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80년 한국퍼록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제지, 섬유용 약품을 만들던 것에서 출발, 현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용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기업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범삼성가인 한솔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과의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중이다.
과거에는 제지용 라텍스나 과산화수소 등이 주력이었지만, 지금은 반도체용 고순도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전구체), QD(퀀텀닷) 소재, 2차전지 바인더 등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관련 소재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비즈니스 모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반도체 세정 및 식각 공정에 필수적인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또한,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필요한 박막 소재인 프리커서와 삼성 QLED TV의 핵심인 QD 소재를 통해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음극재를 단단히 뭉치게 하는 '음극 바인더'와 분리막의 안전성을 높이는 '분리막 바인더'를 생산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ESS 시장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정밀화학 및 기타: 창업의 기반이 된 제지용 라텍스, 과산화수소 등 전통적인 정밀화학 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자회사 테이팩스를 통해 2차전지용 테이프, 식품 포장용 랩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의 경기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첨단소재 산업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산업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소재의 국산화 및 공급망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공정에 투입되는 고순도 화학 소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Chasm)'이라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세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에 따라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실리콘 음극재, CNT 분산제 등 차세대 소재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소재 기업들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첨단 소재 분야에서 한솔케미칼과 같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기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삼성의 그림자 혹은 든든한 파트너
한솔케미칼을 이야기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과산화수소부터 QD 소재까지, 삼성의 핵심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를 도맡아 공급하며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램 공급망의 70%를 책임진다'는 말 한마디면 이들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지 짐작할 수 있다. 덕분에 삼성의 투자 계획이 곧 한솔케미칼의 실적 전망으로 이어지는 '실적 가시성'은 이 종목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높은 의존도는 특정 고객이나 전방 산업의 부진이 그대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5.오너 3세 조연주 부회장의 존재감
한솔케미칼의 신사업과 연구개발의 중심에는 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이 있다. 2016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2차전지 소재와 QD 소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며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QD 폐잉크를 재활용하여 삼성디스플레이의 원가를 절감시키는 혁신적인 ESG 모델을 구축한 것은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그녀의 공격적인 R&D 투자와 신사업 추진력이 한솔케미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6년 반도체 업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의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소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기대] 2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규 고객사 확보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바인더 매출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 2025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점은 단기적인 우려 요인이다. 이는 특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지만, 향후 수익성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2,240억 원, 영업이익은 214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3%, 56%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특별 성과급을 포함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정밀화학 563억 원, 전자 및 이차전지 소재 805억 원, 제지/환경제품 279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매출액 2,300억 원, 영업이익은 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과산화수소 및 프리커서의 견조한 판매와 더불어 전자 및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6,615억 원, 영업이익 1,3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1.1% 성장했다.
2025년 2분기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19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분기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국민연금공단 (13.0%):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설치된 기금 관리형 준정부기관.
조동혁 및 특수관계인 (13.84%):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조동혁 회장은 한솔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베어링자산운용 (5.17%):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에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GS그룹 (2.74%): 2025년 8월 조동혁 회장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합류했으며, 조 회장의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
조연주 (1.42%): 조동혁 회장의 장녀이자 한솔케미칼 부회장으로, 신사업 개발 등을 주도하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6년 3월 6일, 국민연금공단은 보유 주식 수를 147만 7,593주로 줄여 지분율이 13%로 소폭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의 보유 지분율은 13.07%로 직전 보고일 대비 0.03%포인트 감소했다.
2025년 8월 25일, 조동혁 회장은 보유 지분 2.74%(31만 주)를 GS그룹에 약 550억 원에 매각했으며, 이로 인해 지분율이 11.65%에서 8.91%로 감소했다.
9.주요 계열사
테이팩스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자재료용 특수 테이프와 식품 포장용 랩(유니랩)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2차전지용 테이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솔케미칼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실적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
한솔케미칼이 2016년에 인수하여 전자소재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솔머티리얼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기존 특수가스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회사 중 하나다.
삼영순화
한솔케미칼과 일본 미쓰비시가스화학의 합작회사로, 과산화수소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순도 제품을 생산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에 따라 고품질 화학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사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OCI: 과산화수소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쟁 관계를 형성해 온 기업으로, 양사가 국내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OCI가 자회사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사로, 한솔케미칼의 핵심 고객사다. 이들 기업의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투자 확대는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및 프리커서 매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TSMC/인텔: 대만과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한솔케미칼은 이들에게 프리커서 등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며 고객 다변화에 성공했다. 해외 고객사향 판매 증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3월 5일: 조연주 부회장이 범삼성가 4세 경영인으로서 신사업 안착과 경영권 안정을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6년 2월 27일: 조동혁 회장 및 특별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이 13.84%로 변동되었음을 공시했다.
2026년 1월 22일: 키움증권은 한솔케미칼의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상향했다.
2026년 1월 20일: NH투자증권은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2026년 매출 1조 원 돌파와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며 신규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5년 8월 25일: 조동혁 회장이 보유 지분 2.74%를 GS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거래로 GS그룹이 우호 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