께 봐야 한다. 2025년 연구개발비는 144.3억원으로 매출의 10.52%였다. 전술통신 후속 제품과 항공 제조기술을 준비하는 지출은 전환에 필요하지만, 매출이 줄어든 시기에는 손익 부담이 더 크게 보인다. 같은 해 장기차입금은 881.8억원 증가했고 교환사채 95.9억원을 발행했다. 성장 투자라는 설명만으로 넘기기보다 생산 확대가 실제 납품과 현금회수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계약 뒤 착수금과 중도금을 받고 납품 때 현금결제하는 구조가 공시돼 있다는 점은 숨통을 이해하는 열쇠다. 계약금액, 매출 인식, 현금 유입은 같은 날 움직이지 않는다. 수주잔고가 늘어도 생산을 위한 재료와 인력이 먼저 필요할 수 있고, 납품이 늦어지면 회수 시점도 달라진다. 휴니드의 실적은 주문의 크기뿐 아니라 수주에서 생산, 납품, 현금회수로 이어지는 속도에 좌우된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직접 확인된 최신 정기 실적은 1분기 보고서다. 반기 숫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후 계약을 분기 실적처럼 섞어 쓰면 과거 손익과 미래 납품을 한 표에 놓는 오류가 생긴다. 확인된 적자와 두꺼워진 해외 주문은 서로 모순되는 정보가 아니라, 전환기의 서로 다른 시간을 보여주는 정보다.

5.긴 계약이 납품으로 바뀌는 시간

해외 항공 계약은 발표 순간보다 납품 기간을 펼쳐 놓았을 때 의미가 분명해진다. 독립 보도는 2025년 Boeing 관련 항공부품 공급계약 발표 규모를 약 1억3,000만달러로 전했다. 큰 숫자가 회사의 항공 공급망 입지를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개별 품목의 생산 일정과 매출 인식 시점, 마진은 그 보도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이어 2026년 5월과 6월에는 H-47 항공전자장비 공급계약 세 건이 공시됐다. 합산 계약금액은 약 269억원이며 종료 시점은 계약별로 2028년 또는 2031년까지다. 공시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단순 협력 논의와는 확정도가 다르다. 동시에 여러 해에 걸친 납품이므로 총액 전체를 체결 시점의 실적처럼 해석할 수 없다.

계약에서 실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적어도 발주 조건 확인, 자재 조달, 제조와 검사, 고객 인도라는 순서가 있다. 휴니드처럼 항공 전기·전자장비와 배선 조립체를 맡는 업체에는 이 과정의 반복성이 중요하다. 한 번의 대형 계약 발표가 스포트라이트라면, 매 분기 납기대로 부품을 내보내는 일은 무대 뒤의 러닝타임이다. 투자자가 실제로 보게 되는 손익은 후자에서 만들어진다.

장기계약에는 양면이 있다. 여러 해의 일감을 확보하면 생산 계획을 세울 기반이 생기지만, 고객 프로그램 일정과 납품 속도에 실적이 묶인다. 원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같은 계약도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계약 상대, 금액, 기간과 공급 사실이다. 특정 분기에 얼마가 인식될지와 어느 정도 이익을 남길지는 이후 정기공시에서 확인될 몫이다.

따라서 해외 항공사업의 전환을 판단하는 가장 가까운 지표는 화려한 파트너 이름의 개수가 아니다. 장기 주문이 실제 출하로 이어지고, 해외사업 매출이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손실 폭이 줄어드는지가 더 직접적이다. 계약은 활주로를 확보한 사건이고, 이륙 여부는 생산과 납품 기록에 남는다.

6.MANET와 평판형 안테나, 후속 제품의 서로 다른 단계

HCTRS 이후의 전술통신 후보로 눈에 띄는 제품은 MANET 무전기다. MANET은 고정된 통신 기반에만 의존하지 않고 단말들이 이동 환경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독립 보도에 따르면 휴니드는 2024년 한국군에 국내 최초 MANET 무전기를 납품했다. ‘최초’라는 표현은 해당 보도가 확인하는 납품 사실에 한정되며, 시장점유율이나 후속 물량의 우위를 뜻하지 않는다.

이미지: 전시대에 놓인 MANET 무전기와 연결 단말

▲ 전시대 위 MANET 무전기와 연결 단말로, 후속 전술통신 제품이 실물 장비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 출처: Korea JoongAng Daily, 2024-07-15

납품 이력은 시연이나 개발 발표보다 한 단계 앞선 근거다. 다만 공개된 내용에는 납품 규모, 반복 발주, 수익성이 포함돼 있지 않다. HCTRS의 빈자리를 메울 사업인지 판단하려면 초도 납품 이후의 후속 계약이 필요하다. 지금의 의미는 기술 이름이 사업계획서에만 머물지 않고 군에 인도된 장비로 나타났다는 데 있다.

해외 항공·무인기 쪽에는 GA-ASI와의 평판형 배열 안테나 협력이 있다. GA-ASI는 2023년 휴니드와 Lynx·EagleEye 레이더용 flat panel array 생산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lat panel array는 여러 안테나 요소를 평평한 판 형태로 배열한 구성품이다.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특정 레이더 제품을 겨냥한 생산 협력 의사이며, 확정 공급계약이나 매출 인식까지는 아니다.

이미지: 한미 국기 앞에서 문서를 들어 보이는 MOU 체결 관계자들

▲ 한미 국기 앞에서 진행된 휴니드와 GA-ASI의 MOU 체결 장면으로, 평판형 배열 안테나 협력이 합의 단계였음을 보여준다 — 출처: 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2023-10-19

금속 적층제조 기술센터도 성격이 다르다. 회사가 항공우주·방산 부품 생산을 겨냥해 공개한 제조 연구개발 기반이지만, 상업 매출 기여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기존 절삭·조립 공정에 새로운 제조 선택지를 더하는 시도라는 의미는 있으나, 센터를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양산 품목이나 고객 주문을 추정할 수는 없다.

후보·활동

확인된 단계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핵심

MANET 무전기

한국군 납품 보도

후속 물량·반복 발주·수익성

GA-ASI 평판형 배열 안테나

생산 협력 MOU

확정 공급계약·납품 일정

금속 적층제조 기술센터

제조 R&D 기반 공개

양산 품목·상업 매출 기여

세 항목을 한 덩어리의 ‘신사업’으로 부르면 근거의 차이가 사라진다. MANET에는 실제 납품이 있고, 평판형 배열 안테나는 파트너와 합의한 단계이며, 적층제조는 생산기술 기반이다. 후속 공시에서 봐야 할 사건도 각각 재주문, 본계약, 양산 적용으로 다르다. 이 구분을 해 두면 기술 뉴스가 곧바로 매출 기대치로 번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7.무전기 계보가 글로벌 항공 공급망으로 넓어진 과정

회사가 제시하는 연혁은 1968년 설립에서 시작해 1973년 방산업체 지정, 2000년 현재 사명으로의 변경을 거친다. 오랜 기간의 중심은 군 통신이었다. 전술 환경에서 쓰이는 전자장비를 개발하고 양산해 온 경험이 오늘날 HCTRS와 지휘통제 사업의 토대가 됐다. 회사 이름이 바뀌어도 국내 방산 통신이라는 뿌리는 이어졌다.

전환은 그 뿌리를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 역량을 다른 플랫폼에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자부품 실장, 조립, 배선, 체계 통합 경험을 항공기 내부 구성품에 적용하면서 고객 생태계가 국내 군과 방산 체계업체에서 글로벌 항공기업으로 넓어졌다. H-47 공급 프로그램과 LCH 전기 시스템은 완성기보다 그 안쪽의 전자·전기 계통에서 자리를 찾은 사례다.

Airbus Defence and Space와 연결된 KUH 미사일경보수신기 핵심 모듈 이력도 이 중간 지점을 보여준다. 회사는 절충교역 계약에 따라 해당 모듈을 양산하고 수출했다고 설명한다. 절충교역은 해외 방산거래와 연계해 국내 생산이나 기술협력 등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 사례에서는 국내 헬리콥터 프로그램, 해외 방산기업, 휴니드의 전자 모듈 생산이 한 공급망에 놓였다.

이미지: 야간 계류장에 정면으로 서 있는 KUH 헬리콥터

▲ 야간 계류장에 정면으로 서 있는 KUH 헬리콥터로, 미사일경보수신기 핵심 모듈이 연결된 당시 항공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 출처: 휴니드테크놀러지스, 2021-12-24

이 역사는 ‘통신에서 항공으로 업종을 교체했다’는 직선보다 복합적이다. 국내 방산 통신은 여전히 현재 사업의 큰 축이고, 항공은 그 옆에서 장기 공급망을 쌓는 축이다. 두 사업은 고객과 발주 방식이 다르지만 전자장비 제조, 조립, 품질관리라는 생산 기반을 공유한다. 휴니드의 변화는 간판 교체가 아니라 동일한 제조거점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의 시간표를 얹는 과정에 가깝다.

8.전환의 성패는 출하 기록에 남는다

휴니드를 둘러싼 낙관론에는 분명한 재료가 있다. 글로벌 항공 고객과의 공급 이력이 있고, 장기 항공 주문이 잡혀 있으며, 전술통신에서도 새로운 장비의 실제 납품이 확인됐다. 국내 대형 체계사업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가 항공 전기·전자장비와 배선, 차세대 통신장비로 넓어지는 방향도 읽힌다.

비관론이 붙드는 지점도 구체적이다. 기존 주력 사업이 끝난 공백은 이미 확정 손익에 나타났고, 항공 주문은 여러 해에 걸쳐 생산해야 한다. 협력 발표와 연구개발 기반 가운데는 아직 본계약이나 상업 매출로 넘어가지 않은 항목도 있다. 고객 이름이 화려해질수록 계약의 실제 납품 속도와 수익성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회사가 보도에서 제시한 2027년 본격 성장 전망은 이러한 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때의 기대다. 확정 실적이나 재무 가이던스와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단순한 구호로만 치부하기도 이르다. 이미 확보한 항공 프로그램이 생산 일정에 따라 출하되고 MANET의 납품이 후속 주문으로 이어진다면, 사업 구성의 변화는 설명문이 아니라 정기공시에서 관찰될 수 있다.

결국 이 회사의 현재는 HCTRS 차량 행렬과 H-47 내부 배선 사이에 놓여 있다. 앞의 장면은 대형 국내 사업이 얼마나 강한 실적 파동을 만드는지 보여줬고, 뒤의 장면은 더 긴 시간에 걸쳐 부품을 반복 납품하는 사업을 예고한다. 송도 생산라인에서 어떤 프로그램의 물량이 실제로 출하되느냐가 두 시대를 잇는 기록이 된다.

각주

  1. 한국거래소 KIND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2. 한국거래소 KIND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3.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전술통신/지휘통제, 2026-08-12 — https://www.huneed.com/%EB%B3%B5%EC%A0%9C-aerospace
  4. 휴니드테크놀러지스, HCTRS 초도 물량 출하식, 2021-12-24 — https://www.huneed.com/post/huneed-technologies-celebrates-first-batch-delivery-of-hctrs-in-a-rollout-ceremony-marks-a-major-p
  5. 휴니드테크놀러지스, 회사소개, 2026-08-12 — https://www.huneed.com/about
  6. Huneed Technologies, Huneed wins an exclusive contract to supply avionics for the Boeing H-47, 2021-12-24 — https://www.huneed.com/post/huneed-wins-an-exclusive-contract-to-supply-avionics-for-the-boeing-h-47
  7. Huneed Technologies, Airbus Helicopters LCH Electrical System Production Partnership, 2021-12-24 — https://www.huneed.com/post/huneed-technologies-and-airbus-helicopters-announce-partnership-on-lch-electrical-system-production
  8. 한국거래소 KIND,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9. 금융감독원 DART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185
  10. 전자신문, 휴니드, 지난해 실적 감소 속 글로벌 항공시장서 재도약 시동, 2026-02-13 — https://www.etnews.com/20260213000033
  11. 한국거래소 KIND,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12. 전자신문, 휴니드, 방산 통신 중심에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으로 전환 가속, 2026-06-25 — https://www.etnews.com/20260625000181
  13. 한국거래소 KIND,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14. 한국거래소 KIND,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572/20260319006472/11011.htm
  15. 데이터뉴스, 휴니드, 보잉과 1.3억 달러 항공부품 공급계약 체결, 2025-10-22 — https://www.datanews.co.kr/news/article.html?no=141317
  16. 금융감독원 DART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 H-47 항공전자장비 공급, 2026-05-1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9800415
  17. 금융감독원 DART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 H-47 항공전자장비 공급, 2026-05-2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29800855
  18. 금융감독원 DART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 H-47 항공전자장비 공급, 2026-06-0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605800404
  19. Korea JoongAng Daily, Huneed Technologies delivers Korea's first Manet radio to army, 2024-07-15 — https://www.koreajoongangdaily.com/business/huneed-technologies-delivers-koreas-first-manet-radio-to-army/10213377
  20. 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Huneed Technologies Signs MOU to Supply Flat Panel Array to GA-ASI, 2023-10-19 — https://www.ga-asi.com/huneed-technologies-signs-mou-to-supply-flat-panel-array-to-ga-asi
  21. Huneed Technologies, First Metal 3D Printing Center for Aerospace Part Production, 2021-12-24 — https://www.huneed.com/post/huneed-unveils-first-metal-3d-printing-center-for-aerospace-part-production
  22. 휴니드테크놀러지스, 회사소개, 2026-08-12 — https://www.huneed.com/about
  23. 휴니드테크놀러지스, KUH 미사일경보수신기 핵심 모듈 양산·수출 개시, 2021-12-24 — https://www.huneed.com/post/huneed-start-the-production-and-exporting-of-core-module-of-kuh-mwr
  24. 전자신문, 휴니드, 방산 통신 중심에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으로 전환 가속, 2026-06-25 — https://www.etnews.com/2026062500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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