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객의 주문부터 기업의 자금조달까지
고객이 주식을 주문하고, 보유 자산을 확인하고, 기업이 자금조달 방안을 찾는 순간은 서로 멀리 떨어져 보인다. SK증권은 이 장면들을 한 회사 안에 묶는다. 개인과 기관의 거래를 중개하고, 자기자본을 운용하며, 기업금융을 주선하고, 자산관리와 신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시가 열거하는 업무는 투자매매·투자중개·투자자문·투자일임·신탁에 걸쳐 있다. 취급 대상도 주식에 머물지 않고 채권과 파생상품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업무 범위가 넓다는 사실만으로 회사의 성격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요구를 금융시장 안에서 실행 가능한 거래로 바꾸는 과정이다. 회사가 제시한 가치사슬은 고객을 분석하고 위험과 수익성을 따져 본 뒤, 상품 판매와 금융주선·중개, 직접 투자로 넘어간다. 거래가 성사된 뒤에는 심사와 정산, 사후관리가 따라붙는다. 증권업의 상품은 화면 속 주문 한 번처럼 짧게 보이지만, 회사 안에서는 분석·영업·심사·운용·관리 부서가 길게 이어지는 셈이다.
개인 고객에게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모바일 앱과 홈트레이딩시스템이다. 기업 고객에게는 자금조달과 금융주선 역량이 앞에 선다. 회사 자금이 시장에 노출되는 자기매매도 별도의 축이다. 여기에 저축은행 사업이 연결돼 있다. 같은 간판 아래에서도 고객, 자본의 주체, 손익이 발생하는 계기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SK증권을 읽을 때는 ‘거래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와 ‘회사가 어느 시장에서 이익을 냈는가’를 분리해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미지: 여의도 금융지구에서 SK증권 로고가 보이는 본사 건물▲ 여의도 금융지구에 자리한 SK증권 본사 외관으로, 모바일 화면 뒤에서 여러 금융 업무를 묶는 물리적 거점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관광공사 VisitKorea, 접속 2026-08-10
본점 영업부를 포함한 오프라인 거점도 남아 있다. 모바일에서 주문이 끝나는 고객이 늘어도 기업금융 상담, 고액자산가 관리, 연금 상담처럼 사람과 조직의 개입이 필요한 업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SK증권의 현재 모습은 전국적인 대형 판매망보다는 디지털 접점과 전문 영업 조직을 함께 운용하는 형태에 가깝다. 회사의 규모를 가늠할 때 앱의 기능, 영업 현장, 자기자본 운용을 어느 하나로 대신 읽기 어려운 이유다.
2.주파수 안에서 이어지는 개인 고객의 하루
개인 고객의 출발점은 ‘주파수3’다. 계좌를 만들고 인증 수단을 설정한 뒤 매매와 이체를 수행하며, 차트와 주문 화면을 오가는 흐름이 모바일 안에 들어 있다. 모바일OTP와 간편인증도 같은 이용 동선에서 안내된다. 증권사 앱은 기능의 개수보다 돈을 확인하고 옮기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화면 전환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체감 품질을 좌우한다. 주파수3가 계좌개설부터 주문 이후의 자금 이동까지 한 흐름으로 묶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편홈’은 뱅킹, 나의 자산, 보유 종목, 거래내역을 첫 접점 가까이에 모은 화면이다. 고객은 예수금과 자산을 확인하려고 서로 다른 메뉴를 깊이 찾아갈 필요를 줄일 수 있다. ‘한눈에 보기’는 개별 종목의 시세와 호가, 핵심 투자지표를 한 화면에서 읽도록 설계됐다. 하나는 계좌 전체를, 다른 하나는 지금 보고 있는 종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초점이 있다. 화려한 신기능이라기보다 반복 사용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마찰을 줄이는 개편이다.
이미지: 주파수 MTS의 간편홈 화면 두 장▲ 뱅킹·자산·종목·거래내역을 모아 놓은 주파수 MTS의 ‘간편홈’으로, 고객이 계좌 상태를 확인하는 첫 화면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경제 / SK증권 제공, 2026-01-14
모바일이 일상의 입구라면 주파수 W HTS는 더 많은 정보를 펼쳐 놓고 거래하는 작업대다. 주문, 잔고, 체결, 손익, 관심종목과 시장정보를 함께 다루며 주식선물과 해외주식용 화면도 제공한다. 해외주식 화면에서는 종목 시세와 계좌 현황을 살피면서 매수·매도 입력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작은 화면에서 핵심만 압축하는 모바일과 여러 창을 동시에 살피는 PC 환경은 같은 고객을 놓고도 다른 사용 장면을 맡는다.
이미지: 해외주식 시세와 주문 입력 영역이 함께 표시된 주파수 W 화면▲ 해외 종목 시세·계좌 현황·매수와 매도 입력을 한 화면에 배치한 주파수 W로, PC에서 정보를 펼쳐 놓고 거래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 출처: SK증권, 접속 2026-08-10
이 화면들이 곧 시장 지배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채널은 기존 고객의 거래 빈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관문이지만, 앱을 열었다는 사실과 회사에 이익이 남았다는 사실 사이에는 거래 실행과 자산 유치가 놓여 있다. 주파수의 역할은 회사 전체를 대표하는 단일 수익원이기보다 개인 고객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서비스로 들어오는 공용 현관에 가깝다.
3.네 개 사업부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공시상 연결 사업부문은 위탁매매, IB, 자기매매, 저축은행업으로 나뉜다. 이 구분은 이름만 다른 상품 목록이 아니다. 누구의 주문이나 자본이 출발점인지, 성과가 어떤 시장 환경에 반응하는지가 달라진다. 한 부문의 호조가 다른 부문의 부진을 가릴 수 있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분기별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사업부문 | 출발하는 고객·자본 | 실제 장면 | 회사가 수행하는 일 |
|---|---|---|---|
위탁매매 | 개인·기관 고객의 자산과 주문 | MTS·HTS 거래, 계좌 및 자산관리 | 주문 중개, 상품 판매, 고객 접점 운영 |
IB | 자금조달이나 금융구조가 필요한 기업 | 기업 분석, 금융주선, 심사 | 거래 구조화와 중개, 투자 검토, 사후관리 |
자기매매 | 회사가 운용하는 자본 | 채권·주식·파생상품 관련 운용 | 위험과 수익성을 판단해 직접 투자 |
저축은행업 | 예금·대출을 이용하는 금융 고객 | 종속 저축은행의 영업 | 증권 부문과 구분되는 여수신 사업 |
위탁매매는 주파수 같은 화면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주문을 받는 시스템뿐 아니라 잔고·체결·손익 조회, 인증, 이체와 상담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 고객이 보는 것은 매수 버튼 하나지만 회사는 계좌 유지와 주문 처리, 정보 제공, 상품 판매를 연속된 서비스로 관리한다. 자산관리까지 연결되면 고객 관계는 단발성 거래에서 보유 자산과 장기 계획을 다루는 쪽으로 넓어진다.
IB는 화면보다 사람과 심사 절차가 더 선명한 사업이다. 기업의 상황을 분석하고 금융주선이나 중개 가능성을 살핀 뒤, 투자와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적용된다. 거래 한 건의 진행 단계가 길고 개별 사안의 크기와 성사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고객의 주문이 누적되는 위탁매매와 같은 잣대로 읽기 어렵다. 회사가 기업금융 역량을 강조하는 것은 이 부문이 고객 주문량과 다른 수익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매매는 회사가 직접 시장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앞선 두 부문과 다르다. 고객 주문을 대신 실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판단과 자본이 성과를 좌우한다. 시장 방향, 보유 포지션과 위험관리의 결과가 손익에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특정 분기에 자기매매가 큰 이익을 냈다면 회사 전체 숫자는 좋아 보이지만, 그 이익을 고객 기반의 구조적 확대와 바로 같은 뜻으로 읽을 수는 없다.
저축은행업은 연결 범위 안의 또 다른 금융 엔진이다. 증권 영업과 고객 행태가 다르며 손익도 별도 부문으로 공시된다. 이 네 축을 함께 둔 구조는 수익원을 분산할 여지를 주는 동시에 관리해야 할 위험의 종류를 늘린다. 결국 종합증권사의 운영 능력은 상품을 많이 나열하는 데 있지 않고, 성격이 다른 부문을 같은 심사·정산·위험관리 체계 안에서 연결하는 데서 드러난다.
4.실적과 재무: 이익의 크기보다 출처가 먼저다
연간 손익과 분기 손익을 나란히 읽는 법
2025년 연결 영업수익은 1조4,047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 당기순이익은 287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의 외형은 컸지만 영업이익으로 남은 폭은 좁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왜 생겼는지는 제시된 숫자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증권사를 볼 때 거래 규모를 반영하는 영업수익과 최종 이익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 287.03억원, 당기순이익 233.71억원, 지배주주순이익 233.34억원이 공시됐다. 한 분기의 영업이익이 직전 연간 수치를 넘어섰지만, 연간과 분기는 기간이 다르다. 단순히 네 배해 연간 실적으로 환산하는 방식은 시장 가격과 운용 성과가 바뀔 수 있는 증권업의 변동성을 지운다. 확인해야 할 것은 숫자의 속도보다 어느 부문이 이익을 만들었는지다.
구분 | 2025년 연간 | 2026년 1분기 |
|---|---|---|
연결 영업수익 | 1조4,047억원 | 공시 수치 미제시 |
연결 영업이익 | 78억원 | 287.03억원 |
연결 당기순이익 | 287억원 | 233.71억원 |
위탁매매 부문 당기손익 | -1,004억원 | 77.68억원 |
IB 부문 당기손익 | 710억원 | -135.38억원 |
자기매매 부문 당기손익 | 630억원 | 207.91억원 |
저축은행 부문 당기손익 | -51억원 | 15.36억원 |
연간 부문 손익에서는 위탁매매의 적자를 IB와 자기매매 이익이 메웠다. 다음 분기에는 위탁매매와 저축은행이 흑자로 돌아선 반면 IB가 적자로 바뀌었다. 자기매매는 다시 가장 큰 이익을 냈다. 한 해에는 기업금융과 운용이 버팀목이었고, 이어진 분기에는 운용 쏠림이 더 강해진 모습이다. 네 사업부문을 보유한다는 사실과 네 부문이 고르게 돈을 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트레이딩 집중과 재무 완충력
해당 분기 자기매매부문 당기손익 비중은 88.96%였다. 좋은 분기였다는 평가와 반복 가능한 수익구조라는 평가는 여기서 갈린다. 자기매매가 큰 몫을 담당하면 시장과 운용 판단이 맞아떨어질 때 이익 회복이 빠르다. 반대로 IB 거래의 성사, 위탁매매 고객 기반, 저축은행 영업이 함께 받쳐 주지 못하면 분기 성과의 진폭도 커질 수 있다.
시장점유율은 고객 기반의 현재 크기를 보여 주는 보조 지표다. 2025년 공시치는 주식 0.41%, 선물 0.18%, 옵션 1.01%, 집합투자증권 1.29%였다. 주파수의 기능 개선이 고객 편의를 높이는 일과 위탁매매 기반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일 사이에는 거리가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주식 점유율만 놓고 보면 모바일 개편의 성과를 앱 화면보다 고객 유입과 거래 활동에서 확인해야 한다.
분기 말 연결 자산은 7.761조원, 부채는 7.132조원, 자본은 6,282억원이었다. 순자본비율은 204.51%로 공시됐다. 증권사에서 순자본은 영업 과정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살피는 핵심 축이다. 다만 비율 하나만으로 개별 투자자산의 질이나 시장 충격에 대한 반응까지 알 수는 없다. 부문별 손익과 자본 지표를 함께 봐야 ‘이번에 많이 벌었다’와 ‘그 영업을 계속 감당할 수 있다’를 구분할 수 있다.
회사는 3월 11일 보통주 자기주식 1,000만주를 이익소각했다. 이미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앤 자본정책이므로 영업 현장에서 새 수익이 생긴 사건과는 구별해야 한다. 주당 지표와 주주가치 해석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위탁매매 고객의 확대나 IB 경쟁력 개선을 대신 증명하지는 않는다. 실적을 판단하는 중심에는 여전히 부문별 이익의 지속성과 자본 완충력이 놓인다.
5.조직도에 함께 그려진 영업과 통제
공개된 조직도에는 WM과 IB, 기업금융, 자기자본 투자, 글로벌, 디지털, IT, 리스크 관련 조직이 한 체계 안에 배치돼 있다. 앞서 본 사업부문이 회계상의 결과라면 조직도는 그 결과를 만들고 통제하는 사람들의 배치를 보여 준다. 고객 영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사, 준법, 감사와 위험관리 조직이 함께 놓인 까닭은 거래를 따오는 일과 감당 가능한 거래인지 판단하는 일이 분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WM·IB·자기매매·리스크·디지털 조직이 표시된 SK증권 조직도▲ WM·IB·자기자본 투자·디지털·리스크 조직의 연결을 표시한 공식 조직도로, 서로 다른 사업을 영업과 통제 체계가 함께 받치는 구조를 보여준다 — 출처: 한국거래소 KIND / SK증권, 2026-05-15
조직의 폭은 협업 가능성과 칸막이 위험을 동시에 만든다. 개인 고객의 자산관리 요구가 기업금융 거래와 직접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정보와 상품 설계, 운용 역량은 여러 조직을 오갈 수 있다. 반면 실적 압력이 강해질수록 영업 조직과 심사·위험관리 조직 사이의 긴장도 커질 수 있다. 조직도에 위원회와 통제 기능이 별도로 보이는 것은 이 긴장을 없앤다는 선언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공식화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1분기 공시 기준 영업망은 본점 영업부를 포함한 15개 지점과 5개 영업소였다. 최대주주 J&W BIG의 지분율은 19.85%였다. 오프라인 접점은 남아 있지만 고객 대부분의 일상 거래를 전국 점포만으로 끌어가는 형태는 아니다. 디지털 채널이 넓은 입구를 맡고, 지점과 PB 조직은 상담과 자산관리처럼 설명이 많이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구도가 자연스럽다.
최대주주 지분은 회사의 통제 구조를 읽는 출발점이지 사업 성과의 결론은 아니다. 실제 고객에게는 주문 안정성과 상품 경쟁력, 기업에는 금융주선 능력, 주주에게는 위험을 감수한 만큼 남기는 이익이 더 직접적이다. 소유구조와 사업조직을 함께 보면 SK증권은 단일 오너의 판단만으로 설명되는 회사가 아니라 영업·운용·심사 조직의 실행 결과가 실적에 축적되는 금융회사라는 점이 드러난다.
6.매매 앱이 연금 상담 창구로 넓어질 때
주파수의 최근 변화는 거래 화면을 간결하게 만드는 데서 연금 의사결정을 돕는 쪽으로 이어졌다. 연금계좌 시뮬레이션은 적립액과 수령액, 세금을 계산하고 여러 계좌에서 돈을 꺼내는 순서와 세후수령액을 비교하도록 구성됐다. 고객에게 연금은 종목 하나의 가격보다 납입 기간, 인출 순서, 세금의 조합이 중요한 영역이다. 증권사 앱도 단순 주문기에서 장기 자산계획을 보여 주는 계산기로 역할이 넓어진다.
이 기능은 자산관리 사업과 모바일 채널이 만나는 지점이다. 고객은 앱에서 예상 결과를 비교할 수 있지만, 입력 조건과 인출 전략을 자신의 상황에 맞추려면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여기서 PB와 영업점이 다시 등장한다. 디지털이 상담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고객이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미리 보여 주고, 상담은 그 결과를 해석하는 식의 분업이 가능하다.
회사는 전 영업점 PB를 대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과 절세 인출전략을 교육하고 연금저축 계좌 유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앱에 계산 기능을 넣는 일과 현장 인력을 교육하는 일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기능 출시만 있고 상담 역량이 따라오지 않으면 계산기는 일회성 도구에 그친다. 반대로 영업교육만 있고 고객이 반복해서 확인할 화면이 없다면 상담은 사람의 설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연금은 거래 빈도를 높이는 서비스와 결이 다르다. 고객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보유 자산을 관리하는 쪽에 무게가 있다. SK증권 입장에서는 낮은 주식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뒤집는 이벤트라기보다, 기존 모바일 접점을 자산관리 관계로 바꾸려는 시도다. 실제 성과는 기능의 존재보다 연금계좌 유치와 자산 잔고, 상담 이후의 유지 관계에서 나타나겠지만, 제공된 보도에는 그 결과 수치까지 담겨 있지 않다.
7.디지털자산과 탄소금융, 선언에서 거래까지의 거리
회사는 모바일·디지털 경쟁력과 MyData, 디지털자산을 성장 영역으로 제시하고, 탄소배출권과 ESG채권도 차별화 분야로 언급한다. 이 목록은 이미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화된 사업을 뜻하지 않는다. 현재 고객이 쓰는 거래 시스템, 실제로 배포된 신규 기능, 현장 영업 프로그램, 협력 양해각서, 회사가 밝힌 전략 방향은 근거 단계가 다르다.
근거 단계 | 확인되는 내용 | 읽을 때의 의미 |
|---|---|---|
운영 서비스 | 주파수3와 주파수 W의 계좌·주문·잔고·시장정보 기능 | 고객이 실제로 이용하는 핵심 접점 |
배포 기능 | 간편홈·한눈에 보기·연금계좌 시뮬레이션 | 기존 접점을 자산관리로 넓힌 변화 |
영업 실행 | PB 대상 자산배분·절세 인출전략 교육 | 디지털 기능을 상담과 계좌 유치로 연결하는 활동 |
협력 관계 | 탄소배출권 정보·중개·상품 개발 MOU | 생태계 진입을 위한 파트너십 |
전략 방향 | MyData·디지털자산·ESG채권 | 회사가 경쟁력 확대 대상으로 제시한 분야 |
탄소금융에서는 NAMU EnR과의 협력이 구체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양측은 탄소배출권 시장 정보와 리서치, 장내외 중개, 파생상품 전략과 금융상품 개발을 협력 범위로 잡았다. 정보 생산에서 거래 중개, 위험관리 수단과 상품 설계까지 이어지는 구상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시장 중개와 금융공학 기능을 환경 관련 시장에 적용하려는 접근으로 읽을 수 있다.
이미지: SK증권과 NAMU EnR 관계자가 협약서를 들고 있는 탄소배출권 업무협약식▲ SK증권과 NAMU EnR 관계자가 협약서를 들고 선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업무협약식으로, 정보·중개·상품 개발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연결한 현장을 보여준다 — 출처: 이데일리 / SK증권 제공, 2023-05-03
MOU의 범위가 넓다고 해서 모든 항목이 바로 거래와 매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사진이 확인하는 것은 두 회사가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이다. 이후 중개 실적이나 금융상품 판매 규모는 별도의 운영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SK증권의 전통적인 중개·운용 역량이 새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노리는지는 이 협력 범위에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
환경 관련 행보에는 사업 기회뿐 아니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선택도 있다. 회사는 2021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 채권 인수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가 새로운 상품과 중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라면, 탈석탄 방침은 심사와 인수 범위에 경계를 긋는 일이다. 두 방향 모두 ESG가 홍보 문구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거래를 추진하거나 거절할지에 닿아야 의미가 생긴다.
디지털자산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다. 회사가 성장 영역으로 지목한 사실은 전략의 방향을 보여 주지만, 구체적인 고객 서비스와 거래량, 손익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반면 간편홈과 연금 시뮬레이션은 고객이 접하는 기능까지 내려와 있다. 새로운 단어의 크기보다 전략이 화면, 영업조직, 거래와 사후관리로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가 사업의 현실성을 가른다.
8.오래된 간판이 새로운 접점을 만드는 방식
SK증권은 1955년 설립됐고 198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1998년 현재의 상호로 바뀌었다. 긴 업력은 오늘의 경쟁력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지만, 회사가 여러 시장 국면과 거래 방식의 변화를 거쳐 왔음을 보여 준다. 지점 창구와 PC 거래 화면에 모바일 앱이 더해졌고, 종목 주문 중심의 접점에는 자산관리와 연금 계산 기능이 들어왔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2025년에는 트리니티자산운용 처분이 연결대상 변동사항으로 공시됐다. 금융회사의 외형은 서비스를 추가하는 일뿐 아니라 보유 회사를 정리하고 연결 범위를 바꾸는 과정에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전략 발표의 목록보다 실제 조직과 연결대상, 고객이 쓰는 기능, 부문별 손익을 함께 보는 것이 회사의 변화를 더 정확히 보여 준다.
SK증권의 강점과 부담은 같은 구조에서 나온다. 위탁매매가 약할 때 기업금융이나 자기매매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시장 운용에 이익이 몰리면 실적의 지속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모바일 기능을 자산관리와 연금으로 넓히는 움직임은 이 편중을 고객 관계의 확장으로 풀려는 시도다. 탄소금융과 디지털자산은 그보다 바깥쪽에서 새로운 거래 생태계를 찾는 움직임으로 놓여 있다.
결국 이 회사의 모습은 하나의 대표 상품보다 연결 방식에서 선명해진다. 고객의 손안에서는 계좌와 주문, 자산이 이어지고, 회사 안에서는 영업과 운용, 심사와 사후관리가 이어진다. 그 연결이 반복 가능한 고객 기반으로 남는지, 특정 시장이 좋았던 한 분기의 성과로 끝나는지는 손익의 출처가 말해 준다. 오래된 증권사라는 시간은 배경이고, 오늘의 SK증권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화면에서 시작해 조직과 자본까지 이어지는 금융의 긴 동선이다.
각주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 SK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 https://www.sks.co.kr/company/common/download/SKS_2025_IFRS_Report__kr.pdf
- SK증권, 주파수3 설치 안내 — https://www.sks.co.kr/mobile_app/down3.html
- 한국경제, 주파수 MTS ‘간편홈’ 및 ‘한눈에 보기’ 서비스 오픈, 2026-01-14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140496P
- SK증권, 주파수 W HTS 도움말 — https://www.sks.co.kr/help/wux/wux_help.html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 SK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 https://www.sks.co.kr/company/common/download/SKS_2025_IFRS_Report__kr.pdf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 MarketScreener / S&P Capital IQ, 1분기 실적 보도, 2026-05-15 — https://hk.marketscreener.com/news/sk-securities-co-ltd-reports-earnings-results-for-the-first-quarter-ended-march-31-2026-ce7f5cd8d18dfe27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3기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44/20260515002025/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3기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44/20260515002025/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3기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44/20260515002025/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3기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44/20260515002025/11013.htm
- 더팩트, 주파수3 연금계좌 시뮬레이션 보도, 2026-05-04 — https://news.tf.co.kr/read/economy/231953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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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 https://www.sks.co.kr/company/common/download/SKS_2025_IFRS_Report__kr.pdf
- 한국거래소 KIND, SK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1302/20260316004079/1101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