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대형 선박 엔진의 심장이라 불리는 핵심 부품 '실린더 라이너'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전통의 강자이자, 동시에 케이프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금융업까지 영위하는 이중적인 매력의 코스닥 상장사다.
조선업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연동되는 제조업의 특성과 증권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금융업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투자자에게 복합적인 분석을 요구하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사업은 대형 선박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 라이너를 제작해 HD현대중공업, HSD엔진 등 국내외 주요 엔진 제조사에 납품하는 B2B 모델로,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이 회사의 근간을 이룬다.
신규 선박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뿐만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A/S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보통 A/S 부품의 마진이 더 높아 쏠쏠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한다.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벤처 투자 및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3.조선기자재 산업
케이프가 속한 실린더 라이너 시장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 신규 업체의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과점 시장의 형태를 띤다. 국내에서는 케이프를 포함한 단 4개 업체만이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어 이들만의 리그가 형성되어 있다.
전방 산업인 조선업의 부활과 함께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환경 추세에 따라 LNG 이중연료(DF) 엔진 등 신형 엔진의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 엔진의 경우 기존보다 2배 많은 실린더 라이너를 필요로 하고 부품 단가 자체도 높아져 케이프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4.오너家의 엑시트 DNA
1983년 설립된 케이프는 원래 현대중공업 엔진 부품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제조업으로 변신해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창업주 2세인 정형석 전 대표 시절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회사의 정체성이 크게 바뀌었다. 흥미롭게도 정 전 대표는 과거 부친이 운영하던 '소셜미디어99'라는 회사를 게임 개발사 '액토즈소프트'에 매각하며 상당한 차익을 남긴 이력이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시장에서는 케이프 오너 일가의 행보를 단순한 제조업 경영이 아닌, M&A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의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5.본업과 부업 사이, 기묘한 동거
케이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제조업 회사인지 금융지주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전체 매출에서 케이프투자증권 등 금융 자회사들이 벌어들이는 비중이 본업인 실린더 라이너 제조업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업황이 불황일 때는 증권 자회사가 실적의 방어막이 되어주지만, 반대로 증시가 부진할 때는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업인 조선기자재의 펀더멘털과 금융 자회사를 둘러싼 각종 변수, 심지어 부동산 PF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과 맞물려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인 실린더 라이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과 같은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 소식은 주력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대] 2025년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본업인 조선 기자재 사업의 안정적인 수요와 더불어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우려]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의 수익 구조가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자기매매(PI)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이는 증시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797억 원, 영업이익 499억 원, 당기순이익 6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2%, 28.1%, 255.7%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종속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증가와 더불어,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 평가이익 증가 등이 꼽혔다.
4분기 실적만 따로 공시되지는 않았으나, 3분기 누적 실적과 연간 실적을 비교해 볼 때 4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3분기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통해 2024년 연간 영업이익(390억 원)을 이미 1.4배가량 초과 달성하며 압도적인 실적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378.3억 원, 주당순이익 347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투자 부문에서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띄는 시기였다.
2025년 2분기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7% 급증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05억 원과 18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887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의 운용수익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상반기에만 25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실린더라이너의 주요 원재료인 라이너캐스팅의 단가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며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분기 누적 생산실적은 환산수량 기준으로 총 738개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734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1,282.2억 원, 주당순이익은 35원을 기록하며 한 해의 실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템퍼스인베스트먼트(주) 등 (29.49%): 동사의 최대주주로, 경영권 인수를 통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임태순 (2.84%): 계열회사 임원으로, 특수관계인에 포함되어 있다.
최철은 (0.37%):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주식 (0.31%): 계열회사 임원이다.
(주)케이프 (2.28%):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0년 9월, 템퍼스인베스트먼트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종호 외 특별관계자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되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템퍼스인베스트먼트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29%대에서 소폭의 변동을 거듭하며 현재의 지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고, 이후에도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6.65%까지 늘렸다.
9.주요 계열사
케이프투자증권(주)
케이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5년 케이프의 연결 실적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운용수익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자기매매 부문 수익 비중이 높은 편으로,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주)
2013년 케이프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투자 전문 회사이다.
과거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인수 추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그룹 내 투자 및 M&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0.타사와의 관계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13일: 2025년 연간 연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5,797억 원, 영업이익 499억 원, 당기순이익 6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2%, 28.1%, 255.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6일: 종속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6.65%까지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9월 10일: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에, 핵심 부품 공급사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5년 8월 18일: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7% 증가했다고 밝히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