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에코프로 그룹의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 수직계열화의 핵심 허리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양극재의 성능과 원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전구체(Precursor)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쉽게 말해, 양극재가 배터리의 심장이라면 전구체는 심장을 만들기 위한 혈액 같은 존재로, 이차전지 원가의 약 20%,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2017년 중국의 GEM과 '에코프로지이엠'이라는 합작법인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하여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제품은 전기차(EV)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용량 하이니켈(High-Ni)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 전구체로, 세계 최초로 NCM811 전구체와 NCM9반(니켈 비중 90% 이상) 전구체를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 고객사는 그룹 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지만, 최근에는 외부 고객사 비중을 점차 늘려가며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원료 정제 공정(RMP)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도가 낮은 니켈 혼합물을 저렴하게 들여와 고순도 니켈, 코발트로 정련함으로써 전구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외부에서 고순도 원료를 수입할 때보다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수익성 개선과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을 인수하며 원료 확보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에 대응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3.이차전지 전구체 산업
전구체는 배터리의 성능, 수명, 안정성을 결정짓는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이 크며, 폐수 처리 등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 소수의 기업만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전구체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산업은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는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국내 기업들의 전구체 내재화 및 자급률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으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같은 비(非)중국 전구체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전구체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4.에코프로 왕국의 든든한 허리
에코프로 그룹은 '에코프로(지주사) →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 에코프로비엠(양극재) → 에코프로이노베이션(리튬) / 에코프로씨앤지(폐배터리 재활용)'로 이어지는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는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 구조의 딱 중간,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그룹 내에서 해결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의 핵심 연결고리인 셈이다.
상장 전에는 매출 대부분이 에코프로비엠에서 발생하는, 소위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에 의존하는 구조였으나, 2027년까지 외부 고객사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는 그룹의 안정적인 울타리를 넘어, 독자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202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과 이차전지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에서 100% 완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강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이는 외부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다.
5.전구체, 그게 뭔데?
"전구체(Precursor)"라는 이름 그대로, 양극재가 되기 '이전(Pre)에 달리는(cursor) 물질'이라는 뜻이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 원료를 정교한 비율로 섞어 만든 화합물로, 여기에 리튬을 결합하면 비로소 우리가 아는 양극재가 탄생한다. 어떤 금속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양극재의 DNA'라고도 불린다.
전구체는 미세한 분말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 입자의 크기와 모양을 균일하게 제어하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입자가 고르고 단단해야 리튬과 잘 반응하여 고품질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입도 제어, 금속 조성 조절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전구체 기술이 부족해 양극재 업체들이 중국 등에서 전구체를 수입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원가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양극재 사업을 하면서 전구체를 직접 만들지 않는 것은, 마치 빵집 주인이 밀가루 반죽을 남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구체 내재화는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크다. 중국 중심의 전구체 시장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에게 에코프로머티가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규 고객사 확보 및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기대]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링)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계열화가 구축되어 있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핵심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되어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우려]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지속적인 오버행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5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후 일부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며 주가에 충격을 준 전례가 있어, 남은 지분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152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동률 증가와 더불어 니켈 등 주요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간으로는 매출 3,925억 원, 영업손실 654억 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 흑자 전환을 통해 2026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63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25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GEN)' 인수와 관련된 투자 차익이 반영되면서 1,6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회계적으로는 흑자를 달성했다.
주력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가 매출 및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2분기
모회사 에코프로의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은 양극재 판매 증가 및 인도네시아 투자 이익 등에 힘입어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유럽 지역의 신차 출시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양극재 판매 증가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실적이 연결 편입될 예정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시점이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모회사 에코프로가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와 배터리 셀 제조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세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리 및 환율 등 거시 경제 지표가 안정화되고, 배터리 소재 가격이 바닥을 다지면서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에코프로(45.73%):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로, 양극재 소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주도하고 있다.
BRV Lotus Growth Fund 2015, L.P. 외 1인(16.27% 추정):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 블루런벤처스(BRV)가 운용하는 펀드로, 상장 전부터 투자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다.
우리사주조합(1.20% 내외): 회사 임직원들이 소속 회사의 주식을 취득·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조합으로, 상장 시 공모주 물량의 일부를 배정받았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11월 17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며 일반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에게 지분이 분산되었다. 상장 당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30개월, 우리사주조합은 12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을 확약했다.
2024년 5월 17일,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의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었고, 21일 장외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 일부(약 3.2%)를 매각하여 오버행 우려가 일부 현실화되었다.
2026년 2월, 최대주주인 (주)에코프로의 특수관계인 일부가 소량의 주식을 장내 매도했으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율(45.73%)에는 유의미한 변동이 없었다.
9.주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국내 1위, 세계 2위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기업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를 공급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파트너이자 최대 고객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비엠의 전구체 내재화율을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유럽 헝가리 공장 건설 등 글로벌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계열사로, 양극재 밸류체인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한다.
리튬 정제 및 전환 기술을 바탕으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여 에코프로비엠 등에 공급, 그룹의 원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 추출된 리튬을 활용하는 등 그룹 내 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추출된 광물은 다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에 투입되어, 그룹의 원료 자립도를 높이고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씨엔지로부터 리사이클링된 니켈, 코발트 등을 공급받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10.타사와의 관계
과거에는 그룹 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상장 이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CNGR, GEM 등이 글로벌 전구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군림하고 있으나, 미국의 IRA, 유럽의 CRMA 등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인해 비중국계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원자재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5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3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11월 5일: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이익이 반영되어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8월 6일: 모회사 에코프로의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 차원의 흑자 기조 유지와 하반기 인도네시아 제련소 연결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2025년 4월 30일: 모회사 에코프로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공시하며,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 신호를 알렸다.
2024년 5월 21일: 2대 주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호예수 해제 이후 보유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11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상장 첫날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