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96년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관리(PM)라는 개념을 도입한, 그야말로 이 바닥의 '고인물'이자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감리'와는 차원이 다른 종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타워팰리스 같은 국내 랜드마크는 물론, 해외 60여 개국에서 3,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관록의 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원자력발전소, 해상풍력 등 신사업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발주처의 '오른팔'이자 '집사'를 자처하며 건설 프로젝트의 A to Z를 책임지는 용역형 건설사업관리(PM/CM)가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쉽게 말해, 건축주가 건물 짓는 데 신경 쓸 일이 없도록 기획, 설계, 예산, 공정, 품질, 안전 등 모든 것을 대신 관리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시설물 건설 프로젝트 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SK 같은 굵직한 고객사들의 국내외 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은 이 회사의 강력한 해자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용역형 모델을 넘어, 사업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유지관리까지 프로젝트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관리를 넘어 사업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3.건설사업관리(PM) 산업
건설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 복잡화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발주처의 니즈가 커지면서 PM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 시공 단계에 편중됐던 국내 시장도 점차 기획, 설계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PM을 도입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변화하는 추세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면서 해외 P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 특히, 한미글로벌은 중동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 분야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원자력발전소,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유형의 프로젝트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PM 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기존 건설사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며 PM 기업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4.중동의 봄은 다시 오는가
모래바람 부는 중동 땅에서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핵심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 용역을 202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수주한 이래, 건설 근로자 숙소 단지, 문서관리 시스템 개발 등 여러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단순히 네옴시티뿐만이 아니다. 사우디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프로젝트, 메카의 초고층 주거단지 개발, 리야드 녹지화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우디 전역에 '한미글로벌'의 깃발을 꽂고 있다. 이는 중동 시장에서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뚝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 투자와 스마트시티 개발 수요는 한미글로벌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며,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5.회장님의 남다른 스케일
창업주인 김종훈 회장은 대한민국에 PM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미국 파슨스와의 합작을 통해 한미글로벌을 설립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의 별명이 'PM 전도사'일 정도로 국내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스케일은 경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2년 사재를 출연해 국내 최초의 비영리 민간 인구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을 출범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난제 해결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ESG 경영에 'P(Population)'를 추가하자는 'EPG 경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셋째 낳으면 특진'이라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직원들의 결혼, 출산, 육아를 위한 가족 친화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는 등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중동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속과 더불어, 루마니아 원전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 국내 반도체 및 2차전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력 사업인 건설사업관리(PM)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해외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해 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우려] 해외 프로젝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나 지연 가능성이 상존하며,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변동성은 신규 수주 및 기존 프로젝트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1,159억 원,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감소하고 53.5% 급감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사주 처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며 2026년 이후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분야 투자 재개와 북미 지역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2026년부터는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누계 해외 매출은 사우디 지역의 일시적 매출 공백과 미국 시장의 성장 부재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 부문의 성장세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설비 투자 및 데이터센터 발주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증명했다.
3분기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2025년 연간 매출액을 약 4,722억 원, 영업이익을 355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에는 한남3, 4구역 재개발 사업의 PM 수주와 한국전력기술과의 원전 사업 협력 MOU 체결이라는 겹호재가 발생하며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도시정비사업 PM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원전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시기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9.1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매출은 1,225억 원, 영업이익은 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6.5%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건축 부문의 수주 성장에 따른 매출 회복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으며, 특히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하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사우디에서 중동지역본부(RHQ)를 설립하고 현지 영업 거점을 강화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며, 100억 달러 규모의 '북극(The North Pole)'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선정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모멘텀을 이어갔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김종훈(23.55%): 한미글로벌의 창립자이자 회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자사주(7.88%):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 주식으로, 향후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0.5%): 임직원들의 주인의식 고취와 노사 화합을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2015년 전구성원 우리사주 갖기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액주주(62.8%): 총 발행주식의 1% 미만을 소유한 개인 투자자들이며, 전체 주식의 과반을 차지하여 주가 및 경영에 대한 이들의 신뢰가 중요하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5년 11월 28일, 우리사주조합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위해 80.6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516,200주 처분을 결정했다. 이는 임직원 복지 증진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026년 3월 12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총 15.94만 주를 사들였다. 이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외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장내매수, 신주인수권 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변동되어 왔으며, 이는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9.주요 계열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
부동산 개발 및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자회사로, 한미글로벌의 사업 영역을 건설사업관리(PM)에서 부동산 개발 전반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과거 실적 부진으로 연결 기준 수익성에 부담을 주기도 했으나, 2025년을 기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점차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LH 매입약정형 주거사업과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엔씨
한미글로벌의 건설 자회사로, 시공을 담당하며 그룹의 부동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한미글로벌투자운용과 함께 수도권 LH 매입약정형 주거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책임준공과 공정·품질·안전 관리를 총괄하며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2026년 1월, 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추가 출자하여 총 1,109억 원 규모의 보증 한도를 확보했으며, 모회사인 한미글로벌이 이에 대한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오택 (Otak)
미국에 본사를 둔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2011년 한미글로벌이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와 중동 지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현지에서 반도체 및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에는 매출액 1,070억 원과 영업이익 63억 원을 목표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0.타사와의 관계
한국전력기술: 원전 설계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로, 2025년 6월 원전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며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협력은 데이터 기반의 원전 사업관리 고도화와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등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
터너앤타운젠드 (Turner & Townsend): 영국의 세계적인 건설사업관리(PM) 및 원가관리(QS) 전문기업으로, 합작법인(T&T Korea)을 설립하여 선진 사업비 관리 기법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3사 간 글로벌 원전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증권: 수도권 LH 매입약정형 주거사업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은 금융 파트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분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하며, 한미글로벌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12일: 자회사인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및 한미글로벌이엔씨가 미래에셋증권과 'LH 매입약정형 주거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22일: 계열사 한미글로벌이엔씨에 대해 1,109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6년 1월 12일: 한국전력기술, 영국의 터너앤타운젠드와 글로벌 원전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 '설계-엔지니어링-사업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25년 11월 28일: 사내근로복지기금 및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출연을 위해 51만 6200주(약 80.6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2025년 8월 6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비개선 인프라 건설사업의 PM 용역을 약 100억 원에 수주하며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2025년 6월 19일: 한국전력기술과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원전 설계 및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기회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