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식각 공정에서, 소모성 부품인 '포커스 링'을 만드는 회사다. 특히 기존 실리콘(Si)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탄화규소(SiC) 링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라 기술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숨은 강자로 통한다.
원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도 영위했으나, 2024년 말 수익성이 낮았던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하고 반도체 부품 사업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이 결정으로 회사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2025년에는 매출 844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이라는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제품인 SiC 포커스 링을 반도체 장비회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최종 반도체 제조사에 직접 납품하는 '애프터마켓'을 핵심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SiC 링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CVD 증착 장비를 외부에서 사 오지 않고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서 사용한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장비를 내재화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이는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20~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비결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칩 제조사들은 생산 비용 절감과 수율 안정을 위해 장비사의 비싼 순정 부품 대신 품질이 검증된 애프터마켓 제품의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케이엔제이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3.반도체 소모성 부품 산업
낸드플래시의 고단수화나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식각 공정 환경은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실리콘(Si) 소재보다 내구성이 1.5~2배가량 뛰어난 탄화규소(SiC) 소재 부품으로의 전환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SiC 포커스 링과 같은 소모성 부품 시장은 반도체 경기가 좋든 나쁘든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면도날'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반도체 생산량이 늘면 교체 주기가 짧아져 매출이 늘고, 설령 생산량이 줄더라도 라인 가동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된다.
과거에는 소수의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기술 국산화 흐름과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케이엔제이 같은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애프터마켓 시장의 성장은 이러한 국산 부품 업체들에게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우리는 장비까지 직접 만드는 부품 회사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배짱은 SiC 링을 만드는 핵심 장비인 CVD 챔버를 직접 만들어 쓴다는 점이다. 보통은 비싼 돈 주고 외국산 장비를 사 와서 부품을 생산하지만, 케이엔제이는 "우리가 필요한 장비는 우리가 직접 만든다"는 엔지니어링 마인드로 원가를 후려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확보한 원가 경쟁력은 고객사인 반도체 대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된다. 장비사의 정품(OEM) 파츠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뒤지지 않으니, 칩 제조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 덕분에 케이엔제이는 애프터마켓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단순히 부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부품을 만드는 '생산 기술' 자체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는 향후 SiC 소재를 활용한 다른 종류의 신규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때에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디스플레이는 잊어라, 이제는 반도체다
2005년 설립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모서리를 매끄럽게 연마하는 장비(엣지 그라인더)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시장 환경이 팍팍해지자, 회사는 2010년부터 SiC라는 새로운 소재에 눈을 돌려 반도체 부품 사업에 뛰어드는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결국 2024년, 돈이 안 되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회사 전체의 이익 구조를 극적으로 개선하는 신의 한 수가 되었고, 이제 케이엔제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SiC 설비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실리콘(Si) 소재 사업까지 진출하며 반도체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꿈꾸고 있다. 이는 소재 생산부터 부품 가공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여, HBM4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큰 그림의 일환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4년 말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하고 반도체 부품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적자 사업을 털어내면서 2025년부터는 오롯이 SiC(탄화규소) 링 등 부품 사업의 실적이 전사 실적으로 연결되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 HBM과 고단수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개화는 케이엔제이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이 미세화되고 가혹해질수록 내구성이 뛰어난 SiC 링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교체 주기도 짧아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우려] 2026년 초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인한 오버행, 즉 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주식 전환 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의 화룡점정을 찍은 분기로,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예상 매출액을 약 238억 원, 영업이익은 62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호실적이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 V9 공정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실적 변동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애프터마켓 제품 채택이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꾸준히 진행된 신규 CVD 챔버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며, 늘어나는 SiC 포커스링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입증한 시기다.
2025년 3분기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약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애프터마켓 비중이 낮은 고객 구조의 특성과 신규 공장 가동을 위한 초기 비용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약 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낸드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맞물려 SiC 포커스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향후 애프터마켓 비중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우상향 실적의 기반을 다진 분기로 평가된다.
2025년 2분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분위기를 타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분기로, SiC 링을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부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동률 회복 및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 9월에 결정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 영업 중단 결정으로 인해, 해당 분기부터는 반도체 부품 사업에만 집중하는 효율적인 사업 구조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5년 1분기
2024년 4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품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분기로, 연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의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이 2024년 4분기까지 모두 반영되면서, 2025년 1분기부터는 실적 희석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주력 제품인 SiC 링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연초부터 신규 챔버 증설을 통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며 향후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심호섭 외 3인 (24.09%): 동사의 대표이사인 심호섭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5.86%):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동사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여 주요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자사주 (N/A%): 기업 공시를 통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6년 1~2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가 연이어 발표되며 기관 투자자 및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26년 1월,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면서, 향후 전환권 행사에 따른 지분 구조 변동 가능성이 예고되었다.
2025년 9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했다.
9.주요 계열사
(주)이든
전기차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케이엔제이의 최대주주인 심호섭 대표가 지분 57.2%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의 관계사로 볼 수 있다.
케이엔제이는 2020년 12월, 사업 다각화 및 협력 관계 확보를 목적으로 이든의 지분 18.6%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최근 써키트플렉스 인수 과정에서 FI(재무적 투자자)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이든에 부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배임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써키트플렉스
케이엔제이가 2024년 5월, 110억 원을 투자하여 지분 31%를 인수한 전기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케이엔제이는 써키트플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인수 구조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의 콜옵션을 케이엔제이가 아닌 관계사 '이든'에 부여했으며, 상장이 무산될 경우의 부담은 케이엔제이가 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논란이 되었다.
SUZHOU KNJ CO.,LTD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100% 자회사로, 중국 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고객사에 대한 고객 서비스 및 영업 활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활발했던 시기에는 중국 CSOT, BOE 등 중화권 고객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케이엔제이가 반도체 부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향후 중국 내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0.타사와의 관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이자 케이엔제이의 핵심 고객사로, 이들의 낸드 고단화 및 HBM 투자 확대가 케이엔제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케이엔제이는 장비사를 거치지 않는 애프터마켓 방식으로 부품을 직접 공급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씨케이(TCK): SiC 링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이자 케이엔제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다. 티씨케이가 장비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포마켓'에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 케이엔제이는 '애프터마켓'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 SiC 링 시장에서 경쟁하는 또 다른 주요 업체로, 하나머티리얼즈 역시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케이엔제이와 시장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11일: 2025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 844억, 영업이익 22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5.7%, 57.6%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2026년 1월 28일: 임직원 상여 지급을 위해 15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2026년 1월 7일: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9월 24일: 사업 부진을 겪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시하며 반도체 부품 사업 집중을 공식화했다.
2025년 4월 8일: 전기차 부품업체 '써키트플렉스' 인수 과정에서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최대주주 개인 회사인 '이든'에 부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M&A 구조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