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79년 '신생플랜트'로 시작하여 도로 건설의 핵심 장비인 아스팔트 플랜트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현재는 건설기계, 방위산업, 풍력에너지라는 세 개의 엔진으로 달리는 복합 제조업체다. 한때는 삼익악기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현재는 플랜트, 방산, 풍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방위산업 테마주, 특히 남북 관계 경색이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꿈틀거리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글로벌 풍력 에너지 정책 변화나 우크라이나 재건과 같은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2.비즈니스 모델
건설 플랜트: 창립의 근간이 되는 사업으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플랜트 설비를 제작하여 국내외에 판매한다. 도로 좀 깔아봤다 하는 국가들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에티오피아 도로청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방산 설비: 군함의 안정적인 항해를 돕는 함안정기, 워터젯, 그리고 이들을 통합한 함안정조타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함안정조타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로, 대한민국 해군의 여러 주력 함정에 탑재되어 그 성능을 입증했으며, 이는 스페코의 독보적인 기술적 해자로 작용하고 있다.
풍력 타워: 2008년 멕시코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같은 글로벌 풍력 터빈 제조사에 풍력 발전기의 기둥 부분인 '타워'를 납품하며, 북미 풍력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3.신재생에너지 및 방위산업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스페코의 풍력 타워 사업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각국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풍력 터빈의 핵심 구조물인 타워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방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는 방산 설비 사업에 순풍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를 앞세운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한 스페코의 수주 기회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2024년까지 이어진 영업손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과 방산 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손익 구조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주 확보와 원가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4.함안정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파도가 거친 바다에서도 군함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스페코의 함안정기 덕분이다. 선박의 좌우 흔들림(롤링)을 극적으로 줄여주는 이 장치는 승조원의 피로도를 낮추고, 탑재된 장비의 안정적인 운용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이다. 요트부터 대형 군함까지 다양한 선박에 적용되며, 스페코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5.멕시코의 태양 아래, 바람을 담는 거인
스페코는 일찌감치 북미 풍력 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거대한 풍력 타워는 글로벌 터빈 제조사들을 통해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북미 전역의 풍력 발전소로 공급된다. 최근에는 미국 풍력 타워 공장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함안정기 등 방산 설비를 제조하는 스페코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LIG넥스원, 빅텍 등과 함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대] 2026년 3월 에티오피아 도로청과 약 46억 원 규모의 아스팔트 플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2024년도 연결 기준 매출액의 약 17%에 달하는 규모로, 플랜트 사업 부문의 수주 회복세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우려] 지속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주주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재의 재무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전이지만,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통해 연간 실적의 대략적인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극적인 흑자 전환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에 김재현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이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조직 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 및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가 2026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산 부문의 경우, 2025년 9월 한화오션과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며 불안정한 실적을 보완해 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4분기 이후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국내외 플랜트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중동 및 동남아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4%, 45.7% 감소하는 데 그쳐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원가 부담 및 판매관리비 증가가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개별 매출액은 약 9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억 원, 순이익은 -4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5년 2분기
2분기 실적은 전 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은 있었으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78.5억 원을 기록했다.
멕시코에 위치한 풍력발전용 타워 생산 종속회사인 'SPECO WIND POWER S.A. DE C.V.'에 대한 감자를 결정하는 등 비주력 혹은 부실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꾸준한 수주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졌으나,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
2025년 1분기
2025년의 시작을 알리는 1분기에는 7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플랜트 사업 부문의 수주가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해당 분기에는 소폭이지만 0.16억 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는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추세적인 흑자 기조로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열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진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김종섭 (33.55%): 스페코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오너로, (주)삼익악기의 대표이사 회장이기도 하다. 스페코와 삼익악기 두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배력은 더욱 공고하다.
김재인 (10.17%): 최대주주 김종섭의 특수관계인으로 추정되며,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한 명이다.
SPECO (자사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 향후 주가 안정이나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타 주주 (약 56.28%):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동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5년 12월, 최대주주인 김종섭 회장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계약을 변경하는 공시를 발표했으나, 보유 지분율 자체에는 변동이 없었다.
2024년 11월, 한국증권금융이 보유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1.03%p 감소하여 4.10%가 되었다. 이는 단순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추정된다.
2021년 1월, 한국증권금융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4.81%에서 4.11%로 변동되었다고 공시했다.
2020년 6월, 최대주주 김종섭 회장이 약 36만 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37.04%에서 36.01%로 소폭 감소했다.
9.주요 계열사
SPECO WIND POWER S.A. DE C.V.
멕시코 몬클로바에 위치한 풍력발전용 타워 생산 법인으로, 스페코의 풍력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해외 계열사다.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 베스타스(Vestas) 등 글로벌 유수의 풍력발전기 제조사에 윈드타워를 납품하며 북미 풍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5년 5월,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주당 액면가액을 53.47%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하는 등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Speco Vietnam
베트남에 설립된 생산 법인으로, 동남아시아 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로 아스팔트 플랜트 등 건설 관련 장비를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베트남 법인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삼익악기
스페코의 최대주주인 김종섭 회장이 동시에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로, 지분법상 직접적인 계열사는 아니나 사실상 동일한 기업집단으로 묶인다.
스페코 역시 삼익악기의 주요 주주(2023년 9월 말 기준 12.96% 보유)로 등재되어 있어, 두 회사 간에는 상호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분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스페코의 경영진 일부가 삼익악기의 임원을 겸직하는 등 인적 교류도 활발하여, 사실상 한 그룹처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한화오션: 최근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함안정기, 조타기 등 핵심 방산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협력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방산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지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빅텍, 퍼스텍: 대표적인 방산 테마주로서, 남북 관계나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경쟁 및 동반 관계다. 사업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방산 테마라는 큰 틀 안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나눠 갖는 구도다.
동성플랜트: 과거 아스팔트 믹싱플랜트 시장에서 경쟁하던 업체로, 1999년 당시 스페코의 김종섭 회장과 동성플랜트의 정견식 사장이 서로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특이한 상호출자 관계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풍력 터빈 제조사: 멕시코 법인을 통해 지멘스 가메사, 베스타스와 같은 글로벌 풍력 터빈 '메이저'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의 수주 물량에 따라 풍력 부문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11.공시 및 뉴스
2026-03-06: 에티오피아 도로청(Ethiopian Roads Administration)과 46억 950만 원 규모의 아스팔트 배처플랜트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2025-12-29: 김재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기존 김재현, 이열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었다고 공시했다.
2025-09-11: 한화오션과 46억 1500만 원 규모의 해군함정용 조타기 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2025-09-11: 방위산업 테마주 강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주의환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2025-05-14: 종속회사인 'SPECO WIND POWER S.A. DE C.V.'가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5-03-26: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이열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일부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하는 등의 변경사항을 공시했다.
2025-03-18: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연결 기준 매출액 271억 원, 영업손실 56억 원, 당기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