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캔보다 한 단계 앞에 있는 회사
SHD의 제품은 소비자에게 회사 이름을 드러내는 완성품이 아니다. 식품이나 페인트를 담는 금속 캔, 캠핑용 부탄가스 캔이 만들어지기 전에 필요한 주석도금강판을 제조·임가공해 판매한다. 주석도금강판은 말 그대로 강판 표면에 주석을 입힌 소재다. SHD가 맡은 자리는 완성된 캔의 브랜드와 유통보다 앞쪽이며, 공시에서 확인되는 사업의 중심도 이 표면처리강판에 모여 있다.
따라서 이 회사를 읽을 때는 진열대의 캔 판매량만 보는 것보다 강판이 어떤 주문 경로로 출하되고, 제품가격과 원재료 매입가격 사이의 간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소비자가 사는 것은 내용물이 든 캔이지만 SHD의 직접적인 거래 대상은 소재를 주문하는 직거래처·대리점·상사 쪽이다. 최종 수요와 회사 매출 사이에 제관과 유통 단계가 놓이는 구조다.
이미지: 뚜껑과 본체가 분리된 금속 페인트 캔▲ 뚜껑과 본체가 분리된 금속 페인트 캔으로, SHD 강판의 확인된 최종 사용처 가운데 하나를 보여 준다 — 출처: Crosslink Paints, 2026-08-10 accessed
이 사진은 페인트 캔이라는 사용 장면을 설명할 뿐, 사진 속 제품에 SHD 소재가 쓰였다는 뜻은 아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SHD가 공개한 것은 주석도금강판의 용도이지, 특정 완성품 브랜드와의 거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시에서도 주요 고객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A·B·C로 익명 처리돼 있다.
제품 구성이 한 축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회사 설명을 간단하게 만들지만 사업을 단순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동일한 강판 사업 안에서도 원재료 조달, 주문량, 판매 경로, 가동률과 가격 간격이 손익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별도 신규사업의 구체안이 제시되지 않은 현재에는 이런 본업의 작은 변화가 회사 전체 숫자에 크게 비친다.
2.안산에서 주문처로 흐르는 강판
생산 거점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번영2로 31에 있는 본점·공장이다. SHD는 B.P. coil 등 원부자재를 포스코 외 매입처에서 들여와 표면처리강판으로 생산하고, 주문에 맞춰 내수 또는 수출 경로로 판매한다. B.P. coil은 공시에서 원재료로 제시되는 강판 코일이다. 회사가 원재료 단계부터 철을 제련하는 구조가 아니라, 매입한 소재를 가공해 다음 제조 단계로 넘기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흐름 | SHD에서 확인되는 역할 | 돈이 생기는 지점 |
|---|---|---|
원부자재 조달 | B.P. coil 등을 포스코 외에서 매입 | 매입가격이 원가의 출발점이 됨 |
제조·임가공 | 주석도금강판과 표면처리강판 생산 | 설비 가동과 생산량이 고정된 생산 기반의 활용도를 좌우 |
내수 판매 | 직거래처와 대리점의 주문에 대응 | 제품 출하가 매출로 인식되는 주된 경로 |
수출 판매 | 직수출 또는 상사를 통한 주문 판매 | 해외 주문을 별도 판매 경로로 연결 |
제관·완성품 | 거래 생태계가 강판을 캔 형태로 이어 감 | SHD가 아니라 후방 고객·가공 단계의 활동 |
이 흐름에서 SHD가 받는 돈은 완성된 식품이나 페인트의 소매가격이 아니라 가공한 강판의 판매대금이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도 제품 판매가격이 더 빠르게 내려가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고, 반대로 판매가격만 올랐다는 사실도 주문량과 가동 상황을 빼고 보면 부족하다. 공시가 제품 평균가격과 원재료 평균매입단가를 나란히 제시하는 이유를 이 사업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지: 메쉬 컨베이어를 따라 정렬된 금속 캔▲ 메쉬 컨베이어 위에 정렬된 금속 캔으로, 강판이 고객의 제관·포장 공정으로 이어진 뒤의 모습을 보여 준다 — 출처: MapQuest/Envases Öhringen, 2026-08-10 accessed
내수는 직거래처와 대리점, 수출은 직수출과 상사를 통한다. 이 차이는 매출처의 이름보다 거래 경로를 먼저 보여 준다. 직거래는 주문처와 회사가 바로 연결되고, 대리점과 상사는 중간 판매망을 거친다. 다만 공개된 내용만으로 각 경로의 마진이나 결제조건, 고객별 물량을 비교할 수는 없다. 익명 고객 목록을 근거로 특정 식품회사나 캔 브랜드를 SHD의 고객으로 지목해서도 안 된다.
공장의 위치와 판매 경로는 확인되지만 개별 주문의 내용은 공개 범위 밖이다. 투자자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생산능력의 활용 정도, 제품과 원재료의 공시 평균가격, 내수·수출 매출 같은 집계치다. 이 회사는 화려한 주문 발표보다 정기보고서의 생산·가격 표에서 영업 상태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유형에 가깝다.
3.식품 캔의 역풍과 부탄가스 캔의 순풍
주석도금강판의 확인된 최종 사용처는 식품 캔, 페인트 캔을 비롯한 각종 금속 캔과 캠핑용 부탄가스 캔이다. 서로 모양과 내용물은 달라도 SHD에는 강판 주문으로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어느 용도가 매출에서 얼마를 차지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용처가 여러 개라는 사실과 매출이 고르게 분산돼 있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미지: 식품용 금속 캔이 정렬된 생산 공정▲ 식품용 금속 캔이 생산라인에 줄지어 놓인 장면으로, SHD 소재의 최종 사용처 중 식품 포장 영역을 이해하게 한다 — 출처: Neil Jones Food Company, 날짜 미상
회사는 식품 캔 쪽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신선식품 선호를 수요 감소 요인으로 적었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가 모든 소형 포장재 수요를 늘린다는 식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SHD가 제시한 산업 인식에서는 신선식품 선택이 늘수록 캔 포장 수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설명은 회사가 바라본 수요 환경이며, 특정 기간의 매출 감소율이나 앞으로의 실적을 그대로 예고하는 전망치는 아니다.
반대편에는 캠핑용 부탄가스 캔 소재가 있다. 회사는 이 용도의 판매 확대를 수요 증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같은 주석도금강판이 생활양식 변화에서 서로 다른 영향을 받는 셈이다. 식품 캔이 받는 압력과 캠핑용 수요의 확대 가능성을 함께 놓아야 회사가 밝힌 시장 지형이 완성된다. 어느 쪽의 물량 효과가 더 큰지는 용도별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아 판단할 수 없다.
이미지: 휴대용 부탄가스 캔 제품▲ 휴대용 부탄가스 캔의 실제 형태로, 회사가 판매 확대 영역으로 언급한 최종 사용 장면을 보여 준다 — 출처: ToolsSavvy.ph, not stated
사진 속 부탄가스 제품 역시 SHD의 납품처나 소재 사용을 확인해 주는 증거는 아니다. 최종 용도를 눈에 보이게 설명하는 사례다. 회사의 공시가 구체적인 고객명 대신 용도와 판매 경로를 제공하므로, SHD의 수요를 추적할 때도 개별 브랜드의 인기를 곧바로 회사 주문으로 치환하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이 사업에는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캔 수요의 구성이 중요하다. 식품·페인트·부탄가스라는 서로 다른 장면이 한 생산설비와 제품군으로 모인다. 한쪽 수요가 약해질 때 다른 용도가 완충재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완충 여부는 용도별 주문과 가격이 확인돼야 한다. 공시가 주는 답은 수요의 방향까지이고, 그 방향이 손익에 미친 크기는 실적표에서 따로 읽어야 한다.
4.실적: 2025년 흑자 전환과 2026년 1분기의 재역전
2025년 감사·확정 별도 매출은 1,004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순이익은 2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5.82% 감소했지만 2024년의 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판매 규모가 줄었는데도 영업손익이 개선됐다는 점이 그해 실적의 핵심이다. 매출 성장만으로 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가공업의 성격이 드러난다.
구분 | 매출 | 영업손익 | 순손익 | 읽을 때 볼 점 |
|---|---|---|---|---|
2024년 | 공시 비교상 다음 해보다 큰 규모 | -40억원 | — | 영업적자 기준점 |
2025년 | 1,004억원 | 27억원 | 20억원 | 매출 감소에도 영업 흑자 전환 |
2025년 1분기 | 292억원 | 7.5억원 | — | 다음 해 같은 기간의 비교 기준 |
2026년 1분기 | 277억원 | -1.6억원 | -0.8억원 | 매출 약 5.0% 감소, 영업손익 적자 전환 |
2025년 제품 매출 가운데 주석도금강판은 995.4억원으로 99.15%를 차지했다. 재무적으로도 사업 설명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단일 제품 축이다. 여러 신규사업의 합산 결과가 아니라 핵심 강판 제품의 물량과 가격, 비용 구조가 손익 변화를 만들었다고 읽는 것이 공시 범위에 맞는다.
제품 평균가격은 톤당 148.6만원, 원재료 평균매입단가는 톤당 121.5만원으로 공시됐다. 단순 차이는 톤당 27.1만원이지만 이를 영업이익으로 보면 안 된다. 두 값은 각각의 단순평균이며, 실제 손익에는 투입 시점과 물량, 가공비를 비롯한 다른 비용이 함께 반영된다. 그래도 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 사이의 간격, 즉 스프레드가 왜 중요한 관찰 변수인지는 분명하게 보여 준다.
같은 해 연산능력은 10.5만MT, 생산실적은 7.64만MT, 평균 가동률은 72.78%였다. 설비가 완전히 차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공개된 생산기반 안에서 실제 생산량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이 수치로 볼 수 있다. 다만 가동률만으로 흑자 전환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생산량과 가격, 원재료비가 함께 움직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원부자재 매입액은 911억원이었고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 외로 기재됐다. 매입액이 매출과 가까워 보이지만 재고의 증감과 다른 비용, 회계상 인식 시점이 있으므로 두 숫자를 단순 차감해 이익을 계산할 수 없다. 원재료 조달 규모가 큰 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가격 간격의 변화가 손익에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정도가 안전한 해석이다.
판매 지역별로는 내수 836억원, 수출 168억원이었다. 내수가 더 큰 매출 기반이지만 수출 경로도 별도로 존재한다. 이 구성은 국내 캔 수요와 해외 주문을 모두 보게 하면서도, 회사 실적의 무게중심이 당시 국내 판매에 놓여 있었음을 보여 준다. 지역별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수출 비중의 높고 낮음을 곧바로 마진 차이로 연결할 근거는 없다.
2026년 1분기에는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별도 매출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292억원보다 약 5.0% 줄었다. 영업손익은 7.5억원 흑자에서 1.6억원 손실로, 순손익은 0.8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연간 흑자 전환이 다음 분기에도 자동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매출 감소 폭보다 손익 방향의 반전이 더 눈에 띄지만, 한 분기만으로 연간 추세를 확정하기도 이르다.
해당 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억원이었으나 운전자본 변동의 기여가 45억원 포함됐다. 운전자본은 영업 과정에서 움직이는 매출채권·재고·매입채무 같은 항목을 가리킨다. 따라서 표시된 현금 유입 전부를 그 분기에 벌어들인 순수한 이익성 현금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영업자산과 부채의 변동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같이 봐야 한다.
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4억원이었다. 동시에 단기·장기 차입의 순증 등을 포함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45억원 유입으로 잡혔다. 현금 잔액만 보고 곧바로 순현금 기업이라는 평판을 붙일 수 없는 이유다. 현금이 늘어난 경로에 영업활동과 운전자본, 차입 관련 흐름이 함께 있으므로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나란히 읽어야 한다.
5.오래된 상장사와 바뀐 간판
회사는 1956년 설립됐고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캔 소재라는 오래된 산업의 성격과 회사의 긴 업력은 맞물린다. 소비자용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산업재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구조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셈이다.
2021년 6월 29일에는 신화실업에서 신화다이나믹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름은 달라졌지만 이후 공시에서 확인되는 핵심 사업은 여전히 주석도금강판·표면처리강판이다. 상호의 다이나믹스가 사업 다각화를 자동으로 뜻하지는 않는다. 구체화된 별도 신규사업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중심도 기존 생산설비와 제품, 고객 수요에 남아 있다.
이 연혁에서 의미 있는 것은 오래됐다는 수사보다 변화의 범위다. 법인 이름은 바뀌었고 상장사로서의 시간도 길지만, 돈을 버는 구조는 강판 가공과 판매에 집중돼 있다. 새 이름과 기존 사업 사이의 간격을 막연한 신사업 기대감으로 채우기보다는, 정기공시에서 실제 제품 구성과 설비 활용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이 회사에 맞다.
역사가 길다는 사실은 수익의 안정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앞서 확인한 연간 흑자 전환과 이듬해 첫 분기의 적자 전환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다만 여러 사업이 생겼다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같은 제품 축에서 가격·물량·원가의 조합이 바뀌는 회사라는 점은 연혁과 현재 공시가 일관되게 가리키는 특징이다.
6.제관 생태계에 걸쳐 둔 지분
SHD는 신안제관 지분 27.12%를 보유하고 있다. 제관은 강판을 캔 형태의 용기로 만드는 단계다. 주석도금강판을 생산하는 SHD와 캔을 만드는 업종은 제품 흐름상 인접해 있으므로 이 지분은 수요처 생태계와의 연결고리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공시상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이며, 신안제관이 SHD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분을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는 증거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목적이 경영 지배나 사업결합이 아니고, 구체적인 내부거래 규모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는 제관업체 지분을 가진다는 사실과 그 업체가 SHD 제품의 후방 생태계에 있다는 점까지다.
반대로 아무 의미 없는 금융자산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이르다. 소재회사가 최종 캔에 가까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배치는 사업 구조를 이해할 때 참고할 만하다. 다만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현금배당, 지분가치 변화 또는 판매 관계는 각각 별도 근거가 필요하다. 지분율 하나로 세 효과를 한꺼번에 가정하면 실제 공시보다 이야기가 앞서게 된다.
금속 캔 생산라인의 사진을 보면 강판과 완성 용기 사이에 절단·성형과 같은 제관 현장이 놓인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SHD의 제품은 그 현장으로 들어가는 소재이고, 신안제관 지분은 그 다음 단계와 맞닿은 흔적이다. 그러나 사진 속 해외 생산라인과 신안제관 또는 SHD 사이의 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 산업의 흐름을 보여 주는 장면과 회사 간 거래 증거를 구분해야 한다.
7.중국산 석도강판을 둘러싼 조사
독립 보도에 따르면 SHD는 KG스틸·TCC스틸과 함께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동 신청했다. 반덤핑 조사는 수입품이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줬는지를 당국이 살피는 절차다. 국내 업체들이 같은 수입 경쟁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신청 자체가 피해 판정이나 관세 부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역위원회는 사건번호 구제23-2026-5호의 덤핑 및 국내산업피해 여부 조사를 2026년 7월 10일 개시했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공개 단계는 조사실행이다. 결과와 관세율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SHD의 판매가격, 물량 또는 이익 개선 효과도 아직 계산할 수 없다.
이미지: 국내 석도강판 공장에 적재된 포장 강판▲ 국내 석도강판 제조공장에 포장된 강판이 적재된 모습으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국내 업종의 생산 현장을 보여 준다 — 출처: 뉴시스/KG스틸 제공, 2025-12-30
사진은 KG스틸이 제공한 국내 업종 현장이지 SHD의 안산 공장이 아니다. 이를 SHD 설비나 생산물량의 모습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석도강판이 코일 형태로 포장·적재되는 업종의 장면과 공동 신청 기업들이 놓인 산업 맥락이다.
조사의 경제적 의미는 향후 판정 내용에 달려 있다. 국내 산업 피해가 인정되는지, 조치가 있다면 어떤 범위와 수준인지가 확정돼야 실제 경쟁 조건의 변화를 논할 수 있다. 조사 개시만으로 수입 경쟁이 사라졌다고 보거나 SHD의 마진 회복을 선반영하는 것은 절차보다 앞선 결론이다.
그렇다고 이 사안을 단순한 뉴스 한 줄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SHD의 매출 대부분이 한 제품에 모인 상황에서 동일 제품군의 수입 경쟁 조건은 본업과 직접 맞닿아 있다. 신규사업 기대와 달리 반덤핑 조사는 현재 제품 시장의 가격 질서를 다루는 사건이다.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는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무엇을 겨냥한 절차인지는 분명하다.
8.지배력은 선명하고 정보 창구는 좁다
2026년 1분기 말 최대주주 신종호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은 50.78%다. 과반의 지분이 한 최대주주 집단에 모여 있어 지배력의 중심은 선명하다. 이는 의사결정 안정성에 대한 해석과 소수주주 견제력에 대한 해석을 동시에 낳을 수 있지만, 지분율만으로 실제 이사회 운영의 질을 판정할 수는 없다.
주주환원 기록은 적극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2026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분기배당, 중간배당, 차등배당이 없었고 배당 외 별도 주주환원도 없었다. 이는 향후에도 환원이 없다는 예언이 아니라, 공개된 과거 기록의 범위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접근성도 제한적이다. 회사는 외국인 투자자용 IR 자료와 영문 사이트, 영문 공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기재했다. 본업이 내수 중심이라는 사실과 영문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각각 관찰할 수 있지만, 둘 사이의 인과가 공시된 것은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기보고서와 국내 공시를 직접 읽어야 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가 남는다.
이런 회사에서는 정보가 없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디까지 공개됐는지를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주요 고객은 익명이고 용도별 매출은 나뉘지 않으며 신안제관의 매출 기여도도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제품 구성, 생산능력과 가동률, 평균 판매·매입가격, 내수·수출 경로는 정기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고객사를 추측하기보다 공개된 운영 숫자의 변화를 연결하는 쪽이 분석의 재현성이 높다.
SHD를 설명하는 장면은 결국 거대한 신규 공장 발표나 소비자 브랜드 매장이 아니다. 안산에서 가공된 강판이 익명의 주문망을 거쳐 식품·페인트·부탄가스 캔의 형태로 이어지고, 그 사이 가격과 물량의 작은 변화가 전사 손익을 뒤집는다. 긴 업력과 새 상호, 후방업체 지분, 무역구제 절차가 주변에 놓여 있지만 중심에는 여전히 주석도금강판이 있다. 이 한 제품의 생산과 주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으로 바꾸는지가 회사의 현재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 준다.
각주
- SHD 분기보고서 (제70기 1분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5-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5/15/000762/20250515001735/11013.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SHD 사업보고서 (제70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SHD 분기보고서 (제71기 1분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72/20260515002779/11013.htm
- SHD 사업보고서 (제70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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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D 사업보고서 (제70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SHD 사업보고서 (제70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SHD 사업보고서 (제70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분기보고서 (2026.03),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72/20260515002779/11013.htm
- SHD 분기보고서 (제71기 1분기), 한국거래소 KRX / SH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72/20260515002779/11013.htm
- 신화다이나믹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388/20260318001987/11011.htm
- 신화다이나믹스 기업정보·연혁, 사람인/NICE평가정보, 2025-06-25 —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info/view/csn/QnRPR2ZaUUdmV2h1R2lXZm9ZTndDUT09/company_nm/%28%EC%A3%BC%29%EC%8B%A0%ED%99%94%EB%8B%A4%EC%9D%B4%EB%82%98%EB%AF%B9%EC%8A%A4
- 신화다이나믹스 반기보고서 (2025.06), 한국거래소 KIND, 2025-08-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0846/20250814002487/1101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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