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한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랜드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업계를 주름잡았으나, 대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현재는 레저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 코스닥 상장사다. 백화점 사업은 2025년 2월 28일부로 마지막 남은 일산점마저 영업을 종료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웨딩홀('더 베뉴지 서울'), 골프장('베뉴지CC'), 호텔('호텔 베뉴지') 등을 운영하며 레저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직접 소유한 부동산들의 상당한 자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받아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2.비즈니스 모델
웨딩홀 및 연회: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더 베뉴지 서울'은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여러 예식홀을 갖추고 고객을 유치하며, 예식 및 연회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웨딩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골프 클럽 운영: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베뉴지CC'를 자회사 부국관광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코스와 전략적인 설계로 골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며 입장료, 식음료 판매 등으로 매출을 올린다.
호텔 및 기타: 종로에 위치한 '호텔 베뉴지'를 통해 숙박 및 부대시설 이용 수익을 얻고 있으며, 과거 백화점이었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임대 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외에 상장주식 투자를 통한 금융 수익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3.레저 산업
웨딩 산업: 결혼 적령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예식 수요가 폭발하며 단기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급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프 산업: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해외 골프 여행 재개와 국내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골프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어 안정적인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자산가치 재평가: 베뉴지가 영위하는 레저 사업은 모두 직접 소유한 부동산에 기반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 변동이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금리 변동이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거시 경제 지표에 따라 자산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4.그랜드백화점의 눈물
5.베뉴지, 땅부자로 거듭나다
유통업의 몰락 속에서 베뉴지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부동산'이었다. 과거 백화점과 마트로 운영하던 부지들을 직접 소유하고 있었기에 이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었다. 강서구의 그랜드마트는 웨딩홀 '더 베뉴지 서울'로, 가평에는 골프장 '베뉴지CC'를 개장하며 성공적으로 레저 기업으로 변신했다.
베뉴지가 직접 소유한 부동산들의 자산 가치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토지 3,514억 원, 건물 830억 원을 합쳐 총 4,3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당시 시가총액을 4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준으로, '자산주'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계기가 되었다.
막대한 부동산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는데, 이는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을 주주환원이나 신사업 투자 대신 삼성전자와 같은 상장주식에 투자하면서 비롯된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2대 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 되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보유 부동산 및 주식 자산의 가치가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자산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특히 2025년 3분기 말 기준 보유 금융자산이 1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풍부한 자산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려]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2대주주 '슈퍼개미' 배진한 측은 회사의 대규모 상장주식 투자를 문제 삼으며 경영진 해임 및 감사 교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는 임시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로 이어졌다.
마지막 백화점 점포였던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이 2025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함에 따라, 기존 백화점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회사는 웨딩, 호텔, 골프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백화점 사업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은 482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 예식장 사업 성수기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011억 원으로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백화점 사업부문 영업 종료가 회계상 중단사업으로 처리되고,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15.6% 감소하며 외형 성장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백화점 사업 종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존 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116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누적 순이익은 54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순손실에서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단독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억 6천만 원으로 38.6%나 줄어들었다.
해당 분기 말 기준, 회사가 투자한 상장주식(공정가치금융자산) 규모는 1500억 원에 달해, 당시 시가총액(약 12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2대 주주 측에서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삼는 계기가 되었다.
2025년 2분기
마지막 백화점 점포였던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이 2025년 6월 1일부로 영업을 완전히 종료함에 따라, 2분기부터 백화점 사업 부문의 매출이 실적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백화점 사업 중단이라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웨딩 및 레저 사업 부문이 꾸준한 실적을 내주며 급격한 실적 악화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백화점 철수 이후, 웨딩홀, 호텔, 골프장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는 향후 실적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였다.
2025년 1분기
1996년 개점 이후 29년간 영업을 이어온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이 2025년 2월 28일부로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1분기 실적에는 폐점 직전 진행된 대규모 '고별전' 할인 행사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었다.
백화점 사업부의 영업 종료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웨딩 및 레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 시기부터 회사의 핵심 사업이 백화점에서 웨딩, 호텔, 골프 등으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정도진흥기업(31.54%): 베뉴지의 최대주주로, 김만진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가족회사로 추정된다.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뉴지(주)(16.60%):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경영권 방어 및 주가 안정 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지분이다.
김만진(7.66%): 베뉴지의 대표이사 회장. 창업주로서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김창희(4.51%): 김만진 회장의 아들로, 현재 부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배진한(10.57% 내외): '슈퍼개미'로 알려진 2대 주주. 단순 투자를 넘어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며 현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부터 2대주주 배진한 대표는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여로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하고,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2025년 하반기, 배진한 대표 측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배 대표 측의 지분율은 10.57%까지 늘어났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자, 최대주주인 정도진흥기업은 2025년 11월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지분율을 51% 이상으로 늘려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
2025년 12월 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2대 주주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해임 등의 안건이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최대주주 측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9.주요 계열사
(주)호텔그랜드유통
서울 중심부인 종로구 청계천 변에 위치한 '호텔 베뉴지'를 운영하고 있다. 관광 및 비즈니스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호텔로, 베뉴지 그룹의 레저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에 총 162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베뉴지는 해당 종속회사 지분 71.64%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3분기 기준 호텔 사업 부문은 그룹 전체 매출의 약 8.1%를 차지했다.
부국관광(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 '베뉴지CC(컨트리클럽)'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예식장 사업과 함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골프장 사업은 베뉴지 전체 매출의 23.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이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정도진흥기업(주)
베뉴지 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비상장사로, 김만진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베뉴지의 최대주주로서 이사 선임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회사다.
그룹의 계열사로 정도건설(주) 등을 두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과거 그랜드백화점 시절에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대형 유통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경쟁 심화로 인해 대부분의 점포를 롯데쇼핑 등에 매각하며 유통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현재는 뚜렷한 경쟁사나 협력사가 부각되기보다는, 2대 주주인 배진한 대표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가장 중요한 관계로 부상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경쟁을 넘어 회사의 경영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 되었다.
여행업계의 노랑풍선이 여행 인프라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사례처럼, 베뉴지 역시 호텔 및 골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 여행/레저 기업과의 제휴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25일: 2025년 연간 실적 공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평가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대규모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8일: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분석 기사 다수. 2대 주주 측의 경영진 교체 시도가 무산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최대주주 측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고 보도했다.
2025년 12월 3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최대주주 측과 2대 주주 측이 이사 및 감사 해임·선임 안건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2025년 11월: 경영권 분쟁 격화. 최대주주 측은 지분 추가 매입으로 51%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고, 2대 주주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을 통해 주주들 설득에 나섰다.
2025년 6월 1일: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영업 공식 종료. 이로써 베뉴지는 1986년부터 이어온 백화점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었다.
2025년 2월 28일: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폐점. 마지막 점포 영업 종료를 앞두고 대규모 고별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2024년 11월: 2대 주주 배진한, 지분 추가 매수 공시. 지분율을 10.57%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3년: 2대 주주 배진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