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한미약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자회사 관리 및 브랜드 로열티 수입, 임대수익 등을 통해 자체 수익을 창출하며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대규모 신약 개발 R&D 리스크를 분담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한다.
2024년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창업주 일가 장·차남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이후 이어진 경영권 분쟁 끝에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 과정은 국내 재계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주요 사례로 남게 되었다.
2.비즈니스 모델
그룹의 핵심인 전문의약품 사업은 자회사 한미약품이 전담하며,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 등 강력한 자체 개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막강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의약품 원료 전문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을 통해 원료의약품(API)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외부에도 판매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또한, 약국 유통망을 꽉 잡고 있는 온라인팜을 통해 의약품 및 헬스케어 제품 유통 사업까지 장악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북경한미약품은 어린이 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그룹의 글로벌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약국 자동화 시스템 기업 제이브이엠(JVM)을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3.제약 및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내수 기반 산업이다. 특히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합성의약품의 강점을 살린 복합신약 개발과 함께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가 기업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빅파마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L/O)을 통해 R&D 성과를 조기에 실현하거나, 위탁개발생산(CDMO)과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R&D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비만, 항암, 대사질환 등 시장 성장성이 유망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및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돌아온 형제, 끝나지 않은 분쟁
2024년 초,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상속세 재원 마련과 사업 시너지를 노렸던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과, 그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통합을 반대했던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의 대립은 주주총회 표 대결로 정점을 찍었다. 결국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이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OCI와의 통합은 백지화되었고, 형제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며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채, 2026년 현재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의 갈등으로 다시 번지는 양상을 보이며 한미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5.한미약품그룹의 살림꾼들
한미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사실상 비상장 자회사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 외에도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알짜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다. 온라인팜은 국내 약국 시장의 약 80%를 커버하는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약품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SSG닷컴과 같은 대형 유통사와도 손잡고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은 고품질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그룹 내 안정적인 공급망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사례로, 어린이용 의약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우려] 2024년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이후에도 대주주 간 갈등이 계속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개인 최대주주로 부상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전문경영인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은 주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우려] 오너 일가 및 대주주 연합의 내부 결속력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불씨로 남아있다. 주주 간 계약으로 맺어진 4자 연합(송영숙, 임주현, 신동국, 라데팡스파트너스) 체제 역시 내부 이견이 노출되면서, 향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대] 경영권 분쟁의 상흔을 지우고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시켜, 2030년까지 그룹사 합산 매출 5조 원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한 점은 주주들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자체 사업 부문의 성장과 더불어, 비만 및 항노화 신약 등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의 R&D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그룹 전체의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439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 순이익 311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97.4%나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보유한 B2C 및 의료기기 등 자체 사업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핵심 계열사들의 고수익 사업 확대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도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의료기기 사업에서는 유착방지제 '가딕스'와 지혈제 '액티클랏'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 등 H&B 사업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3,425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무려 75.2%나 증가한 수치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391억 원을 기록했으며, 의약품 유통 부문(온라인팜) 역시 국내 매출 확대에 힘입어 2,87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 129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83억 원,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30.7% 늘어나는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순이익 역시 283억 원으로 39.2% 상승하며 그룹사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51억 원을 달성했으며,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도 2,8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3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혁신 성장 동력 확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매출은 3,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2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4억 원으로 21% 줄어들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정상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의약품 유통 및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서는 성과가 지속되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전년도인 2024년 1분기에는 매출 3,202억 원, 영업이익 373억 원으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송영숙 외 특수관계인 (59.69%):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월 26일 기준)
신동국 (개인 최대주주, 약 29.83%): 한양정밀 회장으로, 창업주의 오랜 후배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며 그룹 내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로, 2026년 2월 임종윤 사장 측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약 30%까지 끌어올렸다.
임종윤 (약 1~2%대): 창업주의 장남으로, 과거에는 상당한 지분을 보유했으나 경영권 분쟁 과정 및 개인 자금 조달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기타 주주 (39.31%):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3월 26일 기준)
자기주식 (1.0%):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이다. (2025년 3월 26일 기준)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4년 1~3월,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이를 주도한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며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며 OCI와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캐스팅 보터'였던 신동국 회장이 모녀 측과 손을 잡고 '4자 연합'을 결성하며 새로운 지배구조가 형성되었다.
2026년 2월,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이 보유하던 주식 441만여 주(6.45%)를 장외에서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29.83%까지 크게 늘렸다. 이로써 신 회장은 오너 일가와의 지분율 격차를 좁히고 그룹 내 최대 영향력을 가진 개인 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9.주요 계열사
한미약품
한미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혁신신약 R&D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을 통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만, 대사성 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내부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2026년 3월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투자 전문가인 황상연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온라인팜
의약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HMP몰'을 중심으로 약국과 병원에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유통 전문 기업이다.
전국 2만 2,500여 개 약국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미약품 제품 외에도 다수 도매업체가 입점해 17만여 개의 제품을 유통하는 등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AI 수요예측 솔루션을 도입해 재고관리를 최적화하고, 키오스크 사업 및 약국 전용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끊임없이 사업 모델을 혁신하며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제이브이엠 (JVM)
병원 및 약국 조제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자회사 중 하나다.
주력 제품인 의약품 자동조제기(ATDPS)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며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한미약품이, 국내 사업은 온라인팜이 담당하는 그룹사 시너지 구조를 통해 R&D와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로봇팔 기반의 차세대 조제기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OCI그룹: 2024년 초,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OCI그룹과의 이종 사업 결합을 통한 그룹 통합을 추진했으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강력한 반발과 주주총회 표 대결 패배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다. 이 사건은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코리그룹: 임종윤 사장이 이끄는 개인 회사로, 한미사이언스와 직접적인 사업 관계보다는 지분 관계를 통해 얽혀있다.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코리그룹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등 지렛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국 회장 (한양정밀): 초기에는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터'로 형제 측을 지지했으나, 이후 모녀 측과 손을 잡고 '4자 연합'을 결성하는 등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 재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전문경영인과 갈등을 빚고 지분을 대폭 늘리는 등, 단순한 우호 주주를 넘어 경영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송영숙 회장 측의 백기사로 참여하며 4자 연합의 한 축을 담당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들의 참여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해졌으나, 특정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다른 연합 멤버들과 갈등을 빚으며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12일: 한미약품 이사회를 통해 박재현 대표의 연임이 불발되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내정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53년간 이어져 온 '한미맨' 대표 체제가 깨지게 되었다.
2026년 2월 24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 주(6.45%)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신 회장 측 지분율은 29.83%로 급등하며,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등했다.
2026년 2월 5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3,568억 원, 영업이익 1,38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0.2% 증가한 수치다.
2025년 12월 4일: 'Hanmi Vision Day'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그룹사 합산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 2월 13일: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는 형제 측 이사들의 연쇄 사임으로 이사회 구도가 모녀 측에 유리하게 재편된 결과다.
2024년 8월 30일: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움직임에 대해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는 경영권 분쟁 이후에도 그룹 내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주었다.
2024년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이 가결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이 최종 무산되었다. 이로써 약 2달간 이어진 1차 경영권 분쟁은 형제 측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