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 매달 켜지는 연결이 사업의 출발점이다
스마트폰 화면의 5G 표시, 집 안의 와이파이와 지니TV, 매장의 전화와 인터넷, 기업 서버를 잇는 전용회선은 서로 다른 상품처럼 보인다. KT의 사업에서는 이 접점들이 하나의 연결망 위에 놓인다. 개인은 모바일·초고속인터넷·IPTV·전화·로밍을 이용하고, 소상공인은 매장용 통신과 디지털 서비스를 고른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회선에서 출발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구축과 운영으로 범위를 넓힌다.
현재 중심은 여전히 무선·유선·초고속인터넷·IPTV·기업회선처럼 이용 기간에 따라 대가가 반복되는 연결 사업이다. AI와 데이터센터가 더 화려한 간판을 차지하더라도, 고객 관계를 처음 만들고 유지하는 토대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와 가입자 기반이다. 이 반복성은 성장 속도를 제한하는 성숙성의 징표인 동시에, 새 서비스를 제안할 고객 접점을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범위는 통신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결 포트폴리오에는 ICT 외에 금융, 위성방송, 부동산과 기타 사업이 포함된다. 그래서 연결 매출이 견조해도 부동산 프로젝트나 계열 사업의 결과에 따라 연결 손익의 표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비통신 사업의 호조를 통신 경쟁력 개선으로 읽으면 본업의 체온을 오판하기 쉽다.
이미지: 거실에서 지니TV 화면을 보며 리모컨을 사용하는 가족▲ 거실의 지니TV 화면과 가족 이용 장면은 통신망이 콘텐츠·결합상품의 생활 접점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보여준다 — 출처: [ChosunBiz, 2025-04-27](https://biz.chosun.com/en/en-it/2025/04/27/VVYF3XFP45GS7GN2FLUWIJRZZE/)
2.사업 | 가입자는 묶고 기업 고객에게는 층을 더한다
KT의 소비자 사업은 한 번의 판매보다 관계의 폭을 넓히는 쪽에 가깝다. 모바일 가입자가 인터넷과 지니TV를 함께 쓰고, 가족 회선과 결합할인까지 선택하면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 수가 늘어난다. 고객에게는 청구와 혜택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편의가 생기고, 회사에는 여러 접점을 오래 유지할 기반이 생긴다. 각각의 상품이 독립적으로 팔리면서도 결합이 해지와 이동의 번거로움을 높이는 구조다.
기업 고객에게서는 층을 쌓는 방식이 더 선명하다. 먼저 국내외 회선과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고, 그 위에 IDC 공간과 클라우드 자원을 얹는다. 다시 AI·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더한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기술 이름 자체보다 업무가 멈추지 않는 연결, 데이터를 처리할 공간, 복잡한 시스템을 맡길 운영 주체다. KT는 통신망과 시설을 입구로 삼아 이 요구를 한 계약 관계 안에서 넓히려 한다.
고객과 현장 | 처음 선택하는 것 | 확장되는 서비스 | 대가가 생기는 방식 |
|---|---|---|---|
개인·가족 | 모바일, 인터넷, 전화 | 지니TV, 로밍, 가족 결합 | 가입·이용 기간에 따른 반복 요금과 부가서비스 |
소상공인 | 매장 인터넷·통신 | 매장용 디지털 상품, 자동화 서비스 | 통신 이용료와 장비·서비스 이용 대가 |
기업·공공 | 전용회선, 데이터 전송 | IDC, 클라우드, AI·데이터, 구축·운영 | 회선·인프라 사용료와 프로젝트·관리 서비스 대가 |
글로벌 기업 | 국제 데이터 연결 | 해외 PoP 연계, 국제 전송·IDC | 네트워크 범위와 이용 조건에 따른 기업 계약 |
여기에는 성격이 다른 수익이 섞인다. 회선과 인프라 사용은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반복되기 쉽다. 컨설팅과 구축은 고객의 대형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인식 시점이 출렁일 수 있다. 따라서 B2B가 성장한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회성 구축의 비중이 큰지, 구축 뒤 클라우드·운영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사업의 질을 가른다.
이미지: KT의 글로벌 IP 네트워크와 주요 접속 지점을 표시한 세계 지도▲ 세계 주요 도시를 잇는 IP 네트워크 지도는 기업 데이터서비스가 국내 회선을 넘어 국제 전송과 IDC로 확장되는 경로를 보여준다 — 출처: [KT, undated; accessed 2026-08-12](https://m.corp.kt.com/eng/html/global/services/data_services.html)
3.제품과 현장 | 화면·상담석·식탁 사이에서 기술이 쓸모를 얻는다
소비자에게 네트워크는 기지국이나 광케이블보다 화면으로 인식된다. 지니TV는 집 안의 인터넷 연결을 콘텐츠 탐색과 시청으로 바꾸는 대표 접점이다. 가족 대상 프로모션 같은 운영은 단순 콘텐츠 판매를 넘어 모바일·인터넷·TV 결합 관계를 계속 사용할 이유를 보탠다. 통신망의 품질이 기본이라면, 화면에서 무엇을 얼마나 편하게 쓰게 하느냐가 체감 차이를 만든다.
기업용 AI도 거대한 모델 이름보다는 업무 장면에서 가치가 드러난다. AICC는 AI 콘택트센터를 뜻한다. 상담 음성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고, 필요한 지식을 추천하며, 통화 내용을 요약해 상담원의 반복 작업을 줄이는 방식이다. 공개된 고객센터 사례에서는 상담시간 단축이 관찰됐지만, 특정 현장의 개선치를 전사 생산성이나 이익으로 곧장 환산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상담 흐름에 들어가 계속 사용되는가다.
로봇은 더 눈에 잘 보이는 사례다. 호텔에서는 객실 앞까지 비품을 배송했고, 식당에서는 테이블 사이를 주행하며 음식 운반과 주문·키오스크 연동을 겨냥했다. 소상공인 체험존에서도 매장 자동화 상품이 제시됐다. 이 장면들은 KT가 연결망과 AI·단말을 현장 서비스로 묶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 사례만으로 설치 기반이나 사업 규모를 추정할 수는 없다. 로봇 한 대의 화제성보다 통신·관제·유지보수가 묶인 지속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미지: 식당 테이블 사이에서 음식을 운반하는 KT AI 서비스 로봇▲ 식당 테이블 사이를 주행하는 서비스 로봇은 AI가 매장 운영의 구체적인 동선에 들어간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The Korea Times, 2023-05-02](https://www.koreatimes.co.kr/business/tech-science/20230502/kt-launches-2-service-robots-for-restaurants)
이 제품군을 하나로 묶는 것은 범용 AI라는 구호가 아니다. 연결 상태를 관리하고, 고객의 업무 데이터와 접점을 이해하며, 장애가 생겼을 때 운영을 책임지는 능력이다. 소비자 서비스에서는 사용 편의와 결합 유지가, 기업 서비스에서는 업무 연속성과 관리 책임이 구매 이유가 된다.
4.실적 | 2025년의 큰 숫자와 2026년 본업의 체온
2025년 확정 연간 수치를 읽을 때는 2026년 4월 제출된 Form 20-F가 감사 기준선이고, 연간 실적발표 자료는 사업별 흐름과 일회성 요인을 해석하는 보조 자료다. 두 자료를 함께 보면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 급증이 모두 통신 본업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구분 | 확정·발표 수치 | 전년 대비 | 읽어야 할 맥락 |
|---|---|---|---|
2025년 연결 매출 | 28조2,442억원 | +6.9% | 그룹 전체 외형이며 통신 외 사업도 포함 |
2025년 서비스수익 | 23조3,884억원 | +1.7% | 연결 매출보다 완만해 반복형 서비스의 성장 온도를 보여줌 |
2025년 영업이익 | 2조4,691억원 | +205.0% | 광진구 롯데이스트폴 분양이익이 크게 기여 |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 6조7,784억원 | -1.0% |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 4,827억원 | -29.9% | 전년의 높은 기저와 사업 구성 차이를 함께 봐야 함 |
2026년 1분기 순이익 | 3,883억원 | -31.5% | 연결 이익 감소가 순이익에도 반영 |
2025년 영업이익의 큰 폭 증가는 분명한 확정 실적이지만, 광진구 롯데이스트폴 분양이익의 기여를 떼어 놓고 봐야 한다. 서비스수익의 증가율이 연결 매출 증가율보다 낮았다는 점도 같은 경고를 준다. 숫자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반복될 가능성이 서로 다른 이익이 한 줄에 합쳐졌다는 뜻이다.
2026년 1분기에는 무선 서비스수익이 0.4%, 브로드밴드가 1.8%, 미디어가 1.3% 증가했다. 성숙한 연결 사업이 급팽창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소비자 서비스가 소폭 성장한 것이다. 무선 유지가입자는 2,916만명, 5G 보급률은 82.7%로 제시됐다. 이미 보급률이 높은 만큼 이후의 성과는 가입자 수만이 아니라 서비스 구성과 고객 유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B2B 서비스는 2.2% 감소했다. 회사는 저마진 사업 정리와 대형 데이터센터 Design&Build 프로젝트 완료 영향을 설명했다. Design&Build는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해 인도하는 프로젝트형 사업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끝나면 매출 공백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프로젝트 수주와 반복형 운영수익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2025년 개소했고 총 수전용량 40MW, 실제 IT 장비에 배분할 수 있는 용량 26MW를 갖췄다. Direct-to-Chip은 냉각수가 칩 가까이에서 열을 직접 빼내는 액체냉각 방식이다. 이는 계획도가 아니라 운영 기반을 갖춘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공개된 용량이 곧 매출은 아니다. 고객이 채운 전산 부하, 가동률, 전력·냉각비를 반영한 수익성이 확인돼야 재무 기여를 판단할 수 있다.
2026년에 거론된 대규모 AIDC·AX·보안 투자와 1GW AIDC 목표는 경영계획 또는 목표의 영역이다. 확정된 투자 집행, 완공된 설비, 인식된 매출과 섞어서는 안 된다. 낙관론은 AI 인프라 수요와 기업 고객 기반의 결합을 본다. 비관론은 선투자 부담과 낮은 가동률, 프로젝트형 B2B의 변동성을 본다. 양쪽의 승부는 발표 규모보다 실제 계약과 운영 수익에서 난다.
보안사고의 금액과 인원도 정의를 나눠야 한다. 회사는 2025년 실적발표에서 불법 소액결제 피해 368명·2억4,000만원과 IMSI·IMEI·전화번호 침해 정황 2만2,227명을 밝혔다.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7월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조치를 의결했고, 보도상 실제 정보주체 유출 수는 1만6,647명이었다. ‘침해 정황’과 조사로 확정된 ‘유출 정보주체’는 집계 정의가 다르므로 두 수치를 합치거나 단순 증감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
5.AI 데이터센터 | 서버를 놓는 건물에서 운영 묶음으로
AI 연산은 서버만 구매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전력 공급, 네트워크, 열을 빼내는 냉각, 장애 감시, 유지보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특히 GPU처럼 열이 많이 나는 장비가 늘면 공조 설계와 전력 운영이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 통신사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건물 임대에 그치지 않고 회선과 시설 운영을 한 묶음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kt cloud가 설명하는 Colo.AI는 이 구조를 상품으로 만든다.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전력, 냉각, 운영과 유지보수를 통합형 또는 구독형 인프라 서비스로 묶는다. 고객은 직접 시설을 설계하고 여러 공급자를 조정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T 쪽에서는 공간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네트워크와 관리 서비스를 함께 붙일 여지가 생긴다.
이미지: 서버랙과 액체냉각 설비가 전시된 KT Cloud AI Innovation Center 내부▲ 서버랙과 Direct-to-Chip·침지냉각 설비가 보이는 현장은 AI 인프라가 전력·냉각·점검을 함께 다루는 운영 사업임을 드러낸다 — 출처: [조선비즈, 2025-12-11](https://biz.chosun.com/en/en-it/2025/12/11/SN6D7ELADBHOTPPNVDNEGULIBM/)
여기서 경쟁력은 세 층으로 나뉜다. 첫째는 고객 장비가 들어갈 물리적 시설이다. 둘째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네트워크다. 셋째는 장애 대응과 자원 배분을 맡는 운영 역량이다. 세 층이 묶이면 고객을 오래 붙잡을 수 있지만, 시설을 먼저 짓는다고 수요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다. 데이터센터의 외관보다 계약된 연산 수요와 운영 품질이 사업성을 결정한다.
액체냉각을 국내 최초 상용화했다는 설명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기술 선점은 고밀도 AI 장비를 받을 준비를 뜻한다. 그러나 투자자는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냉각 방식이 고객 유치, 전력 효율, 서비스 단가와 재계약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봐야 한다. 기술 전시는 출발점이고, 운영 기록이 상품을 완성한다.
6.생태계 | Microsoft와 Palantir는 지름길이 아니라 변환 장치다
KT가 모든 AI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할 필요는 없다. 이미 확보한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와 기업 고객 접점에 글로벌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을 연결하는 편이 빠를 수 있다. Microsoft 및 Palantir와의 협력은 이 선택을 보여준다. 다만 파트너의 브랜드 가치가 곧바로 KT의 반복매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Microsoft 전략적 파트너십 기간은 2024년 9월 27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다. 공시된 네트워크·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 약정 금액은 4억5,000만달러다. 이 금액은 협력의 규모와 기간을 가늠할 근거지만, 자동으로 같은 액수의 KT 매출이나 이익이 인식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공급 일정, 계약 이행과 회계 인식이 뒤따라야 한다.
Palantir 협력은 전문인력 양성, 공동 마케팅과 파트너 생태계 협력 단계로 공개됐다. 기업 데이터를 업무 의사결정에 쓰는 소프트웨어 역량과 KT의 고객·인프라 기반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공개 범위에서는 개별 고객 계약금액이나 반복매출을 확인할 수 없다.
이미지: KT와 Palantir 경영진이 전략적 파트너십 배너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 KT와 Palantir 경영진의 협약 장면은 전문인력 양성과 공동 마케팅에서 출발한 협력의 현재 단계를 보여준다 — 출처: [Palantir, 2025-07-24](https://www.palantir.com/newsroom/press-releases/kt-palantir-discuss-plans-for-training-specialists-and-joint-marketing/)
파트너십의 사업화 경로는 비교적 명확하다. 공동 제안이 실제 고객 수주로 바뀌고, 구축한 시스템이 관리형 서비스로 남으며,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이용까지 동반돼야 한다. 보도자료와 협약식은 판매 가능성을 열지만, 이 세 단계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글로벌 AI 동맹’이라는 큰 말보다 KT 몫의 계약 범위와 운영 책임이 더 중요한 이유다.
7.역사와 조직 | 공기업 회선망이 유무선 통합 플랫폼이 되기까지
KT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통신사업자에서 출발했다. 2002년까지 민영화를 거쳤고, 2009년 6월 KTF를 합병해 유선과 무선을 한 회사 안에 통합했다. 이 역사는 오늘의 사업 구조를 설명한다. 전국 유선망과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이 따로 성장한 뒤 하나로 합쳐졌고, 그 위에 인터넷·미디어·기업 데이터서비스가 올라갔다.
과거의 통합은 유선과 무선을 묶는 일이었다. 지금의 과제는 연결망과 AI·클라우드 운영을 묶는 일이다. 전자는 가입자와 망의 결합으로 눈에 보였지만, 후자는 전문인력, 소프트웨어 파트너, 보안 통제와 기업 영업이 함께 움직여야 성과가 난다. 이름을 ‘AX’, 즉 AI 전환으로 바꾼다고 조직의 판매 방식과 책임 구조가 저절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2026년 3월 조직개편에서는 임원급 조직을 줄이고 정보보안, CISO와 AX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변화가 보도됐다. 이는 비용 절감만을 위한 조직 축소라기보다 보안 책임과 AI 사업 실행을 전면에 놓으려는 조치로 읽힌다. 효과는 조직도보다 현장에서 드러난다. 보안 사고의 보고 체계가 빨라지고, AI 제안이 실제 계약과 운영으로 이어져야 개편의 의미가 완성된다.
8.최근 동향·리스크 | 통신사의 신뢰는 장애가 없을 때보다 사고 뒤에 측정된다
통신사는 고객의 위치와 단말 식별정보, 통화·결제 접점을 다룬다.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손실은 보상과 과징금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객이 이탈할 수 있고, 기업 고객은 운영을 맡길 상대의 통제 능력을 다시 평가한다.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려는 시점에는 데이터 관리 신뢰가 영업 자산이므로, 보안은 비용 항목인 동시에 성장 조건이다.
정부 합동조사 관련 보도에서는 서버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인지·신고 문제와 불법 펨토셀의 내부망 접근 취약점이 지적됐다. 펨토셀은 건물 안처럼 이동통신 신호가 약한 곳을 보완하는 소형 기지국이다. 이런 장비가 통제되지 않은 채 내부망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 문제는 단말 하나의 결함이 아니라 망 자산 관리, 이상 징후 탐지와 보고 체계로 넓어진다.
회사가 처음 밝힌 침해 정황, 조사기관이 확정한 유출 범위, 추가 악성코드 조사 대상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초기 수치가 달라졌다는 사실만 놓고 은폐나 축소를 단정해서도 안 되지만, 회사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어떻게 신고했는지는 별도의 거버넌스 문제다. 과징금 납부만으로 신뢰가 복구되는 사건이 아닌 이유다.
사업의 상방과 하방도 이 지점에서 만난다. 보안 통제가 회복되고 AX 수주가 관리형 반복계약으로 남으면 기존 연결망은 강력한 영업 기반이 된다. 반대로 사고 대응이 늦고 기업 AI가 구축 프로젝트에서 끝나면, 대규모 인프라는 자산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통신 본업의 안정성과 AI 인프라의 가능성은 서로 대체재가 아니다. 전자가 신뢰를 공급하고 후자가 그 신뢰의 사용처를 넓혀야 함께 가치가 생긴다.
KT의 역사는 회선을 더 많이 보유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연결을 한 고객 관계로 묶는 과정으로 이동해 왔다. 이제 그 관계에 데이터와 AI 운영 책임까지 얹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를 설명하는 가장 현실적인 장면은 거대한 AI 구호 하나가 아니다. 매달 켜지는 휴대전화와 TV, 기업 회선, 냉각되는 서버, 사고를 탐지하는 통제 체계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장면이다.
각주
- KT닷컴 상품서비스, KT, 2026-08-12 — https://product.kt.com/
- 2025 사업보고서, KT·DART, 2026-03-23 — https://m.corp.kt.com/attach/report/2025/%5B%EC%BC%80%EC%9D%B4%ED%8B%B0%5D%EC%82%AC%EC%97%85%EB%B3%B4%EA%B3%A0%EC%84%9C%282026.03.23%29.pdf
- 사업소개, KT, accessed 2026-08-12 — https://corp.kt.com/html/biz/main.html
- KT닷컴 상품서비스, KT, 2026-08-12 — https://product.kt.com/
- DIGICO KT — AI·Big Data·Cloud 사업 소개, KT — https://corp.kt.com/html/intro/info/digico.html
- KT announces 50% discounts on movies for Family Month on Genie TV, ChosunBiz, 2025-04-27 — https://biz.chosun.com/en/en-it/2025/04/27/VVYF3XFP45GS7GN2FLUWIJRZZE/
- AI 고객센터 경쟁도 본격화…KT, 고객 1인당 상담시간 5초 줄여, 동아일보, 2025-07-30 — https://www.donga.com/news/amp/all/20250730/132100890/2
- KT launches 2 service robots for restaurants, The Korea Times, 2023-05-02 — https://www.koreatimes.co.kr/business/tech-science/20230502/kt-launches-2-service-robots-for-restau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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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and Palantir discuss plans for training specialists and joint marketing, Palantir, 2025-06-12 — https://www.palantir.com/newsroom/press-releases/kt-palantir-discuss-plans-for-training-specialists-and-joint-marketing/
- KT historical filing on privatization and KTF merger, SEC·KT Corporation —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892450/000119312510149116/d20f.htm
- KT 박윤영호 첫 조직개편 단행…임원 30% 축소·AX 체제 강화, 연합뉴스, 2026-03-31 — https://www.yna.co.kr/view/AKR20260331132000017
- Investigation shows KT concealed malware infections, security failures leading to hacking breach, 연합뉴스, 2025-11-06 — https://en.yna.co.kr/view/AEN20251106006051320
- ‘펨토셀해킹’ KT에 과징금 540억…악성코드 감염 추가조사 진행, 연합뉴스, 2026-07-30 — https://www.yna.co.kr/amp/view/AKR20260730055651530
- 단단한 통신망+AI 신사업 투트랙…박윤영 KT 대표, 18조원 투자, 머니투데이, 2026-07-06 — https://www.mt.co.kr/tech/2026/07/06/20260706083553580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