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2차전지 전극 공정의 핵심인 '믹싱' 장비와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배터리 제조의 첫 단추를 책임지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되어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믹싱 공정 전체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사업으로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졌으며, 최근에는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이차전지 기업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2차전지 제조의 첫 단계인 전극 공정에서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용매 등을 혼합하여 슬러리를 만드는 '믹싱 시스템'을 설계,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87.4%가 믹싱 시스템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 집중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과거에는 개별 믹싱 장비를 주로 공급했으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체 투입부터 슬러리 이송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턴키(Turn-key) 수주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장비 간의 호환성과 공정 효율성을 높여 고객사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기존의 믹싱 장비 기술력을 응용하여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비 제조업체를 넘어 첨단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3.2차전지 장비 산업
2차전지 장비 산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대표적인 전방 산업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 경쟁에 따라 수주 물량이 결정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믹싱 공정은 배터리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첫 단계이기에 고객사들이 기술력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소수의 검증된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배터리 제조 공정은 크게 전극-조립-활성화의 세 단계로 나뉘는데, 티에스아이가 속한 전극 공정은 슬러리를 만들고(믹싱), 이를 얇은 금속판에 코팅하고(코팅), 압축하여(압연) 전극을 만드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 중 믹싱 공정의 균일성과 안정성은 후속 공정 전체의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단계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장비 공급사들에게도 현지 대응 능력과 턴키 솔루션 제공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이 불안하거나 기술적 차별성이 부족한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티에스아이와 같이 검증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믹싱, 그 이상의 가치를 꿈꾸다
2차전지 제조의 첫 관문인 믹싱은 단순히 재료를 섞는 것을 넘어 배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의 농도와 찰기가 빵맛을 좌우하듯, 얼마나 균일하고 안정적인 슬러리를 만드느냐에 따라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티에스아이는 이 중요한 공정에서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깐깐한 기준을 충족시키며, 단순한 장비 납품을 넘어 공정 전체를 책임지는 턴키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사업에 뛰어들며 장비 회사를 넘어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마치 최고의 반죽 기계를 만들던 장인이 직접 최고의 반죽 레시피까지 개발해 공급하겠다는 야심과도 같다.
5.오너의 승부수, 그리고 새로운 DNA
창업주인 표인식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2023년 초, 본인의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인 안다H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놀라운 점은 지분 매각 대금 대부분을 펀드에 재출자하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부의 자본과 전문 인력을 수혈하여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후 LG디스플레이 임원 출신의 신상문 사장과 우철호 부사장을 영입하여 각각 조직 효율화와 재무 관리를 맡기는 등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역대 최대 반기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오너의 승부수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차전지 믹싱 장비 시장의 경쟁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티에스아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쟁사의 부진이 티에스아이의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로 이어져,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국면을 방어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기존의 장비 수주 사업을 넘어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슬러리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국내 배터리 3사와 모두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성공 시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소모성 소재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우려] 최대주주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구조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와 상충할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높은 우선배당률과 상환 조건 등이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잠정 실적은 매출액 2,716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으로 발표되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31.9%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1~3분기 누적 매출을 바탕으로 추산한 4분기 매출액은 약 748억 원 수준으로, 외형은 유지했으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미주 지역 사업 초기의 학습 비용 발생과 일부 해외 프로젝트 관련 대손 충당금 설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 속에서 주요 고객사의 설비 투자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이 실적을 방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2025년 3분기
3분기 매출액은 765.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97원을 기록하며 2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이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믹싱시스템이 87.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고객사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사 부문이 9.5%, 믹싱 관련 개별 장비를 판매하는 믹싱제작품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부터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로, 특히 북미 고객사향 JV 물량이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2분기
2분기 매출액은 55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85원을 기록하며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방 산업의 투자 지연 및 일부 프로젝트의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동안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각을 그리며 5월 하순에는 4,9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과 업황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었던 시기이다.
2025년 8월 13일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6개의 비상장사로 구성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2025년 1분기
1분기 매출액은 644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45원을 기록하며 연초를 시작했다.
2차전지 믹싱 장비 시장이 3개사의 과점 체제로 운영되던 중, 경쟁사 중 한 곳이 202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시장 구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5,000억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안다에이치자산운용 (지분율 비공개): 2023년 3월 표인식 창업자로부터 지분을 인수하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자산운용사. 인수 후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과 수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표인식 (0.44%): 티에스아이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 2023년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였으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며 책임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3월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소폭 늘리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타: 2026년 초 기준으로 기타 기관 투자자가 약 39%, 개인 및 기타 투자자가 약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3월, 창업주인 표인식 대표가 보유 지분 41.18%를 안다에이치자산운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큰 변화를 맞았다. 이는 단순한 오너 변경을 넘어, 전문 경영 및 재무적 지원을 통한 제2의 도약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580억 원 규모의 무이권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주가보다 높은 전환가액으로 발행되었으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9.주요 계열사
회사의 공시에 따르면 티에스아이와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모두 2차전지 믹싱시스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본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해외 거점 또는 전문 기능 자회사들로 추정된다.
TSI SWEDEN AB
스웨덴에 설립된 종속회사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에서의 신속한 기술 지원 및 영업 활동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10.타사와의 관계
경쟁 관계: 국내 2차전지 믹싱 장비 시장은 제일엠앤에스, 윤성에프앤씨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들이 재무구조 악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티에스아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이했다.
협력 관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고객 다변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사업인 CNT 도전재 슬러리 역시 3사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분쟁 관계: 현재 외부에 알려진 심각한 분쟁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인 고객사 관계와 시장 내 입지를 바탕으로 원만한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10일: 미국 이차전지기업과 약 292억 원 규모의 2차전지 믹싱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3월 9일: 표인식 대표이사가 자사주 1만 주를 장내 매수하며 총 보유 주식 수가 11만 주(지분율 0.44%)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2월 25일: 약 717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2차전지 믹싱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매출액 대비 26.3%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계약 종료일까지 관련 정보는 공시 유보되었다.
2026년 2월 6일: 2025년 연간 연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716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31.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7월 11일: 신사업 추진을 위해 LG디스플레이 출신 인사들을 재무, 구매, 기술, 영업 등 주요 보직에 대거 영입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배터리 소재 신사업에 대한 회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