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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과 전력기기, 금속 자회사를 묶어 전기 인프라를 움직이는 지주사

1.개요: 구리가 산업의 전기가 되기까지

LS의 사업 지도는 온산의 제련 공정에서 출발해 보는 편이 가장 빠르다. 원료에서 전기동과 귀금속을 뽑아내는 LS MnM, 전기동을 전력·해저·데이터 케이블로 가공하는 LS전선 계열, 전기를 안전하게 받아 나누고 제어하는 LS ELECTRIC이 이어진다. 여기에 농기계와 사출성형기를 만드는 LS엠트론, LPG를 들여와 저장·공급하는 E1이 서로 다른 산업 경기를 보탠다.

상장사 LS는 이 공장들을 직접 한 울타리에서 돌리는 단일 제조사가 아니라 그룹의 지주회사다. 그래서 주주가 접하는 숫자는 여러 자회사의 매출과 손익, 내부거래 제거, 지분 구조가 겹친 연결 결과다. ‘AI 전력 인프라’라는 한 문구만으로 묶으면 해저케이블과 배전반의 기회를 잘 잡아낼 수 있지만, 매출 체급을 만드는 제련과 에너지 유통, 농업·플라스틱 가공 장비의 존재를 놓치게 된다.

이미지: LS-VINA 베트남 생산법인의 케이블 생산 현장

▲ 공장 바닥에 놓인 대형 케이블 드럼과 생산 설비는 전력선이 주문에서 납품으로 바뀌는 제조 단계를 보여준다 — 출처: [LS Cable & System, 2026-04-14](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4393453566664786c2b354e59724d77734f74753645)

이 구조의 핵심은 ‘구리 가격이 오르면 무조건 좋다’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금속 가격은 제련과 전선의 판매단가를 키우는 동시에 원재료 매입액과 운전자본 부담도 높인다. 전력망 프로젝트는 수주 이후 설계·생산·시험·납품과 검수까지 시간이 걸린다. 배전기기는 납기와 제품 조합이 수익성을 가르고, LPG는 국제 가격과 수급·물류가 중요하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돈이 들어오는 시계가 서로 다르다.

2.사업: 제련소에서 데이터센터·변전소·농장까지

LS MnM은 원료를 제련·정제해 전기동, 금·은 같은 귀금속, 황산 등을 판매한다. 전기동은 전선과 전기·전자 산업의 핵심 재료이고, 귀금속과 부산물 회수는 제련 사업의 채산성을 함께 결정한다. 거대한 매출액만 보고 단순 원자재 유통으로 이해해서는 공정 효율과 회수율, 원료 조건이 만드는 차이를 놓치기 쉽다.

전선 부문은 구리를 ‘전기가 지나갈 길’로 바꾼다. 고객은 발전·송배전 사업자, 산업시설, 통신망 운영자, 건설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이다. 산업 특수케이블, 지중·해저 전력케이블, 광·데이터 케이블은 사용 환경과 인증, 시공 난도가 다르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제품만 공장 문 앞에 넘기는 장사가 아니다. 대형 케이블을 연속 생산하고 운반해 해상에 설치하며,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시험과 검수를 통과해야 한다.

LS ELECTRIC은 전기를 받은 뒤 안전하게 변압·배전·차단·제어하는 층을 맡는다. 저압·고압 기기, 배전반, 초고압 및 철도 시스템, 자동화 장비가 공장과 빌딩, 변전소, 데이터센터에 들어간다. 전선이 전기의 도로라면 배전반과 차단기는 교차로와 신호 체계에 가깝다.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전력 인입부터 서버실 앞단까지 필요한 장치가 많아져 케이블과 전력기기를 함께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접점도 넓어진다.

사업 축

실제 고객의 장면

판매되는 것

돈이 확정되는 핵심 단계

금속·소재

제련소와 금속 수요 산업

전기동·귀금속·황산 등

원료 투입, 생산·출하, 금속 가격과 가공 조건 반영

전선

송배전망·해상풍력·산업시설·통신망

전력·해저·특수·광데이터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 뒤 생산·시험·납품·검수

전력기기·자동화

변전소·공장·철도·데이터센터

배전반·변압기·차단기·자동화 시스템

장비 제작, 현장 납품과 시운전

기계

농장·딜러·플라스틱 부품 공장

트랙터·부품·사출성형기

완성품 출고, 딜러 판매, 설비 인도와 서비스

LPG

충전소·석유화학공장·가스 수요처

도입·저장한 LPG와 물류 서비스

선적·저장·운송을 거친 공급 및 수출

3.제품과 고객: 같은 제조업 안에서도 주문서가 다르다

전력 인프라 사업의 주문서는 길고 개별성이 강하다. 케이블의 규격, 전압, 포설 환경과 납기가 정해지고, 생산과 시험을 거쳐 고객이 인수한다. 따라서 ‘수주’는 미래 매출의 출발점이지 그 자체가 당기 이익은 아니다. 원재료 연동 조항, 납기 지연, 제품 조합, 설치 범위에 따라 같은 계약액에서도 경제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지: 동해 공장의 대형 해저케이블

▲ 동해 공장 안의 대형 케이블과 운반 장비는 해저케이블이 연속 생산과 이송 능력을 요구하는 프로젝트 제품임을 보여준다 — 출처: [연합뉴스, 2023-10-21](https://www.yna.co.kr/view/AKR20231021050400003)

LS엠트론의 고객 여정은 다르다. 트랙터는 엔진·부품·어태치먼트와 함께 딜러망을 거쳐 농장에 도달한다. 회사는 약 40개국, 약 500개 판매점의 네트워크를 설명하지만, 이는 유통 접점의 규모에 관한 자기서술이지 특정 국가의 시장점유율을 뜻하지 않는다. 농산물 가격, 농가 소득, 계절, 재고금융과 딜러 재고가 판매 흐름에 영향을 준다.

사출성형기는 플라스틱 원료를 금형에 주입해 부품을 반복 생산하는 B2B 설비다. 자동차·가전·생활용품 부품 공장에서는 속도와 정밀도, 에너지 사용량, 불량률과 유지보수가 구매 판단을 좌우한다. 완성 트랙터를 유통망에 공급하는 사업과 달리 고객의 생산라인 투자 주기에 묶이므로, 같은 LS엠트론 안에서도 경기와 수익 구조가 같지 않다.

이미지: LS엠트론 사출성형기 생산·교육 시설

▲ 파란색과 흰색의 사출성형기가 배열된 현장은 농기계와 별개로 산업 고객의 양산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 사업을 보여준다 — 출처: [LS엠트론, 2026-08-10 accessed](https://www.lsmtron.com/us/en/pr/press/2086)

E1은 또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판다. LPG를 해외에서 도입해 여수·인천·대산 저장기지에 보관하고, 파이프라인과 탱크로리로 충전소·석유화학공장·가스 수요처에 공급하거나 수출한다. 저장탱크와 접안시설은 상품이 필요한 시간과 장소의 차이를 메우는 기반이다.

이미지: 해안 LPG 터미널

▲ 해안의 저장탱크·배관·접안 선박은 LPG 사업에서 제품뿐 아니라 도입·저장·운송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출처: [E1 Terminal, 2026-08-10 accessed](https://e1terminal.vn/company/about)

4.실적: 금속의 체급 위에 전선과 전력기기의 이익이 겹친다

2025년 연결 매출은 31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26억원, 순이익은 4,851억원이었다. 총자산은 24조9,948억원이다. 단순 계산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약 3.3%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9조5,044억원, 영업이익 4,761억원, 순이익 2,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5%, 56.4%, 71.4% 늘었고, 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5.0%였다.

연결 기준

2025년 확정

2026년 1분기

읽을 때의 주의점

매출

31조8,700억원

9조5,044억원

분기 수치를 네 배 해 연간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영업이익

1조526억원

4,761억원

원재료 가격과 사업 조합이 분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순이익

4,851억원

2,419억원

지주회사 연결 구조와 영업외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

영업이익률

약 3.3%

약 5.0%

공시 수치로 단순 계산한 값이다

매출 체급은 동제련이 압도한다. 2025년 공시 영업부문 매출은 동제련 14조9,424억원, 전선 7조5,882억원, LS ELECTRIC 4조9,658억원, I&D 4조8,587억원, Mtron 1조1,177억원이었다. 다만 부문 매출에는 계열 간 거래가 포함될 수 있어 이를 더한 값은 연결 매출과 일치하지 않는다.

회사 IR 기준 같은 해 LS전선 영업이익은 2,798억원, LS ELECTRIC은 4,264억원, LS MnM은 2,234억원이었다. 매출은 MnM이 가장 크지만 영업이익은 LS ELECTRIC이 더 컸다. 단순 계산하면 세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약 3.7%, 8.6%, 1.5%다. 결국 연결 매출의 크기와 기업가치에 기여하는 이익의 질을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된다.

공시 영업부문 매출

2025년

2026년 1분기

동제련

14조9,424억원

4조7,844억원

전선

7조5,882억원

2조437억원

LS ELECTRIC

4조9,658억원

1조3,766억원

I&D

4조8,587억원

1조4,922억원

Mtron

1조1,177억원

공시된 비교 수치 없음

분기 환경에는 구리 가격도 들어 있다. 2026년 1분기 LME 구리 현금매도가 평균은 톤당 1만2,844달러로 2025년 평균 9,945달러보다 높았다. 이는 전선 판매단가와 금속 부문 외형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원재료 매입과 재고·매출채권에 묶이는 운전자본도 키울 수 있다. 매출 증가분을 전부 물량 성장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MnM 온산의 계획 대비 가동률은 전기동 100.7%, 금 111.1%, 은 102.8%, 황산 104.5%였다. 100%를 넘었다고 설비의 물리적 한계를 돌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세운 생산계획에 비해 실제 생산량이 많았다는 지표다.

전선 계열의 세부 흐름도 확인된다. LS Eco Energy는 2026년 1분기 매출 2,964억원과 영업이익 201억원을 발표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3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온전선은 같은 기간 매출 7,636억원과 영업이익 278억원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고압·데이터센터·전력망 수요를 배경으로 들었지만, 이는 각각의 자회사 실적이며 LS 연결 실적과 같은 숫자가 아니다.

수주잔고는 크기만큼 정합성이 중요하다. 2026년 5월 1분기보고서 정정 과정에서 전체 수주잔고가 18조2,681억원에서 16조7,390억원으로 바뀌었다. 보도상 회사는 LS ELECTRIC 기타 항목의 수정이며 핵심 전선·송배전·변압기 수주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주 취소가 확인된 사건은 아니지만, 항목 정의와 공시 검증을 엄격히 볼 이유는 남겼다.

2026년 2분기와 반기 연결 실적의 직접 원문은 제공된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1분기의 성장률과 이익률을 연간 추세로 연장하지 않는다.

5.전력망의 확장: 공장 투자는 긴 납품 사슬의 시작이다

전력 수요가 늘면 발전설비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생산된 전기를 먼 거리로 보내는 케이블, 변전소의 초고압 기기, 건물 안에서 전력을 나누는 배전반과 버스덕트가 차례로 필요하다. 버스덕트는 금속 도체를 밀폐된 외함 안에 넣어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장치다. 서버 랙이 빽빽한 데이터센터에서는 공간과 증설 편의, 열관리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때문에 케이블과 함께 검토된다.

LS Cable & System은 멕시코 자회사 LSCMX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북미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와 자동차 전선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 가까이에 생산 거점을 두려는 선택이다. 다만 투자 발표는 공장 가동이나 고객 검수, 매출 발생과 같은 말이 아니다. 건설 진행, 장비 설치, 인증과 고객 승인까지 통과해야 생산 능력이 상업적 성과로 바뀐다.

해저케이블은 더 긴 호흡을 요구한다. 회사 역사에는 2025년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이 기록돼 있다. 현지 생산은 대형 제품의 운송 부담을 줄이고 북미 프로젝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완공 시점, 초기 가동 안정화, 실제 수주가 채우는 물량은 별개의 단계다. 공장 외관보다 수주 제품의 규격과 납기, 생산 진척, 고객 인수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증권가는 해저·버스덕트·지중 초고압 등 고부가 전력 인프라의 비중 확대와 MnM 금속·소재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일어나는 그림을 낙관 근거로 제시한다. 방향 자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맞닿아 있지만, 장기 마진과 수주잔고 구성, 자회사별 가치 합산은 분석가의 추정이다. 실제 확인 지점은 ‘AI’라는 고객 산업의 이름보다 고부가 제품이 생산과 납품을 거쳐 이익으로 남는 과정이다.

6.최근 동향: 데이터센터 안으로 들어간 것과 아직 문 앞인 것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상업적 증거의 단계가 서로 다르다. LS ELECTRIC은 북미 빅테크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배전반과 배전변압기를 공급하는 1억1,497만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전력기기가 실제 고객 프로젝트의 주문서에 들어갔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고객명과 세부 납품 일정, 매출 인식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LS Eco Energy는 베트남 생산법인 LSCV를 통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글로벌 IT 기업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약 800만달러 규모 버스덕트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생산기지가 현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이어진 사례다. 여기에도 고객 실명과 이후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아 계약 존재와 장기 사업성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울트라커패시터는 그보다 앞단의 선택지다. 이는 전기를 빠르게 저장했다가 순간적으로 내보내는 장치로, GPU 서버의 급격한 전력 피크를 완충하는 용도로 제시됐다. LS Materials는 600만회 이상 충·방전과 일반 제품 대비 약 6배 수명을 주장하며 글로벌 서버장비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확인된 수주나 고객 채택, 매출은 없다.

이미지: AI 데이터센터용 울트라커패시터 전시 현장

▲ 전시 부스에서 설명 중인 울트라커패시터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전력 피크 대응 제품이 상용 납품 전 검증·협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 출처: [LS Cable & System, 2026-03-11](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271474a696138486a72574e59724d77734f74753645)

이 세 사례는 ‘데이터센터 수혜’를 한 덩어리로 합칠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배전반·변압기는 계약이 발표됐고, 버스덕트는 단계 공급이 제시됐다. 울트라커패시터는 제품 공개와 고객 협의 단계다. 기존 전력기기와 케이블은 이미 팔던 역량을 새 고객군에 적용하는 현재 사업이고, 울트라커패시터는 채택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성장 선택지다.

7.쟁점: 지주회사의 자본 배분과 서로 다른 위험의 합산

LS의 분산 포트폴리오는 한 업종의 불황을 다른 업종이 완충할 여지를 준다. 동시에 투자자는 여러 종류의 위험을 한꺼번에 떠안는다. 전선은 대형 프로젝트의 원가와 납기, 고객 검수가 중요하다. 전력기기는 수주 제품 조합과 생산 대응력이 이익을 바꾼다. MnM은 금속 가격, 원료 조건, 부산물 회수와 운전자본에 민감하다. LPG는 국제 수급과 물류, 기계는 농업 경기와 산업 설비투자에 흔들린다.

지주회사에서는 어느 자회사에 자본을 더 넣는지도 사업 성과만큼 중요하다. LS는 2026년 3월 LS MnM 주식을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는 보도가 있다. 금속·소재 축에 대한 지배력과 자본 배분을 읽을 사건이지만, 그 자체가 기업공개나 자회사 가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투자 이후 현금 창출과 배당 여력, 추가 투자 부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경제적 결과를 만든다.

이미지: 인도네시아 PT Teluk Metal Industry 제련소

▲ 붉은 외벽과 대형 배기 설비가 보이는 인도네시아 PT Teluk Metal Industry 제련소 전경은 금속 사업이 대규모 설비와 장기 운영 역량을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M&A경제신문, 2025-12-08](https://www.kmn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40)

구리 가격 상승도 양면적이다. 재고와 제품의 명목 판매액을 키우는 동안 현금이 원재료와 운전자본에 더 오래 묶일 수 있다. 해저케이블과 데이터센터 설비 역시 시장 성장률만으로 성패가 정해지지 않는다. 생산설비를 제때 올리고 인증과 납기를 맞춘 뒤, 높은 사양의 제품이 실제 이익 조합에 자리 잡아야 한다.

수주잔고 정정은 이 복합성을 숫자 바깥에서도 드러냈다. 취소로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지주회사 전체를 하나의 수주 숫자로 설명할 때 항목의 범위와 중복, 자회사별 인식 기준을 살펴야 한다. 팬에게는 긴 수주가 든든한 미래 매출로 보이고 안티팬에게는 검증하기 어려운 약속으로 보일 수 있다. 둘 사이를 가르는 것은 제목의 크기가 아니라 납품과 검수, 현금 회수의 기록이다.

8.역사: 오래된 산업 기반이 새 전력 수요를 만나는 방식

LS의 전선 기반은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 제련 기반은 1936년 장항제련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됐고,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LS-Nikko Copper가 2022년 LS MnM으로 이름을 바꾼 과정도 오늘의 금속·소재 축으로 정체성을 넓힌 흐름에 놓여 있다.

이 연혁은 AI가 갑자기 전혀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와 거리가 있다. 오래전부터 전기를 운반하던 전선, 구리를 정제하던 제련소, 전기를 나누고 끊던 전력기기가 데이터센터와 해상 전력망이라는 새 수요처를 만난 것이다. 새로움은 기반 기술보다 고객의 규모와 전력 밀도, 생산 거점의 위치에서 나타난다.

그렇다고 오래된 설비 기반이 자동으로 경쟁우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형 프로젝트는 설비 투자와 운전자본을 먼저 요구하고, 고객이 원하는 지역·규격·납기를 맞춰야 비로소 진입장벽이 된다. 농기계와 LPG는 전력 인프라의 성장 서사에서 멀어 보이지만, 서로 다른 고객과 현금 주기를 제공한다. 반대로 사업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변동성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LS를 관통하는 장면은 한 제품의 광고판보다 제련소, 케이블 드럼, 배전반, 저장탱크가 차례로 이어지는 산업 현장에 가깝다. 이 회사의 체급은 금속에서 나오고, 이익의 질은 전력기기와 고부가 전선의 조합에서 달라지며, 미래 선택지는 기존 제조 기반이 새 고객의 검수를 통과할 때 현실이 된다. 지주회사라는 이름 아래 모인 공장들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기업의 복잡함이자 설명력이다.

각주

  1. LS 분기보고서(2026.03), KRX KIND / LS,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38/20260515002701/11013.htm
  2. About LS – History, LS Corp. — https://www.lsholdings.com/en/about/history
  3. LS MnM 금속 사업 및 제품, LS MnM — https://www.lsmnm.com/business/metals_01
  4. LS Cable & System Donghae submarine cable factory expansion, 2023-10-22 — https://lscable.eu/newsmedia/news/view?boardno=192
  5. LS 분기보고서(2026.03), KRX KIND / LS,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38/20260515002701/11013.htm
  6. Tractor 사업, LS엠트론 — https://www.lsmtron.com/us/en/business/tractor
  7. Injection Molding Machine 사업, LS엠트론 — https://www.lsmtron.com/us/en/business/injection
  8. LPG 정보 및 유통구조, E1 — https://www.e1.co.kr/ko/business/lpg/information
  9. LS 1분기보고서(2026.0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6-05-27 — https://opendart.fss.or.kr/xbrl/viewer/main.do?rcpNo=20260527000198
  10. LS 분기보고서(2026.03), KRX KIND / LS,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38/20260515002701/11013.htm
  11. Investor Relations – 2025 Group Business Performance, LS Corp. — https://www.lsholdings.com/en/ir/investment
  12. LS 분기보고서(2026.03), KRX KIND / LS,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38/20260515002701/11013.htm
  13. LS 분기보고서(2026.03), KRX KIND / LS,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38/20260515002701/11013.htm
  14. LS Eco Energy Achieves Record Q1 Results, LS Cable & System, 2026-04-14 — 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4393453566664786c2b354e59724d77734f74753645
  15. 가온전선 1분기 실적, LS Cable & System, 2026-05-15 — https://www.lsholdings.com/ko/media/news/49702b72362f67796e586f6c427651635930654e44336d50576e646f34736a76
  16. LS, 분기보고서 정정…수주잔고 1.5조원 감소, 뉴스핌, 2026-05-27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527001046
  17. LS Cable & System Invests KRW 230 Billion in Mexican Subsidiary LSCMX, 2026-01-15 — 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468765771693943656e54586d50576e646f34736a76
  18. LS 역사, LS그룹 — https://www.lsholdings.co.kr/ko/about/history
  19. LS(006260) – 분기 최대 실적, 이익의 출처가 바뀌었다, 한화투자증권, 2026-06-29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market-report/%EC%B2%A0%EA%B0%95%EA%B8%88%EC%86%8DCyclical20260629%ED%95%9C%ED%99%94%ED%88%AC%EC%9E%90%EC%A6%9D%EA%B6%8C.pdf
  20. LS ELECTRIC Continues Winning Orders for U.S. Data Center Power Infrastructure, 2026-04-14 — 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5479505048694433326f4b4d6e69625542413359344841463857726536334e34
  21. LS Eco Energy Supplies First Busducts to Malaysian Data Center, 2026-03-17 — 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43752353774446835787a7a4a4e465433616e706c63
  22. LS Materials Unveils New Long-Life, High-Power UC for AI Data Centers, 2026-03-11 — https://www.lsholdings.com/en/media/news/485a724d5656775336575271474a696138486a72574e59724d77734f74753645
  23. LS, 자회사 엘에스엠앤엠 주식 추가취득, 연합뉴스, 2026-03-11 — https://www.yna.co.kr/view/AKR20260311162300008
  24. About LS – History, LS Corp. — https://www.lsholdings.com/en/about/history
  25. LS 역사, LS그룹 — https://www.lsholdings.co.kr/ko/about/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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