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76년 설립된 특수강 전문 제조업체로, 자동차, 정밀기계, 조선 산업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봉강(쇠막대)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반세기 가까운 업력을 바탕으로 열간 압연 및 인발(뽑아내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부산의 향토기업이며,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철강 사업 외에 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이륜차를 유통하는 '광진모터스'를 자회사로 운영하며 의외의 투잡을 뛰고 있다. 덕분에 딱딱한 철강 기업 이미지와는 달리, 도로 위를 질주하는 아메리칸 감성의 바이크 사업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가진 회사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단연 철강재 제조로, 특히 일반적인 둥근 봉이 아닌 특수한 형상의 '이형강(special steel profiles)' 생산에 강점을 보인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원하는 모양으로 철강재를 맞춤 제작해 납품하는데,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이나 정밀기계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며 매출 대부분을 일으킨다.
철강 사업의 굳건한 기반 위에 바이크 유통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자회사 광진모터스를 통해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며 바이크 판매, 수리, 관련 액세서리 유통까지 책임진다. 이는 B2B 중심의 철강 사업을 보완하며 B2C 시장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부산 신평 공장에서 기장군 오리산단으로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하며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191억 원을 투자한 신공장은 최신 압연, 인발 설비를 갖춘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며, 기존 특수강 사업 확대는 물론 원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3.자동차 부품 산업
전방 산업인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계 역시 경량화 소재, 고효율 부품, 전자 장비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고금리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신차 구매를 미루고 기존 차량을 더 오래 타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애프터마켓(유지·보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교체용 부품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완성차 시장의 변동성을 일부 상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 기업이 세계 100대 부품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을 향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4.새로운 시대, 기장 공장과 2세 경영
2023년은 광진실업에게 단순한 공장 이전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었다. 기존의 신평동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 기장 오리산업단지에 거대한 신공장을 준공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최신 설비 도입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과 생산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한 과감한 투자였다.
공장 이전과 함께 경영 체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창업주 허정도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던 아들 허유석 대표가 2024년 11월,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2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버지니아공대 출신의 젊은 CEO는 책임 경영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신공장 이전과 2세 경영 체제 구축은 회사의 체질 개선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영업손실을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신공장을 기반으로 조선 및 발전플랜트향 제품 판매를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5.알고 보면 바이크 좀 타는 회사
광진실업의 사업보고서를 처음 본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딱딱한 철강 제조업 회사의 매출 항목에 뜬금없이 '오토바이'가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회사 '광진모터스'를 통해 미국 감성의 상징인 할리데이비슨 등 대형 모터사이클을 국내에 유통하며 벌어들이는 수입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회사 정체성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KJ모터스 사업부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2022년 광진모터스로 독립시켰고, 2025년에는 다시 본사와 흡수합병을 결정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철강과 바이크라는 이질적인 두 사업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광진실업은 자동차와 정밀기계에 들어가는 차가운 쇳덩이를 만들면서도, 동시에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뜨거운 심장의 바이크를 파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기업이다. 투박한 공장 굴뚝과 세련된 바이크 쇼룸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그림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셈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5년 잠정 실적 발표 결과,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된 점은 향후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비록 매출 감소와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우려] 2025년 10월,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추진하던 완전 자회사 광진모터스와의 흡수합병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잠재적인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방 산업인 철강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특수형상 봉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잠정 연결 실적을 통해 4분기 실적을 유추해보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되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은 568억 원, 영업손실은 약 42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크게 줄인 수치다.
다만, 2024년에 발생했던 150억 원 규모의 유형자산 매각 계약금 관련 영업외수익의 기저효과로 인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었다.
2025년 3분기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0%, 40.3% 줄이는 데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철강 산업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영업 환경은 여전히 어려웠으나,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하며 내실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 회사는 자회사 광진모터스와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10월에 최종적으로 철회하는 등 사업 외적인 이슈가 있었다.
2025년 2분기
해당 분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 자료는 확인되지 않으나, 상반기 전반에 걸쳐 철강 경기 부진의 영향이 지속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어려운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밀기계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형상 봉강의 비중을 확대하고 관련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다른 한 축인 대형 이륜차 유통 사업 부문에서는 할리데이비슨 신규 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 방어를 시도했다.
2025년 1분기
1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공시 자료는 부족하지만, 연간 실적 흐름으로 미루어 볼 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연초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년도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다졌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정밀기계, 조선 산업의 업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초 각 산업의 수요 예측에 따라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허정도 외 3인 (42.68%):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허정도 대표이사가 35.65%의 지분을 보유하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허순임 (4.36%):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이수진 (2.52%):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자사주: 공시된 자료 기준, 별도의 자사주 보유 현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5년 2월 25일,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허순임이 100,000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1.56%p 증가했다.
같은 날, 특수관계인이었던 박세철은 보유하고 있던 100,000주를 증여하여 지분 관계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최대주주인 허정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이수진은 2021년 5월과 6월에 장내 매도를 통해 일부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9.주요 계열사
광진모터스
광진실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오토바이(특히 할리데이비슨) 판매, 수리 및 관련 부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5년 9월, 모회사인 광진실업과의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계획이 철회되었다.
태국 공장 생산을 통한 공급 안정화 및 신규 CVO 투어링 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형 이륜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한국철강(주), 와이케이스틸(주), 환영철강공업(주): 열간 압연 및 압출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주요 기업들이다. 철강 산업 내에서 특수형상 봉강 등 각사가 주력하는 제품군에 따라 경쟁과 협력 관계가 유동적으로 형성된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스 사업 부문을 통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국내에 유통하는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신차 출시 및 판매망 확대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형 이륜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 정밀기계, 조선 산업 분야 기업들: 회사가 생산하는 특수형상 봉강 등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로, 이들 전방산업의 경기에 따라 광진실업의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13일: 제50기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2026년 2월 2일: 2025년도 연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잠정) 공시를 통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이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6일: 의결권 기준일 설정을 공시했다.
2025년 10월 16일: 주주들의 반대를 이유로 자회사 광진모터스와의 소규모 합병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2025년 9월 15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완전 자회사인 광진모터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었다.
2025년 3월 24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을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