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반세기 업력의 스테인리스 강관 전문 제조 기업으로, 건설, 조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져온 코스닥 상장사다. 1974년 동신금속으로 출발하여 몇 차례 사명을 변경한 끝에 현재의 이렘이 되었으며,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부터 기존의 강관 사업에 더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거푸집과 철근 공사를 일체화한 '슈퍼데크' 사업을 새롭게 추가하며 건설 자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 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향후 매출 구조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스테인리스(STS) 강관 제조 및 판매로,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수입원이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에서 원자재인 스테인리스 코일을 매입한 뒤, 이를 용접, 절단, 열처리 등의 공정을 거쳐 배관 등 다양한 형태의 강관으로 가공하여 판매하는 구조다. 고객 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부터 코스틸로부터 영업양수한 슈퍼데크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슈퍼데크는 건설 현장에서 덱플레이트(Deck Plate)와 거푸집, 철근 배근을 일체화시킨 공법 자재로,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건설 시장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강관 사업이 전방 산업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직접 생산한 제품 매출 외에도, 타사로부터 스테인리스 강관 등을 매입하여 유통하는 상품 매출도 일부 발생시킨다. 이는 자체 생산 라인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규격이나 긴급한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보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기능한다.
3.강관 및 건설 자재
스테인리스 강관 산업은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 반도체, 건설 등 국가 기간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 규모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설, LNG 운반선 수요 증가 등은 강관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산업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는 국내 강관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며,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등락은 제품 판매가와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슈퍼데크와 같은 건설 자재 분야는 국내 건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근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는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4.변신의 귀재인가, 정체성 혼란인가
이렘의 역사는 그야말로 상호 변경의 연속이었다. 1974년 '동신금속'으로 시작해 '동신에스엔티'(2000년), 'DS제강'(2009년), '코센'(2014년)을 거쳐 2024년 '이렘'이라는 현재의 이름에 정착했다. 잦은 사명 변경은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이루어졌는데, 이는 회사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한편으로는 일관된 브랜딩 전략이 부재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전통적인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업을 넘어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24년 건설 자재인 슈퍼데크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과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 활용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 철강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자금 조달 소식이 들려오면서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대주주인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이 자금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인데, 강관, 건설 자재에서 에너지, AI, 그리고 해외 재건 사업까지 이어지는 광폭 행보가 기업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지, 아니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부족한 무리한 확장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5.숫자로 본 이렘의 현주소
2024년 슈퍼데크 사업을 추가하며 매출액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약 768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1,098억 원으로 40% 이상 급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이는 신사업 초기 비용과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구조는 과거 거래정지 이력이 있을 정도로 취약했으나, 감자와 재무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2022년 주식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신사업 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2026년 3월 기준 최대주주는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이며, 코스틸 또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5년 기업신용평가에서 'B' 등급을 받으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상태다.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들이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어 재무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투자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관계사 엑스알비(XRB)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프로젝트에 바나듐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재건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기대] 2024년 코스틸로부터 슈퍼데크 사업을 양수한 이후 해당 사업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또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사용되는 후육관 제품의 벤더 등록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추진하며 수익성 높은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려] 2025년 연간 실적이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주력 사업의 매출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속적인 적자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은 919억 9477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37억 9647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2.1% 확대되었다.
당기순손실 또한 161억 3022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증가하는 등 수익성 지표 전반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설명하며,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었음을 시사했다.
2025년 3분기
해당 분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 자료는 확인되지 않으나, 연간 실적의 큰 폭의 적자 확대를 고려할 때 3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3분기 특성과 더불어,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2025년 2분기
2025년 6월 30일 기준으로 (주)코스틸과 에스엔티제1호투자조합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며, 이는 하반기 경영 활동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연간 실적을 감안할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2024년 1분기와 달리, 2025년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는다.
2024년 1분기에는 슈퍼데크 사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러한 성장세가 2025년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 (17.47%): 2025년 4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코스틸의 조합 결성을 통해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투자조합이다.
(주)코스틸 (14.5%): 종합 철강회사로,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렘의 최대주주가 된 후, 2025년 조합 결성으로 2대 주주가 되었다.
자기주식: 보고서에 별도로 기재된 자기주식 보유 현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5년 4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코스틸 외 1인이 조합을 결성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으로 변경되었으며, 이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조적 변화로 설명된다.
2024년 7월, 코스틸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지분율이 변동되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일부 지분을 장외 매도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코스틸이 지분 46.32%를 확보하며 아펙스투자조합 1호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9.주요 계열사
엑스알비(XRB)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VRFB)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문기업으로, 이렘이 지분을 투자하여 관계사로 편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바나듐 기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재 위험이 없는 바나듐 배터리의 장점을 앞세워 차세대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는 이렘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밸류웍스
이렘의 주요 종속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종속기업으로서 이렘의 전반적인 연결 실적 및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타사와의 관계
경쟁 관계: 스테인리스 강관 시장에서는 세아제강, 휴스틸, 하이스틸 등 다수의 강관 제조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내수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나, 각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수출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협력 관계: 2024년 코스틸의 슈퍼데크 사업부를 양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으며, 이후 코스틸은 주요 주주로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관계사인 엑스알비를 통해 ESS 사업에 진출하고, 한전산업개발과는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사업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6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결과를 자율공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6년 2월 9일: 2025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를 공시했다.
2026년 1월 8일: 공시 변경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다.
2025년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2025년 4월 17일: 최대주주가 기존 코스틸 외 1인에서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으로 변경되었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