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55년 금북화학공업으로 시작해 사카린을 만들다 발포제 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부산의 향토기업. ‘CELLCOM’이라는 브랜드로 운동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발포제를 만들어 팔며 글로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대 들어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 개발과 해외 리튬 광산 투자 소식이 연이어 터지며 주가가 한때 2,000% 넘게 치솟는 기염을 토했으나, 현재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합성수지나 고무에 들어가는 화학 발포제 제조 및 판매. 자동차 내장재, 운동화, 완구, 단열재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로, 매출의 대부분이 여기서 발생하며 특히 수출 비중이 80%를 상회한다.
2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지르코늄), 원통형 배터리(21700, 4695) 개발 및 생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부산 기장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콩고, 몽골 등 해외 리튬 광산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2차전지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3.산업 맥락 2차전지 및 수소경제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양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탄소중립 시대의 또 다른 축인 수소경제에도 발을 담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을 높이고 단가를 낮추는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를 추진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만, 2차전지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비가 필수적인 분야로, 후발주자인 금양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양산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류광지 회장, 금양의 알파이자 오메가
1998년 과장으로 입사해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고 3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증권사 출신의 경험을 살려 과감한 투자 유치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금양을 발포제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의 경영 철학인 '머무르지 말고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말처럼, 발포제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야심 찬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와 불투명한 자금 조달, 공시 번복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현재는 경영권 포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5.논란과 위기의 연속, 개미들의 눈물
2022년 이후 2차전지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논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콩고 및 몽골 광산 개발 계약의 불확실성, 정체불명 사우디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지연, 그리고 장밋빛 전망과 달리 초라했던 실적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2025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며 한때 19만 원을 넘보던 주가는 9천 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자금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우려]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로부터 4,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자금 조달 계획의 불확실성이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우려] 부산 기장 2차전지 공장(드림팩토리) 건설이 자금난으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완공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21700, 4695) 양산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획에 치명적인 차질을 빚고 있다. 공장 준공 지연은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의 공급 계약 납품 일정을 2026년으로 미루는 등 실제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기대] 자금난과 상장폐지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회사가 경영권 포기까지 시사하며 기장 공장 완공 및 4695 배터리 양산에 사활을 걸고 있어, 위기 극복 시에는 K-배터리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마지막 기대감이 남아있다. 콩고 리튬 광산 개발 등 원재료 확보를 위한 노력이 장기적으로 빛을 발할 경우, 소재부터 셀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 매출 1,027억 원,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역산하면, 4분기 매출은 약 217억 원, 영업손실은 약 57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적자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통 사업인 발포제 부문은 사업 구조 효율화와 생산 방식 전환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이는 결국 본업의 성장세 둔화를 의미한다. 2차전지 부문은 기장 공장 양산 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및 고정비 부담만 가중되는 구조가 지속되었다.
연간 당기순손실은 688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영업 손실 외에도 금융 비용 증가와 해외 자원개발 관련 손상차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회계법인의 의문이 제기될 만큼, 4분기에도 재무 상태의 유의미한 개선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누적 매출액 역시 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이상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00억 원에 육박하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었고, 누적 결손금은 2,500억 원을 넘어서며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는 과거 호황기 시절의 연 매출액을 뛰어넘는 누적 손실 규모로, 회사의 자본을 심각하게 잠식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발포제 수요 감소라는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2차전지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재무적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분기였다.
2025년 2분기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254억 원, 순손실은 35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심화되었다. 1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2분기 역시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6,260억 원 초과하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 상태에 놓여 있음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다. 외부 감사인은 이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의견 거절'을 표명,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향 2차전지 공급 계약 물량 납품이 지연되고 기장 공장 준공도 늦춰지는 등, 2분기 중 가시적인 신사업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1억 원, 영업손실 135억 원, 당기순손실 22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순손실 규모는 확대되었다.
2차전지 사업을 위한 인력 충원 등으로 판매비와관리비가 198억 원에 달해 매출총이익(63억 원)을 크게 상회하며 대규모 영업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직후였지만, 1분기 실적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나 수익성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우려를 더욱 키웠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류광지 외 8인 (26.55%): 금양의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 고려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회사의 2차전지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 및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직면해 있다.
케이와이에코 (2.41%): 류광지 대표의 개인 회사로 추정되는 특수관계법인으로, 금양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등 내부거래 관계에 있다.
케이제이인터내셔날 (1.44%): 류광지 대표의 또 다른 특수관계법인으로, 케이와이에코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사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과거 투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소액주주 (약 73%): 2차전지 테마 열풍 당시 대거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이며, 현재는 회사의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경영진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복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2차전지 사업 투자금 확보를 명분으로 수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처분하며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했던 시장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행보였다.
2024년 말, 류광지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 과정에서 기존 39.58%에서 22.09%로 크게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특수관계법인들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변화가 있었다.
류광지 대표는 보유 지분의 상당수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자 추가 담보를 제공하는 등 지분 구조의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었다.
9.주요 계열사
에스엠랩
단결정 양극재 개발 기술을 보유한 2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으로, 금양이 지분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2차전지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으려 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보증기금의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2024년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으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모회사인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등 재무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에스엠랩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 여력이 불투명해져 동반 부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양이노베이션
2020년 10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로부터 연료전지 촉매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전문 자회사이다.
촉매부터 막전극접합체(MEA), 스택 제작까지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해상용 고성능 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부산에 '수소기술퀀텀센터'를 건립해 관련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모회사의 재무 위기로 인해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케이와이에코, 케이제이인터내셔날
류광지 대표이사의 개인 회사로 알려진 비상장사들로, 금양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된다.
금양이 자금난을 겪을 때마다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단기 차입 형태로 빌려주는 등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회사가 금융권 차입이 어려워지자 최대주주의 개인 회사를 동원해 유동성을 해결하는 모양새라, 정상적인 자금 조달 구조가 아니라는 비판과 함께 내부거래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Nanotech Energy (협력 관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그래핀 배터리 기술 기업으로, 금양과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K-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금양의 기장 공장 양산이 지연되면서, 2025년으로 예정되었던 초도 물량 납품이 2026년으로 연기되는 등 계약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피라인모터스 (협력 관계):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주요 업체 중 하나로, 2024년 12월 금양과 전기버스용 배터리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부터 5년간 약 788억 원 규모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금양의 21700 배터리가 실제 상용차에 적용되는 첫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AEEB TRADING & INVESTMENT (투자 관계): 2025년 금양의 재무 위기를 해결해 줄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생 투자 법인이다.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자금 납입을 7차례 이상 연기하며 실체와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3일: 2025년 연간 실적 공시. 연결 기준 매출 1,027억 원, 영업손실 446억 원, 당기순손실 6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음을 발표했다.
2026년 2월 12일: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2월 15일에서 16일로 하루 더 연기한다고 공시하며, 7차례 이상 이어진 납입 지연 사태를 이어갔다.
2025년 12월 16일: 2026년 정기주주총회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2025년 12월 31일을 기준일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2025년 8월 22일: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대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가 더욱 심화되었다.
2025년 7월 18일: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의 21700 배터리 공급 계약 납품 시기를 기존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2025년 5월 13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2026년 4월 14일까지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