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대한민국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계의 살아있는 화석이자, 글로벌 시장의 숨은 강자.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4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의 옷을 대신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국내에서는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유통사로 더 유명하지만, 이는 영원무역의 거대한 비즈니스 중 일부에 불과하다.
1974년 창립 이래 아웃도어 한 우물만 파며 성장해온 기업으로, 해외 저임금 국가에 생산 기지를 두고 선진국 시장의 클라이언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뛰어난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OEM/ODM 사업: 영원무역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 신발, 백팩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하여 수출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저임금 국가에 위치한 현지 생산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며, 원가 경쟁력과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브랜드 유통 사업: 1997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유통하며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OEM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제품 시장에 직접 진출한 사례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영원무역의 또 다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 및 신사업: 2015년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자전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리서치'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3.의류 OEM 산업
의류 OEM 산업은 글로벌 브랜드의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브랜드사는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생산은 전문 OEM 업체에 맡기는 분업 구조가 정착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OEM 업체는 안정적인 대량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글로벌 의류 산업은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로 빠른 트렌드 변화와 원가 절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과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 OEM 업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과 같은 상위 업체들은 단순 생산을 넘어 원단 개발, 디자인 제안 등 ODM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2024년 이후 글로벌 소매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서 의류 OEM 산업의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소재 및 지속가능한 생산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성장이 예상된다.
4.아픈 손가락, 스캇
영원무역은 2015년 스위스의 명품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야심 차게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며 잠시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가 쌓이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25년 들어 창업주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소하며 스캇에 대한 지분율을 약 97%까지 끌어올려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모색하고 있으며, 재고 소진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캇의 재고가 줄고 자전거 구매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나 신제품 출시가 뒤쳐진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영원무역이 스캇을 '미래 먹거리'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5.오너 리스크와 2세 경영
영원무역은 창업주인 성기학 회장이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 왔으며, 그의 딸인 성래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성기학 회장은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산업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2026년, 성기학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계열사 누락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공정위는 영원무역그룹이 대기업집단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3년간 82개의 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성래은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그룹의 도덕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제 막 2세 경영의 닻을 올린 성래은 부회장 체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회사의 실적 개선 흐름과는 별개로 오너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주력 사업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문이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최상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2025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타 OEM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우려] 자회사인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의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재고 자산을 줄이기 위한 할인 판매가 지속되면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캇의 적자 폭 축소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잠식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우려] 창업주인 성기학 회장이 계열사 82개를 고의로 누락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었다. 이 기간 동안 2세인 성래은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상당 부분 이루어져, 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시장의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93억원, 영업이익 105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로, OEM 부문의 강력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사업인 OEM 부문은 달러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으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원화 기준으로는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아크테릭스, VFC 등 핵심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자회사 스캇(Scott) 부문은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신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오래된 재고 판매 비중이 줄어드는 등 점진적인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2,047억원, 영업이익은 1,8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73.4% 급증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소비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충성도 높은 고객사들의 꾸준한 주문이 타 OEM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전년 대비 평균 15% 내외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며 우월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회사 스캇(Scott)의 실적 회복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4년 3분기 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전거 부문의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었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9,471억원,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1,786억원으로 전망되었다. 전반적인 의류 업황 부진과 대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OEM 사업부와 스캇(SCOTT) 부문의 기저 부담이 낮아 성장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OEM 부문은 주요 고객사 중 룰루레몬, VF(노스페이스 모기업)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아머스포츠(아크테릭스)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캇(SCOTT) 부문은 자전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과잉 재고가 줄어들면서 전년 하반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는 OEM 본업이 2024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2024년 4분기에 자회사 스캇(Scott) 부문의 대규모 손실을 미리 반영할 경우, 2025년의 실적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영원무역홀딩스 (50.52%) 영원무역의 모회사이자 지주회사로, 성기학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이 지배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국민연금공단 (9.56%)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연기금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주요 기관 투자자다.
Hermes Investment Management Ltd. (5.82%)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한 책임 투자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기학 (지분율 정보 확인 필요) 영원무역의 창업주이자 그룹 회장이다.
성래은 (지분율 정보 확인 필요) 성기학 회장의 차녀로, 현재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실상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영원무역사내근로복지기금 (0.18%) 영원무역 직원들의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3월, 성기학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 YMSA의 지분 50.01%를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성 부회장은 'YMSA → 영원무역홀딩스 → 영원무역'으로 이어지는 그룹 전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2025년 3월, 최대주주였던 성기학 회장에서 와이엠에스에이(YMSA)로 최대주주가 변경되었다. 이는 금융 관련 법률상의 '최대주주' 정의를 고려하여 보통주 주식 수 기준 최다 출자자를 최대주주로 반영한 결과다.
2026년 3월, 주요 주주 중 하나였던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보유 주식 일부를 장내 매도하여 지분율이 5% 미만으로 감소했다.
9.주요 계열사
영원아웃도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국내 유통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기를 이끌었으며, 현재까지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스포츠 의류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1조 클럽'에 진입하며 견고한 실적을 과시했다.
Scott Sports SA (스캇)
1958년에 설립된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및 스포츠 용품 브랜드로, 영원무역이 2015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나, 현재는 그룹 실적에 부담을 주는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는다.
엔데믹 이후 자전거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심각한 재고 문제에 직면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할인 판매로 인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동시에 훼손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말, 창업주이자 2대 주주였던 베아트 차우그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며 그의 지분을 인수, 영원무역의 스캇에 대한 지분율은 96.71%까지 늘어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영원무역홀딩스
2009년 영원무역의 투자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하여 설립된 지주회사로,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성기학 회장의 딸인 성래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경영권 승계 과정의 중심에 있는 핵심 회사다.
비상장사인 YMSA가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있는 '옥상옥' 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10.타사와의 관계
[경쟁관계] 한세실업, 글로벌세아 등 국내외 대형 의류 OEM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다만 영원무역은 고기능성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제조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력관계]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아크테릭스 등 약 40여 개의 글로벌 유명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과의 오랜 신뢰 관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은 영원무역의 가장 강력한 해자(垓子)로, 안정적인 수주의 원천이 되고 있다.
[분쟁관계] 자회사 스캇(Scott)의 창업주이자 2대 주주였던 베아트 차우그와 경영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겪었다. 2022년 9월 영원무역 측이 주주간 계약 위반을 이유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제기했으며, 2025년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 콜옵션을 행사, 그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분쟁을 마무리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검사장 및 공정위 출신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 강화를 추진했다. 이는 성기학 회장의 검찰 고발 등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26년 2월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635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5%, 63% 증가한 수치로, OEM 사업부의 오더 증가와 스캇 사업부의 손실 폭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2026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성기학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021년부터 3년간 본인 및 친족 소유의 회사 82개를 고의로 누락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회피했다는 혐의다.
2025년 12월 자회사 스캇에 대한 대여금 한도를 증액하고, 2대 주주였던 베아트 차우그의 지분을 인수하여 스캇에 대한 지배력을 97% 가까이 끌어올렸다.
2025년 11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하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025년 4월 금융 관련 법률상 최대주주 정의에 따라, 최대주주를 성기학 회장에서 '와이엠에스에이(YMSA)'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