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전력망의 마지막 병목은 거대한 맞춤 제작품이다
창원공장 시험실에 놓인 초고압 변압기는 완제품처럼 보여도 아직 고객에게 갈 수 없다. 고객별 전압과 규격에 맞춰 권선·조립을 마친 뒤 시험을 통과하고, 운송과 설치까지 끝내야 비로소 전력망의 일부가 된다. 독립 현장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154kV·345kV·765kV급 변압기를 고객별로 제작하며 권선, 조립, 시험, 출하를 수행한다. 대량 생산한 물건을 진열대에서 고르는 사업보다 주문마다 다른 조건을 공장에서 구현하는 프로젝트 제조업에 가깝다.
이미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시험실에서 시험 대기 중인 초고압 변압기▲ 창원공장 시험실에서 시험을 기다리는 초고압 변압기. 제작이 끝난 듯 보여도 검증을 통과해야 납품으로 이어지는 사업의 성격을 드러낸다 — 출처: 한겨레 / Daum 뉴스, 2026-04-02
효성중공업의 중심은 전력시스템이다. 최대 765kV·1,500MVA급 변압기를 공급하고, 국가별 규격에 맞춘 설계·제조·시험뿐 아니라 주문 전 엔지니어링, 운송·설치, 상태 모니터링까지 사업 범위에 넣는다. 고객이 사는 것은 파란색 철제 외함 하나가 아니다. 요구 사양을 해석하고, 거대한 장비를 제작해 검증하고, 현장 전력계통에 무사히 연결하는 일련의 이행 능력이다.
사용 장면은 발전소와 송전망에 머물지 않는다. 철도, 전기로, 데이터센터처럼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받아야 하는 시설도 변압기의 수요처다. 여기에 전동기·발전기, 가스충전 및 산업가스 공급 시스템, 기어 솔루션이 산업기계 사업으로 붙고, 주택·업무·상업시설과 토목·환경·사회간접자본을 수행하는 건설이 별도 축을 이룬다. 하나의 상장사 안에 주문형 전력기기 제조업과 프로젝트 건설업이 함께 들어 있는 구조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이 구조를 따라간다. 전력기기는 고객의 사양 협의와 개별 수주가 설계·제조·시험·납품으로 진행되며 매출로 바뀐다. 수주잔고는 미래 매출의 출발점이지만, 공장의 제작 일정과 시험, 현장 인도라는 물리적 관문을 건너야 한다. 건설은 전력기기와 고객도, 현장도, 위험의 종류도 다르다. 두 사업을 한 덩어리의 중공업 경기로 읽으면 매출의 구성과 이익의 원천을 동시에 놓치기 쉽다.
2.사업: 주문서에서 현장 전압까지 이어지는 긴 사슬
사양을 맞추는 능력이 첫 제품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표준 모델명만으로 거래가 끝나지 않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국가마다 요구되는 규격이 다르고, 주문 전 단계부터 엔지니어링이 개입한다. 어느 전압계통에 연결할지, 어떤 수요처에서 쓸지, 운송과 설치 조건이 어떠한지를 제품 제작 전에 풀어야 한다. 계약의 품질은 공장 안 금속 가공만이 아니라 사양을 틀리지 않게 번역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후 설계, 제조, 시험, 운송, 설치가 차례로 이어진다. 어느 한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납기와 비용에 영향이 번질 수 있지만, 반대로 이 긴 과정은 이미 검증된 공급자의 가치를 높인다. 납품 뒤 상태 모니터링까지 제공한다는 점은 고객과의 관계가 출하일에 완전히 끝나지 않음을 뜻한다. 신규 수주, 공장 실행력, 현장 인도, 사후 대응이 한 사슬로 연결돼야 하는 사업이다.
현지 공장은 영업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HICO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현지 생산과 납품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소개된다. 초고압 장비는 운송 자체가 프로젝트의 일부다. 따라서 수요지 가까운 생산거점은 고객 접점만 늘리는 해외법인과 성격이 다르다. 현지 규격 대응, 제작, 납품의 거리를 함께 줄일 수 있는 운영 자산이다.
이미지: 미국 테네시주 효성중공업 변압기 공장 전경▲ 미국 테네시주 변압기 공장 전경. 해외 수요를 국내 출하만으로 대응하지 않고 현지 생산·납품 체계로 받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경제, 2026-02-02
창원과 멤피스는 같은 사진의 앞뒤가 아니다. 창원이 고객별 제작과 시험의 깊이를 보여준다면, 멤피스는 그 역량을 주요 수요지 가까이 옮기는 방식을 보여준다. 해외 수주가 늘어도 실제 매출과 이익은 어느 공장에서 어떤 사양을 언제 완성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회사에서 수주 뉴스와 공장 뉴스가 자주 한 문장에 묶이는 이유다.
3.제품: 전압을 바꾸는 기계에서 전압을 다루는 시스템으로
변압기와 친환경 사양
변압기의 기본 역할은 전압을 바꿔 전기를 보내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여기에 친환경 절연유를 적용한 변압기, 육불화황(SF6)을 대체하는 가스를 쓴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건식공기로 절연하는 DAIS를 제시한다. GIS는 고전압 전류를 안전하게 개폐·차단하는 설비이고, DAIS는 절연 매체를 건식공기로 바꾼 제품이다.
이 제품군은 본업과 동떨어진 신사업이라기보다 기존 전력기기의 사양 고도화에 가깝다. 고객이 전력망 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설치할 때 기능뿐 아니라 절연 매체와 환경 부담도 선택 조건에 넣는 흐름에 대응한다. 다만 환경 성능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설명으로 읽어야 한다. 중요한 사업적 의미는 기존 설계·제조·시험 역량을 새 규격과 소재 요구에 맞춰 다시 파는 데 있다.
이미지: 400kV 친환경 변압기 공개 사진▲ 배관과 부싱이 연결된 400kV 친환경 변압기. 전통적인 초고압 장비 안에서 절연 매체와 환경 사양이 제품 차별화 요소로 바뀌는 장면이다 — 출처: Hyosung Heavy Industries, not stated
STATCOM은 전력의 양보다 흔들림을 다룬다
STATCOM은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다. 전력망에 무효전력을 빠르게 넣거나 빼 전압을 제어한다. 재생에너지 연계로 출력 변동이 커진 송전망, 대형 모터가 기동할 때 전압이 출렁이는 산업현장, 전기로 운전으로 플리커가 발생하는 제철소가 대표적인 사용처다. 변압기가 전압의 크기를 바꾸는 핵심 하드웨어라면, STATCOM은 전압 품질을 능동적으로 붙잡는 전력전자 시스템이다.
일본 니신전기와 고베제강에 공급된 컨테이너형 50Mvar STATCOM 사례는 이런 솔루션이 실제 산업현장으로 나간 장면이다. 컨테이너 안에 장치를 모듈화하면 설치와 이동의 경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여기서 회사의 역할은 장비 한 대를 파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고객 전력계통의 불안정 문제를 특정 용량과 구성으로 해결하는 쪽으로 넓어진다.
이미지: 일본 공급용 컨테이너형 50Mvar STATCOM 출하 제품▲ 출하를 앞둔 컨테이너형 50Mvar STATCOM. 초고압 변압기와 다른 외형이지만 고객 현장의 전압 안정 문제를 해결한다는 사업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 출처: KPI뉴스, 2023-11-07
산업기계는 전력시스템 주변을 넓힌다
산업기계에는 전동기와 발전기, 기어 솔루션, 가스충전 및 산업가스 공급 시스템이 포함된다. 전동기와 발전기는 전기를 회전력으로 바꾸거나 그 반대의 일을 하고, 기어는 그 힘을 현장 설비에 맞게 전달한다. 가스충전 시스템은 전력망 장비와는 다른 설비 시장이지만, 압축·충전 장치를 현장에 구축한다는 중공업 엔지니어링의 접점이 있다.
이미지: 효성중공업 700bar 수소충전소 외관과 충전 설비▲ 캐노피 아래 충전기가 설치된 700bar 수소충전소. 산업기계 역량이 공장 내부 장비를 넘어 실제 에너지 충전 현장으로 이어지는 사용 장면이다 — 출처: 데일리한국, 2021-12-13
수소충전소 사진은 눈에 잘 띄지만, 이것을 현재 이익의 중심인 초고압 전력기기와 같은 무게로 놓아서는 안 된다. 공식 사업영역에 속하는 실제 설비인 것은 맞지만, 제시된 범위만으로 전체 매출 기여나 성장 속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본업 주변의 선택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4.건설: 같은 회사 안에서 돌아가는 다른 시계
건설부문은 주택에만 머물지 않는다. 업무·상업시설, 토목·환경, 사회간접자본까지 수행한다. 초고압 변압기와 건설 프로젝트 모두 수주와 현장 실행이 중요하지만, 그 뒤의 위험은 다르다. 전력기기는 고객 사양과 공장 제작·시험·납품이 핵심이고, 건설은 개별 사업장의 분양, 공정, 원가, 보증 관계가 결과를 흔든다.
그래서 연결 매출만 보면 회사의 체질 변화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건설 현장의 매출이 크더라도 전력기기의 이익 기여와 같은 뜻은 아니다. 반대로 중공업 수주가 강해도 건설 현장에서 대손이나 하자 비용이 생기면 연결 숫자에 섞인다. 회사 전체를 평가할 때는 어느 부문이 매출을 만들었는지와 어느 부문이 이익과 위험을 만들었는지를 분리해야 한다.
건설의 또 다른 특징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약정이다. 책임준공, 금융보증, 대출약정은 당장 같은 금액의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 사업장이 계획대로 끝나지 않을 때 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신용위험의 통로다. 전력기기 호황만 보고 건설을 작은 부록처럼 취급하기 어려운 이유이며, 구체적인 노출 규모는 재무 숫자와 함께 봐야 한다.
5.실적: 두 개의 사업, 한쪽으로 기운 이익
2025년에는 중공업이 사실상 이익을 만들었다
2025년 연결 매출은 5조9,685억원, 영업이익은 7,470억원, 순이익은 5,028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약 12.5%다. 중공업은 연결 매출의 69.52%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연결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였다. 건설도 흑자를 냈으나 이익의 중심이 어디인지에는 거의 모호함이 없다.
2025년 | 매출 | 영업이익 | 단순 영업이익률 |
|---|---|---|---|
연결 | 5조9,685억원 | 7,470억원 | 약 12.5% |
중공업 | 4조1,493억원 | 7,381억원 | 약 17.8% |
건설 | 1조7,865억원 | 469억원 | 약 2.6% |
부문 수치와 연결 수치는 내부거래 제거 등 연결 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영업이익을 단순 합산해 연결 값과 맞추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표의 핵심은 정밀한 합산보다 수익성의 기울기다. 매출은 두 축에서 발생하지만 이익은 중공업 쪽으로 현저히 기울어 있다.
2026년 상반기 잠정치는 성장의 속도를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3,582억원이었다. 중공업 매출은 8,810억원, 건설 매출은 4,713억원으로 공시됐다. 잠정 연결 영업이익은 1,523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87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6.21%, 영업이익은 48.77% 늘었고, 단순 영업이익률은 약 11.2%다.
회사는 2026년 7월 31일 2분기 실적자료를 게시했다. 공시 재게시 자료가 제시한 2분기 잠정 매출은 1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2,643억원, 순이익은 1,726억원이다. 단순 영업이익률은 약 15.7%다. 이 값은 잠정치이며 법정 반기보고서 수치와 동일한 확정치로 취급하지 않는다.
구분 | 연결 매출 | 연결 영업이익 | 순이익 관련 지표 | 성격 |
|---|---|---|---|---|
2026년 1분기 | 1조3,582억원 | 1,523억원 | 지배주주순이익 873억원 | 분기보고서·잠정실적 |
2026년 2분기 | 1조6,870억원 | 2,643억원 | 순이익 1,726억원 | 7월 31일 발표 잠정치 |
1분기와 2분기의 이익 지표는 각각 지배주주순이익과 순이익으로 표시 범위가 다르다. 따라서 두 값을 그대로 증감률로 연결하는 것보다 각 발표의 정의를 유지해 읽는 편이 안전하다.
수주잔고와 공장은 성장의 약속이자 실행 부담이다
2025년 말 중공업 수주잔고는 15조3,402억원이었다. 2026년 3월 말 공시된 전력기기 수주잔고는 20조1,964억원으로 커졌다. 두 시점의 분류 표현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앞으로 제작·시험·납품해야 할 일감이 큰 폭으로 쌓였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수주잔고가 곧바로 이익은 아니다. 납기, 제품 구성, 원가, 생산거점의 실행력이 매출 전환 과정에서 결과를 가른다.
2025년 제조사업장 합산 생산실적을 생산능력으로 나눈 공시상 가동률은 104.15%였다. 이는 공장이 설계상 능력을 넘어 빽빽하게 운용됐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다만 회사도 이 산식이 법인별·제품별 실제 가동률과 차이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평균 숫자 하나로 특정 공장의 병목이나 여유를 단정할 수는 없다.
PF 노출은 이익표 밖의 건설 변수를 수치로 만든다
2025년 사업보고서는 PF 관련 책임준공 약정의 신용위험 최대 노출을 7.05조원, 금융보증·대출약정 익스포저를 4.87조원으로 기재했다. 이는 확정 손실이나 동일 금액의 차입금이 아니라 약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신용위험과 익스포저다. 그럼에도 연결 이익이 중공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건설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회사 전체의 현금흐름과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계선은 선명하다.
건설 관련 항목 | 2025년 말 공시 규모 | 읽는 법 |
|---|---|---|
PF 책임준공 약정의 신용위험 최대 노출 | 7.05조원 | 확정 손실이 아닌 최대 노출 개념 |
금융보증·대출약정 익스포저 | 4.87조원 | 사업장 상황에 따라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는 약정 |
6.최근 동향: 장비 판매 이후와 아직 공장에 오지 않은 기술
일본 ESS 프로젝트는 사업 범위를 읽는 데 유용한 사례다. 회사는 설계, 주요 기자재 공급, 시공을 묶은 EPC를 맡고 최장 20년의 운영·유지보수(O&M)까지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장비를 인도한 날 거래가 끝나는 구조에서 장기간 설비 운영에 관여하는 구조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가 전체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본업의 규모와 같은 확정도로 다룰 단계는 아니다.
HVDC는 더 큰 기술적 확장이다. 고전압직류송전인 HVDC는 전기를 직류로 바꿔 장거리로 보내고 다시 교류계통에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2GW 전압형 HVDC의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국산화 현황을 공개하고, 창원에 HVDC 변압기 전용공장을 짓기 위한 3,3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초고압 변압기 제작 기반과 전력전자 제어를 한 프로젝트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공장 완공, 가동, 수익화 시점은 아직 확정된 결과가 아니다.
2026년 미국 IEEE PES T&D 전시에서는 반도체 기반 변압기인 SST, 전압형 HVDC, STATCOM 등이 함께 제시됐다. SST는 전력용 반도체로 전압 변환과 제어 기능을 구현하려는 장치다. 이 가운데 22.9kV SST 서브모듈은 전시·연구 단계로 설명됐다. 전시품을 곧바로 상업 매출로 셈해서는 안 되지만, 회사가 철심과 권선 중심의 제작업에서 전력전자와 제어가 결합된 시스템 사업으로 기술 경계를 넓히려는 방향은 읽을 수 있다.
이 세 흐름은 성숙도가 서로 다르다. ESS EPC와 장기 O&M은 발표된 실제 프로젝트이고, HVDC는 국산화 점검과 전용공장 투자 계획이 진행 중이며, SST 서브모듈은 연구·전시 단계다. 한 바구니에 넣어 신사업 매출로 부풀리기보다 계약, 공장, 연구라는 서로 다른 칸에 놓아야 한다.
7.쟁점·리스크: 뜨거운 공장과 건설의 긴 그림자
첫 번째 쟁점은 수주잔고의 양이 아니라 매출로 바뀌는 질이다. 증권사 해석은 고마진 해외 수주가 계획대로 매출로 전환되고 증설 설비가 원활히 가동되는 경우를 상방 조건으로 본다. 여기에는 제품 구성, 납기, 현지 생산 안정화가 함께 들어 있다. 주문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분기의 수익성이 자동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비용과 통상 조건이다. 관세와 원재료비가 오르거나 수주 믹스가 낮은 수익성의 제품 쪽으로 움직이면 외형 성장과 이익 성장 사이가 벌어질 수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고객별 주문 제작품이어서 계약 당시의 가격 조건과 실제 제작 시점의 비용 환경 사이에 시간차도 존재한다. 이 위험은 전력망 투자가 계속된다는 장기 이야기와 별개로 관리해야 한다.
세 번째는 건설이다. 미분양, 대손, 하자 비용은 변압기 공장의 호황과 다른 경로로 발생한다. 제조부문의 이익이 좋아질수록 건설의 비중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PF 약정과 개별 현장 문제는 연결 기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회사의 낙관론은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쟁력에서 출발하고, 비관론은 종종 건설의 우발 부담에서 되돌아온다. 양쪽 모두 회사의 실제 일부다.
마지막으로 성장 옵션의 시간표가 있다. ESS 운영 서비스, HVDC, SST는 전력망의 변화와 맞닿아 있지만 성숙도가 같지 않다. 실제 계약과 반복 매출이 확인된 사업, 투자 중인 생산기반, 연구 단계 기술을 구분하지 않으면 기대가 본업의 현재 수익성과 뒤섞인다. 반대로 모두 먼 미래로 치부하면 변압기 제작 경험이 시스템 사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놓친다.
8.창원 시험실이 보여주는 현재형
공식 회사소개는 사업의 출발을 1962년 5월로 적고 있다. 다만 오랜 사업의 기원과 2018년 분할·상장으로 등장한 현재 법인을 하나의 설립 사건처럼 합치면 역사가 흐려진다. 오래된 제작 역량은 현재 상장사의 기반이지만, 지금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 책임은 분할 이후 법인에서 읽어야 한다.
오늘의 효성중공업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곳은 화려한 전시장이 아니라 시험을 기다리는 변압기 옆이다. 고객별 주문이 금속과 절연물로 구현되고, 시험을 통과한 장비가 국내외 현장으로 나간다. 그 옆에서 STATCOM은 전압의 흔들림을 제어하고, 친환경 절연 사양은 전통 장비의 규격을 바꾸며, HVDC와 SST는 아직 서로 다른 속도로 공장 문턱에 다가온다.
회사의 무게중심은 이미 전력기기로 기울었다. 그러나 연결 법인의 모습은 전력기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건설의 현장과 약정이 위험을 보태고, 해외 생산거점은 늘어난 주문을 실제 납품으로 바꿔야 하며, 연구 단계 기술은 계약과 반복 운영으로 성숙해야 한다. 결국 이 회사의 정체성은 유행하는 전력망 이야기보다 훨씬 물리적이다. 설계한 것을 만들고, 만든 것을 시험하고, 시험한 것을 제때 연결하는 능력이 수주잔고와 미래 기술 사이를 잇는다.
각주
- 한겨레 / Daum 뉴스, 「전 세계가 찾는 K-초고압 변압기 —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현장」, 2026-04-02 — https://v.daum.net/v/20260402120645320
- Hyosung Heavy Industries, 「Power Transformers」,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business/power-products/P010101
- Hyosung Heavy Industries, 「Business Areas」,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company/info/business-area
- Hyosung Heavy Industries, 「Power Transformers」,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business/power-products/P010101
- Hyosung Heavy Industries, 「Power Transformers」,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business/power-products/P010101
- Hyosung Heavy Industries, 「The power supercycle of HYOSUNG」, 2024-10-07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brand/brand-now/journalism/840
- 효성중공업, 「친환경 전력설비」,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kr/business/eco-solutions/S010100
- Hyosung Heavy Industries, 「STATCOM」,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business/power-system-solutions/P010201
- KPI뉴스, 「효성중공업, 컨테이너형 STATCOM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박차」, 2023-11-07 — https://kpinews.kr/newsView/1065571700253801
- 효성중공업, 「회사소개 —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kr/company/info/intro
- Hyosung Heavy Industries, 「Business Areas」, accessed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en/company/info/business-area
- 한국거래소 KIND, 「효성중공업 2025 사업보고서」,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1787/20260311004183/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효성중공업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1452/20260514003158/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효성중공업 1Q26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2026-04-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24/000834/20260410000551/99626.htm
- AWAKEPLUS, 「효성중공업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6-07-31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731800883
- 한국거래소 KIND, 「효성중공업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1452/20260514003158/11013.htm
- KRX KIND, 「효성중공업 2025 사업보고서」,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2630/20260311005812/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효성중공업 2025 사업보고서」,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1787/20260311004183/11011.htm
- Hyosung Group Newsroom, 「효성중공업, 日 전역에 ESS 구축…현지 공략 ‘속도’」, 2026-05-27 — https://www.hyosung.com/en/newsroom/view/19191
- Hyosung Group Newsroom, 「효성중공업, 산업·학계 등과 HVDC 국산화 합동 점검」, 2026-02-26 —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9095
- Hyosung Group Newsroom, 「효성重, 미국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미래 선보인다」, 2026-04-30 —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9162
- 하나증권, 「효성중공업: 일회성 비용에도 분기 최대 이익 달성」, 2025-07-28 — https://www.hanaw.com/main/research/research/download.cmd?attachFileSeq=1&bbsCd=2224&bbsId=&bbsSeq=1283602&dbType=&from=naver
- 효성중공업, 「회사소개 —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 2026-08-12 — https://www.hyosungheavyindustries.com/kr/company/info/int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