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전국의 알짜배기 상권에 자리 잡은 백화점형 할인점, 즉 아울렛을 운영하며 패션 의류를 중심으로 소비재를 판매하는 유통 전문 기업이다. 2002년 5월, (주)한신공영의 유통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되었고 같은 해 7월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되었다.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하며, 입점한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와 임대수익이 주된 수입원이라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재고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비즈니스 모델
패션 브랜드의 이월 상품이나 기획 상품을 상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백화점형 할인점'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단순히 의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식품, 생활용품 등도 함께 취급하고 문화센터나 스포츠센터 같은 편의시설까지 운영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원스톱 쇼핑 공간을 지향한다.
전국 6개(노원, 성남, 광명, 대전, 부천상동, 전주) 지점을 모두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요즘 보기 드문 '부동산 부자' 기업이다. 이는 임대료 부담이 없다는 막강한 장점으로 작용하며, 각 점포가 지역의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어 그 자체로 엄청난 자산 가치를 지닌다.
매출의 대부분은 입점 업체가 상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판매수수료에서 나온다. 일부 상품은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간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가깝다. 이 덕분에 재고 부담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3.오프라인 유통업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장점을 섞은 듯한 '백화점형 할인점'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트렌디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 모두를 공략하며, 특히 지역 밀착형 영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으로 소비의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이브존I&C 역시 온라인 전환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적에 타격을 입기도 했으나, 확고한 오프라인 거점과 자산 가치를 바탕으로 버텨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최근 정부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부양 정책과 맞물려 보유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적 자체의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땅부자'로서의 가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자산주(Asset-rich stock)의 특징을 보인다.
4.땅부자, 사실 본체는 부동산업?
이 회사의 진정한 가치는 유통업이 아니라 보유한 부동산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짜배기 땅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전국 6개 점포와 투자부동산의 장부가는 4,080억 원 수준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옛날 가격일 뿐 실제 가치는 조 단위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원점은 7호선 하계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고, 성남점은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분당선 모란역 사이에 위치하는 등 대부분의 지점이 지하철역 인근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부 같은 황금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초반에 저렴하게 사들인 땅들이 지금은 '대체 불가한 요지 자산'이 된 셈이다.
이런 막대한 자산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은 현저히 낮게 평가되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3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 극단적 저평가 종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회사를 청산해서 부동산을 다 팔면 주주들이 지금 주가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5.느리지만 묵직한 거북이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세상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경쟁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때, 세이브존I&C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집중하며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고수해왔다. 통합 온라인몰도 없이 일부 점포에서만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오히려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불확실한 신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벌어들인 돈으로 꾸준히 빚을 갚아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이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토끼보다는, 느리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자신만의 길을 가는 거북이의 모습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실적은 다소 부침을 겪었을지언정, 회사의 근간이 되는 자산 가치는 굳건히 지켜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안정 지향적인 경영 스타일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때로는 가장 현명한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보유 부동산의 자산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부상 가액이 4,000억 원대로 잡혀있는 토지 및 건물의 실제 가치는 최소 수 배에서 최대 3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자산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과 맞물려, 자산 가치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하려는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세이브존I&C는 수도권과 주요 거점 지역의 핵심 상권에 위치한 점포 부지를 장기간 보유하고 있어, 금리 환경 변화 및 정책적 지원에 따른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려] 본업인 유통업의 성장성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 트렌드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등 신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도심형 아울렛의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026년 2월 26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0.87%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11.3억 원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은 2025년 12월 31일로, 해당 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기 주주총회는 2026년 3월 2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별도의 잠정공시는 없었으나, 2026년 1월 30일 공시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연간 실적 변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278억 5,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5.26% 감소했다.
영업손실 6억 8,300만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 및 유통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은 8억 2,700만 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기 대비 77.17%, 전년 동기 대비 37.47%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294억 100만 원으로 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 7,400만 원을 기록하며, 14억 1,500만 원이었던 전기 대비 89.05% 급증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6억 2,100만 원으로 전기 대비 49.41% 증가하며,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개별 기준) 매출액은 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억 원, 당기순이익은 2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31% 감소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세이브존(49.06%): 동사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비상장 모회사로, 화정점과 울산점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용석봉(1.22%): 세이브존 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으로, 이랜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HOLDCO OPPORTUNITIES FUND II, L.P.(5.31%):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재되어 있는 재무적 투자자다.
자기주식(8.18%):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이다.
이상준(0.02%): 동사의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에 포함되어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4년 12월 31일, 이상준 대표이사가 장내 취득을 통해 보유 주식 수를 5,910주에서 8,227주로 늘리는 등 특수관계인들의 소규모 지분 변동이 있었다.
2023년 10월 4일, 신영자산운용이 보유 주식 603,765주를 매도하여 지분율이 1.47%p 감소한 4.00%가 되었다고 보고했다.
과거 2004년에는 이랜드그룹이 세이브존I&C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지분을 6.97%까지 늘렸으나, 경영권 분쟁 끝에 실패로 돌아간 이력이 있다.
9.주요 계열사
(주)세이브존
세이브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비상장 법인으로, 세이브존I&C의 최대주주다.
전국 세이브존 점포 중 화정점, 울산점 등 일부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전반의 전략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주 용석봉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핵심 회사다.
(주)세이브존리베라
(주)세이브존이 지분 99.44%를 보유한 자회사로, 해운대점을 운영하는 등 일부 점포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세이브존I&C와 함께 그룹 내 유통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각 법인이 특정 점포를 나누어 운영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지배구조는 과거 대형마트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아이세이브존
2004년 세이브존I&C의 온라인사업본부에서 분사하여 설립된 온라인 쇼핑몰 운영 법인이다.
그룹의 온라인 유통 채널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공식 온라인몰보다는 네이버쇼핑 입점 등의 형태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석봉 회장이 49.78%의 지분을 보유한 아이세이브존이 (주)세이브존과 세이브존I&C 지분을 보유하는 등 순환출자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10.타사와의 관계
이랜드그룹: 창업주인 용석봉 회장이 이랜드 출신이라는 인연과 악연이 공존하는 관계다. 과거 뉴코아 인수전 등에서 경쟁했으며, 2004년에는 이랜드가 세이브존I&C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신공영: 세이브존I&C의 전신은 한신공영의 유통사업부문인 한신코아백화점이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신공영이 경영난을 겪자, 2002년 세이브존이 한신코아백화점 점포들을 인수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형 유통업체: 신세계의 '스타필드'와 같은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및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나, 최신 유통 트렌드에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02-26: 보통주 1주당 3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 배당기준일은 2025년 12월 31일이다.
2025-12-12: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주 재평가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보유 부동산의 실제 가치가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한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2025-11-13: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5-10-31: 2025년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했다.
2025-08-13: 2025년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2025-08-01: 2025년 2분기 영업(잠정)실적을 발표했으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2025-05-15: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5-03-28: 제23기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