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SK그룹의 화학 및 생명과학 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친환경 소재 사업과 제약 및 백신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가 분사하여 자회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설립되었으며, 현재도 지분 관계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2월, 기존 SK케미칼이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SK디스커버리로 인적분할되고,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은 재상장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의 SK케미칼은 온전히 사업에만 집중하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으며, 투자자들은 더욱 명확하게 회사의 사업 성과를 파악하고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2.비즈니스 모델
그린케미칼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내열성 코폴리에스터 'SKYGREEN'을 비롯하여, 재활용 플라스틱인 'SKYPET' 등을 통해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플라스틱 생산을 넘어, 환경 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가치 변화에 발맞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전문의약품 개발 및 생산, 그리고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한 백신 사업으로 구성된다. 자체 개발한 신약과 더불어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CMO)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SK케미칼의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로서 백신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며, 이는 화학과 생명과학이라는 이종 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3.플라스틱, 지구를 구하다? Green Chemical 산업
전 세계적인 탈플라스틱 움직임 속에서도 플라스틱의 완전한 대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SK케미칼과 같은 화학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환경 규제 강화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할 것을 의무화했으며, 이는 SK케미칼의 재활용 코폴리에스터와 같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Green Chemical 산업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단순히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사용 후 폐기물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4.돌아온 화학의 왕자, 코폴리에스터
코폴리에스터는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부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투명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 화장품 용기,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특히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 안전성 덕분에 유아용 젖병 소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는 '화학 제품은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고 기술력으로 신뢰를 얻어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코폴리에스터 '스카이코펫 CR'을 선보이며 친환경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을 넘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활용해도 품질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녀 순환 경제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재활용 업체인 슈에(Shuye)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등,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코폴리에스터 시장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친환경 플라스틱의 표준을 만들어가려는 야심찬 계획으로 해석된다.
5.제약과 백신, 두 마리 토끼를 잡다
SK케미칼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자체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더불어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강력한 백신 전문 자회사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이나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과 같은 스테디셀러 의약품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백신 개발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구조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체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SK케미칼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백신 개발 및 생산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향후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백신 수요가 감소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SK케미칼의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코폴리에스터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Green Chemicals)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늘면서,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SK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플라스틱 페트(PET)병에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우려] 주력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2025년 9월, 회사는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활용한 약 2,200억~2,4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했다. 이는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알짜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지배력 약화 및 주가 희석 가능성 때문에 주주들의 복잡한 심경을 자아내고 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변동성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되는 우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사업으로 한때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으나,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이 둔화되며 SK케미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5년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연결 실적의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여전히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모회사의 주가가 좌우되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18억 원, 영업손실 391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폴리에스터 수요가 연말 들어 다소 둔화되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자회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2025년 연간으로는 연결 기준 매출 2조 3,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2% 성장했으며, 영업손실은 2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50억 원가량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99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백신 수요 정상화 등으로 개선된 것이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이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그린케미칼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과 제약(Pharma) 사업부의 주요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 3,715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69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판관비 등 제반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840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수치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고부가 제품인 '에코젠' 등의 판매는 늘었으나, 전반적인 비용 증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6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화학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코폴리에스터 제품군의 견조한 수요와 운영 효율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471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5%나 급증하며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주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SK디스커버리(42.66%):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사업 지주회사로, SK케미칼의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6.32%): 국내 연기금의 대표주자로, 주요 기관 투자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10% 이상을 보유했으나 지분율 변동을 거쳐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사주(0.18%):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1.08%): SK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17년 12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인적분할하면서 신설 법인으로 재상장했다. 분할 초기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이었다.
2018년 4월,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을 공개매수하여 지분율 24.1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었다.
2021년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5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2022년 3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주요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을 자체 개발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및 자체 백신 개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SK케미칼은 2026년 2월 기준 약 66.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SK케미칼의 연결 재무제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SK멀티유틸리티
2021년 12월 SK케미칼의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설립된 집단에너지 사업자다.
기존 석탄 발전을 100% LNG 열병합 발전으로 전환하여 울산 산업단지 내 기업들에게 전기와 스팀(증기) 등 산업용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영위한다.
2025년 11월 300MW급 LNG 열병합 발전소를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SK케미칼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티스 (ENTIS)
1987년 SK케미칼과 벨기에의 Allnex(당시 UCB)가 합작하여 설립한 회사로, 분체도료용 폴리에스터 수지와 자외선(UV) 경화수지를 생산한다.
생산 제품은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도료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며,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합작 관계를 통해 Allnex에서 생산하는 UV 모노머 및 올리고머 등을 수입하여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10.타사와의 관계
Eastman Chemical Company: 그린케미칼 사업의 핵심인 코폴리에스터 시장에서 SK케미칼과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SK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및 재활용 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격차를 유지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국내 화학 대기업들로, 범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등에서 직간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LG화학은 2025년까지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사업에 3조 원 투자를 선언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anofi Pasteur: SK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백신 기업이다.
주요 제약사 (국내외):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부문에서는 한미약품, GC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대형 제약사는 물론 화이자, 로슈,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6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6.2% 증가했으나, 4분기는 코폴리에스터 수요 둔화 및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11월 5일: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5년 9월 10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2,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신사업 투자에 사용될 계획이다.
2025년 8월 7일: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5년 5월 8일: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코폴리에스터 판매 호조로 3개 분기 만에 연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3월 2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매입분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10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유틸리티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여 SK멀티유틸리티(가칭)를 신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