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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 후 인공지능 지주사로 전환 중인 종합상사

1.거대한 단말 유통망 위에 올라선 여러 사업

SK네트웍스의 가장 큰 매출 줄기는 ICT 단말기 유통이다. 제조사에서 통신시장으로 흘러가는 휴대전화와 각종 디바이스를 도매·물류·기업 간 거래로 연결한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자체 브랜드가 화면 앞에 서기보다, 제품이 제때 필요한 판매망에 닿도록 공급망을 운영하는 쪽에 가깝다. B2B 디바이스 유통도 같은 축에 놓인다. 거래 규모가 크고 회전이 빠른 이 사업은 회사 외형의 중심이지만, 매출 규모만으로 수익성을 짐작하면 다른 사업의 존재 이유를 놓치기 쉽다.

화학 트레이딩은 이 유통 DNA가 산업재로 확장된 모습이다. 상품을 직접 소비하는 최종 고객보다 원료와 제품이 필요한 거래 상대를 이어 주고, 계약과 물류를 수행한다. ICT가 일상에서 보이는 단말을 다룬다면 트레이딩은 산업 현장의 화학 제품을 다룬다. 품목은 다르지만 재고·거래처·물류를 엮어 돈을 번다는 구조는 닮았다. ‘네트웍스’라는 이름이 가장 문자 그대로 작동하는 영역이다.

반면 환경가전, 자동차 관리, 호텔·리조트는 거래 이후의 시간을 매출로 바꾼다. 정수기를 설치한 뒤 관리 방문이 이어지고, 자동차는 정비와 긴급출동이 필요하며, 호텔 고객은 객실 밖에서도 식음료와 레저 서비스를 이용한다. 따라서 이 회사의 사업을 이해할 때는 큰 상품 흐름과 반복되는 생활 서비스라는 두 화면을 함께 봐야 한다. 하나는 외형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고객과 오래 접촉하며 수익의 질을 바꾸려 한다.

이미지: 한강변 도로와 도심을 내려다본 회사소개 이미지

▲ 한강변 도로와 도심을 함께 담은 회사소개 이미지로, 광범위한 유통·물류 연결망을 표현한다 — 출처: SK네트웍스, 2026-08-12 확인

이 조합은 깔끔한 단일 업종 분류를 거부한다. 휴대전화 공급을 보다가 정수기 관리 방문으로 넘어가고, 다시 호텔 객실과 자동차 엔진룸을 지나 화학 거래에 닿는다. 사업끼리 고객이 반드시 겹치는 것도 아니다. 공통점은 특정 제품 하나보다 거래망과 서비스 운영 능력을 사업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팬에게는 여러 현금창출원을 가진 포트폴리오이고, 회의적인 독자에게는 서로 다른 사업을 한 지붕 아래 둔 복잡한 구조다. 두 관찰 모두 사업 구성 자체에서는 출발점이 된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하나가 아니다. ICT와 트레이딩에서는 단말·상품의 공급과 물류가 매출을 만들고, 환경가전에서는 제품 판매와 구독 기간의 관리 서비스가 결합한다. 스피드메이트는 정비·긴급출동·부품 유통에서, 워커힐은 숙박·식음료·대외사업과 부대 서비스에서 고객의 지출을 받는다. AI 투자는 아직 이들과 같은 영업 경로라기보다 기존 접점을 확장하거나 새 사업을 찾기 위한 포트폴리오 행동이다. 현재 본체와 미래 후보를 같은 바구니에 담되, 계산할 때는 층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다.

2.정수기를 팔고 끝내지 않는 생활 구독

환경가전 사업의 고객 여정은 설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수기 같은 제품이 가정이나 사업장에 놓이면 필터 교체, 상태 점검, 내부 살균 관리와 사후서비스가 뒤따른다. 전문 관리 인력인 MC가 방문해 제품을 돌보는 과정은 판매 뒤에 붙은 부가 장면이 아니라 구독 모델의 핵심 고객 접점이다. 고객은 기계를 한 번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생과 관리가 계속된다는 약속을 이용한다.

회사가 제시한 2025년 누적 렌탈 계정은 국내 236만, 글로벌 23만이다. 이 숫자는 단순 출고량과 성격이 다르다. 계정이 유지되는 동안 관리 일정, 소모품, 상담과 A/S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구독 기반이 늘면 고객과 만나는 횟수도 함께 늘 수 있지만, 방문 품질과 제품 경쟁력이 흔들리면 그 접촉면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계정을 오래 유지하면서 서비스 비용을 통제하는 능력이다.

이미지: 주방에 놓인 세 대의 얼음정수기

▲ 주방 공간에 놓인 MEGA ICE 얼음정수기 mini로, 환경가전 구독이 실제 생활 공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SK네트웍스·SK인텔릭스, 2026-07-02

제품 사진에서는 매끈한 본체가 먼저 보이지만, 사업의 긴 호흡은 사진 밖에서 진행된다. 필터 교환 주기가 돌아오고 관리 인력이 방문하며, 이상이 생기면 상담과 수리가 이어진다. 신규 제품 출시는 계정을 끌어올릴 기회인 동시에 초기 마케팅과 출시 비용을 요구한다. 판매 순간의 화제성과 구독 기간 전체의 경제성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SK매직에서 SK인텔릭스로 이어지는 이름 변화는 회사가 환경가전을 단순 렌탈 품목에 머물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공식 사업 설명에는 제품 판매와 정기 관리뿐 아니라 AI와 웰니스가 함께 등장한다. 다만 고객이 현재 비용을 내는 이유는 여전히 이해하기 쉽다. 물을 마시고 공기를 관리하며, 제품을 위생적으로 유지하려는 일상의 필요다. 거창한 기술 언어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 평범한 사용 장면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구독 사업은 ICT 유통과도 대비된다. 단말 유통은 큰 거래가 공급망을 통과할 때 외형이 커지지만, 환경가전은 설치된 제품과 관리 관계가 시간에 걸쳐 쌓인다. 전자는 속도와 규모가 눈에 띄고 후자는 계정 유지와 현장 서비스가 중요하다. SK네트웍스가 AI를 생활 서비스에 연결하려는 이유도 이미 확보한 고객 접점이 있기 때문이다. 새 기능이 계정 유지나 사용 경험으로 이어지면 기존 사업의 연장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술 전시 이상의 의미를 얻기 어렵다.

3.로비와 엔진룸에서 확인되는 서비스 운영력

워커힐과 스피드메이트는 고객을 직접 만나는 장소가 선명하다. 하나는 객실·식음료·레저가 모인 호텔과 리조트이고, 다른 하나는 차량을 들어 올리고 부품을 교체하는 정비 현장이다. ICT 도매가 소비자에게 거의 보이지 않는 뒷단의 연결이라면, 이 두 사업에서는 직원의 응대와 시설 상태, 작업 결과가 곧 브랜드 경험이 된다.

스피드메이트의 수익 장면은 차량 점검, 정비, 긴급출동과 부품 유통에 걸쳐 있다. 운전자는 고장이 난 순간뿐 아니라 소모품을 바꾸거나 상태를 확인할 때 매장을 찾는다. 법인이나 제휴망을 상대하는 운영도 있지만, 현장에서 고객이 보는 것은 작업대와 엔진룸, 정비사의 설명이다. 네트워크의 크기를 실제 신뢰로 바꾸는 지점이 이곳이다.

이미지: 두 정비사가 자동차 엔진룸을 점검하는 모습

▲ 스피드메이트 정비사들이 매장에서 차량 엔진룸을 점검하는 현장으로, 자동차 관리 서비스의 고객 접점을 보여준다 — 출처: SK네트웍스, 2019-03-24

워커힐은 숙박만 파는 호텔에서 벗어나려 한다. 객실과 식음료에 대외사업, 공항 서비스, 골프, 소비자 직접판매를 결합해 한 고객의 체류 전후로 접점을 넓히는 방향이다. 호텔은 빈 객실을 다음 날로 넘겨 팔 수 없기 때문에 당일 이용을 끌어오는 운영이 중요하다. 공식 발표가 객실뿐 아니라 식음료와 외부 사업 이용 증가를 함께 언급하는 이유도 복합 공간 전체의 가동이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여러 층의 타석을 갖춘 워커힐 골프클럽

▲ 여러 층의 타석과 필드가 보이는 워커힐 골프클럽으로, 숙박 밖의 스포츠·레저 경험을 보여준다 — 출처: SK네트웍스, 2026-04-16

AI 가이드는 워커힐이 기술을 손님 앞에 놓는 방식이다. 회사는 도입 뒤 활성 이용자가 3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투자 평가이익처럼 장부에 먼저 나타나는 숫자가 아니라 고객이 실제 서비스를 열어 본 흔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용자 수 자체가 숙박 매출이나 이익으로 곧장 환산되는 것은 아니다. 길 찾기와 안내, 체험을 매끄럽게 만들고 다른 유료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하는 운영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지: 고객이 대형 화면 앞에서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워커힐 라운지

▲ 고객이 대형 화면과 단말을 이용하는 워커힐 AI 라운지로, 호텔 현장에서 AI 경험을 제공하는 접점을 보여준다 — 출처: SK네트웍스, 2026-04-16

워커힐과 스피드메이트는 AI 중심 전환을 평가할 때도 유용한 시험대다. 기술이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안내를 돕고, 관리 품질을 일정하게 만드는지는 현장에서 드러난다. 반대로 기술 이야기가 커져도 객실, 식음료, 정비 작업의 기본 품질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회사에서 AI의 설득력은 모델 이름보다 이미 운영 중인 서비스가 얼마나 나아졌는지에서 생긴다.

4.선경직물에서 렌터카 매각까지, 계속 바뀐 본체

회사의 출발점은 1953년 선경직물이다. 1962년 생산 현장을 담은 흑백사진에는 직기 사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보인다. 오늘의 단말 유통, 환경가전 구독, 호텔, 자동차 정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SK네트웍스가 한 업종을 오래 지킨 회사가 아니라 시대마다 사업의 중심을 옮겨 온 회사라는 사실을 압축한다.

이미지: 선경직물 공장에서 직기를 다루는 직원들

▲ 선경직물 공장에서 직원들이 직기를 다루는 1962년 생산 현장으로, 회사가 제조업에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 출처: SK네트웍스, 1962년 자료 게시

직물에서 무역과 유통으로, 다시 모빌리티·렌탈과 환경가전, 호텔·리조트로 이동한 과정에는 일관된 완성품 하나가 없다. 대신 거래망을 만들고 자산과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이어진다. 사업을 사들이고 키운 뒤 다시 파는 결정도 이 역사에 포함된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변화는 최근 갑자기 생긴 예외라기보다 회사 정체성의 오래된 일부에 가깝다.

AJ렌터카를 인수·통합한 뒤 SK렌터카로 키웠지만, 2024년에는 해당 사업을 양도·매각했다. 규모 있는 모빌리티 자산도 영구적인 핵심으로 남겨 두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매각으로 재무 여력을 얻고 새 방향을 택할 수 있지만, 잘 알려진 사업을 내보낸 자리에 무엇이 반복적으로 이익을 낼지는 별도 문제다. 포트폴리오 관리의 민첩함과 핵심 사업의 안정성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 역사는 현재의 AI 전환을 보는 기준도 제공한다. 새로운 이름과 투자 대상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회사가 완전히 다른 체질이 됐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 과거의 전환은 실제 거래망, 고객 계정, 시설 운영과 사업 매각으로 구체화됐다. 지금의 변화도 결국 기존 사업의 고객 경험과 비용 구조를 바꾸거나, 독립적인 영업수익을 만들어야 연혁 속의 실질적인 전환으로 남는다.

5.숫자로 본 재편기의 실적과 재무

2025년 감사·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6조7,451억원, 영업이익 863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이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얇은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약 1.3%다. 큰 유통 외형이 자동으로 두꺼운 이익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분

연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단순 영업이익률

성격

2025년

6조7,451억원

863억원

500억원

약 1.3%

감사·확정 연간 실적

2025년 4분기

1조6,195억원

44억원

101억원

약 0.3%

회사 발표 잠정치

2026년 1분기

1조7,434억원

334억원

427억원

약 1.9%

분기보고서·회사 발표치

2025년 4분기에는 SK인텔릭스 신제품 출시 비용과 정보통신 마케팅비가 영업수익성을 눌렀다. 그럼에도 투자주식 평가이익과 이자비용 감소가 반영돼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 현장에서 번 이익과 금융·평가 항목이 만든 순이익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2026년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6.5%, 영업이익이 102.4% 증가했다. 회사는 SK인텔릭스 신규 구독 계정, 워커힐의 객실·식음료·대외사업 이용 증가, 정보통신 마케팅비 집행 시기 조정을 개선 요인으로 들었다. 앞의 두 요인은 고객 이용과 연결되지만, 비용 집행 시기 조정은 다음 기간과 함께 봐야 한다. 당기순이익에는 AI 생태계 투자 펀드 평가이익도 포함됐다.

분기보고서의 보고부문을 나눠 보면 매출의 크기와 이익 기여가 다르게 움직인다. 정보통신은 압도적인 외형을 담당하고, SK인텔릭스는 그보다 작은 매출로 의미 있는 계속영업이익을 냈다.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도 흑자였지만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보고부문 명칭과 연간 사업별 공시 명칭이 완전히 같지는 않으므로 기계적인 전년 비교보다 해당 분기의 구조를 읽는 데 쓰는 편이 안전하다.

2026년 1분기 보고부문

매출

계속영업이익

정보통신

1조2,214.26억원

171.05억원

SK인텔릭스

2,406.34억원

128억원

스피드메이트

856.05억원

30.55억원

트레이딩

1,459.97억원

6.02억원

2025년 사업별 순매출은 정보통신 4조5,974억원, SK인텔릭스 8,432억원, 글로와이드 5,991억원, 스피드메이트 3,515억원, 기타 3,539억원이었다. 정보통신이 전사 외형을 받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다. 동시에 이익 개선을 설명할 때는 구독과 호텔 이용, 비용 집행 시점이 함께 등장한다. 외형의 중심과 이익 변동의 원인이 한 사업에만 모여 있지 않다.

재무상태표에서는 2025년 말 자산 5조408억원, 부채 3조152억원, 자본 2조256억원이며 회사 IR이 제시한 차입금은 1조8,473억원이다. 사업 매각과 신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회사에서는 손익계산서뿐 아니라 차입 부담과 자본 배분이 중요하다.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순이익을 돕는 분기에는 현금 유입 여부도 따로 봐야 한다.

기준일 현재 공식 IR 일정에서 2026년 2분기 또는 반기 실적 원문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최신 확정 판단선은 1분기다. 한 분기의 개선은 분명하지만, 출시 비용과 마케팅 시점, 투자자산 평가손익처럼 기간별 변동 요인도 컸다. 구독 계정 증가와 워커힐 이용 회복이 여러 분기에 걸쳐 영업이익으로 남는지가 실적의 질을 가를 부분이다.

6.업스테이지·인크로스·민팃은 서로 다른 단계다

AI 중심 전환이라는 말 아래에는 성격이 다른 행동이 섞여 있다. 기존 서비스에 AI 안내를 붙이는 운영 개선, 웰니스 로봇이라는 신제품 후보, 외부 AI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광고·커머스 기업 인수, 기존 자회사 지분 매각은 같은 종류의 사건이 아니다. 한 줄의 ‘AI 회사’ 서사로 묶으면 무엇이 이미 고객에게 쓰이고 무엇이 자본 배분 결정인지 흐려진다.

대상

발표된 행동

기준일의 근거 단계

사업적 의미

인크로스

2025년 10월 지분 36.06%를 392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

인수 의결

광고·커머스를 AI·데이터 및 소비자 사업과 연결하려는 구상

업스테이지

2026년 2월 470억원 추가 투자 발표

전략적 투자 발표

외부 AI 생태계와 협력 관계 확대

민팃

2026년 3월 지분 90%를 4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 발표

계약 체결, 상반기 절차 진행 예정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자본 재배치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과 오픈 생태계 방향 공개

제품·사업 옵션 공개

환경가전 고객 접점을 AI 웰니스로 넓히려는 시도

업스테이지 투자는 AI 기술을 모두 내부에서 만들기보다 외부 생태계와 연결하려는 선택이다. 전략적 협력이 기존 환경가전, 호텔, 광고·커머스에 어떤 기능으로 들어갈지는 이후 사업 실행에서 드러난다. 투자 대상의 가치 상승은 장부 이익에 반영될 수 있지만, 그것과 고객이 지불하는 반복 매출은 성격이 다르다.

인크로스 인수 구상은 광고·커머스 역량을 데이터와 소비자 접점에 붙이려는 그림이다. SK인텔릭스와 워커힐처럼 고객을 직접 만나는 사업에는 마케팅과 커머스를 적용할 장면이 있다. 그러나 여러 계열의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실제 교차판매 성과 사이에는 운영 단계가 놓인다. 인수의 의미는 지분율보다 기존 사업에서 고객 획득 비용이나 구매 전환을 개선했는지로 구체화될 것이다.

나무엑스 A1은 공기정화, 자율주행, 비접촉 바이탈 측정 같은 기능을 제시한 웰니스 로봇이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처럼 한자리에 놓이는 환경가전과 달리 공간을 이동하는 형태가 눈에 띈다. 회사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지만, 공개된 범위에서는 판매량과 반복매출이 검증되지 않았다. 기존 구독 관리망과 결합할 수 있다면 생활 서비스의 확장이 되고, 별도 수요를 만들지 못하면 제품 옵션에 머문다.

이미지: 흰색 본체와 원형 상단을 지닌 웰니스 로봇

▲ 흰색 이동형 본체와 원형 상단이 보이는 NAMUHX A1로, 환경가전에서 웰니스 로보틱스로 넓히려는 제품 방향을 보여준다 — 출처: NAMUHX, 2026-08-12 확인

민팃 지분 양도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다. 새 사업을 더하는 동시에 중고폰 사업을 포트폴리오 밖으로 옮기는 결정이다. 전자신문은 민팃의 2024년 매출이 1,729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이 111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으며, 보상판매 정책 변화와 회수 물량 감소를 배경으로 전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AI 전환에는 미래 사업 투자뿐 아니라 수익성이 약해진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

공시는 잦은 사업 변경과 AI 중심 전환이 향후 매출 지속성과 이익에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이는 변화를 하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전환 비용과 대체 수익원을 함께 보라는 경계선이다. 렌터카처럼 큰 사업을 매각하고 민팃까지 정리하는 동안, 남은 운영 사업과 새 투자가 빠져나간 매출과 이익의 자리를 어떻게 채우는지가 포트폴리오 전략의 실체가 된다.

7.‘연결’이 이름을 넘어 성과가 되는 순간

SK네트웍스에는 이미 연결할 대상이 많다. 단말 공급망, 환경가전 구독 계정, 호텔 방문객, 자동차 정비 고객, 화학 거래처가 있고 그 위에 광고·커머스와 외부 AI 기술, 웰니스 로봇을 얹으려 한다. 문제는 자산의 수가 아니라 연결 뒤에 생기는 변화다. 정수기 관리가 편해지고, 호텔 안내가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며, 마케팅 역량이 고객 획득 효율을 높일 때 포트폴리오의 이질성은 조합 능력으로 바뀐다.

반대로 사업 사이의 접점이 발표문에만 머물면 큰 유통 외형, 얇은 영업마진, 투자 평가손익, 계속되는 자산 교체가 각자 따로 움직인다. 이 경우 AI는 사업을 묶는 운영 체계보다 다음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는 표지가 되기 쉽다. 회사 공시가 전환기의 매출 지속성을 위험 요소로 적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를 한 제품의 승패로 읽기는 어렵다. 현재 돈을 버는 방식은 단말과 상품을 흘려보내는 거래, 설치 뒤 관계를 유지하는 구독, 고객이 직접 방문하는 호텔·정비 서비스에 분산돼 있다. 새 기술의 가치는 이 오래된 현장들을 버리고 다른 회사가 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가진 접점이 더 오래 유지되고 더 나은 수익을 남기도록 만드는 데서 먼저 증명된다.

선경직물의 직기에서 출발한 회사는 무역망과 렌탈 자산을 거쳐 이제 데이터와 AI 생태계를 말한다. 바뀌지 않은 것은 완성품 하나가 아니라 사업을 고르고 연결하고 다시 내보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SK네트웍스의 현재 모습은 변신이 끝난 결과라기보다, 유통과 생활 서비스라는 현실적인 본체 위에서 새 연결의 경제성을 시험하는 장면에 가깝다.

각주

  1. SK네트웍스 사업 개요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ummary
  2. SK네트웍스 사업 개요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ummary
  3. 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2025.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528/20260318007065/11011.htm
  4. SK매직몰 정수기 필터 교체 완벽 가이드 — https://www.skmagic.com/brandstory/story/indexStoryDetail?storySeq=20260206092654
  5. SK인텔릭스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k-intellix
  6. SK네트웍스 사업 개요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ummary
  7. SK네트웍스 사업 개요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ummary
  8. 본격 성장 모드 워커힐, 혁신은 지속된다! — https://www.sknetworks.co.kr/pr/news-room/FQNLa2HzABGAbKEz
  9. 본격 성장 모드 워커힐, 혁신은 지속된다! — https://www.sknetworks.co.kr/pr/news-room/FQNLa2HzABGAbKEz
  10. SK네트웍스 연혁 — https://www.sknetworks.co.kr/company/history
  11. SK네트웍스 연혁 — https://www.sknetworks.co.kr/company/history
  12. 사업 구조 최적화·재무 안정성 기반 수익력 확대 추진 —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1032275
  13. 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1112
  14. SK네트웍스, 2025년 미래성장 위한 내실 강화 성과 — https://www.sknetworks.co.kr/pr/news-room/Nu7fQn7JRFwrDeyd
  15. SK네트웍스, 1분기 영업성과와 내실 모두 잡았다 — https://www.sknetworks.co.kr/pr/news-room/rBlQd2r6cEY82EQK
  16. SK네트웍스 제74기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625/20260515003586/11013.htm
  17. 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6/000073/20260416000122/10601.htm
  18. SK네트웍스 주요재무현황 — https://www.sknetworks.co.kr/ir/financial-information/key-financial-facts
  19. SK네트웍스 IR 일정 — https://www.sknetworks.co.kr/ir/ir-schedule
  20. SK네트웍스, 국가대표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추가 투자 — https://www.sknetworks.co.kr/pr/news-room/iIbiK5dDGgQskWUI
  21. 인크로스 지분 36% 인수 의결 —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1021858
  22. SK인텔릭스 — https://www.sknetworks.co.kr/business/sk-intellix
  23. SK네트웍스, 중고폰 민팃 지분 90% 매각…AI 사업 전환 — https://www.etnews.com/20260317000149
  24. 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6/000073/20260416000122/106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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