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PI첨단소재는 각종 IT 기기와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4년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독보적인 플레이어다. 쉽게 말해, 구부러지고 접히는 모든 전자기기의 '유연한 뼈대'를 만드는 회사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원래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하여 'SKC코오롱PI'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사모펀드를 거쳐 2023년 프랑스의 글로벌 화학 기업인 아케마(Arkema)에 인수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는 단순한 주인 변경을 넘어, 아케마가 보유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비즈니스 모델
PI첨단소재의 주 수입원은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용 및 방열시트용 PI 필름 판매에서 나온다. 특히, 기기가 점점 고성능화, 슬림화되면서 내부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방열 시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PI 필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의 필름 형태를 넘어 액체 상태인 PI 바니쉬(Varnish), 분말 형태의 PI 파우더(Powder)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절연 코팅 소재로 사용되는 PI 바니쉬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정적인 주력 사업을 바탕으로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는 특정 전방산업의 경기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종합 첨단소재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큰 그림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3.폴리이미드 산업
폴리이미드(PI)는 현존하는 고분자 소재 중 가장 뛰어난 내열성, 내화학성, 전기적 특성을 자랑하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영하 269도의 극저온부터 영상 400도의 초고온까지 견디는 극한의 물성 덕분에 스마트폰부터 우주항공 분야까지 대체 불가능한 핵심 소재로 쓰인다.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 시장의 성장이 PI 필름 산업의 확대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과 모터, 반도체의 고집적화 공정에서 PI 소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30% 내외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며, 2위 그룹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4.주인은 바뀌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2008년 SKC와 코오롱이라는, 한 지붕 아래 공존하기 힘들어 보이는 두 대기업이 각자의 PI 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합작사를 설립하는, 한국 재계사에서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일본과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인데, 이 과감한 결단은 창립 6년 만에 글로벌 1위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후 2020년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인수되었다가, 2023년 12월 프랑스 화학 대기업 아케마의 품에 안겼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부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PI첨단소재는 단 한 번도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흔들림 없는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증명해 보였다.
5.미래를 향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거 매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나왔다면, 이제는 전기차, 반도체, 우주항공,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 눈을 돌리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모듈과 구동 모터의 절연 소재, 반도체 공정용 필름 등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는 특정 산업의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리스크를 줄이고,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종합 첨단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2028년까지 비모바일 분야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PI 필름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 IT 기기 수요 회복과 더불어 전기차, 반도체 등 신규 시장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대] 프랑스 고기능성 소재 기업 아케마(Arkema)로의 인수가 완료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케마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활용하여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의 매출처 다변화 및 신규 고객사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 중국발 공급 과잉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해 PI 필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가 하락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 IT 기기용 PI 필름 수요가 증가하며 4분기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PI 바니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케마로의 인수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초기 통합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25년 3분기
전통적인 IT 성수기에 진입하며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PI 필름 주문량 증가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내내 지속되었던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한층 개선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는 실적 개선의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2025년 2분기
IT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을 수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및 모터 절연 필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IT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 비중이 높은 PI첨단소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분기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65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T 기기용 PI 필름 출하량이 회복세를 보였고,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었으나, 업황 턴어라운드의 초입 국면에 들어섰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아케마코리아홀딩스 (54.07%) 프랑스의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 아케마(Arkema)의 100% 자회사로, PI첨단소재의 경영권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6.04%)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기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PI첨단소재의 성장성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기관 투자자다.
PI첨단소재 (0.88%) 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0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사였던 SKC코오롱PI는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인수된 후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21년, 글랜우드PE는 보유 지분 전량을 또 다른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에 매각하며 최대주주가 다시 한번 변경되었다.
2024년 6월 18일, 베어링PEA는 보유 지분 54.07%를 프랑스 아케마에 매각하는 절차를 최종적으로 완료하였고, 이로써 PI첨단소재는 글로벌 화학 기업의 일원이 되었다.
9.주요 계열사
PI Advanced Materials USA, Inc.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판매 법인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 고객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형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케마의 미국 내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통해 전기차,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이첨단소재(상해)무역유한공사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판매 법인으로, 세계 최대의 PI 필름 시장인 중국 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총괄한다.
현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극복하고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PI Advanced Materials Hong Kong Limited
홍콩에 설립된 무역 법인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판매 및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이점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자금 운영 및 무역 금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동남아시아, 대만 등 신흥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타사와의 관계
경쟁 관계: 일본의 카네카(Kaneka), 미국의 듀폰(DuPont)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Taimide, Rayitek 등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PI첨단소재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협력 관계: 최대주주가 된 아케마(Arkema)와의 기술 및 사업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케마가 보유한 고기능성 폴리머 기술과 PI첨단소재의 PI 필름 제조 기술을 융합하여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객 관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물론,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오랜 신뢰 관계는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4년 6월 18일: 최대주주가 베어링PEA에서 아케마코리아홀딩스로 최종 변경되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2023년 12월 발표되었던 아케마로의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2024년 4월 26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5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PI 필름 산업의 업황 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2023년 12월 21일: 최대주주인 베어링PEA가 프랑스 아케마와 보유 지분 54.07%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피인수 소식에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23년 10월 26일: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과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