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만에서 현관 앞까지 이어지는 물류망
수입 컨테이너가 부두에 내려왔다고 물류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컨테이너를 장치장으로 옮기고, 화물을 꺼내 창고에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나눈 뒤 최종 목적지까지 보내야 한다. 반대로 수출 화물은 내륙에서 모아 컨테이너에 적입하고 선적 시각에 맞춰 부두로 넘겨야 한다. KCTC가 맡는 일은 이처럼 항만과 내륙 사이에 이어진 여러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것이다.
공시상 사업의 큰 축은 운송, 하역작업, 소화물이다. 여기서 운송은 트럭으로 짐을 나르는 장면에 한정되지 않는다. 컨테이너터미널과 철도, 내륙 거점, 창고를 연결하고 국제복합운송까지 붙인다. 하역작업에는 부두에서 화물을 싣고 내리는 일뿐 아니라 보관과 장치장 운영이 따라온다. 소화물은 기업 고객의 상품을 입고해 재고로 관리하고, 주문별로 포장·출고하는 제삼자물류와 풀필먼트에 가깝다.
사업의 축 | 고객이 마주하는 현장 | KCTC가 맡는 역할 |
|---|---|---|
운송 | 항만·철도·공장·내륙 거점 사이 | 컨테이너와 일반화물의 이동, 국제복합운송, 특수화물 운송 |
하역작업 | 컨테이너터미널·부두·장치장·창고 | 선적·양하, 장치·보관, 벌크 및 중량화물 취급 |
소화물 | 물류센터와 소비자 배송망 | 입고, 재고관리, 주문처리, 포장, 출고와 반품 |
이 세 축은 서로 떨어진 상품 목록이라기보다 화물이 지나가는 위치에 따라 나뉜다. 같은 고객이 항만 하역과 컨테이너 운송을 함께 맡길 수 있고, 내륙 창고 운영과 전국 배송을 결합할 수도 있다. 회사가 가진 경쟁의 단위도 트럭 한 대나 창고 한 동보다는 이 연결을 끊기지 않게 운영하는 능력에 가깝다.
이미지: 양산물류센터 건물과 야드, 컨테이너 보관 공간▲ 물류센터 건물과 넓은 야드, 컨테이너가 함께 배치된 양산 거점 — 출처: [KCTC, 날짜 미상](https://www.kctc.co.kr/board/news/board_view.asp?num=210&page=&search_division=NEWS)
사진 속 양산 거점은 이 사업의 성격을 압축한다. 창고의 벽 안에서는 보관과 출고가 이뤄지고, 야드에서는 차량과 컨테이너의 순서가 조정된다. 주변의 도로·철도·항만과 이어질 때 비로소 거점의 가치가 생긴다. 물류회사의 자산은 건물 자체이면서 동시에 건물 밖 흐름을 통제하는 운영 체계다.
2.선사와 화주가 사는 것은 ‘연결된 작업’이다
컨테이너 업무의 의뢰인은 선사나 선박대리점일 수도 있고, 화물을 소유한 화주일 수도 있다. 고객은 국내 운송만 떼어 맡길 수 있지만 컨테이너 적입, CFS 보관, 부두 하역까지 일괄 의뢰할 수도 있다. CFS는 여러 화주의 소량 화물을 컨테이너 단위로 모으거나 반대로 나누는 화물조작장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공간 임대보다 입출고 확인, 적입·적출, 보관과 반출 관리가 함께 일어난다.
대금 회수 방식도 이 구조를 따른다. 선사가 여러 구간을 묶어 발주하면 선사에 일괄 청구하고, 화주가 직접 의뢰한 업무는 화주에게 청구한다. 결국 매출은 화물이 이동한 거리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어느 거점에 머물렀는지, 컨테이너 안팎에서 어떤 작업을 거쳤는지, 부두와 창고에서 어떤 장비와 인력이 투입됐는지가 각각 과금 가능한 서비스가 된다.
CY는 컨테이너를 장치하고 반출입하는 야드다. CFS와 CY가 도로·철도 및 항만 사이에 놓이면 KCTC는 운송료 외에도 적입, 보관, 하역과 같은 수입원을 붙일 수 있다. 동일한 화물 흐름에서 취급 단계가 늘어난다는 뜻이지만, 단계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장비와 부지, 인력도 함께 투입되므로 일정과 원가를 촘촘히 맞춰야 한다.
컨테이너 운송에는 일반 화물뿐 아니라 냉동·냉장 컨테이너와 특수 컨테이너도 포함된다. 회사는 선사·항만·철도·내륙운송을 연결하고 화물 위치를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이동 수단의 목록보다 예정된 선박과 생산·납품 일정에 화물이 맞춰지는 결과다. 항만에서 한 번 밀린 일정은 뒤쪽 창고와 차량 배차까지 연쇄적으로 흔들 수 있어 연결 관리가 서비스의 본체가 된다.
이 사업에서는 계약 이름보다 실제 수행 범위가 중요하다. 같은 ‘운송’ 매출이라도 항만과 공장 사이의 단순 이동일 수 있고, 장치·보관·철송이 붙은 복합 흐름일 수도 있다. 반대로 하역이나 보관이 별도 항목으로 잡혀도 앞뒤 운송과 함께 운영될 수 있다. 부문 숫자를 읽을 때 작업 현장의 경계가 회계상 분류와 정확히 겹치지 않는 이유다.
3.부두의 원당에서 발전설비까지
컨테이너가 규격화된 상자라면 벌크 화물은 품목마다 작업법이 달라진다. KCTC가 소개하는 벌크 하역 현장에는 원당, 우드칩, 사료부원료, 목재, 자동차, 코일과 철판 등이 등장한다. 회사는 부산·마산·울산·평택 일대의 선석과 배후부지, 창고와 장비를 활용해 이 화물을 내리고 보관한다.
벌크 사업에서 부두와 배후 창고는 따로 보기 어렵다. 배에서 내린 화물을 즉시 반출하지 못하면 안전하게 쌓아 둘 장소가 필요하고, 품목에 맞는 장비와 차량 동선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하역료만으로 현장을 이해하기보다 선석 사용, 야적·보관, 반출입 작업이 이어지는 묶음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같은 항만 물동량이라도 어떤 화물을 얼마나 복합적으로 취급했는지에 따라 회사가 맡는 일이 달라질 수 있다.
중량물은 또 다른 운영 문법을 요구한다. 발전·화학설비나 선박블록처럼 크고 무거운 화물은 제작공장에서 설치 장소까지의 경로 자체가 프로젝트가 된다. KCTC는 특수장비와 전문인력을 투입해 육상 운송, 해상 운송과 하역을 통합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정기 노선의 반복 작업보다는 화물과 경로에 맞춰 장비·인력·일정을 조합하는 성격이 강하다.
중량물 프로젝트에서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차량의 적재 공간만이 아니다. 제작지에서 반출하고, 육상과 해상 구간을 넘기며, 목적지에서 다시 내려놓는 책임의 연결이 서비스가 된다. 어느 한 구간만 떼면 앞뒤 사업자 사이의 조율 부담이 고객에게 돌아간다. KCTC가 ‘통합 수행’을 내세우는 이유는 이 조율까지 사업 범위로 가져오기 때문이다.
주류와 위험물은 창고 운영 안에서도 구별되는 영역이다. 회사 설명상 주류 물류에는 정온과 보안, 라벨링, 세트 구성과 배송이 포함된다. 위험물 물류에는 관련 허가, 온도 관리, 안전설비와 숙련된 인력이 요구된다. 겉으로 같은 상자와 팔레트처럼 보여도 보관 조건과 취급 절차가 다르므로, 범용 창고 면적만으로 서비스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컨테이너, 벌크, 중량물과 특화 창고는 모두 현장 집약적이다. 부지와 장비가 있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박 도착, 차량 배차, 창고 여유와 고객의 납기를 동시에 맞추는 운영이 필요하다. 물류기업의 설비 사진이 커 보일수록 투자자는 처리량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돈은 그 설비를 어떤 작업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채웠는지에서 갈린다.
4.주문 한 건이 물류센터를 통과하는 법
TPL은 화주가 직접 하던 물류 기능을 외부 사업자가 묶어 수행하는 제삼자물류다. KCTC의 설명에는 포워딩, 창고 운영, 전국 수배송, 공급망 관리와 정보기술이 함께 들어간다. 상품이 센터에 입고되면 재고로 등록되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를 배정해 피킹한다. 피킹은 주문에 맞는 상품을 보관 위치에서 꺼내는 작업이다. 이후 포장, 배송과 반품까지 흐름이 이어진다.
TPL 고객이 사는 것은 창고 칸 하나가 아니라 주문이 틀리지 않고 흘러가는 과정이다. 재고 수량이 주문 시스템과 맞지 않으면 판매 가능한 상품도 출고하지 못한다. 피킹과 포장이 늦으면 배송 약속이 깨지고, 반품 정보가 늦게 반영되면 다시 팔 수 있는 재고가 묶인다. 그래서 KCTC가 제시하는 운영 흐름에는 물리 작업과 정보 처리가 나란히 놓인다.
이미지: 한국전력 경인권 통합물류센터 전경▲ 창고동과 도크, 차량 대기 공간이 함께 보이는 한국전력 경인권 통합물류센터 — 출처: [KCTC, 2023-01-06](https://www.kctc.co.kr/board/news/board_view.asp?num=1710&page=1)
사진에서 긴 도크와 야드가 넓게 펼쳐지는 까닭도 입고와 출고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센터 안의 재고관리만큼 어느 차량을 어느 도크에 붙이고 언제 내보낼지가 중요하다. 한국전력 경인권 통합물류센터 위탁운영 사례는 소비재 택배에만 머물지 않고 기업의 자재 흐름도 TPL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K-ONE은 이 구조를 전자상거래 풀필먼트에 맞춰 제시한 서비스다. 주문수집에서 재고관리, 포장, 출고, 송장등록과 배송관리까지 이어진다. 중앙센터와 여러 지역 거점을 함께 운영해 주문 정보를 실제 상품 이동으로 바꾸는 형태다. 주문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끝나 보이는 거래 뒤에서 상품을 찾고 포장해 운송장과 맞추는 작업을 맡는 셈이다.
회사 게시물에는 Gmarket과 K-ONE의 협업, 더스킨팩토리 풀필먼트 계약, 한국전력 물류센터 운영이 사례로 제시돼 있다. 이 사례들은 KCTC가 항만 화물만 다루는 사업자가 아니라 유통·기업물류의 안쪽까지 들어가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고객별 매출 비중, 계약기간과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름이 알려진 고객 사례와 전사 이익 기여도를 곧바로 같은 것으로 읽을 수는 없다.
이미지: 여주물류센터 외관과 도크▲ 건물 전면의 연속된 도크와 차량 작업용 야드가 보이는 여주물류센터 — 출처: [KCTC, 2022-09-01](https://www.kctc.co.kr/board/news/board_view.asp?num=1708&page=1)
풀필먼트의 외관은 거대한 상자처럼 보이지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잘게 쪼개진 주문의 연속이다. 항만 사업이 큰 화물 단위를 정해진 시각에 움직이는 일이라면, 풀필먼트는 많은 주문을 정확하게 나누고 다시 배송망에 합치는 일이다. KCTC의 사업 폭은 이처럼 대형 화물의 프로젝트와 소형 주문의 반복 운영을 동시에 포함한다.
5.실적: 2025년의 얇은 마진과 2026년 1분기의 반등
2025년 연결 매출은 9,867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93%로 전년의 4.42%보다 낮아졌다. 매출 규모가 커도 비용 변화가 손익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사업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차량·하역장비·부지와 인력을 투입하는 구조에서는 매출 증가만큼 원가 통제가 중요하다.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읽을 때의 주의점 |
|---|---|---|---|---|
2025년 연결 | 9,867억원 | 388억원 | 233억원 | 영업이익률 3.93%, 전년보다 하락 |
2026년 1분기 연결 | 2,657억원 | 117억원 | 82억원 |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한 단일 분기 |
2025년 연결 부문 매출은 운송 외가 5,870억원으로 가장 컸고, 소화물 외가 2,673억원, 하역작업 외가 1,323억원이었다. 운송이 외형의 중심이지만 소화물과 하역도 무시하기 어려운 크기다. 다만 공시의 부문 영업손익은 공통비를 매출 비율로 배분한 관리 목적 수치다. 이를 각 현장의 독립적인 채산성처럼 해석하면 실제 원가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9.7%, 영업이익은 약 75.3% 증가했다. 분기순이익 가운데 지배주주 귀속분은 약 80억원이었다.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컸다는 점은 눈에 띈다. 그러나 제공된 공시 기준으로는 반기 직접 실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 속도를 연간 수치로 곧장 늘려 잡을 근거는 없다.
같은 분기의 별도 매출 구성에서는 일반화물 트럭운송·철송이 34.60%, 소화물 3PL이 28.86%, 중량화물 운송·하역이 24.93%를 차지했다. 한 회사 안에서도 정기적인 일반화물 이동, 반복 주문을 처리하는 3PL, 프로젝트형 중량물 작업이 상당한 비중으로 공존한다. 이 조합은 특정 물류 장면 하나만 보고 전사 실적을 설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운영 규모를 읽을 때도 설비능력과 실적을 구분해야 한다. 회사 설명상 BNCT는 부산항 신항 5부두의 4선석 컨테이너터미널이며 연간 260만TEU 이상의 설비 처리능력과 수직 자동화 방식을 갖춘다. 이는 시설이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용량이지 실제 처리량이나 KCTC 연결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항만·창고 가동률과 개별 거점의 채산성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큰 시설 수치를 곧바로 이익 추정치로 바꾸기 어렵다.
K-ONE은 중앙센터와 원주·대전·양산·광주·제주를 포함한 6개 지역거점을 운영한다고 회사가 설명한다. 지역망은 배송과 재고 배치의 기반이지만, 거점 수 자체는 주문량이나 수익률을 알려 주지 않는다. 부산항 터미널의 설비능력과 풀필먼트의 지역망은 모두 영업 기반을 설명하는 지표이지 확정 매출 지표는 아니다.
2025년 설립된 사우디 법인은 2026년 1분기에 매출 4.34억원과 순손실 2.6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확장의 첫 운영 흔적은 확인되지만 당장 연결 이익을 움직이는 축으로 평가하기에는 규모와 기간이 제한적이다. 해외 법인의 초기 비용과 영업 기반 구축이 어떻게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이후 공시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결국 확인된 재무 그림은 두 겹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외형에 비해 마진이 얇아졌고, 직후 분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함께 개선됐다. 어느 한쪽만 떼면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해석이 된다. 다음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매출 증가 여부보다 개선된 이익의 폭이 여러 사업 축에서 유지되는지다.
6.부두 운송회사에서 공급망 운영자로
KCTC는 1973년 설립됐고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5년 TPL을 시작했으며 2002년 현재 상호로 바꿨다. 2015년 덕평 통합물류센터 준공은 항만과 운송을 넘어 내륙 물류거점을 넓혀 온 흐름을 보여 준다.
이 연혁은 사업 목록의 확장이면서 고객에게 맡아 주는 구간의 확장이기도 하다. 항만에서 화물을 내리고 옮기는 역할에 창고 운영이 붙고, 다시 재고·주문·배송 관리가 더해졌다. 전통 물류의 큰 화물과 전자상거래의 작은 주문은 외관이 다르지만,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정확히 인계해야 한다는 운영 문제를 공유한다.
이미지: KCTC 양재물류센터 외관▲ 간판 아래 도크와 차량 출입 동선이 보이는 KCTC 양재물류센터 외관 — 출처: [경향신문, 2021-07-04](https://www.khan.co.kr/article/202107040901001)
양재물류센터 사진에는 도심형 물류거점의 현실적인 표정이 담겨 있다. 화려한 자동화 설비보다 도크, 출입구와 차량 동선이 먼저 보인다. 수십 년에 걸쳐 넓어진 KCTC의 사업도 결국 이런 인계 지점을 매일 운영하는 일 위에 놓여 있다. 시스템 투자는 현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나는 입출고와 배차를 더 잘 맞추는 수단이다.
회사의 역사를 항만에서 디지털로 옮겨 간 단선적인 교체로 읽을 필요는 없다. 벌크와 컨테이너, 중량물 같은 전통 현장은 여전히 사업의 중심에 있고 TPL과 풀필먼트가 그 위에 더해졌다. 오래된 기능을 버리고 새 사업으로 갈아탄 회사라기보다 서로 다른 물류 구간을 계속 붙여 온 회사에 가깝다.
7.국경을 넘는 네트워크와 양곡부두의 선택
회사가 소개하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지역은 베트남·중국·태국이다. 현지 내륙운송, 포워딩, 통관, 창고와 항만 하역을 결합한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하던 연결 방식을 해외 거점에도 적용하는 구상이다. 다만 공개된 원문만으로는 국가별 매출과 수익성을 나눠 판단하기 어렵다.
해외사업의 가치는 지도에 표시된 거점 수보다 국내외 구간을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 붙이는지에 달려 있다. 수출 화주에게는 국내 공장에서 항만까지의 이동과 해외 통관·창고를 한 흐름으로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회사에는 운송과 포워딩, 창고 업무를 함께 수주할 기회가 생긴다. 반면 국가별 물동량과 현지 원가가 보이지 않으면 네트워크의 넓이와 이익 기여를 같은 말로 부를 수 없다.
기존 항만·창고 역량과 가까운 확장안도 있다. KCTC는 부산양곡터미널 관련 출자·취득 결정을 정정 공시했다. 대상 사업은 양곡부두 운영과 유지관리, 보관 및 창고업으로 회사가 이미 수행하는 항만 하역·창고 운영과 접점이 크다. 전혀 낯선 산업으로 뛰어드는 안이라기보다 기존 현장 역량을 인접 화물로 넓히는 움직임이다.
다만 출자 결정과 향후 영업 실적은 서로 다른 단계다. 실제 물동량, 운영 개시 이후의 원가와 연결 손익 기여가 확인돼야 사업 확장의 무게를 평가할 수 있다. 기존 역량과의 친화성은 실행 가능성을 설명하지만 수익성을 대신 증명하지는 않는다.
회사가 제시한 운영 방향도 이 연장선에 있다. 컨테이너·벌크·3PL의 수익구조 강화, 원가관리와 디지털 운영 효율화가 핵심이다. 새로운 이름의 사업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 연결된 현장에서 비용과 작업 정보를 더 정교하게 관리하겠다는 방향이다. 연간 마진이 얇아진 뒤 나온 전략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은 유행어보다 현장 원가를 줄이고 배차·재고·작업 흐름을 맞추는 문제로 읽는 편이 낫다.
8.보이지 않는 물동량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KCTC를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은 사업이 복잡해서만은 아니다. 주요 화주별 매출, 고객별 계약기간, 항만과 창고의 가동률, 벌크 물동량, 중량물 수주잔고가 제공된 직접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시설과 서비스의 범위는 비교적 자세하지만, 각 현장이 얼마만큼 채워지고 어떤 가격으로 계약됐는지는 제한적으로만 보인다.
이 공백 때문에 고객사 이름이나 센터 사진이 실적 해석을 대신하기 쉽다. 유명 고객과 협업했다는 사실은 수행 경험을 보여 주지만 계약 규모와 이익률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큰 터미널과 넓은 야드는 작업 기반을 보여 주지만 실제 가동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세부 지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현장 역량까지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확인 가능한 사실의 역할을 정확히 나눠야 한다.
투자자가 볼 수 있는 결과는 결국 연결 매출과 이익, 부문 구성, 새 법인의 초기 손익 같은 집계치다. 그 아래에서는 컨테이너 한 개의 장치 시간, 창고의 빈자리, 도크 회전, 중량물 프로젝트의 일정과 주문 한 건의 피킹 정확도가 움직인다. 공시의 숫자는 이런 서로 다른 현장이 한 기간 동안 남긴 합계다.
KCTC의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물류 구간을 길게 맡을 수 있다는 장점과, 어느 현장이 이익을 만들었는지 밖에서 분해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함께 낳는다. 항만 하역, 내륙운송, 보관, 풀필먼트와 해외 포워딩이 모두 ‘연결’이라는 말로 묶이지만 각 작업의 자산 부담과 계약 성격은 다르다. 전사 외형 하나로 모든 부문의 체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이 회사의 변화는 새 간판보다 기존 작업 사이의 간격에서 드러난다. 부두에서 내린 화물이 창고에 들어가고, 주문에 맞춰 다시 나가며, 그 정보가 고객 시스템과 맞물리는 과정이 얼마나 빈틈없이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다. KCTC가 오랜 항만·운송 기반 위에 TPL과 풀필먼트, 해외 거점을 더해 온 역사는 결국 화물이 잠시 멈추는 모든 지점을 사업으로 바꿔 온 기록이다.
각주
-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케이씨티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854/20260319007620/11011.htm
- 케이씨티시 제53기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854/20260319007620/11011.htm
- CY·CFS 사업,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cy-cfs.asp
- 분기보고서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케이씨티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58/20260515006767/11013.htm
- 컨테이너 운송, KCTC — https://kctc.co.kr/eng/business/transportation.asp
- BULK 하역,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bulk-unload.asp
- 중량물,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heavy-load.asp
- 특화운영분야,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management.asp
- TPL 사업안내,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tpl-info.asp
- TPL Operation Flow, KCTC — https://www.kctc.co.kr/eng/business/flow-system.asp
- KCTC 뉴스: Gmarket·더스킨팩토리·한국전력 협업, KCTC — https://www.kctc.co.kr/board/news/board_list.asp
- K-ONE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 KCTC Fulfillment — https://www.kctcone.co.kr/service/domestic.php
- KCTC 뉴스 게시판, KCTC — https://www.kctc.co.kr/board/news/board_list.asp
- 케이씨티시 감사보고서 제출(2025.12), 금융감독원 DART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9801638
-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케이씨티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854/20260319007620/11011.htm
- 케이씨티시 분기보고서(2026.03), 금융감독원 DART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724
- 분기보고서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케이씨티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58/20260515006767/11013.htm
- 터미널 및 창고 운영사업, KCTC — https://kctc.co.kr/eng/business/terminal.asp
- 케이씨티시 분기보고서(2026.03), 금융감독원 DART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724
- 기업연혁, KCTC — https://www.kctc.co.kr/kctc/history.asp
- 해외 사업, KCTC — https://www.kctc.co.kr/business/global.asp
- 정정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common/disclsviewer.do?acptno=20260605000305&docno=&method=search&viewerhost=
- KCTC “재무 안정성 확보와 디지털 전환 가속”, 코리아쉬핑가제트 — https://www.ksg.co.kr/news/main_newsView.jsp?pNum=146928
- 케이씨티시 제53기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854/20260319007620/1101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