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 굴뚝과 사무실 벽을 한 연결 안에 둔 구조
KC그린홀딩스의 최근 연결 실적에서 중심에 남은 사업은 오피스환경과 환경엔지니어링이다. 한쪽은 발전·시멘트·제철·화학 같은 배출사업장에 분진·가스 처리설비를 넣고, 다른 한쪽은 사무실과 클린룸의 벽체를 설계·제조·설치한다. 겉모양은 산업 플랜트와 실내 인테리어만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고객별 현장을 설계하고 장비나 모듈을 설치한 뒤 후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신 공시의 부문 구성이 이 두 현장을 현재 연결 매출의 주축으로 보여 준다.
지주회사라는 이름 때문에 사업의 실체가 재무제표 안에서 바로 보이지는 않는다. 환경엔지니어링은 KC코트렐을 비롯한 사업회사를 통해 수행되고, 오피스환경은 Clestra 계열의 모듈형 파티션과 공간 솔루션으로 고객을 만난다. 따라서 KC그린홀딩스를 읽을 때는 지주회사 자체와 실제 설비를 납품하는 사업회사, 그리고 어느 회사가 연결 범위에 남아 있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계열사의 현장 사진이나 개별 실적이 곧바로 지주회사 연결 매출과 같은 것은 아니다.
환경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은 거대한 철골 구조와 배관 사이에 놓인다. 오피스환경의 결과물은 회의실 유리벽이나 흰색 패널처럼 일상적인 공간에 숨어 있다. 전자는 오염물질 처리라는 생산시설의 요구에서, 후자는 조직과 좌석 배치가 바뀌는 업무공간의 요구에서 주문이 생긴다. 완제품을 매장 진열대에서 반복 판매하는 구조보다 고객 현장에 맞춘 설계·제조·설치의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이미지: 철골 프레임과 계단 사이에 설치된 전기집진기 모듈▲ 철골 프레임과 계단 구조물 사이에 설치된 전기집진기 모듈로, 환경엔지니어링이 실제 산업 현장에 놓이는 규모를 보여 준다 — 출처: [KC Cottrell Vietnam, 페이지 표기 없음](https://www.kc-cottrell.com.vn/story/so-s-nh-hi-u-su-t-c-b-l-c-b-i-t-nh-i-n-v-l-c-b-i-t-i-v-i)
이 조합을 과거의 ‘환경 종합그룹’이라는 넓은 표현만으로 읽으면 현재 연결 범위의 변화를 놓치기 쉽다. 자원순환 계열의 회생절차와 연결 제외가 진행됐고, 상장 상태까지 불확실해졌다. 지금의 회사는 여러 친환경 분야를 무한히 펼치는 단계가 아니라, 남은 사업축이 어느 정도의 매출과 현금을 다시 만들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가깝다.
2.배출사업장의 먼지를 잡는 큰 설비
환경엔지니어링의 고객은 배출가스를 처리해야 하는 발전소와 시멘트·제철·화학 공장 등이다. KC코트렐은 이 현장에 전기집진기와 백필터를 비롯한 분진·가스 처리설비를 공급한다. 두 장비는 배출가스에 섞인 분진을 처리하는 서로 다른 계열의 설비이며, 회사는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기존 시설의 개보수와 기술서비스도 사업 범위로 제시한다.
돈이 생기는 장면도 이 범위 안에 있다. 신규 배출설비가 필요한 현장에서는 설계와 장비 공급, 설치가 프로젝트가 된다. 이미 설비를 돌리는 고객에게는 성능 보완이나 교체, 기술지원이 별도의 일감이 된다. 신규 플랜트만 바라보는 사업과 달리 기존 설치 기반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업무가 함께 존재하지만, 공시된 최근 자료만으로 신규 공급과 개보수·서비스의 매출 비중까지 나눌 수는 없다. 이 구분은 수주 뉴스 한 건보다 사업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설비 사진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장비 본체 하나가 아니라 이를 떠받치는 프레임과 계단, 주변 배관이다. 환경설비는 독립된 상자처럼 배송해 끝내는 물건이 아니라 고객의 생산시설 안에서 다른 구조물과 연결되는 결과물이다. 같은 종류의 집진설비라도 현장 조건에 맞춘 엔지니어링과 설치가 따라붙는 이유다. 반대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연결 범위가 바뀌면 매출이 분기별로 매끈하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읽어야 한다. 다만 개별 수주의 공정률이나 최신 수주잔고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 변동의 원인을 특정 현장 하나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
이미지: 배관과 철골 구조물이 둘러싼 KC코트렐 산업설비▲ 배관·철골 구조물과 함께 자리한 산업설비 외관으로, 집진·가스 처리장비가 고객 생산시설의 일부로 구축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 출처: [KC Cottrell, 페이지 표기 없음](https://www.kc-cottrell.com/kc/mob/eng/biz/biz010206.html)
환경엔지니어링을 친환경 정책의 수혜 여부만으로 해석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실제 매출은 배출사업장이 발주하고, 사업회사가 장비와 서비스를 수행하며, 그 성과가 지주회사 연결 범위에 반영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과거 KC코트렐 베트남이 소개한 생활폐기물 소각로 건설 사례도 현지 프로젝트 역량을 보여 주는 기록이지, 현재의 가동 상태나 매출 또는 수주잔고를 보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현장 사진이 사업의 종류를 설명해 줄 수는 있어도 오늘의 손익을 대신 말해 주지는 않는다.
3.옮겨 쓰는 벽이 만드는 오피스환경 사업
오피스환경의 대표 제품은 모듈형 파티션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고정해 버리는 벽 대신 규격화된 패널과 유리 모듈을 조합해 공간을 나누고, 필요하면 패널을 재배치하거나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Clestra는 설계·제조·설치와 서비스까지 묶은 공간 솔루션을 제시하며, 파티션 외에 클린룸도 사업 범위에 둔다.
이 제품의 고객 가치는 벽 한 장의 재료비에만 있지 않다. 조직이 바뀌어 회의실을 늘리거나 좌석 구획을 다시 짤 때 기존 모듈을 옮겨 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건물주나 입주기업은 완성된 공간을 구매하지만, 사업자는 현장 조사와 설계, 패널 제조, 설치, 이후 변경 작업에서 매출 기회를 얻는다. 제품이 표준화돼 보여도 실제 수익은 고객 공간에 적용하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미지: Synops 모듈형 파티션의 패널과 유리 구조▲ Synops 모듈형 파티션의 패널·유리 구조를 드러낸 제품 이미지로, 벽체를 모듈 단위로 조합하고 재사용한다는 가치 제안을 보여 준다 — 출처: [Clestra Hauserman, 페이지 표기 없음](https://www.clestra.com/kr/workspaces/solutions/partitions/)
공개된 고객 사례는 제품 설명을 실제 사용 장면으로 바꿔 준다. 홍콩 Manulife 사무공간에서는 유리와 불투명 패널이 복도와 업무 구역을 나누고, 설치 작업자가 천장 쪽 마감을 조정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NAVER 1784 사례에는 MPlus와 독립형 회의공간인 Fizz Box Crystal이 적용됐다. 이는 기업 고객이 회의실과 업무 구획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이지, 현재 KC그린홀딩스의 수주잔고나 연결 매출을 나타내는 숫자는 아니다.
이미지: 홍콩 Manulife 사무공간의 모듈형 파티션 설치 현장▲ 유리와 흰색 패널로 공간을 구획하는 모듈형 파티션 설치 현장으로, 완제품 판매보다 설계와 시공이 결합된 프로젝트 성격을 보여 준다 — 출처: [Clestra, 2023-02-24](https://www.clestra.com/en-as/publications-en-as/case-study-manulife-hong-kong-workspace-partition/)
오피스환경은 최신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부문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곧 안정적인 이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매출 규모와 사업의 채산성은 다른 질문이며, 공시에는 제품별 원가나 설치·서비스의 수익성이 따로 공개돼 있지 않다. 다만 연결 범위가 크게 축소된 지금, 이 사업은 부수적인 인테리어 계열이 아니라 그룹의 외형을 실제로 떠받치는 축이 됐다. 환경엔지니어링의 회복만 기다리던 독자라면 오피스 프로젝트의 흐름도 같은 무게로 볼 필요가 있다.
4.제조업에서 지주회사로, 다시 좁아진 사업 지도
회사의 뿌리는 1973년에 출범한 환경설비 사업이다. 이후 여러 환경·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2010년에는 제조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제조 현장은 사업회사에 두고 지주회사는 투자와 계열 관리의 중심이 되는 구조였다.
이 전환은 오늘의 공시를 읽는 방법까지 결정한다. KC그린홀딩스라는 법인의 이름 아래 친환경 분야가 여럿 있었다고 해서 모든 계열사의 매출이 언제나 연결 손익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지분 관계, 지배력, 회생절차와 매각 여부에 따라 연결 범위가 변한다. 특히 최근에는 자원순환 계열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연결에서 제외되면서, 과거의 넓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현재 재무제표 사이의 간격이 커졌다.
지주회사 체제는 사업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계열사별 문제가 서로 다른 경로로 지주회사에 도착한다. 사업회사의 프로젝트 부진은 연결 손익을 약화시키고, 회생이나 지분매각은 자산과 연결 범위를 바꾼다. 감사의견과 상장 지위의 문제는 다시 지주회사 주주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준다. 산업 현장의 수주와 자본시장의 존속 문제가 한 화면에 포개지는 이유다.
Clestra의 국제 고객 사례나 KC코트렐의 해외 설비 사진은 그룹이 축적한 사업 기반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역사적 수행 경험과 현재의 재무 회복은 같은 문장이 아니다. 오래된 레퍼런스가 신규 발주로 이어지고, 사업회사의 매출과 현금 회수로 연결되며, 정상적인 감사 절차를 통과해야 비로소 지주회사 가치에 온전히 반영된다. 지금의 핵심은 사업 목록의 폭보다 이 연결고리가 다시 작동하는지에 있다.
5.축소된 연결 범위와 2025~2026년 1분기 실적
2025년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급격히 줄었고, 큰 순손실이 보고됐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다만 계속영업 기준 순이익은 소폭 흑자로 표시됐다. 손익 항목의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이 한 줄만 떼어 영업 회복으로 읽기보다 매출, 영업손익, 계속영업손익을 함께 봐야 한다.
구분 | 2024년 | 2025년 | 2025년 1분기 | 2026년 1분기 |
|---|---|---|---|---|
연결 매출 | 4,295.43억원 | 859.60억원 | 258.29억원 | 149.21억원 |
영업손익 | — | -15.74억원 | — | -10.73억원 |
당기순손익 | — | -408.28억원 | — | 계속영업 순이익 0.82억원 |
2025년의 매출 감소폭은 통상적인 분기 등락의 크기를 넘어선다. 여기에는 사업 부진뿐 아니라 회생절차와 연결 제외로 달라진 사업 범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만 공개된 수치만으로 감소액을 연결 범위 변화, 프로젝트 감소, 환율이나 기타 요인별로 정확히 분해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과거 연결 외형을 현재 회사의 정상 매출 기준으로 그대로 가져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분기의 부문별 매출은 오피스환경이 가장 컸고 환경엔지니어링이 뒤를 이었다. 투자와 환경서비스도 매출을 기록했으며, 부문 매출을 단순 합산한 뒤 내부거래를 제거해야 연결 매출이 된다.
2026년 1분기 보고부문 | 매출 |
|---|---|
투자 | 22.24억원 |
환경엔지니어링 | 43.59억원 |
환경서비스 | 4.25억원 |
오피스환경 | 88.74억원 |
내부거래 제거 후 연결 | 149.21억원 |
재무상태표에는 2025년 말 자산 1,722.80억원, 부채 581.97억원, 자본 1,140.83억원이 보고됐다. 2026년 1분기 말에는 자산 1,716.49억원, 부채 567.42억원, 자본 1,149.06억원이었다. 장부상 자본이 남아 있다는 사실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은 별개다. 감사인은 2025년 연결·별도 재무제표에 모두 의견을 거절했고, 워크아웃 약정과 자구계획 이행에 관련된 계속기업의 중요한 불확실성을 적었다.
의견 거절은 단순한 적자 표시보다 훨씬 무겁다. 감사인이 적정이나 한정 같은 결론을 낼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므로, 위 숫자는 ‘공시된 보고 수치’로 다뤄야 한다. 순손실이 컸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재무제표 자체에 정상적인 감사의견이 붙지 않았다는 점이 상장 절차의 직접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KC코트렐 수치는 별도로 읽어야 한다. KC그린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은 83.03%로 공시됐고, KC코트렐 자체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2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5% 감소했다. 이 금액은 KC그린홀딩스의 같은 기간 연결 매출에 그대로 더할 수 없다. 두 회사의 연결 범위와 회계 단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회사 숫자와 지주회사 숫자가 나란히 보일 때 생기기 쉬운 가장 큰 착시다.
현재 확인 가능한 최신 직접 정기 실적은 2026년 1분기 보고서다. 이후 반기 수치를 앞당겨 추정하기보다, 공시된 범위에서는 매출 축소와 영업손실, 오피스환경 중심의 부문 구성, 그리고 감사의견 문제를 하나의 묶음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6.유리 자원순환과 태양광이 남긴 재편 과제
자원순환 사업은 폐유리병을 색상별로 선별하고 분쇄한 뒤 다시 유리병 제조 원료로 투입하는 흐름이었다. 유리병뿐 아니라 Glass Frit도 생산·판매하는 구조로 설명됐다. Glass Frit은 잘게 가공한 유리 소재를 가리키며, 여기서는 폐유리를 선별·가공해 다시 제품 원료로 연결하는 공정의 결과물이다.
사업 설명만 보면 수거된 폐기물이 원료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가 선명하다. 그러나 KC글라스와 KC유리자원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뒤에는 이 사업을 현재 연결 실적의 핵심 현금창출원으로 놓기 어렵다. 기술이나 공정의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주회사 관점에서는 회생과 지분 처리의 결과가 먼저 정리돼야 하는 구조조정 변수다.
회사는 2025년 12월 두 회사의 지분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검토 공시는 매각 완료나 현금 유입을 뜻하지 않는다. 매수자, 가격, 거래 구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잠재적인 자구 수단으로만 볼 수 있다. 향후 실제 계약이 공시되면 처분 대상과 연결 범위 변화, 채권자 및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로 읽어야 한다.
태양광은 또 다른 역사적 사업 모델을 보여 준다. 회사의 사사에는 유통점 지붕과 공장 지붕에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단순 EPC 시공을 넘어 직접 발전소를 보유하거나 운영·유지보수에서 장기 수익을 얻으려 했던 사례가 실려 있다. 이는 한 번의 공사 매출로 끝나지 않는 운영형 수익을 지향했다는 기록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만으로 현재 발전자산의 규모나 가동 상태, 최근 수익을 계산할 수는 없다.
이 두 사업은 KC그린홀딩스가 한때 환경설비 바깥으로 어떻게 확장했는지를 보여 준다. 동시에 현재의 판단에서는 역사와 연결 실적을 분리해야 한다. 유리 자원순환은 회생 및 지분 정리의 대상이 됐고, 태양광의 과거 운영 사례는 최신 성과 자료가 아니다. 넓은 친환경 서사는 남아 있어도 지금 돈을 버는 중심은 공시에 실제로 잡힌 오피스환경과 환경엔지니어링 쪽으로 좁아졌다.
7.감사의견 거절에서 멈춘 상장 시계
KC그린홀딩스의 주식은 영업실적만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정상적인 거래 상태가 아니다.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데 이어 2025사업연도 의견 거절이 별도의 추가 사유가 됐고, 2026년 3월 23일 기준 보통주 매매거래정지가 계속되고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5월 20일 두 사업연도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놓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회사가 5월 26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당초 기재됐던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예정 일정은 공란으로 정정됐다. 일정이 비워졌다는 것은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집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없어졌거나 상장 유지가 확정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상태에서는 ‘상장사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평소처럼 짧게 답하기 어렵다. 형식상 절차는 가처분 결과와 후속 조치에 매여 있고, 투자자는 거래정지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없는 상태를 감수한다. 사업회사가 설비를 납품하거나 오피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과 주식의 거래 가능성은 서로 다른 층위지만, 지주회사 주주에게는 둘 다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
감사의견 정상화도 법원의 가처분 판단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 가처분은 상장폐지 절차의 효력을 다투는 법적 과정이고, 감사의견은 재무보고와 감사증거,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관한 회계 문제다. 어느 한쪽의 진전이 다른 쪽의 자동 해결을 보장하지 않는다. 회사가 존속 사업에서 매출을 내더라도 정상적인 감사의견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장 문제의 뿌리가 남고, 반대로 절차상 시간을 확보하더라도 영업과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걷어 내기 어렵다.
따라서 거래 재개 가능성을 단기 사건 하나에만 거는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처분 결과, 거래소의 후속 절차, 다음 정기공시의 제출 여부와 감사 상태가 차례로 확인돼야 한다. 여기에 오피스환경과 환경엔지니어링의 매출 및 현금흐름이 실제로 회복되는지도 붙는다. 법적 시간표와 사업 시간표가 다시 같은 방향을 가리켜야 비로소 정상화라는 표현에 내용이 생긴다.
8.지금 남아 있는 회사의 무게중심
KC그린홀딩스에는 반세기에 걸친 환경설비 경험, 해외 산업 현장, 재배치 가능한 오피스 파티션, 폐유리 순환과 태양광 운영의 역사가 함께 들어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연결 실적을 설명하는 힘은 오피스환경과 환경엔지니어링에 집중돼 있다. 자원순환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고, 태양광의 운영형 모델은 역사적 사례와 최신 성과를 구분해야 한다.
두 핵심 사업의 현장은 꽤 구체적이다. 공장에서는 거대한 집진설비가 철골과 배관 사이에 설치되고, 사무실에서는 유리와 패널이 회의실과 복도를 나눈다. 고객이 실제로 사는 것은 추상적인 ‘친환경’이 아니라 배출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바뀐 조직에 맞춰 다시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구체성이 그룹 재건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사업의 실재만으로 지주회사의 회복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 수행이 매출과 현금으로 돌아오고,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의 처리가 확정되며, 재무제표가 정상적인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그 뒤에야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절차라는 자본시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어느 한 단계의 소식만으로 전체 사슬이 복원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회사의 과거는 사업 분야를 넓혀 온 역사였지만, 현재의 과제는 남은 연결을 선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산업설비와 오피스 프로젝트가 만들어 내는 현금, 정리되는 계열 관계, 신뢰할 수 있는 재무보고가 다시 이어질 때 KC그린홀딩스라는 지주회사도 이름이 아닌 작동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 지금 이 종목의 무게는 새로운 친환경 이야기를 하나 더 붙이는 데보다, 이미 남아 있는 현장을 회계와 상장 체계 안으로 온전히 되돌리는 데 실려 있다.
각주
- 분기보고서 (제54기 1분기,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963/20260515004348/11013.htm
- Air Quality Control Systems Catalogue, KC Cottrell, 페이지 표기 없음 — https://www.kc-cottrell.com/kc/conf/download.html?fgubun=2&fn=1604561173_Catalogue_03_BF.pdf
- 전기집진기와 백필터 성능 비교, KC Cottrell Vietnam, 페이지 표기 없음 — https://www.kc-cottrell.com.vn/story/so-s-nh-hi-u-su-t-c-b-l-c-b-i-t-nh-i-n-v-l-c-b-i-t-i-v-i
- Lilama의 꽝응아이 생활폐기물 소각로 건설, KC Cottrell Vietnam, 날짜 표기 없음 — https://www.kc-cottrell.com.vn/story/c-ng-ty-c-ph-n-c-i-n-m-i-tr-ng-lilama-tri-n-khai-d-n-x-y-d-ng-l-t-r-c-th-i-sinh-ho-t-t-i-qu-ng
- Clestra Group, Clestra, 2024-10-24 — https://www.clestra.com/kr/group/
- Removable partitions, Clestra Hauserman, 2025-10-09 — https://www.clestra.com/kr/workspaces/solutions/partitions/
- Case Study: MANULIFE, Clestra, 2023-02-24 — https://www.clestra.com/en-as/publications-en-as/case-study-manulife-hong-kong-workspace-partition/
- Case Study: NAVER 1784, Clestra, 2023-06-19 — https://www.clestra.com/en-as/publications-en-as/case-study-naver-1784/
- KC그린홀딩스 50년사, KC그린홀딩스, 2023 — https://www.kcgreenholdings.com/image/KC%20Green%20Holdings%2050th.pdf
- 사업보고서 (제53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410/20260323010162/11011.htm
- 사업보고서 (2025.12) — 케이씨그린홀딩스, 한국거래소 KIND,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410/20260323010162/11011.htm
- 사업보고서 (제53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410/20260323010162/11011.htm
- 분기보고서 (2026.03) — 케이씨그린홀딩스,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963/20260515004348/11013.htm
- 분기보고서 (제54기 1분기,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963/20260515004348/11013.htm
- 사업보고서 (제53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410/20260323010162/11011.htm
- KC코트렐 분기보고서 (제17기 1분기,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KC코트렐,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22/20260515006679/11013.htm
- Introduction / Location, KC Glass & Materials, 페이지 표기 없음 — https://kc-glass.com/en/company/location.php
- KC그린홀딩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4-08-0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4/08/09/000521/20240809000517/24KC%EA%B7%B8%EB%A6%B0%ED%99%80%EB%94%A9%EC%8A%A4%20%EC%A7%80%EC%86%8D%EA%B0%80%EB%8A%A5%EA%B2%BD%EC%98%81%EB%B3%B4%고서%28국문%29.pdf
-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한국거래소 KIND / KC그린홀딩스, 2025-12-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2/24/000537/20251224001549/91961.htm
- KC그린홀딩스 50년사, KC그린홀딩스, 2023 — https://www.kcgreenholdings.com/image/KC%20Green%20Holdings%2050th.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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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그린홀딩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결과 안내, 한국거래소, 2026-05-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0/000806/20260520001906/91813.htm
- 상장폐지 정정신고 — 케이씨그린홀딩스, 한국거래소 KIND, 2026-05-2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6/000514/20260526001250/6805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