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우치 셀에서 전력망 컨테이너까지
자동차 바닥에 들어가는 납작한 파우치 셀, 원통형 셀, 전력망 옆에 놓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노트북과 소형기기용 배터리는 모양도 고객도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핵심은 이 제품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를 셀에서 모듈·팩까지 만들어 공급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시스템 통합을 붙이는 일이다. BMS는 충전 상태와 열화 같은 배터리 정보를 감시·관리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이미지: 파우치형 모빌리티 배터리 제품 비주얼▲ 길고 납작한 파우치형 모빌리티 배터리 제품 비주얼. 셀의 형태가 차량 설계와 맞물리는 사업임을 보여준다 — 출처: [LG Energy Solution, 2026-08-10 accessed](https://www.lgensol.com/en/business/factor-pouch-small)
자동차 고객에게는 배터리가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상용 전기차도 같은 고객 장면에 들어간다.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형태와 물량에 맞춰 셀을 공급하고, 필요하면 모듈과 팩, 관리 기술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한편 ESS 고객이 사는 것은 차량의 주행거리가 아니라 필요한 시간에 전기를 꺼내 쓸 능력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거나, 전력 수요가 몰릴 때 대응하고, 전력망을 안정화하며, 데이터센터와 같은 시설의 백업 전원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적용처도 계통용·상업용·산업용·주택용·무정전전원장치(UPS)로 갈린다.
이미지: 상용 전기차용 배터리 적용 장면▲ 대형 트럭 차체 아래에 배터리가 배치된 상용 전기차 적용 비주얼. 배터리 셀이 실제 운송수단의 설계 요소가 되는 장면이다 — 출처: [LG Energy Solution, 2026-08-10 accessed](https://www.lgensol.com/en/business/factor-pouch-small)
두 시장은 모두 배터리를 사지만 구매 기준과 시간표는 같지 않다. 자동차 프로젝트는 차종과 생산계획에 묶이고, 계통형 ESS는 발전·송배전 설비 및 프로젝트 준공 일정과 연결된다. 그래서 EV 수요가 느려질 때 ESS가 다른 판매처가 될 수는 있어도, 재고만 옮기듯 즉시 전환되는 사업은 아니다. 셀 형식과 생산거점, 시스템 구성, 고객 프로젝트를 다시 맞춰야 한다.
이 회사의 돈은 결국 출하된 셀과 모듈·팩에서 시작한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최종 단위까지 조립하고 관리 소프트웨어나 ESS 통합 역할을 더할수록 제공 범위가 길어진다. ‘배터리 회사’라는 한 단어 아래 자동차 부품 공급, 대규모 제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사용 중 데이터 관리가 함께 들어 있는 이유다.
2.전극을 바르고 셀을 깨우는 제조 사슬
배터리 제조는 원재료를 상자에 담아 출고하는 조립업과 거리가 있다. 먼저 양극과 음극 소재를 섞어 슬러리를 만들고, 이를 금속 집전체에 코팅한 뒤 눌러 밀도를 맞춘다. 완성된 전극을 잘라 셀 형태에 맞게 쌓거나 감고, 전해액을 주입한다. 이후 충전과 방전을 거쳐 셀을 활성화하고 안정화하며, 검사와 탈기 과정을 통과한 셀을 모듈과 팩으로 조립한다.
이미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 인포그래픽▲ 혼합·코팅에서 셀 조립, 활성화, 모듈·팩 조립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제조 흐름. 매출 이전에 긴 공정과 품질 검증이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 출처: [LG에너지솔루션 Battery Inside, 2023-06-01](https://inside.lgensol.com/en/2023/06/infographics-3-battery-making-at-a-glance/)
‘활성화’는 조립된 셀을 처음 충·방전해 전기화학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단계다. 공장을 지었다고 바로 판매 가능한 배터리가 쏟아지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전극부터 활성화, 검사, 팩 조립까지 각 단계의 설비가 연결돼야 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도 넘어야 한다. 생산능력이라는 숫자와 실제 출하량 사이에는 공정 안정화와 고객 일정이라는 시간이 끼어든다.
수익화의 범위도 고객별로 달라진다. 어떤 고객은 셀을 중심으로 구매하고, 다른 고객은 모듈·팩과 BMS, 기술지원까지 묶어서 요구한다. ESS에서는 컨테이너와 전력변환·시공 파트너를 포함한 시스템 통합이 공급 구조에 더해질 수 있다. 셀 생산량만으로 모든 계약의 경제성을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에너지 용량을 공급하더라도 회사가 맡는 범위와 납품 시점이 다르면 매출 인식의 모양도 달라진다.
공정이 길다는 사실은 경쟁력과 부담을 동시에 만든다. 고객 사양에 맞춰 양산을 안정화하면 장기간 공급 관계를 이어갈 기반이 된다. 반대로 특정 고객이나 특정 폼팩터에 맞춘 라인이 충분히 돌지 않으면 대규모 설비의 고정비가 남는다. 이 사업에서 수주, 공장 건설, 양산, 매출, 이익은 한날한시에 도착하지 않는다.
3.고객 가까이 지은 공장, ESS로 방향을 트는 설비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에 제조망을 두고 고객 인근에서 물류비와 납기를 관리하는 구조를 설명해 왔다. 무겁고 부피가 큰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고 고객의 생산 일정에 대응하려면 현지 공장이 사업모델의 일부가 된다. 세계 지도에 공장 깃발이 많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각 거점이 어느 제품을 누구에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내보내느냐다.
EV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자 공장의 역할도 고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EV와 ESS 사이에서 설비를 재배치했고, 캐나다 윈저의 NextStar Energy 지분 49%를 Stellantis로부터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 뒤 이 설비를 ESS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합작공장은 고객과 투자 부담을 나누는 장치였지만, 완전 소유로 바뀌면 생산 전환의 재량과 함께 운영 책임도 커진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은 ESS 전환을 가장 눈에 보이게 만드는 현장이다. 회사는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미국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지 ESS 판매가 늘면 새 공장을 짓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기존 EV 자산의 가동률을 보완하는 이야기가 된다. 반대로 프로젝트 일정이 밀리면 전환된 설비 역시 고정비를 피할 수 없다.
이미지: 미시간 홀랜드 ESS 배터리 제조시설 항공 사진▲ 넓은 생산동과 부대설비가 펼쳐진 미시간 홀랜드 ESS 배터리 제조시설. EV 수요 변화에 맞춰 기존 제조자산의 쓰임을 바꾸는 전략이 구현되는 장소다 — 출처: [Battery Technology, Informa, 2025-06-26](https://www.batterytechonline.com/battery-manufacturing/lg-energy-solution-opens-first-us-large-scale-lfp-battery-plant-for-energy-storage)
여기서 ESS는 유행어보다 공장 배치의 문제에 가깝다. 자동차 고객의 재고조정으로 파우치형 출하가 줄어드는 동안 원통형과 ESS 물량이 빈자리를 얼마나 메우는지, 전환한 라인이 고객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얼마나 빨리 안정화되는지가 관건이다. 생산거점은 수주 발표를 실제 제품으로 번역하는 곳이며, 그 번역 속도가 손익을 좌우한다.
4.2025~2026년 실적: 흑자 숫자 아래의 보조금과 고정비
2025년 감사·주주총회 승인 연결 기준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5.7%다. 회사는 ESS 판매가 늘었지만 주요 고객의 EV 판매 둔화로 연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구성이 바뀌었어도 EV 부문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셈이다.
2026년 1분기 회사 발표 매출은 6조5,550억원이었다. 검토 연결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은 2,078억원, 순손실은 9,4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3.2%다. 회사는 북미 주요 고객의 재고조정으로 파우치형 EV 출하가 감소했지만 원통형 EV와 ESS 출하가 매출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ESS 매출 비중은 전사 매출의 20%대 중반이었다.
2분기 회사 발표 기준 매출은 7조5,602억원, 영업이익은 1,133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5.3%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약 1.5%다. 다만 이는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이며 외부감사를 마친 확정 반기 실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구분 | 매출 | 영업손익 | 읽을 때 함께 볼 항목 |
|---|---|---|---|
2025년 연결 확정 | 23조6,718억원 | 1조3,461억원 이익 | 기타영업수익과 EV 판매 둔화의 영향을 분리해 볼 필요 |
2026년 1분기 검토 | 6조5,550억원 | 2,078억원 손실 | 북미 생산보조금 1,898억원 포함, 파우치형 EV 출하 감소 |
2026년 2분기 회사 발표 | 7조5,602억원 | 1,133억원 이익 | 북미 Tax Credit 2,410억원 제외 시 1,277억원 손실 |
분기 흑자 전환만 보면 바닥을 지난 듯 보이지만 보조금을 벗겨내면 표정이 달라진다. 회사가 밝힌 1분기 북미 생산보조금은 1,898억원이다. 2분기는 북미 Tax Credit 2,410억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 1,277억원으로 제시됐다. 보조금은 실제 제도에 따른 수익이지만, 셀 가격과 가동률만으로 번 기초 수익성과는 구분해야 한다. 2분기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률을 단순 계산하면 약 -1.7%다.
개선의 동력으로 제시된 것은 ESS다. 회사는 2분기 ESS 출하가 전분기보다 30% 이상 늘었고, 상반기 ESS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V와 ESS의 절대 매출 및 손익이 충분히 분리돼 공개되지는 않았다. ESS 성장률이 높다는 사실과 전사 제조원가가 정상화됐다는 판단은 아직 같은 문장이 아니다.
2025년 영업이익에는 기타영업수익 1조6,468억원이 포함됐다. 따라서 연간 영업이익만 보고 셀 판가나 가동률이 온전히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익의 크기뿐 아니라 그것을 구성한 보조금·기타영업수익과 본업의 출하 구조를 같이 봐야 하는 종목이다.
고객 집중도도 높다. 2025년 말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익명 고객 A·B·C의 매출은 각각 4조8,455억원, 4조5,917억원, 2조9,102억원이었다. 공시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지만, 고객사의 판매계획과 재고조정이 배터리 공장 가동률로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품질 비용은 손익계산서 바깥까지 이어진다. 2025년 연결 판매보증충당부채 가운데 경험률 기반 추정액은 1조5,499억원이었고, 판매보증충당부채는 핵심감사사항으로 제시됐다. 충당부채는 곧바로 같은 금액의 현금이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대량 생산품의 품질·리콜 가능성과 미래 현금유출을 평가할 때 빼놓기 어려운 계정이다.
5.수주 발표가 출하로 바뀌는 서로 다른 시계
배터리 수주는 용량 단위가 커서 발표 순간부터 눈길을 끈다. 그러나 원통형 셀 수주잔고, 미국 ESS 장기 공급, 유럽 프로젝트, 국내 배전망 운영사업은 실행 방식이 서로 다르다. 현재 사업의 방향을 보여주되 확정 실적과 섞지 않으려면 계약 상태와 예정 시점을 한자리에서 보는 편이 낫다.
발표된 사업 | 규모·기간 | 2026년 8월 기준 근거 단계 |
|---|---|---|
46시리즈 원통형 | 1분기 신규수주 100GWh 이상, 4월 수주잔고 440GWh 이상 | 회사가 발표한 수주·잔고 |
DTE Energy 미국 ESS | 약 2년간 6GWh·16억달러, 8개 프로젝트 | 공급계약 발표, 홀랜드 공장 중심 공급 계획 |
Qcells 미국 ESS | 2028~2030년 5GWh와 라이프사이클 서비스 | 장기 공급 약정 발표 |
폴란드 PGE ESS | 981MWh, 2026~2027년 공급 | LFP 장주형 셀·컨테이너·EPC 파트너를 포함한 계약 |
국내 AI 배전망 ESS | 호남권 7개 선로·140MWh, 2027년 상업운전 및 20년 운영 계획 | 컨소시엄 사업 확보, 구축·운영 계획 단계 |
46시리즈는 지름 46㎜ 계열의 원통형 배터리를 가리킨다. 100GWh 이상의 신규수주와 440GWh 이상의 수주잔고는 고객 관심과 장래 생산 부담을 함께 보여준다. 실제 손익은 고객 일정에 맞춘 양산과 출하를 거쳐야 나타난다.
DTE Energy 계약은 미국 ESS 전환의 구체적인 고객 장면이다. 회사는 미시간의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을 포함한 8개 프로젝트에 총 6GWh를 공급하고, 홀랜드 공장을 중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Qcells와의 약정에는 배터리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라이프사이클 서비스가 포함됐다. 셀 판매에서 운영 기간의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려는 흐름이 드러난다.
유럽 PGE 프로젝트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LFP 장주형 셀, 컨테이너와 EPC 파트너 솔루션을 묶는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을 뜻한다. 배터리 제조사가 모든 공정을 혼자 수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완성된 저장설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LG Energy Solution 생산시설 외관▲ LG Energy Solution 로고가 붙은 생산시설 외관. 대형 ESS 계약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이런 생산거점과 프로젝트 현장이 연결돼야 한다 — 출처: [LG Energy Solution, 2025-03-25](https://www.lgensol.com/en/company/newsroom-detail?seq=8705)
국내 AI 배전망 사업에서는 배터리 공급에 더해 ESS 구축과 AI 기반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호남권 7개 배전선로에 140MWh를 설치하고 2027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년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단발성 셀 납품보다 역할은 길지만, 그만큼 구축과 장기 운영 역량도 함께 검증받게 된다.
6.출고 뒤에도 남는 배터리 데이터
배터리의 관계는 팩 출고로 끝나지 않는다. B.around는 제조·사용·회수·재사용 단계에서 생기는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과 열화, 수명을 관리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하드웨어가 팔린 뒤 배터리 상태를 계속 읽으면 제조사는 사용 단계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다만 별도 매출과 이익 기여는 공개되지 않아 현재의 셀 제조 핵심 사업과 같은 무게로 볼 단계는 아니다.
이미지: B-Lifecare 스마트폰 서비스 화면▲ 스마트폰에 배터리 잔량·주행가능거리·수명 점수가 표시된 B-Lifecare 화면. 셀 제조 이후의 상태 정보가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연합뉴스, 2024-08-22](https://www.yna.co.kr/view/AKR20240822061300003)
소비자에게는 복잡한 셀 데이터보다 현재 상태와 남은 주행거리, 수명 점수처럼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 제조사 관점에서는 사용 중 데이터가 관리 서비스와 회수·재사용 판단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이 연결이 사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용자 접점뿐 아니라 자동차·ESS 고객 및 회수 체계와의 결합이 필요하다.
회수 뒤의 단계에는 재활용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Toyota Tsusho가 세운 미국 GMBI 합작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전처리 시설에서 연간 1만3,500톤의 배터리 생산 스크랩을 처리해 ‘블랙매스’를 추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블랙매스는 사용 후 배터리나 생산 스크랩을 분쇄·처리해 얻는 검은 분말 형태의 중간물이다. 발표 당시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으며 실제 가동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한 계획이었다.
이미지: LG Energy Solution과 Toyota Tsusho의 재활용 합작계약 서명식▲ 양사 관계자들이 미국 배터리 재활용 합작계약 문서를 들고 선 서명식. 제조 스크랩을 다시 소재 사슬로 연결하려는 사업의 출발 장면이다 — 출처: [Toyota Tsusho / PR TIMES, 2025-06-19](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013.000000769.html)
재활용은 당장 셀 판매를 대신하는 축이라기보다 대량 생산 뒤 남는 스크랩과 회수 배터리를 다루는 후단이다. 제조 데이터, 사용 데이터, 회수와 전처리가 연결되면 배터리 한 개의 사업 시간이 출고 시점보다 길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S와 서비스, 재활용 합작사까지 손을 뻗는 맥락도 이 긴 시간에 있다.
7.자동차와 전력망이 공장을 부르는 속도
독립 보도는 2026년 2분기에도 부진한 EV 수요가 배터리 판매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 상황에서 ESS는 말끔한 대체재가 아니라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두 번째 수요처다. 자동차 고객의 재고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시간과 전력망 프로젝트가 인허가·구축·준공을 거치는 시간은 서로 다르다.
낙관하는 쪽은 현지 공장과 대형 ESS 계약의 결합을 본다. 홀랜드와 윈저 같은 북미 자산이 전력망·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맞춰 돌면 EV용으로 마련한 제조 기반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비관하는 쪽은 계약 발표와 실제 출하 사이의 시차, 고객 집중, 보조금 제외 손익, 판매보증 부담을 본다. 양쪽 모두 공장을 바라보지만 한쪽은 전환 가능한 자산으로, 다른 쪽은 아직 충분히 돌지 않는 고정비로 읽는다.
회사의 범위는 이미 셀 하나보다 넓다. 전극을 만들고 셀을 활성화한 뒤 모듈·팩과 BMS를 붙이며, ESS에서는 시스템 구축과 장기 운영까지 역할을 확장한다. 출고 뒤에는 상태 데이터를 관리하고 생산 스크랩을 재활용 사슬로 보내려 한다. 그러나 넓어진 범위가 곧바로 같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제조의 규모, 프로젝트 수행, 서비스의 경제성이 각자의 속도로 증명돼야 한다.
결국 이 회사의 변화는 신사업 목록보다 생산라인에서 더 선명하게 보인다. 자동차용 파우치 셀의 빈자리에 원통형과 ESS 물량이 들어오고, 북미 공장이 차량과 전력망 사이에서 용도를 바꾸며, 배터리 데이터는 출고 뒤까지 이어진다. 거대한 공장이 어느 고객의 일정에 맞춰 실제 제품을 내보내는지에 따라 ‘글로벌 생산능력’은 매출이 되기도 하고 고정비로 남기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는 그 두 상태 사이에서 설비의 시간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이다.
각주
- Form Factor – IT Devices, Mobility and ESS Batteries — https://www.lgensol.com/en/business/factor-pouch-small
- ESS 배터리|산업별 솔루션 — https://www.lgensol.com/mobile/kr/business/ess
- Battery Making at a Glance — https://inside.lgensol.com/en/2023/06/infographics-3-battery-making-at-a-glance/
- World Battery Tour With LG Energy Solution – Global Manufacturing Network — https://inside.lgensol.com/en/2023/08/world-battery-tour-with-lg-energy-solution-manufacturing-network-part-1/
- LG Energy Solution to acquire full ownership of NextStar Energy — https://www.lgensol.com/kr/company/newsroom-detail?seq=8730
- 2025 LG ENERGY SOLUTION BUSINESS REPORT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download/2025_LGES_Business_Report.pdf
- LG Energy Solution Releases 2025 Financial Results — https://inside.lgensol.com/en/2026/01/lg-energy-solution-releases-2025-financial-results/
- 요약 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보고서 제7기 1분기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download/261Q_LGES_Audit_Report_CONFS_kr.pdf
- LG Energy Solution Releases 2026 First-Quarter Financial Results — https://www.lgensol.com/en/company/newsroom-detail?seq=8759
- 2026.2Q 실적설명회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irEvent/26_2Q_LGES_business_performance_F_KR.pdf
-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 https://www.lg.co.kr/media/release/30118
- LG에너지솔루션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 — https://inside.lgensol.com/2026/07/lg%EC%97%90%EB%84%88%EC%A7%80%EC%86%94%EB%A3%A8%EC%85%98-2026%EB%85%84-2%EB%B6%84%EA%B8%B0-%EC%9E%A0%EC%A0%95%EC%8B%A4%EC%A0%81-%EB%B0%9C%ED%91%9C/
- 2026.2Q 실적설명회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irEvent/26_2Q_LGES_business_performance_F_KR.pdf
- 2025 LGES Audit Report – Consolidated Financial Statements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download/2025_LGES_Audit_Report_ConFS_ENG%5B0%5D.pdf
- 2025 LGES Audit Report – Consolidated Financial Statements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download/2025_LGES_Audit_Report_ConFS_ENG%5B0%5D.pdf
- 2025 LG ENERGY SOLUTION BUSINESS REPORT — https://www.lgensol.com/upload/file/download/2025_LGES_Business_Report.pdf
- LG Energy Solution Releases 2026 First-Quarter Financial Results — https://www.lgensol.com/en/company/newsroom-detail?seq=8759
- LG에너지솔루션, 美 DTE에너지와 16억 달러 규모 ESS 공급 계약 — https://www.lgensol.com/mobile/kr/company/newsroom-detail?seq=8765
- LG Energy Solution Vertech and Qcells Partner to Deliver 5GWh of U.S. Energy Storage Projects — https://www.lgensol.com/mobile/en/company/newsroom-detail?seq=8734
- LG Energy Solution Secures Grid-scale ESS Supply Agreement in Europe with Poland’s PGE — https://www.lgensol.com/en/company/newsroom-detail?seq=8705
- 국내 첫 ‘AI 배전망 ESS 사업’ LG에너지솔루션이 이끈다 — https://www.lg.co.kr/media/release/30331
- B.around – 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 — https://www.lgensol.com/en/business/baround
- LG Energy Solution and Toyota Tsusho Establish a Battery Recycling Joint Venture in the U.S. — https://inside.lgensol.com/en/2025/06/lg-energy-solution-and-toyota-tsusho-establish-a-battery-recycling-joint-venture-in-the-u-s/
- LG Energy Solution expects Q2 operating profit to fall 77% as sluggish EV demand weighs — https://www.fidelity.com/news/article/default/202607062015RTRSNEWSCOMBINED_L1N4380ZT_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