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2016년 설립된 2차전지 분리막 전문 제조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개발 및 생산하며 2022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모회사는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W-Scope)로, 사실상 한국인이 일본에 설립한 회사의 자회사라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력 제품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은 습식 분리막으로, 특히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 코팅 분리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기차(EV) 시장 성장의 핵심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2.비즈니스 모델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을 생산하여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양극재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세계 최초로 5.5m 광폭 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높은 생산 효율성을 달성했으며, 이는 WCP의 강력한 원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핵심 설비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최적화된 생산 공정 노하우를 통해 타사가 모방하기 힘든 '초격차' 기술을 구축했다.
특정 고객사의 요구 사양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맞춤형 비즈니스에 강점을 보인다. 특히 오랜 기간 삼성SDI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3.2차전지 분리막, 배터리 안전의 최후 보루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해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안전성과 직결된 핵심 소재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필름에 미세한 구멍을 균일하게 뚫어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며, 이는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분리막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가 고용량화, 고출력화될수록 더욱 얇고 튼튼하면서도 높은 안전성을 갖춘 프리미엄 분리막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로 인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는 국내 분리막 업체들에게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으며, 기술 초격차와 원가 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4.삼성SDI와의 끈끈한 동맹, 그 빛과 그림자
WCP의 역사는 삼성SDI와 함께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매출의 99% 이상이 삼성SDI로부터 발생할 정도로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였으며, 이는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이자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P5'에 분리막을 공급하며 동반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약 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닥치자 특정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구조의 약점이 드러나며 2024년 3분기부터 연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이는 WCP가 고객사 다변화에 사활을 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되었다.
최근 북미 최대 전기차 기업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을 타진하고, ESS용 분리막 신규 공급을 추진하는 등 '탈(脫)삼성'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6년부터는 삼성SDI 외 고객사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오랜 '삼성 의존'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5.헝가리에서 북미까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생산기지
WCP는 국내 충주 공장을 넘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헝가리를 선택, 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WCP의 연간 총생산 능력은 23억㎡ 규모로 껑충 뛰어오를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은 기존 고객사인 삼성SDI는 물론, 유럽 현지 배터리 업체와 국내 타 배터리 제조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럽연합(EU)의 역내 공급망 강화 정책에 대응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북미 지역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의 북미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기술력을 갖춘 비(非)중국 분리막 제조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WCP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북미 생산 거점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6년 1분기부터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향 분리막 출하가 시작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부진했던 가동률이 ESS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우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2025년 내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분리막 사업 특성상 낮은 가동률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었고, 헝가리 신공장 가동 시점 지연 가능성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우려] 과거 공격적인 증설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매출액 272억 원, 영업손실 39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EV 배터리향 출하가 부진하면서 분리막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11% 감소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고, 적자 지속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2025년 3분기
매출액 291억 원, 영업손실 31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반토막 나고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되었다.
일부 자동차 OEM들의 전기차 판매 전략 조정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가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2025년 2분기
매출액 382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최악의 상황이었던 1분기 대비로는 가동률이 회복되며 매출이 134.2% 증가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 수준을 정상화했고, 1분기 25% 수준이었던 가동률을 46%까지 끌어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주요 고객사의 유럽 내 OEM 수요 감소와 북미 스텔란티스향 수요 부진으로 EV향 출하량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163억 원, 영업손실 304억 원을 기록하며 극심한 실적 부진을 보였다.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각형 및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 실적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부담 증가와 신제품 테스트 비용 등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영업적자 폭을 키웠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W-SCOPE Corporation 외 1인 (35.52%)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회사로, 대표이사 최원근이 2005년 일본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더블유씨피는 W-SCOPE가 전기차용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한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넥스트레벨 1호 유한회사 외 1인 (6.55%)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로 추정된다.
자사주 (없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없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9.주요 계열사
W-SCOPE HUNGARY PLANT Kft.
더블유씨피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니레지하저(Nyíregyháza)시에 설립한 100% 자회사로, 분리막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한다.
약 7억 2천만 유로(약 1조 원)를 투자해 연간 12억㎡ 생산 규모의 분리막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국내 총생산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여 유럽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며, 최대 1,2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10.타사와의 관계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의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고객사로,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7년까지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갱신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북미 합작공장(StarPlus Energy) 가동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국내 시장에서 더블유씨피와 함께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경쟁사다. 기술력, 생산능력, 고객사 확보 등 다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분리막 업체 (창신신소재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다. 이들의 증설 계획과 판매 가격 정책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의 수급과 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12일 2025년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108억 원, 영업손실 1,2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65.6% 감소하고 적자 폭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0일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되었으나, 2026년부터 ESS향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함께 내놓았다.
2024년 2월 5일 헝가리 자회사(W-SCOPE HUNGARY PLANT Kft.)의 공장 증설 투자를 위해 약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7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체결했던 분리막 공급 계약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까지로 연장했다.
2022년 9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SKIET와 함께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시장을 양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하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