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전지박(동박)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동박, 그리고 OLED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첨단 소재 기업이다. 사실상 미래 산업의 쌀을 짓는 농부 포지션으로, 이 회사 제품 없이는 전기차, AI 가속기, 최신 스마트폰이 굴러가거나 켜지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본래 두산그룹의 알짜 사업부였으나 2019년 '두산솔루스'로 분사했고, 이듬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 인수되며 현재의 '솔루스첨단소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과정에서 족보가 다소 꼬였지만,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기지를 보유하는 등 기술적 해자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평을 받는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집전체로 사용되는 전지박, 둘째는 AI 가속기나 5G 통신장비의 회로기판(PCB)에 들어가는 동박, 마지막으로 OLED 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다. 매출 비중은 전지박과 동박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OLED가 뒤를 잇는 구조다.
특히 전지박 사업은 1996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양산 공장을 헝가리에 두고 있어 유럽판 IRA(산업가속화법)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북미 캐나다에도 공장을 짓는 등 전 세계적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동박 사업은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동박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기차 시장 둔화로 고전하는 전지박 사업의 부진을 일부 만회해주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 중이다.
3.첨단소재 산업
솔루스첨단소재가 속한 산업은 전기차,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흥망성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전지박 실적이 주춤하고, AI 서버 투자가 폭증하면 동박 매출이 급등하는 식이다.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교과서 같은 산업이다.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 수준으로 얇고 균일한 구리박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의 진입이 까다로우며, 한번 고객사 인증을 통과하면 장기적인 공급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짙다.
최근에는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ESG 경영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이 구리 산업의 ESG 보증 제도인 '코퍼마크'를 획득한 것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믿고 쓸 수 있는 파트너'라는 신뢰를 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4.한 지붕 두 가족, 전지박과 동박
최근 솔루스첨단소재의 실적 발표를 보면 마치 한 집안에 사는 두 형제의 엇갈린 희비를 보는 듯하다. 동생 격인 동박 사업은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연일 상한가를 치며 집안의 기둥으로 떠오른 반면, 형님 격인 전지박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라는 한파를 정통으로 맞으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동박 사업부는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제품을 납품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훨훨 날고 있다. 반면, 야심 차게 시작했던 전지박 사업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비주력 사업이었던 룩셈부르크 동박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전지박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턴어라운드 시점까지 동박이 벌어주는 돈으로 버티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전지박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나가겠다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5.두산의 자식에서 사모펀드의 승부수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역사는 꽤나 파란만장하다. 그 뿌리는 1960년 유럽 최초의 동박 제조업체인 룩셈부르크의 '서킷포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두산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하며 동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고, 2019년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산솔루스'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두산솔루스는 분사하자마자 알짜 매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여러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눈독을 들였다. 최종 승자는 삼성전자 신화의 주역인 진대제 전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였다. 2020년 인수가 마무리된 후, 사명을 현재의 솔루스첨단소재로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회사는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하여 첨단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헝가리와 캐나다에 대규모 전지박 공장을 짓는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운용 전략으로, 2026~2027년경으로 예상되는 매각 시점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초저조도(HVLP) 동박 공급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GPU향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진한 전지박 사업의 손실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려] 주력 사업으로 전환 중인 전지박 부문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캐즘)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가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대/우려]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던 동박 사업부를 매각하고, 미래 성장성을 보고 전지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의 고객사 다변화(CATL, ACC 등)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수요처 확보를 통한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과 1~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4분기 매출은 약 1,698억 원, 연간 영업손실과 1~3분기 누적 손실을 고려하면 4분기 역시 영업적자가 지속되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분기 영업적자를 192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가속기향 하이엔드 동박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여 동박 사업부의 실적을 지탱했으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해 전지박 사업부의 부진은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동박 사업부 매각과 전지박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계획을 공식화하며, 2026년에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25년 3분기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51억 원, 영업손실 21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동박과 OLED 사업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고정비 부담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은 오히려 확대되었다.
전지박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전기차 시장 침체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며 전체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었다.
반면 동박 부문은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제품의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5%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지박의 부진을 일부 상쇄하며 회사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5년 2분기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39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지박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고정비 부담과 환율 문제도 적자 지속의 원인이 되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전지박 사업부 매출이 고객사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23%나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OLED 사업부는 신규 제품 진입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31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동박 사업은 AI 가속기향 하이엔드 제품 판매 호조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분기
1분기 실적은 매출 1,576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함께 커지며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향 전지박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EBITDA가 전년 동기 대비 32%나 급감하는 결과를 낳았다.
동박 사업부는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이는 전지박의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요인이 되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외 2인 (53.31%):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로, 회사의 최대주주다. 2020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이후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4.03%): 대한민국 대표 연기금으로, 지분율 변동 공시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액주주 (약 46.6%):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6년 1월 2일, 국민연금공단은 보유 지분율이 5.11%에서 4.03%로 1.08%p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1월 11일,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는 무상증자로 인해 보유 주식 수가 변동되었으나 지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23년 4월 4일, 국민연금공단의 보유 지분율이 5.15%에서 6.22%로 1.07%p 증가했다고 공시된 바 있다.
2020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두산그룹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9.주요 계열사
Volta Energy Solutions (헝가리/캐나다 법인)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유럽 헝가리와 북미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양산 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ESG 보증 제도인 '코퍼마크'를 획득하며 공급망 투명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캐나다 퀘벡 공장은 북미 시장, 특히 급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Circuit Foil Luxembourg (매각 예정)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주로 생산해 온 자회사로, 솔루스첨단소재의 모태 격인 사업부다.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며 한때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으나, 회사가 전지박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을 결정하면서 매각이 추진되었다.
2026년 1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매각이 공식화되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주력 사업인 전지박 부문에 투자될 예정이다.
솔루스 아이테크
OLED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다.
주력 제품인 발광소재 외에도 비발광소재인 필러(Filler)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4분기에는 전북 함열에 발광·비발광 통합 신규 생산기지 완공을 통해 생산 능력 확대와 원가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SK넥실리스: 국내 동박/전지박 시장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로, 과거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 관계에 놓인 바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와 함께 동박/전지박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기업이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용 동박 시장을 두고 솔루스첨단소재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CATL: 중국의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로, 솔루스첨단소재와 유럽 권역 전지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부터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ACC(Automotive Cells Company):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사로, 솔루스첨단소재와 전지박 공급 계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를 공동으로 선행 연구 개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03.12: 헝가리 전지박 공장, 글로벌 ESG 보증 제도 '코퍼마크' 획득.
2026.02.05: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전지박 사업 부진으로 영업적자 폭은 확대. 동박 사업부 매각 계획 공식화.
2026.01.22: 룩셈부르크 동박 생산 자회사(CFL)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공시.
2025.10.28: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매출 1,451억 원, 영업손실 212억 원 기록.
2025.07.23: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매출 1,439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 기록.
2025.06.02: 중국 CATL과 유럽 시장 내 전지박 공급 계약 체결 발표.
2025.04.30: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매출 1,576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 기록.
2022.04.27: 유럽 배터리 제조사 ACC(Automotive Cells Company)와 전지박 공급 계약 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