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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의 트랙터에서 북미 서비스망까지 이어지는 농기계 브랜드다

1.트랙터가 서는 자리에서 사업이 보인다

수확을 마친 넓은 밭 한가운데 붉은 트랙터가 서 있다. TYM의 사업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장면이다. 트랙터는 엔진의 힘을 바퀴와 작업 장치에 전달해 농작업을 수행하는 동력 장비다. 회사의 제품군에는 콤바인·이앙기·엔진도 있지만, 중심에는 트랙터가 있다. 농기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실제 사용 장면 모두 이 제품을 회사의 주력으로 가리킨다.

이미지: 수확이 끝난 밭에 서 있는 붉은색 TYM Series 5 트랙터

▲ 수확이 끝난 밭에서 작업을 준비하는 TYM Series 5 트랙터 — 출처: TYM, 날짜 미상·2026-08-12 확인

제품군은 농사의 흐름을 따라 구분된다. 이앙기는 모를 심고, 트랙터는 경작과 운반에 필요한 동력을 제공하며, 콤바인은 곡물을 거두는 수확 단계에 투입된다. 엔진은 이 장비들이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의 성격을 갖는다. 한 종류의 완제품만 파는 회사라기보다 농사의 여러 작업 구간에 기계를 배치하는 구조다.

그렇다고 트랙터의 작업 반경이 논밭에만 갇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자재 취급, 임업, 토지 정리, 조경, 건설을 적용 분야로 제시한다. 같은 본체라도 현장에서 맡는 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객의 구매 판단도 말의 마력이나 외형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신이 하려는 작업을 감당할 수 있는지, 필요한 시기에 멈추지 않는지, 고장이 났을 때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지가 함께 묶인다.

이미지: 초지에서 전면 로더로 통나무를 들어 올리는 붉은색 TYM 트랙터

▲ 전면 로더로 통나무를 옮기는 TYM 트랙터와 농경 밖으로 넓어진 작업 범위 — 출처: TYM, 날짜 미상·2026-08-12 확인

토지 정리 사진은 이 확장을 잘 보여 준다. 장비 앞에 달린 로더가 쓰러진 통나무를 들고 있고, 운전자는 초지 안에서 작업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자율주행이나 미래형 농장 같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무겁고 반복적인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현장이다. TYM이 파는 가치는 결국 장비 자체와 그 장비가 줄이는 노동을 함께 묶은 것이다.

농기계 고객에게 시간은 평소와 농번기에 다르게 흐른다. 작업 가능 기간이 짧은 때에는 하루의 가동중단도 크게 느껴진다. 제품 사양이 첫 구매를 끌어올 수 있다면, 부품 조달과 수리 대응은 다음 구매와 브랜드 잔존을 좌우한다. 그래서 TYM의 핵심 사업은 공장에서 완성차가 출고되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트랙터를 중심으로 콤바인·이앙기·엔진이 작업 범위를 만들고, 그 뒤를 부품과 정비가 받치는 구조다.

2.출고 뒤부터 길어지는 고객 관계

농기계 한 대가 회사에 돈을 만드는 첫 경로는 신차 판매다. 그러나 고객의 장비 보유 기간에는 소모·고장·점검·중고 처분이 이어진다. TYM이 부품 공급, 정비, 딜러 교육과 서비스 대응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비를 오래 멈춰 두지 않게 만드는 능력은 판매 이후에 제공되는 별도 가치이며, 다음 구매 때 같은 브랜드를 다시 고려하게 하는 토대다.

판매와 서비스의 접점은 본사 한곳에 모여 있지 않다. 공시상 국내 지배회사의 농기계 판매조직은 4개 지점과 230개 딜러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한국의 주요 농업지대에 6개 TYM Plaza를 두고, 북미에는 2개 캠퍼스를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Plaza와 캠퍼스는 장비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판매·부품·서비스·교육을 한데 묶는 거점이다.

이미지: 도로 옆 TYM 시설과 야외에 전시된 여러 농기계

▲ 도로와 맞닿은 TYM 거점, 야외 전시장에 늘어선 농기계와 서비스 시설 — 출처: TYM, 2025-11-05

이 구조에서 딜러는 완성차를 넘기는 중간 상인 이상의 역할을 맡는다.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작업 조건에 맞는 장비 선택을 돕고, 문제가 생기면 부품과 정비로 연결한다. 본사가 교육과 부품 공급을 담당하더라도 고객이 실제로 만나는 창구의 대응력이 들쭉날쭉하면 브랜드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현장 접점이 촘촘하고 부품 흐름이 안정되면 장비 가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재구매 이유가 생긴다.

판매 후 관계를 넓히려는 시도에는 중고 장비도 들어왔다. TYM은 2025년 국내에서 인증 중고 John Deere 트랙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장비를 매입해 재정비하고 다시 판매하며 보증까지 붙이는 방식이다. 신차를 팔고 떠나는 선형 거래에서 벗어나 장비의 생애주기에 여러 번 개입하려는 변화로 읽힌다.

중고 사업은 서로 다른 고객층을 이어 줄 수 있다. 새 장비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에게는 관리 이력이 붙은 진입 선택지가 되고, 기존 보유자에게는 처분 경로가 될 수 있다. 회사에는 매입 판단, 정비 품질, 재고 회전이라는 새로운 운영 과제가 생긴다. 실제 매출과 수익성은 따로 공시되지 않았으므로 현재의 핵심 이익원으로 간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판매·부품·정비·재판매를 하나의 고객 여정으로 묶으려는 방향은 분명하다.

이 여정에서 돈의 성격도 달라진다. 신차는 한 번에 큰 매출을 만들지만 수요 변화와 재고 조정의 영향을 받는다. 부품과 정비는 설치된 장비가 실제로 움직이는 동안 반복 접점을 만든다. 중고 장비는 다시 판매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비스 역량을 시험한다. 세 경로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처음 판매한 제품의 내구성과 서비스 경험이 시간이 지나 중고 가치와 다음 신차 선택으로 돌아온다.

3.북미는 수출지가 아니라 운영 시장이다

TYM에 북미는 한국 공장에서 만든 장비를 배에 실어 보내는 목적지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법인, 조립, 유통, 딜러와 서비스 기능이 함께 자리 잡은 운영 시장이다. 해외 매출이 커질수록 제품을 현지에 도착시키는 일보다 도착한 뒤 제때 조립하고 딜러에게 공급하며 고장에 대응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회사가 북미 조직을 확장해 온 배경도 이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TYM North America는 자체 영업조직과 현지 딜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블룸스버그 캠퍼스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를 향한 물류·교육을 맡고, 시더타운 캠퍼스는 미국 남동부의 공급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넓은 시장을 하나의 창고에서 처리하지 않고 권역별 수요와 이동 거리에 맞춰 거점을 둔 셈이다.

북미 고객이 실제로 사는 것은 한국 본사의 생산능력만이 아니다. 가까운 딜러가 제품을 알고 있는지, 필요한 장비가 제때 도착하는지,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 서비스 담당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구매 경험을 완성한다. 따라서 북미 사업의 경쟁력은 선적량 하나로 측정하기 어렵다. 조립 품질, 현지 재고, 딜러 관계와 교육이 모두 같은 판매를 떠받친다.

현지 기능을 갖추면 시장 반응을 판매와 서비스 현장에서 빠르게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떤 작업에 제품이 쓰이는지, 고객이 어디에서 불편을 겪는지, 딜러가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가 다음 제품과 운영 판단으로 되돌아올 통로가 생긴다. 반면 시설과 인력을 유지하는 고정 부담도 따른다. 물량이 충분할 때는 현지화가 납기와 대응력의 강점이 되지만, 수요가 약해지면 재고와 운영비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국과 북미의 판매 구조는 겉모습도 다르다. 국내는 지점과 딜러망, 지역 거점을 통해 농업 현장 가까이 접근한다. 북미는 현지 법인과 캠퍼스가 넓은 권역의 조립·물류·교육을 받치고 딜러가 최종 고객을 만난다. 공통점은 본사에서 고객까지 가는 길이 완성차 운송 한 단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TYM의 해외 성장은 제품 경쟁과 동시에 이 긴 운영 사슬을 관리하는 문제다.

북미의 중요성은 재무 숫자에서도 뚜렷하지만, 숫자가 큰 것과 현지 체계가 강한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딜러가 보유 재고를 얼마나 원활히 소화하는지, 회사가 권역별 부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지, 판매 뒤 경험이 브랜드 신뢰로 남는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 시장은 TYM의 가장 큰 기회인 동시에 실행력을 가장 크게 시험하는 장소가 됐다.

4.국제종합기계 합병이 바꾼 회사의 뼈대

TYM의 연혁은 1951년 창립에서 시작한다. 긴 시간 자체가 현재의 경쟁력을 자동으로 보증하지는 않지만, 농기계 산업 안에서 제품과 생산 기반을 축적해 온 배경을 보여 준다. 지금의 회사를 설명할 때 더 직접적인 전환점은 국제종합기계의 편입과 합병이다.

이미지: 동양물산 명칭과 옛 심벌이 담긴 창립 시기 연혁 이미지

▲ 동양물산 명칭과 옛 심벌로 기록된 1951년 창립 시기 — 출처: TYM, 날짜 미상·2026-08-12 확인

TYM은 2021년 국제종합기계의 잔여 지분을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2년 합병을 통해 제품, 생산, 연구개발과 영업 기반을 한 회사 안에서 통합하는 구조적 변화를 진행했다. 단순히 판매 브랜드 하나를 더 들여온 거래와는 결이 다르다. 두 조직이 따로 보유하던 역량과 접점을 재배치하는 과정이었다.

합병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기반을 한 이름 아래 모을 기회를 주지만, 법적 절차가 끝났다고 운영 통합까지 자동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생산 방식과 품질 기준, 부품 체계, 딜러 관계, 내부 의사결정을 맞춰야 한다. 겹치는 기능은 정리해야 하고 서로 다른 강점은 남겨야 한다. 합병의 성패는 거래 당시의 선언보다 시간이 지난 뒤 비용 구조와 고객 경험이 얼마나 일관돼졌는지에서 드러난다.

이미지: 생산 현장에서 검은색 기계 부품을 살펴보는 작업자

▲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기계 부품을 살펴보는 장면과 통합 뒤에도 남는 현장 품질의 과제 — 출처: TYM, 날짜 미상·2026-08-12 확인

공장 사진에는 작업자가 조립 설비 앞에서 부품을 살펴보는 모습이 보인다. 합병의 큰 문장은 결국 이런 작은 공정으로 내려와야 한다. 같은 브랜드를 단 제품이라면 어느 생산 기반에서 나왔든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과 서비스가 이어져야 한다. 부품의 규격과 공급 흐름이 어긋나면 통합의 효과는 고객에게 비용으로 전달되고, 공정과 서비스가 맞물리면 규모가 실제 경쟁력으로 바뀐다.

이 전환은 현재 TYM의 성격도 바꾸었다. 과거의 이름과 개별 조직을 그대로 나열하는 회사가 아니라, 주력 트랙터와 다른 농작업 장비, 국내외 생산·영업 기반을 통합해 운영해야 하는 회사가 됐다.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인수 자체의 크기보다 인수한 기반을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5.2025년 실적과 2026년 1분기의 반등

2025년 감사가 확정된 연결 매출은 9,293.6억원, 영업이익은 640.8억원, 순이익은 401.2억원이었다. 매출의 91.4%는 농기계, 8.6%는 담배필터에서 나왔다. 농기계 안에서는 트랙터 비중이 약 73%였다. 사업의 외형과 이익을 읽을 때 농기계, 그중에서도 트랙터의 판매 흐름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다.

구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2025년 연간

9,293.6억원

640.8억원

401.2억원

약 6.9%

2026년 1분기

2,896.8억원

350.4억원

302.7억원

약 12.1%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8.3% 증가

약 131.5% 증가

공시된 비교율 없음

개선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매출 2,896.8억원, 영업이익 350.4억원, 순이익 30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훨씬 컸고,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도 전년 연간 수준을 웃돌았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같은 분기에 나타난 강한 출발이었다.

다만 한 분기를 네 배로 늘려 연간 실적으로 간주하면 계절성과 출하 시점을 지워 버리게 된다. 농기계는 필요한 작업 시기와 딜러 재고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첫 분기의 높은 이익이 연중 같은 속도로 이어지는지는 뒤이은 공시에서 확인해야 한다. 반등의 존재는 확정됐지만 지속 기간은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니다.

지역별로 보면 2025년 미국 매출은 6,006.8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64.6%였다. 2026년 1분기에는 미국 매출이 1,982.1억원으로 전체의 약 68.4%를 차지했다. 미국의 수요, 가격, 딜러 재고와 현지 운영이 연결 실적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국내 농기계 시장만 보고 TYM의 분기 변화를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담배필터는 농기계와 사용처도 고객도 다른 비핵심 사업이다. 연결 매출에서 두 자릿수에 못 미치지만 완전히 무시할 정도로 사라진 부문도 아니다. 다만 회사 전체의 방향과 분기 변동을 설명하는 무게중심은 농기계에 있다. 필터 실적을 농기계의 북미 판매나 서비스 전략과 억지로 같은 인과선에 놓기보다 별도 사업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 매출은 2025년 4.3억원이었다. 형식검사를 통과한 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현재 대규모 매출원이 됐다는 판단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지금의 손익은 여전히 완성 농기계 판매와 그 운영 기반에서 나온다. 자율주행은 기술 진척을 보여 주지만 당장 전사 실적을 설명하는 독립 축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2026년 전망치는 매출 9,991억원과 영업이익 731억원이다. 이는 회사가 확정해 공시한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의 예상치다. 첫 분기의 이익 개선이 북미 수요와 마진으로 이어져야 전망과 실제 결과의 간격이 좁아진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확인 가능한 최신 정기 재무공시는 1분기 보고서다. 12월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은 8월 14일이므로, 2분기와 반기 누적 실적은 아직 확정 공시 전이다. 특히 첫 분기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는지, 미국 매출의 무게가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반기 숫자의 핵심 해석 지점이다.

6.자율주행·중고 장비·유럽 직판은 속도가 다르다

TYM이 넓히려는 사업은 모두 같은 출발선에 있지 않다. 자율주행은 제품 기술의 진척, 인증 중고는 장비 생애주기의 확장, 유럽 직판은 판매 채널의 변경이다. 세 움직임을 한 덩어리의 신사업으로 합치면 무엇이 이미 작동하고 무엇이 실행을 기다리는지 흐려진다.

움직임

확인된 단계

사업에서 맡는 역할

자율주행

국가 형식검사를 통과한 제품이 있음

운전 부담과 작업 방식에 관한 제품 기술 확장

인증 중고 트랙터

국내 사업 개시를 발표

매입·재정비·판매·보증으로 고객 생애주기 확대

유럽 제조사 직판

독일·프랑스 전환 및 주요국 확대 계획을 발표

가격·품질·서비스에 대한 제조사 통제 강화 시도

회사는 2023년 트랙터 T130과 이앙기 RGO-690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국가 형식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형식검사는 기술이 제품 단계로 이동하는 데 의미 있는 문턱이다. 그러나 이 사실만으로 농가 보급 규모나 반복 수익까지 알 수는 없다. TYM에서 자율주행의 당면 역할은 기존 주력 장비를 다른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제품 기술에 가깝다.

이미지: 곡물밭에서 작물을 거두고 있는 주황색 TYM 콤바인

▲ 곡물밭을 지나며 수확 작업을 수행하는 TYM CX 6130 콤바인 — 출처: TYM, 날짜 미상·2026-08-12 확인

콤바인이 작물을 거두는 사진은 기술의 목적을 현실적인 위치에 놓아 준다. 농업 기술은 화면 속 기능만으로 끝나지 않고 정해진 시기에 실제 작물을 처리해야 한다. 자율주행 역시 인증 명칭보다 현장에서 작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 가는지, 서비스 조직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지가 제품 가치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인증 중고 사업은 기술보다 유통과 정비 역량을 시험한다. 적정한 장비를 매입하고 상태를 판정한 뒤, 재정비 비용과 판매 가격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보증을 붙인다는 것은 판매 뒤 문제까지 책임 범위에 넣는다는 뜻이다. 기존 서비스망이 중고 장비의 신뢰를 만들 수 있다면 신차 중심 거래보다 고객과 만나는 횟수가 늘어난다.

유럽에서는 2026년부터 독일과 프랑스에서 수입사 방식 대신 제조사 직판으로 전환하고 주요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간 수입사에 맡기던 가격, 품질 전달과 사후서비스를 제조사가 더 직접 통제할 가능성이 생긴다. 동시에 현지 판매조직과 재고, 서비스 운영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고 기존 채널과의 관계도 조정해야 한다.

북미에서 현지 운영 시장을 만들어 온 경험은 유럽 직판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미에서 확보한 조직이 유럽의 실행을 자동으로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직판은 발표보다 현지 딜러와 서비스 접점을 실제로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전략이다. 유럽 계획의 가치는 장비 출하량뿐 아니라 현지 고객이 제조사의 가격·품질·서비스 통제를 체감할 때 구체화된다.

세 움직임을 연결하는 공통점은 기존 장비 사업의 경계를 바꾼다는 데 있다. 자율주행은 제품 기능을, 인증 중고는 보유 기간의 거래를, 유럽 직판은 고객에게 가는 길을 바꾼다. 어느 하나도 트랙터 중심의 현재 사업을 즉시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가진 제품, 공장, 딜러와 서비스 능력을 얼마나 다른 수익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7.큰 미국 시장을 견디는 운영 능력

북미 비중이 큰 구조에서는 수요가 좋아질 때 판매와 이익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반대편에는 물류와 통상 비용이 있다. 반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에서 조립하는 흐름에서는 해상운임, 보험료, 관세와 환율 변화가 제품 원가와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변수들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회사가 전부 통제할 수도 없다.

운임이 오르면 단순히 배송비 한 줄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딜러에게 도착하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마진이 눌릴 수 있고, 가격에 전가하면 고객의 구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환율은 원화로 환산한 매출에 도움을 줄 때도 있지만 부품과 운송비, 현지 비용까지 함께 보아야 한다. 미국 매출의 크기는 성장의 증거이면서 이런 외부 변화가 연결 손익으로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하다.

재고 역시 현지화의 양면을 보여 준다.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고객과 딜러 가까이에 제품과 부품이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이 쌓이면 할인과 보관 부담이 생기고, 너무 적으면 납기와 서비스가 흔들린다.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캠퍼스와 딜러망은 이 균형을 맞추는 운영 장치다. 시설의 존재보다 수요에 맞춰 장비와 부품을 움직이는 정확도가 중요하다.

회사의 의사결정 체제도 바뀌었다. 2026년 4월 1일부터 김희용·김소원 각자대표 체제가 됐고, 김소원 대표의 신규 선임은 공식 공시됐다. 각자대표 체제의 효과는 직함 자체로 판단하기 어렵다. 통합 생산 기반, 북미 운영, 서비스망과 새 채널을 두고 책임과 의사결정 속도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중요하다.

TYM을 둘러싼 낙관은 첫 분기에 나타난 이익 개선과 북미에서 구축한 운영 기반을 본다. 신중론은 농기계 수요의 변동, 현지 재고, 운임과 직판 비용이 그 개선을 얼마나 오래 허용할지 살핀다. 어느 쪽이든 트랙터 한 대의 출고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합병한 생산 기반에서 품질을 맞추고, 바다를 건넌 장비를 현지에서 조립하며, 딜러를 교육하고, 고장 난 장비를 다시 밭으로 돌려보내는 전 과정이 실적의 바닥을 만든다.

수확기의 콤바인과 통나무를 드는 트랙터, 공장의 부품 검사, 도로변 서비스 거점은 서로 떨어진 사진처럼 보인다. TYM에서는 이 장면들이 하나의 사업으로 이어진다. 제품이 일을 하고, 공장이 품질을 만들며, 현지 조직이 고객에게 전달하고, 서비스가 다음 작업까지 장비를 붙잡아 둔다. 긴 농기계 역사가 지금 평가받는 자리는 연혁표가 아니라 이 연결이 끊기지 않는 현장이다.

각주

  1. TYM 제66기 사업보고서(2025.01.01~2025.12.31),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716/20260318007968/11011.htm
  2. 제품, TYM — https://tym.world/ko/products
  3. Series 5 Compact Utility Tractors, TYM, 2026-08-12 확인 — https://tym.world/en/products/tractors/series-5
  4. Clearing application, TYM, 2026-08-12 확인 — https://tym.world/en-us/applications/clearing
  5. TYM, 한국과 북미에서 부품·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TYM, 2025-11-05 — https://tym.world/ko/about/all-latest-news/tym-hubs-kr-us
  6. TYM, 한국과 북미에서 부품·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TYM, 2025-11-05 — https://tym.world/ko/about/all-latest-news/tym-hubs-kr-us
  7. TYM launches certified used John Deere tractor business in South Korea, TYM, 2025-08-27 — https://tym.world/en/about/latest-news/certified-used-john-deere-tractors-korea
  8. TYM 회사 개요·연혁·글로벌 사업, TYM, 2026-08-12 확인 — https://tym.world/ko/about
  9. TYM, 한국과 북미에서 부품·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TYM, 2025-11-05 — https://tym.world/ko/about/all-latest-news/tym-hubs-kr-us
  10. TYM 소개 및 연혁, TYM — https://tym.world/ko/about
  11. TYM, 국제종합기계 인수완료…글로벌 농기계그룹 탄생, TYM, 2021-08-04 — https://group.tym.world/ko/all-latest-news/acquisition-of-kukje-machinery
  12. TYM 제66기 사업보고서(2025.01.01~2025.12.31),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716/20260318007968/11011.htm
  13. TYM 제67기 1분기 분기보고서(2026.01.01~2026.03.31), 한국거래소 KIND, 2026-05-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41/20260514002076/11013.htm
  14. TYM 제66기 사업보고서(2025.01.01~2025.12.31),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716/20260318007968/11011.htm
  15. TYM 제67기 1분기 분기보고서(2026.01.01~2026.03.31), 한국거래소 KIND, 2026-05-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41/20260514002076/11013.htm
  16. TYM 제66기 사업보고서(2025.01.01~2025.12.31),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716/20260318007968/11011.htm
  17. TYM 52주 신고가 경신, 체질 개선 효과에 더해지는 영업 환경 개선, 키움증권 인용 한국경제, 2026-05-11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5118595L
  18. 2026년 KRX 정기보고서 제출 일정, 한국거래소 KIND, 2026-08-12 — https://kind.krx.co.kr/common/marketschedule.do?method=loadInit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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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TYM, 아그리테크니카 2025 참가…유럽 직판 전환 발표, TYM, 2025-11-20 — https://group.tym.world/ko/all-latest-news/agritechnica-2025
  21. 중동 변수에 해상 운임 들썩…‘농슬라’ 물류비 부담 커지나, 이투데이, 2026-03-09 — https://www.etoday.co.kr/news/view/2563403
  22. TYM 대표이사 변경 안내공시, 한국거래소 KIND, 2026-04-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01/000505/20260316005642/9966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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