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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에너지화학

단열재용 EPS와 국내 유일 나일론-12 파우더를 만드는 회사

1.군산에서 시작되는 작은 비드의 경제

SH에너지화학의 중심에는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EPS 레진이 있다. 레진은 완성된 단열판이나 포장 상자가 아니라 고객사가 발포하고 성형하기 전의 작은 비드 형태 원료다. 공장 밖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건축 단열재와 전자제품·농수산물 완충 포장재의 출발점이 된다. 회사의 사업을 이해하려면 완제품 브랜드보다 이 비드가 어느 고객에게 건너가 어떤 형태로 바뀌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이미지: 생산동과 저장 설비, 배관 및 물류 구역이 보이는 군산공장 항공 전경

▲ 생산동과 저장 설비, 배관 및 물류 구역이 함께 보이는 군산공장 — 출처: 대한경제, 2019-11-04

공시상 주력 제품군은 EPS 레진과 Nylon-12 Fine Powder다. 설비와 생산물량의 무게중심은 EPS에 크게 기울어 있다. 따라서 회사의 외형은 건설 단열과 포장 수요,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 군산공장의 생산 흐름에 먼저 반응한다. 화장품용 미세분말은 전혀 다른 고객 장면을 열어 주지만, 현재 사업 전체를 EPS와 대등하게 나누는 축으로 보기는 어렵다.

돈은 고객이 원료를 구매할 때 생긴다. 사업보고서에 진행 중인 수주계약이 없다고 기재된 점도 이 구조를 잘 보여 준다.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잔고를 쌓아 두고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사업보다 기존 거래처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기술영업과 재고를 운용하는 제조판매업에 가깝다. 건축 현장의 착공이나 포장 수요 변화가 고객의 주문으로 옮겨 오고, 그 주문이 다시 군산공장의 가동과 판매로 연결된다.

국내 판매와 수출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은 판로가 한 지역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역이 나뉜다고 생산 기반까지 분산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장에서 들어온 수요가 한 공장으로 모이고, 그 공장의 생산성과 원가가 다시 여러 거래처의 채산성에 영향을 준다. 넓게 뻗은 판매망과 집중된 생산기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회사다.

2.비드가 고객의 완제품으로 바뀌는 자리

EPS 레진은 그 자체로 벽에 붙거나 가전제품을 감싸지 않는다. 고객사가 비드를 발포·성형해야 비로소 단열재나 완충 포장재가 된다. SH에너지화학은 가치사슬의 앞단에서 원료를 팔고, 고객은 이를 실제 규격과 모양을 가진 제품으로 바꾼다. 이 구분은 건설 경기가 회사에 영향을 주면서도 건설사와의 직접 수주잔고가 보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출발 제품

고객 단계에서 일어나는 변화

확인되는 최종 사용 장면

매출로 이어지는 지점

EPS 레진

비드를 발포하고 필요한 형태로 성형

건축 단열재, 전자제품·농수산물 완충 포장재

원료 제품의 국내 판매와 수출

Nylon-12 Fine Powder

화장품 배합에서 필러로 사용

파우더·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

미세분말 제품 판매

건축용 EPS의 흐름은 현장 사진에서 더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작은 비드였던 원료가 판재로 성형되고, 건물 외벽을 덮는 단열층이 된다. 다만 아래 사진은 산업의 사용 장면을 보여 주는 사례이지, 해당 현장에 SH에너지화학 제품이 투입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이미지: 건물 외벽에 회색 EPS 단열재 판을 부착한 신축 현장

▲ 건물 외벽을 덮고 있는 준불연 EPS 단열재의 시공 장면 — 출처: 디케이보드, 2022-05-18

포장재 쪽에서는 같은 원료가 다른 모양과 역할을 얻는다. 전자제품이나 농수산물을 둘러싸는 완충재는 건축 단열판과 최종 모습이 다르지만, 고객이 EPS 비드를 발포·성형한다는 출발 구조는 같다. 이 때문에 EPS 수요를 건설 하나로만 읽으면 포장재의 완충 수요를 놓치고, 반대로 사용처가 여럿이라는 이유만으로 건설 부진의 영향을 가볍게 보면 주력 시장의 무게를 놓치게 된다.

원료 단계에 있는 회사는 최종 소비자와 거리가 있다. 최종 현장에서 수요가 변한 뒤 성형업체의 주문과 재고 조정을 거쳐야 원료 판매에 반영된다. 회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제품의 생산성, 원가, 품질 개선과 거래처 대응이다. 건축 착공이나 고객사의 포장 물량처럼 가치사슬 뒤쪽의 결정은 통제 밖에 있지만, 공장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신호가 된다.

3.범용 EPS에서 준불연 비드와 화장품 분말까지

EPS가 물량의 중심이라면 제품 차별화는 그 안팎에서 진행돼 왔다. 회사가 제시한 연구 과제에는 ANYPOL·ANYPOLII·DUOPOL·ZEROPOL·ANYBES가 등장한다. 과제의 방향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 친환경성, 준불연·고단열 성능 개선으로 나뉜다. 범용 제품의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생산 조건과 제품 특성을 함께 손보려는 포트폴리오다.

비드 단계에서 시작한 DUOPOL

DUOPOL은 EPS 원료 비드 단계에서 준불연 성능을 겨냥한 제품이다. 보도에 따르면 상업생산과 판매가 시작됐고, 비드 샘플과 성형된 단열재 블록을 함께 제시해 원료와 완제품의 관계를 설명했다. 완성된 건축자재를 직접 파는 모델이 아니라, 고객이 단열재로 성형할 원료에서 차별점을 만들려는 접근이었다.

이미지: DUOPOL XP-2000 비드 샘플 용기와 회색 단열재 블록

▲ DUOPOL XP-2000 비드 샘플과 성형된 단열재 블록 — 출처: 칸, 2019-09-06

이 제품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 매출 기여는 구분해야 한다. 상업화 사실은 범용 EPS의 가격 경쟁에 대응할 제품을 실제 판매 단계까지 옮긴 사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제공된 공시와 보도만으로는 현재 DUOPOL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범용 제품 대비 수익성을 계산할 수 없다. 기술의 존재가 곧바로 제품 믹스 개선의 규모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EPS와 입자부터 다른 ANYBES

ANYBES Nylon-12 Fine Powder는 파우더와 파운데이션 같은 메이크업 제품에 필러로 쓰이는 미세분말이다. 건축과 포장을 향하는 EPS와 고객의 제품도, 요구되는 입자 형태도 다르다. 회사 제품 자료의 전자현미경 비교 이미지는 구형에 가까운 ANYBES 입자와 여러 무기계 분말의 외형 차이를 보여 준다.

이미지: ANYBES와 탈크·실리카 비드 등의 전자현미경 입자를 비교한 제품 자료

▲ ANYBES Nylon-12 Fine Powder와 비교 분말의 전자현미경 이미지 — 출처: 켐녹, 2026-07-01

ANYBES는 EPS 의존 구조 안에 존재하는 작은 이질성이다. 같은 합성수지 제조 기술의 범주에 놓이지만 최종 사용처는 화장품이다. 가동 수준도 EPS와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생산량 차이가 큰 두 제품을 같은 비중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EPS는 공장 전체의 외형을 좌우하는 주력이고, ANYBES는 다른 고객군으로 이어지는 별도 제품선이라는 정도가 현재 근거에 맞는 위치다.

4.낮은 가동률과 적자가 겹친 2025년 실적

최근 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986.27억원, 영업손실 122.50억원, 당기순손실 107.84억원, 자산 1,018.20억원이다. 매출이 발생했지만 영업 단계에서 큰 손실을 냈고 순손익도 적자였다. 회사가 적자 배경으로 든 요인은 국내 건설·분양 감소, 환율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저가 중국산 EPS 수입 증가다. 판매량과 판가, 투입 원가가 동시에 불리하게 움직인 해로 읽힌다.

구분

2025년 감사·확정 연결

1Q26 보조 데이터

해석 경계

매출

986.27억원

약 308.43억원

분기 수치를 연간 수치와 단순 배수 비교하지 않음

영업손익

-122.50억원

약 -12.34억원

보조 데이터상 전년 동기보다 적자 축소 방향

순손익

-107.84억원

약 -6.82억원

직접 정기공시 원표가 아닌 참고치

자산

1,018.20억원

확인치 미제시

연간 확정치만 사용

보조 재무 데이터는 1Q26에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 방향을 제시한다. 다만 직접 정기공시의 원표를 확보한 수치가 아니므로 확정 연간 실적과 같은 무게로 놓을 수 없다. 해당 분기보고서가 제출된 사실은 확인되지만, 표의 분기 숫자는 Investing.com과 WISE Report의 보조 지표를 따른 것이다.

매출을 거의 전부 책임진 제조

합성수지 제조 순매출은 985.98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사실상 전부였다. 제조 매출은 국내 604.71억원과 수출 381.57억원으로 구성됐다. 반면 자원개발과 경영컨설팅 순매출은 각각 0.21억원과 0.08억원이었다. 회사 이름과 미국 자원개발의 이력이 존재하더라도 당기 손익을 읽을 때는 합성수지 제조를 중심에 놓아야 하는 이유다.

SH Energy USA의 단독 재무에는 매출 173.55억원과 순손실 5.32억원이 잡혀 있다. 이 숫자를 연결 자원개발 세그먼트 매출에 그대로 더하면 안 된다. 종속회사 단독 수치에는 내부거래가 포함될 수 있고 연결재무제표에서는 거래가 제거되거나 조정된다. 미국 법인의 외형과 연결 기준에서 외부 고객에게 남은 세그먼트 매출은 서로 다른 범위의 지표다.

가동률이 보여 주는 공장의 여유와 부담

EPS 레진의 생산능력은 87,500MT, 생산실적은 44,724MT, 평균가동률은 51.1%였다. 절반가량의 설비만 생산으로 이어진 셈이다. Nylon-12 Fine Powder는 생산능력 78MT, 생산실적 62MT, 평균가동률 79.5%였다. 후자가 더 높은 가동률을 보였지만 생산 규모가 크게 다르므로 두 비율만 보고 제품별 이익 기여를 역전시켜 해석할 수는 없다.

연구개발비는 13.90억원으로 매출 대비 1.5%였다. 연구 과제에는 범용 제품의 비용과 생산성 개선뿐 아니라 준불연·고단열 및 친환경 제품 개선이 함께 포함됐다. 적자 국면에서도 연구개발 활동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개별 과제가 어느 정도의 매출이나 마진을 만들었는지는 별도 수치가 없다.

군산공장은 정기 유지보수를 위해 2026년 3월 20일부터 생산을 멈췄다. 재개 예정일은 당초 4월 8일에서 4월 9일로 정정됐고, 회사는 중단 기간에도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중단 공시가 제시한 대상 매출은 2024년 별도 매출의 97.62%였다. 매출 발생의 거의 전부와 연결된 시설이라는 점에서 군산은 사실상 단일 생산기지로 읽힌다.

2026년 8월 12일 기준 IRGO 목록에는 전일 자로 연결 기준 잠정실적 공시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직접 원문과 금액표가 확보되지 않아 그 수치는 여기에 섞지 않았다. 최신 방향을 판단할 때 확정 연간 실적, 보조 분기 데이터, 원문을 확인하지 못한 잠정공시를 서로 다른 층위로 두어야 한다.

5.합성수지 회사에 에너지라는 이름이 붙은 과정

회사는 1958년 합성수지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고 198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두 시점이 말해 주는 원형은 오래된 소재 제조업이다. 지금도 매출의 중심이 합성수지에 있다는 사실은 사업의 뿌리와 현재의 현금 창출원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변화는 2008년 미국 에너지개발에 진출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두드러졌다. 합성수지 생산에 미국 자원개발이라는 서사가 더해졌고, 회사 이름에도 그 흔적이 남았다. 다만 역사적 진출과 현재 사업의 크기는 별개의 문제다. 연결 손익에서 자원개발은 제조사업을 대신할 정도의 외부 매출을 만들고 있지 않다.

이 간극은 SH에너지화학을 볼 때 자주 생길 수 있는 혼선을 정리해 준다. 에너지는 사명과 종속회사, 사업 이력의 일부지만 공장 가동과 손익의 중심은 EPS 레진이다. 미국 법인의 단독 매출을 연결 자원개발 외형으로 오인하거나, 과거 진출 사실을 현재의 주력으로 간주하면 사업의 실제 무게중심을 놓치게 된다.

한편 오랜 업력은 제품이 자동으로 고수익이라는 뜻이 아니다. 범용 소재는 고객 기반과 생산 경험이 있어도 수요 감소와 수입품 가격 경쟁, 원재료 부담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 회사의 역사는 버틴 시간을 설명해 주지만, 현재 수익성은 군산공장이 얼마나 팔 수 있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6.수주잔고 대신 기술영업과 재고가 움직인다

진행 중인 수주계약이 없다는 공시는 매출의 예측 방식을 바꾼다. 건설 프로젝트 계약액이나 장기 수주잔고를 미래 매출의 대리변수로 삼기 어렵다. 대신 기존 거래처의 주문, 국내와 수출 판매, 재고 흐름, 공장의 생산실적을 함께 봐야 한다. 매출은 계약 발표 한 번보다 여러 고객의 반복 구매가 쌓여 만들어지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 기술영업은 제품 설명과 거래처 대응을 잇는 역할을 한다. EPS 고객은 원료를 받아 자체 공정에서 발포·성형하고, 화장품 고객은 미세분말을 배합 단계에 투입한다. 고객마다 최종 제품과 사용 공정이 다르므로, 같은 합성수지라는 이름만으로 판매 방식을 하나로 묶기 어렵다. 연구개발 과제가 여러 브랜드와 개선 항목으로 나뉜 것도 이런 고객 접점을 반영한다.

재고 운용도 중요하다. 생산설비는 거래처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니며, 정해진 능력 안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수요가 약하면 가동 여유가 커지고 고정된 생산 기반의 부담이 드러날 수 있다. 반대로 주문이 회복되면 기존 여유 설비가 생산 확대의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이익 개선에는 판매가격과 원가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

제품 차별화는 이 판매 구조에서 가격 경쟁을 완화하려는 수단이다. DUOPOL의 준불연 지향, ANYBES의 화장품 필러 용도, 여러 EPS 브랜드의 생산성·친환경·고단열 개선은 고객에게 다른 이유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들려는 시도다. 다만 제품 목록이나 연구 과제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차별화가 손익으로 확인되려면 제품별 판매 확대나 믹스 변화가 공시 숫자에 나타나야 한다.

범용 EPS와 고부가 지향 제품의 관계는 교체라기보다 공존에 가깝다. 당장의 외형을 책임지는 것은 주력 EPS이고, 차별화 제품은 그 안에서 경쟁 방식을 바꾸거나 EPS 밖의 고객군을 넓힌다. 작은 제품선이 흥미로운 이유는 회사의 정체성을 즉시 바꾸기 때문이 아니라, 큰 설비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할 경로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7.미국 최대주주와 공동대표 체제의 정보 거리

최대주주는 Realty Advisors, Inc.이며 지분율은 31.06%다. 미국 자원개발 종속회사의 존재와는 별개로, 주주 구조를 볼 때도 미국 법인명이 등장한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국적이나 이름만으로 영업 방향을 추론할 근거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최대주주와 그 지분 범위이며, 사업 판단은 실제 공시된 제조·자원개발 성과에서 출발해야 한다.

2026년 7월 1일에는 공동대표이사 임기 개시와 관련한 대표이사 변경 안내공시가 제출됐다. 공시는 대표 체제의 변화를 알려 주지만 담당 범위나 전략적 효과까지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변화 자체는 지배구조의 최신 사실로 남기되, 제품 투자나 실적 개선과 곧바로 연결하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주주와 회사 사이의 정보 전달 방식은 비교적 수동적이다. 회사는 정기 IR이나 컨퍼런스콜을 개최하지 않고 개별 문의에 응대한다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재했다. 투자자는 경영진의 정기 설명보다 사업보고서, 생산중단·재개 공시, 실적 공시를 이어 붙여 운영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발표의 빈도보다 숫자의 범위를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연결 세그먼트와 종속회사 단독 실적, 확정 실적과 보조 데이터, 생산중단 공시의 별도 매출 기준은 서로 바꿔 쓸 수 없다. 공시가 드문 회사일수록 하나의 숫자에 과도한 의미를 싣기보다 무엇을 측정한 수치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8.한 공장으로 모이는 수요와 원가의 파도

회사의 손익을 흔드는 요인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다. 건축과 분양이 줄면 단열재 고객의 원료 수요가 약해질 수 있고, 저가 중국산 EPS가 늘면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이 거세진다. 환율이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리면 판매가 유지돼도 제조 채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이 신호들은 마지막에 군산공장의 주문과 가동, 제품별 판매조건으로 모인다.

포장재 사용처와 수출은 건설 한쪽에만 기대지 않는 완충지대다. 준불연·고단열을 겨냥한 제품과 화장품용 분말도 범용 EPS와 다른 선택 이유를 만든다. 하지만 사용처가 여럿이라는 사실과 사업이 충분히 분산됐다는 판단은 같지 않다. 공장의 외형과 연결 매출을 지배하는 제품은 여전히 EPS이므로, 주변 제품선의 성장은 실제 판매구성 변화로 확인돼야 한다.

가동률 상승만으로도 결론은 나지 않는다. 더 많이 생산해도 저가 경쟁이 이어지거나 원재료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이익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수요 회복, 수입품 압력 완화, 원가 안정, 고부가 제품 비중 개선이 함께 나타나면 기존 생산 여유는 회복의 공간이 된다. 핵심은 하나의 호재가 아니라 판매량·가격·원가·제품 믹스가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는가에 있다.

정기 유지보수는 제조업의 일상적인 운영 행위지만, 사실상 단일 생산기지인 군산에서는 공장 일정 하나가 갖는 무게가 크다. 회사가 중단 기간에도 영업을 이어 간다고 밝힌 것은 생산과 판매 활동이 완전히 같은 시점에 멈추는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동시에 재개 일정의 정정은 공장 운영 공시를 세밀하게 확인해야 하는 이유도 남겼다.

SH에너지화학의 현재 모습은 거대한 에너지 프로젝트보다 작은 합성수지 입자에 더 선명하게 담긴다. 군산에서 나온 비드는 고객 공장에서 단열판이나 완충재가 되고, 별도의 미세분말은 메이크업 제품 안으로 들어간다. 공장과 최종 현장 사이의 거리는 길지만 손익의 경로는 단순하다. 고객이 원료를 다시 찾고, 군산의 설비가 경쟁 가능한 비용으로 그 주문을 채울 때 오래된 합성수지 사업의 외형이 이익으로 바뀐다.

각주

  1. 한국거래소 KIND, 「SH에너지화학 제68기 사업보고서 세그먼트·매출·손익·리스크」,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2. WISE Report, 「SH에너지화학 기업현황」, 2026-06-09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02360&cn=
  3.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생산·판매·연구개발·부문별 실적」,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4. 대한경제, 「이규봉 SH에너지화학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2013-04-11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304091011146810371
  5.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연구개발 및 제품 사용처」,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6. 대한경제, 「SH에너지화학 준불연 EPS원료 상업화 개시」, 2019-09-30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909270941196930008
  7. 켐녹, 「SH에너지화학 제품 소개」, 2026-07-01 — https://chemknock.co.kr/chem/shinhochem/view.do?idx=3651&no=59&pgMode=VIEW
  8. 한국거래소 KIND, 「SH에너지화학 제68기 사업보고서」,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9. FinancialReports.eu, 「Declaration of Voting Results & Voting Rights Announcements」, 2026-03-30 — https://financialreports.eu/filings/sh-energy-chemical-coltd/declaration-of-voting-results-voting-rights-announcements/2026/33084541/
  10. Investing.com, 「SH에너지화학 손익계산서」, 2026-08-01 — https://kr.investing.com/equities/sh-e---c-income-statement
  11. WISE Report, 「SH에너지화학 기업현황」, 2026-06-09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02360&cn=
  12. K5, 「SH에너지화학 회사소개 및 공시 목록」, 2026-05-15 — https://www.k5.co.kr/stock/002360/company_info
  13.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세그먼트·매출·손익·리스크」,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14.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자원개발·종속회사 정보」,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15.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생산·판매·연구개발·부문별 실적」,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16.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연구개발 및 제품 사용처」,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17. 한국거래소 KIND, 「군산 공장 정기 유지보수에 따른 생산중단」, 2026-03-17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7/001134/20260317003867/61241.htm
  18. 한국거래소 KIND, 「군산 공장 생산재개 정정공시」, 2026-04-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06/000619/20260406001681/61241.htm
  19. IRGO, 「SH에너지화학 IR 공시목록」, 2026-08-11 — https://m.irgo.co.kr/IR-COMP/002360/SH%EC%97%90%EB%84%88%EC%A7%80%ED%99%94%ED%95%99-IR-PAGE
  20. 한국거래소 KIND, 「SH에너지화학 제68기 사업보고서」,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21. 대한경제, 「SH에너지화학 대표 인터뷰: EPS·셰일가스·나노산화아연」, 2013-04-11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304091011146810371
  22.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생산·판매·연구개발·부문별 실적」,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23. 한국거래소 KIND,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6-06-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0314/20260601000514/99667.htm
  24. 한국거래소 KIND, 「대표이사 변경 안내공시」, 2026-06-17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7/000381/20260617000216/99665.htm
  25. 한국거래소 KIND,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6-06-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0314/20260601000514/99667.htm
  26.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세그먼트·매출·손익·리스크」,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27.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연구개발 및 제품 사용처」, 2026-03-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784/20260320003090/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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